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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아기 새

2013.01.07 23:5301.07

아기 새

높게 솟은 어느 절벽에 높은 곳에만 사는 새의 둥지가 있었다. 그 둥지에는 여덟 마리의 아기 새들과 한 마리의 엄마 새가 있었다. 아기 새들은 엄마 새가 물어다 주는 벌레들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때로는 서로가 먼저 벌레들을 먹겠다며 싸우기도 했지만, 엄마 새는 그런 아기 새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기 새들 모두가 벌레를 충분히 먹을 수 있게끔 벌레잡이에 열중했다.
그렇게 아기 새들이 무럭무럭 자라던 어느 날, 엄마 새는 아기 새들이 스스로 날 수 있도록 비행연습을 하기로 하고는 아기 새들을 주목시키고 말했다.

“얘들아, 오늘은 엄마와 비행연습을 하도록 하자구나.”
“비행연습?”
“비행?”
“비행?!”

아기 새들은 엄마 새의 말을 듣고는 흥분하며 신나 지저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기 새들 중 울상을 짓는 아기 새 한 마리가 엄마 새의 눈에 들어왔다. 그 아기 새는 얼마 전 둥지를 떠나 지상으로 놀러 갔다가 날개를 다쳐 돌아온 아기 새였다. 엄마 새는 날개를 다친 아기 새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가, 네 형 누나들은 신나하는데, 혼자만 왜 그렇게 울상을 짓고 있는 거니?”
“형, 누나들은 저와 달리 날개를 다치지 않았잖아요. 전 제 날개로 비행연습을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넌 새잖니. 새니까 날개로 날아야지. 그리고 커서도 이런 곳에 둥지를 틀 거 아니니? 날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는 거니? 아가.”

엄마 새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묻자, 아기 새는 곰곰이 생각했다. 엄마 새의 말대로 아기 새는 날아야지만 살 수 있었다. 날지 못하면 이 둥지를 떠나, 엄마 새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었다. 그리고 언제까지 엄마 새의 도움을 받으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만일 엄마 새의 도움으로 엄마 새와 함께 둥지에서 지낸다면 분명 형제들과 숲에 사는 동물들의 조롱거리가 될 게 분명했다.
하지만 어떤 방법 같은 게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은 새였기 때문에, 새는 날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던 중에 무언가가 아기 새의 생각을 스쳐지나갔다.

“엄마, 전 타조처럼 땅에서 살면 되지 않을까요? 타조들은 저처럼 새지만 땅에서도 잘 살아가잖아요. 전 날개는 다쳤지만 두 다리는 멀쩡하잖아요. 그러니까 타조처럼 달리기 연습을 한다면 분명 타조처럼 땅에서도 살 수 있을 거예요. 땅에는 벌레들도 많으니까 이렇게 높은 곳에 둥지를 지을 필요가 없을 거예요.”

엄마 새는 아기 새의 말을 듣고 크게 놀라며 당황했다.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한 아이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형제들 역시도 자신처럼 부모 새 밑에서 비행연습을 통해서 비행능력을 기르고 높은 곳에 둥지를 지었기 때문이었다. 엄마 새는 아기 새의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싶었다. 다만, 아기 새의 생각을 계속 설득할 뿐이었다.

“아가, 그게 대체 무슨 말이니? 타조처럼 땅에서 살겠다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말이 된다고 생각 하냐고요? 그럼 말이 안 돼요? 우린 날개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아가야, 그래도 말이다. 타조는 너보다 크단다. 그리고 다리도 길단다. 그렇기 때문에 날지 못해도 땅에서 살아갈 수 있단다. 빠르게 달리면 천적들한테서 금방 도망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가, 널 보렴. 그리고 우릴 보렴. 우린 그렇게 큰 새는 되지 못한단다. 타조의 다리처럼 다리가 긴 것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전 날개를 다쳐서 비행연습을 하지 못하잖아요. 비행연습을 해야지만 날 수 있잖아요.”

아기 새는 자신의 날개를 들어 보이면서 엄마 새에게 말했다.  

“그러면 날개가 다 나은 후에 비행연습을 하면 되지 않겠니? 네 날개가 다 낫게 되면 엄마가 네게 비행연습을 시켜주마.”
“날개가 언제 나을지 엄마가 어떻게 알아요? 전 타조처럼 달리기 연습을 해서 땅에 둥지를 짓고 살기로 마음먹었어요!”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아기 새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결국 엄마 새는 아기 새의 뜻대로 해주기로 하고는 아기 새의 다른 형제들을 자신의 등에 태우고 둥지를 떠나 지상으로 향했다.
지상에 도착하자 때마침 멀리서 타조 한 마리가 열심히 달려오고 있었다. 아기 새는 엄마 새에게 저 타조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 달리기 연습을 할 테니, 다른 형제들의 비행연습을 도와주라고 말하고는 엄마 새의 등에서 뛰어내렸는데, 엄마 새의 등에서 뛰어내린 아기 새를 보고는 다른 형제 새들은 들릴 듯 말 듯 아기 새를 향해 비웃었다. 엄마 새는 그런 아기 새를 보고 걱정했지만, 아기 새의 다른 형제들의 비행연습을 위해 아기 새를 뒤로 하고 떠나야 했다. 아기 새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엄마 새에게 날개를 흔들며 인사하고는 달려오는 타조의 앞을 막고 섰다.
일단 엄마 새에게 큰 소리는 치기는 했지만 아기 새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점점 타조가 아기 새와 가까워졌다. 아기 새는 심호흡을 하고는 달려오는 타조를 향해 외쳤다.

