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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 한양 성 살인방화사건의 전말과 현재

사람들은 요즘 화재거리인 실화 바탕의 신문연재소설 한양성 살인방화사건에 대해 이런저런 재밌는 대화를 나누곤 했다. 하지만 그 사건에 대한 진실은 아무도 몰랐다. 아무도 그 사건이 어떤 일로 시작됐었는지 모르면서 가상의 소설과 소문만이 무성할 뿐이었다.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그 소설은 실화 바탕의 소설이라고 해도 사건에 대한 어떤 단서도 얻지 못한, 모든 것이 작가의 상상으로만 창작되어진 창작소설인 건 누구나 알고 있는 바이기도 했다. 단서 하나 없는 그 수수께끼의 사건으로 인해 한양성은 통째로 불 타 잿더미가 되었으며 한양성의 단 한명의 성민도 살아남지 못하고 모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분히 그 사건은 아무도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충격적인 사건이고 화재거리가 될 만 하다.

하지만 화재거리인 한양성 살인방화사건과는 별개로 진짜 충격적인 미해결사건이 있는데, 그 사건이 바로 한양성 살인방화사건 직후에 일어났다고 알려진 경기성 성민 실종사건이다. 한양성은 화재로 인해 모든 성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면 이해가 가기라도 하지, 경기성은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는 것이 뭐냐면 경기성은 불타지도 않았고 성안의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이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이 어느 날 경기성에 들러보니 성의 성민들 전체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국을 아무리 뒤져봐도 경기성의 성민은 단 한명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건 한양성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그런 건 어찌됐든, 문제는 경기성의 성민들이 단체로 종적을 완전히 감춰버렸다는 것이었다.

이 미궁에 빠진 수수께끼의 사건들에 대한 진실을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야기하기에 앞서 미리 경고해두는데, 현실은 소설보다 더 지독히도 칙칙하고 충격적이기만 하다. 소문만 무성한 한양성 살인방화사건과 경기성 성민 집단 실종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재우는 한양성 안의 성균관을 다니는 우수한 남 학도생 중 하나였다. 외과 의학을 전공으로 삼았고 다니는 내내 성실하고 순한 면모를 보였으며 짝사랑하는 여 마법학도생도 있을 정도로 평범하다면 평범했지만 고백도 못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지도 못하는 소심한 소년이기도 했다. 그래도 재우의 가장 특별난 장점은 배움에 대한 끝없는 갈증, 그 열정과 호기심이었다.

어느 날 재우는 성균관 도서관 구석에 도서관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들어가면 안 되지 않나하는 망설임은 있었으나 강한 호기심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지하 계단으로 들어섰다. 지하 계단을 내려가자 계단 아래에는 또 다른 도서관이 있었다. 도서관에는 검은 물 칠을 했던 것 같은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재우는 계속해서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며 책을 꺼내보고 다시 집어넣고를 반복하였다. 지하 도서관에 꼽혀있는 책들은 재우가 전혀 본 적도 없는 생소한 지식에 대해서 적혀 있었다. 그 지식들은 고문 기술과 살인의 기술, 악의 쾌락과 악마를 신체로 불러들이는 법, 광기의 초인적인 능력과 악인의 일생에 대한 저서, 악인이 직접 서술한 저서, 잔혹한 상상들에 대한 벽화, 인체를 찰흙 마냥 갖고 노는 기술들, 마왕과 관련된 멸망 전설들에 대한 실제 증거 자료들 등이었다. 그곳에 있는 책들은 세상에 공개될 수 없는 책들이었던 것이다.

재우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인해 뭣도 모르고 그 책들을 읽었다. 그리고 빠져들었다. 재우가 점점 더 이야기에 몰입해 갈수록 재우는 정신이 혼탁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이 이상하게도 달콤하다고도 느껴졌다. 재우의 눈 밑은 점점 더 검어져 갔다. 재우의 곁으로 온갖 검은 형체들이 몰려들었다. 재우의 온 정신은 악에 깊숙이 빨려 들어갔다. 재우는 책에서 본 지식들을 바탕으로 지하 도서관 안에서 실험을 몇 가지하기도 했는데 실험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재우는 그런 핏 빛으로 얼룩진 검은 것들에 매료되어갔다.