“잠시만 멈춰서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작은 아기 새의 목소리에 달리던 타조는 발길을 멈추고 아래를 어리둥절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넌 뭐니? 뭐기에 내 가는 길을 막는 거니?”
“뭐긴요, 새잖아요. 아저씨 같은 새. 전 아저씨처럼 그렇게 달리기를 잘하고 싶어요.”

타조는 지금 아기 새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새는 날 수 있는 새가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넌 날 수 있잖아. 네 부모님께 비행연습을 해주실 거잖아. 그럼 날면 되지. 굳이 나처럼 달리기를 배워서 뭘 하려고 그러는 거니.”
“전 날개를 다쳐서 비행연습을 할 수 없어요. 대신 이 다리들이 있잖아요. 이 두 다리로 아저씨처럼 달리면서 땅에 둥지를 만들고 살려고 그래요.”

타조는 아기 새의 말을 듣고는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타조는 목을 숙여 아기 새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하하, 네가 땅에서 살겠다고? 분명 넌 얼마 못 가 잡아먹히고 말 거란다. 아무리 내게서 달리기를 배운다고 하더라도 넌 작은 새 일 뿐이지. 세상에는 너보다 큰 새나 동물들이 많단다. 그런 새와 동물들에게서 달리기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니? 어림도 없지. 어림도 없고 말구.”

이쯤 했으면 아마 아기 새가 포기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타조의 생각과는 달리, 아기 새는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계속 타조의 다리를 붙들고 달리기를 가르쳐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타조는 아기 새의 말에 콧방귀를 끼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아기 새는 그런 타조의 태도에 오기가 생겼다. 어떻게든 타조를 따라잡아서 자신 역시도 달리기만으로도 땅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달리는 타조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하나, 둘, 하나, 둘, 힘차게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한 발 한 발 타조의 뒤를 따랐다. 하지만 타조를 따라 뛰기에는 역시나 아기 새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아기 새는 얼마 못 가 지치고 말았다. 아기 새는 헐떡이면서 멀어져가는 타조를 바라보았다. 타조가 잠시 멈춰선 뒤 아기 새를 돌아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서 가던 길로 달렸다.  
아기 새는 타조의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는 어깨가 축 쳐졌다. 열심히 해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아기 새는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어떻게 하면 날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을까? 여러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지만, 그 중에서 호숫가에 사는 새들이 떠올랐다.
그때, 멀리서 엄마 새의 목소리가 아기 새의 귓가에 들렸다. 아기 새는 엄마 새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엄마 새가 형제 땅에 살포시 내려앉는 엄마 새에게 아기 새가 달려가 말했다. 엄마 새는 그런 아기 새를 반기며 물었다.

“그래, 아가 타조처럼 땅에서 달려보니 어떻든?”

엄마 새의 물음에 아기 새는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엄마 새는 아기 새의 표정을 보고는 아기 새의 상황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엄마랑 같이 다시 둥지로 가자구나. 이제 시간도 늦었잖니.”

아기 새는 엄마 새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지금 안 갈 거예요. 호숫가에 사는 새들처럼 헤엄을 치면서 살려고요. 호숫가의 새들은 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주로 호수에서 헤엄을 치며 살아가잖아요. 그러니까…”

엄마 새는 아기 새의 그 말에 아무런 말없이 아기 새에게 등을 보이며 말했다.

“그래, 네가 그렇다면 호숫가로 가보자구나. 그리고 이번에도 안 된다면 고집 그만부리고 둥지로 돌아가는 거란다.”

아기 새는 엄마 새의 말에 크게 소리를 내 대답했다.

“네!”


엄마 새가 아기 새를 등에 태우고 날아간 곳은 둥지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호숫가였다. 호숫가에는 여러 새들이 갈대숲에 둥지를 짓고 먹이를 잡거나 비행을 하고 있었다. 엄마 새는 착륙할 만한 적당한 곳을 찾아 지상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아기 새를 등에서 내리게 한 후 말했다.

“호수란다. 그런데 어떻게 수영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구나. 자, 잘 보렴. 호수에서 헤엄을 치는 새들의 발을 말이야. 전부 물갈퀴가 있잖니. 우리 같은 새들은 물갈퀴가 없단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무척이나 걱정이 되구나. 안 하면 안 되겠니?”