재우가 지하 도서관의 책들을 모두 읽고 지상의 성균관 도서관으로 나왔을 때는 꽤나 많은 날들이 지난 후였다. 성균관 도서관에는 낮이면 언제나 그랬듯이 학도 생들로 북적거렸다. 재우는 도서관 내 거울을 보았다. 거울에 비친 재우의 모습은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 지하 도서관에 들어간 후로 그동안 한 끼도 먹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랬음에도 살아 있다는 것은 재우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자신이 먹지도 못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배고픔조차 느끼지 못한 채 지하 도서관에서 책만을 보며 나날을 보냈던 것을 재우는 그제 서야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초인적인 능력과 힘이 자신에게 있음을 재우는 느꼈고 그 우월감에 젖었다. 지난날의 나약하고 소심했던 자기 자신은 온데간데없었다. 그 강력함이 재우를 사로잡았고 변하게 했으며 미치게 했다. 재우는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온갖 잔혹한 상상들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주체할 수가 없었다. 당장 저질러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도서관의 책장들 사이에 선 재우는 악랄한 미소 지었다.

재우가 성균관 도서관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성균관 도서관 주위로 한양성의 마법 부대와 군대가 몰려와 재우를 체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재우는 온몸에 피 떡이 붙어 있었다. 입에는 검은 피 칠이 되어 있었고 살점들이 온몸 곳곳에 진득이 눌러 붙어 있었다. 입속에서는 무언가를 계속 씹어 먹고 있었다. 재우는 스스로가 괴물이 되었다는 것을 자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재우의 악한 우월감만 증폭시킬 뿐이었다.

한양성의 대장군 율은 재우에게 투항하고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쳤다. 재우는 그 소리를 듣고는 대장군 율을 비웃었다. 한양성의 모든 사람들이 재우에게 달려들어도 재우를 이길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재우는 입속으로 조그맣게 무언가를 웅얼거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성균관 도서관을 중심으로 검은 안개가 뒤덮여 갔다. 검은 안개 속에서 화염의 폭발음과 비명과 살점 터지는 온갖 소리들이 들려왔다. 검은 안개 속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한양성은 통째로 검은 잿더미와 화염에 휩싸였다. 한양성의 하늘은 붉은 회색의 거대한 연기 덩어리로 가득했다. 세상은 검은 불의 지옥이었다. 재우는 그 초토화된 한양성의 성문 입구로 당당히 걸어 나왔다. 성문 입구에는 커다란 짐을 멘 상인들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눈초리로 한양 성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재우에게 말을 걸어 왔다.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요?

그리고 재우가 상인들을 쭉 한번씩 흘깃 쳐다보곤 다시 입이 찢어져라 힘껏 미소를 지었다. 눈은 초승달 모양이 되었고 재우는 초승달 웃는 눈과 근육이 튀어 나올 정도로 힘 준 웃는 입술을 한 채 상인들을 무시하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인들은 일제히 몸이 터졌다. 상인들의 몸이 터지자 피와 살들이 공중을 날았다.

한양성은 순한 어느 남학도 생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던 것이다. 한양성의 불은 몇 달 동안 꺼지지 않았다. 그 끔찍한 재앙 속에서도 유일한 생존자는 사실 존재했다. 그 생존자는 어느 소녀였다.

시민은 성균관 내 마법 사관 학부의 여 학도 생이었으며 밝고 활기 찬 성격을 가진 소녀였다. 시민이 잿더미 속에서 눈을 떴을 때 눈에 들어 온 것들은 이미 한양성의 모든 것이 죽어 있는 광경뿐이었다. 며칠동안 화염 속에서 타들어 갔던 한양성의 살인방화사건에서 그런 마법 학부 소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재우가 짝사랑했던 여 마법학도 생이 바로 시민이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고백한 적도 없는 과거의 짝사랑이었다 해도 재우의 기억 속에 무의식중에 남아 재우가 시민을 살리게끔 무심코 마법을 걸어 놓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시민이 알리가 없었고 사건 당일 날의 기억을 더듬자 범인이 재우라는 것이 떠올랐고 한동안 상황파악이 안되어 멍한 채로 죽어버린 한양성을 떠돌아다니던 시민은 갑자기 불현듯 재우를 향한 미칠 듯한 복수심에 눈을 떴으며 그 복수심이 시민의 온 마음을 썩고 불타오르게 했다. 그 순간 시민은 다시 예전처럼 밝아질 수 없게 되었다.

재우가 살인방화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살인방화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시민뿐이었기에 시민은 서둘러 너덜너덜한 몸을 이끌고 한양 성을 떠나 가장 부근에 있는 경기성으로 갔고 이 사실을 알렸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경기성의 성주는 군부에 당장 화재 사건 담당 경찰 부서를 꾸리도록 시켜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게끔 했다.

하지만 경기성의 경찰 부서를 포함한 모든 경, 검찰, 군부대는 썩을 대로 썩어 부패해 있었다는 사실을 경기성의 신임 성주가 알리 없었다. 화재 사건 담당 부서의 최고위 사령관 '호구'는 소녀 시민에게 이제 가족도 친구도 어떤 지인도 없음을 알고 시민을 사건의 범죄자로 대충 정리해도 좋겠다고 판단했다. 시민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고 사건은 조용히 경기성의 사건일지에도 적히지 못한 채 종결되었다.

시민은 한양성의 모든 가족과 친구, 지인들을 잃었건만, 모든 사건의 범인이 자신으로 지목되고 감옥수가 되자 모든 정신이 나락으로 빠져 들어간 듯 했다. 아무도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것도 모자라 시민은 감옥수가 되고나서 사령관 호구를 포함한 군부와 경, 검찰부의 간부들에게 몸이 강제로 더럽혀지기까지 해야 했다.

시민은 지옥 굴에 떨어진 듯한 끔찍함을 느꼈고 복수심에 치가 떨려 견딜 수가 없었다. 시민은 그 강한 복수의 집념으로 같은 말을 속으로 반복해서 속삭였다.

제발....... 아무나 좋으니까, 날 좀 이 지옥에서 구해줘....... 그 새끼들, 죽여 버리고 싶어, 죽여 버리고 싶어....... 세상의 모든 것이 내 썩어 문드러진 가슴처럼 되도록 갈기갈기 찢고 짓밟고 싶어....... 내 마음의 폐허처럼 이 썩어빠진 세상을 폐허로 만들고 싶어....... 세상 모든 게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모든 것들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시민의 그 되 뇌임이 악령들을 시민의 앞에 강령시켰고 시민은 내장을 모두 토해낼 것만 같은 기분을 억누르며 그 악령들과 계약을 맺었다.

시민은 악령들에게서 얻은 강력하고 사악한 힘으로 경기성의 모든 인간들을 죽여 시체로 만들었고 그 시체들을 다시 몸만 불사의 존재로 만들어 자신의 군사로 이용했다. 그렇게 경기성의 성민은 모조리 죽은 채로 시민의 군사가 되었다. 시민은 경기성의 텅 빈 옷가게에 들어가서 붉은 망토와 붉은 색 법사 복을 찾아 죄수복을 벗고는 그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시민은 시체 군사들을 이끌고 아무런 말도 없이 무덤덤하게 재우를 찾아 나섰다. 시민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세상이 정말로 기울어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시민의 복수심은 광기로 가득 차 가히 폭발적이었다. 끓어오르는 증오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세계를 멸망으로 이끌고 싶은 듯 했다.

재우는 책에 써진 대로 바다 밑에 붉은 바다가 있고 그 붉은 바다에 마왕의 직계 부하 '초'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재우는 초를 대장으로 모시든 죽이든 어떤 것이든 할 생각으로 바다 밑으로 향했는데, 그런 재우를 시민이 찾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재우는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자 온갖 거대한 바다 괴물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괴물들이 악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생물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재우는 그 괴물들이 초의 악한 기운에 의해 만들어진 생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재우는 붉은 바다로 내려가는 입구를 찾았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붉은 바다는 몸이 닿는 순간 녹을 정도로 뜨거웠고 재우는 자신의 몸에 붉은 바다의 뜨거움을 이겨낼 강한 결계를 쳤다.