아기 새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저었다. 날 수 없는 자신에게는 이 길 뿐이라고. 아기 새는 심호흡을 한 뒤 천천히 물가로 다가갔다. 호수에 사는 새들이 일제히 아기 새를 쳐다보았다. 모두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기 새를 보고 있었다. 몇 몇 새들은 아기 새 가까이로 다가와 묻기도 했다.

“꼬마야, 왜 여기서 어슬렁거리는 거니. 넌 수영도 못하잖아?”
“그래서 수영을 배우려고 여기 왔어요. 아저씨, 아주머니들, 제게 수영을 가르쳐주시면 안 되나요?”

아기 새에게 모여 아기 새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많은 새들은 그 말을 듣고는 크게 웃었다. 물갈퀴도 없는 새가 수영을 하겠다니 거북이가 토끼가 되겠다는 말이랑 다를 바가 없었다. 아기 새를 비웃던 새들 중 한 마리가 아기 새에게 말했다.

“너 어디가 이상한 건 아니지? 어떻게 수영을 하겠다는 거니? 잔말 말고 그냥 집으로 어서 돌아가거라. 넌 분명 수영은 고사하고 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할 게 분명 할 테니까.”
아기 새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고는 앞에 있는 물을 향해 냅다 뛰기 시작했다. 모여 있던 새들은 그 광경에 놀라 아기 새에게로 모든 시선이 향했다. 처음 얼마동안 아기 새는 정말로 물에서 수영을 하는 것 같았지만, 이내 다리에 힘이 풀리고는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엄마 새는 한숨을 쉬고는 날아가 물에 완전히 입수되기 직전인 아기 새를 건져 호숫가에 내려놓고 말했다.

“거봐, 안 되잖니. 그러니까 이제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하지만 아기 새는 고개를 젓고는 다시 호수를 향했다. 목에 침을 모아 넘기고는 한 발을 먼저 호수에 담구고 다른 한 발을 넣어 열심히 발을 저었다. 처음보다는 꽤 오랫동안 물 위에서 헤엄을 칠 수 있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엄마 새는 그런 아기 새를 다시 한 번 물속에서 건졌는데, 아기 새는 물에서 나오자 말자 다시 호수로 향했다. 그렇게 몇 번을 물속에서 건져지고 빠지고를 반복하자, 엄마 새는 억지로 아기 새를 등에 올리고 둥지로 돌아갔다.
둥지로 돌아간 아기 새는 그 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에게는 잘하는 것이 없는 것일까? 이 날개가 진짜로 고쳐질까? 같은 고민들을 고민하며 고민했다.
이튿날 아기 새는 엄마 새의 등에 올라타고 다른 형제 새들과 함께 비행 연습을 나갔다. 하지만 비행연습을 하면서도 아기 새는 땅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가끔씩은 날개를 펼치고 빙빙 땅에서 돌며 뛰기도 했고 물가 근처에서 발을 담가 수영을 해보기도 했다.
그렇게 그런 나날들이 계속되던 어느 날, 아기 새는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났다. 아기 새는 날개를 들면서 생각했다. 언제 날개가 낫게 될까? 아무리 달리기를 연습하고 헤엄을 연습해보아도 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자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는 그 순간 아기 새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느꼈다. 뭔가, 뭔가가 예전과는 다른 것 같았다. 아기 새는 고개를 좌우로 한 번 흔들다가 날개를 보고는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했는데, 날개가 아프지 않았다. 날개가!
아기 새는 기뻐 둥지에서 통통 뛰며 소리쳤다.

“야호! 날개가 나았어, 나았다. 나도 날 수 있어!”

아기 새의 소리에 잠에서 깬 엄마 새와 형제 새들은 아기 새를 바라보며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니?”
“대체 무슨 일이야?”

아기 새는 그 물음에 엄마 새와 형제 새들에게 자신의 날개가 나았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는 자신도 비행연습을 할 수 있다면서 설래했는데, 아기 새는 비행연습에서 뒤쳐졌던 연습을 금방 따라잡았다. 다른 형제 새와 엄마 새는 그 모습에 크게 놀라면서 아기 새의 비행에 감탄했다.
아기 새는 다리도 다른 형제와 다르게 튼튼했고, 날개를 펼쳐 바람을 느끼는 것도 다른 형제 새들에 비해서도 잘 느꼈는데, 아기 새는 더욱 더 높이 올라가고 싶었다. 그동안 비행연습을 하면서 느끼지 못한 바람을 느끼면서 높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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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에도 틈틈히 글을 썼지만, 독자단편란에는 글을 올릴만한 글은 쓰지 못했는데, 분량 하한선이 없어서 이제야 글을 다시 올리게 됐습니다. ㅠㅠ  부족함이 많은 보이는 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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