시민은 아무리 전국을 돌아다녀도 재우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경기성도서관으로 가서 재우가 사용했던 마법과 재앙 능력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여 5일 만에 재우가 빠져든 것이 바로 마왕의 악령 술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시민은 그 악령 술을 알고는 잠시 충격에 빠졌다. 그 악령 술이 자신이 감옥에서 복수심에 불 탈 때 무의식중에 실현시켰던 마법과 똑같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시민은 책을 더 읽다가 마왕과 관련된 역사를 알게 되었고 마왕의 직계 부하 초가 바다 밑 붉은 바다에 봉인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민은 재우가 초를 찾아 붉은 바다로 갔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고 생각이 들자마자 붉은 바다로 향했다.

그 즈음 재우는 붉은 바다 밑을 헤엄쳐 다녔고 붉은 바다에는 화룡을 포함한 불도마뱀과 불나방 등 전설 속에서나 존재한다고 알려져 왔던 환수들이 실제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우는 붉은 바다의 어떤 환수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환수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은둔 마법을 썼다.

재우는 붉은 바다를 깊이 내려가다가 붉은 바다 밖으로 못 나가는 봉인 마법에 걸린 초를 찾을 수 있었다. 초는 전설 벽화에 그려진 대로 10살 정도의 꼬마 신체에 자신의 몸보다 두 배 정도 큰 긴 창을 등에 메고 있었고 엉덩이에는 빨간 색의 긴 돼지 꼬리가 있었으며 얼굴에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맨 피부였고 코는 돼지 코와 비슷했다. 초는 그때 식사 중이었는데 음식은 붉은 바다에 사는 화룡 한 마리였다. 화룡은 초의 수천 배를 훨씬 넘을 정도로 큰 크기였지만 초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화룡의 이마에 달린 뿔을 작은 손으로 귀엽게 잡고는 맛있게 화룡의 몸을 입으로 뜯어 먹고 있었다.

재우는 초에게서 막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고 감히 눈조차 마주칠 수 없을 것만 같은 절대적인 공포를 느꼈다. 재우는 당장에 급히 붉은 바다를 빠져 나왔다. 초의 존재 덕분에 재우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달았고 이제부터 얌전히 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붉은 바다를 빠져 나와 검은 심해에 도달했고 계속 위로 올라가 빛이 그나마 조금 보이는 중간 바다에 들어섰을 즈음, 앞에 헤엄치고 있는 시체 군사들과 붉은 망토의 마법사 소녀 시민이 보였다. 재우는 과거의 짝사랑 상대가 눈앞에 있음에 잠시 당황했다.

시민은 재우를 보자마자 재우의 몸을 작은 철창 안에 봉인하는 마법을 사용했고 재우는 얼떨결에 시민에게 바로 잡혔다. 그리고 시민은 재우를 아침마다 되살아나는 불사의 존재로 만들고는 붉은 바다에 봉인하는 대 마법을 썼다. 시민이 쓰기에는 벅찬 마법이었고 마력소모가 크기에 금방 지쳐 버릴 수도 있었으나 시민은 복수심에 불 타 있었기에 이성을 잃고 무작정 책에 적혀 있던 마법을 사용하였다.

붉은 바다에 봉인되고 철창 안에 봉인되는 이중 봉인 마법에 걸린 재우는 의식은 살아 있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붉은 바다에 사는 불 모기에게 영원히 피를 빨리고 불새에게 매일 아침마다 내장 모두를 잡아먹히는, 영원한 극단적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재우가 봉인된 철창에는 눈이 하나 달려 있었는데 그 눈은 재우가 극단적인 고통에 미쳐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만들어 둔 시민의 마법이었다.

시민은 움직이는 시체들을 이끌고 깊은 바다 동굴에 들어갔다. 그리고 시민 자신의 꺼지지 않는 분노와 복수심을 매일 채우기 위해, 재우의 철창에 걸어 둔 눈 마법으로, 재우의 아침마다 되살아나는 몸이 붉은 바다의 생물들에게 잡아먹히는 영상을 수정구를 통해 보며 행복해하면서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다.

시민의 움직이는 시체들의 신체는 점점 바다에 적응해갔고 물고기의 신체 일부가 몸에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은 지능을 되찾아가기는 했지만 지상에서의 기억을 떠올리지는 못했다. 시민은 그들에게서 여왕으로서 추앙받았고 그들을 본 몇몇 마법사들은 그들을 어인이라 부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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