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아빠, 나는 어떻게 태어난 거야?"

 그래. 결국 오고 말았구나. 내게도 이 날이 오고 말았어. 모든 부모들이 적어도 한번은 겪어야 할 시련이 결국은 왔다고. 침대에 누웠으면 빨랑 자지 뭔 질문이래. 또롱또롱 순진무구한 예림이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아, 결코 봐 줄 생각이 없는 기색이로다. 아직은 잠들기 싫다 이거다. 이 음모를 뻔히 알면서도 그만 딸래미의 눈빛에 넘어가고 만다.

"빨리 말해 봐. 어떻게 태어냤냐니까?"

 자꾸 내 팔을 잡고 흔든다. 힘도 남다르다. 남들 다 하는 거짓말을 생각했다. 일번, 황새가 물어왔습니다. 이번, 엄마 배꼽에서 나왔습니다. 나는 항상 양자택일에 약했다. 뭐 하나 딱 부러지게 고르는 것은 진짜 짜증나는 일이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너 내 딸 아냐."
"그건 너무 흔하잖아."

 딸년이 방긋 웃으며 대꾸한다. 그래, 니 말이 맞다. 내가 아빠로서의 책무에 너무 게을렀구나. 헛헛하고 헛기침을 몇 번 낸 후, 딸 옆에 편히 앉았다. 좋아, 긴 이야기가 될 거야. 각오 단단히 해라. 너는 이제 자식으로서의 의무를 다 해야 하거든. 부모의 헛소리를 꾹 참고 들어주라는 그 혹독한 의무 말이다. 나는 담담하게 예림탄생설화의 운을 띄웠다.

"어디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그래, 수태고지부터 할까?"
"수태고지가 뭐야?"
"어 그건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이야기야."

 나는 언제나 날카로운 진실만을 말한다.

"어느 어둡고 폭풍우 치는 밤, 아빠가 잠을 자고 있는데 누가 깨우는 거야."
"그래서 또 신경질 부렸구나."

 독한 것. 아니, 똑똑한 것. 어쩜 이리 지 애비를 잘 파악하고 있을까. 그렇다. 나는 일요일 예림이가 나를 깨울 때마다 도메스틱 바이올런스의 충동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신경질을 부리고, 예림이는 그런 나에게 도메스틱 바이올런스를 실천한다. 참으로 정다운 부녀관계다.

"응. 아 씨발 왜 깨우고 지랄이야! 뭐야! 라고 했지. 눈을 떠보니 내 앞에 천사님이 계시더라구. 그러더니 천사님 말씀하시길 축하드립니다, 3개월 되셨습니다 라는 거야."
"뭐가 3개월이야?"
"아기를 가진 지 3개월이 되었다는 거야. 나는 놀라서 물었지. 아니 천사씨, 저는 결혼도 안했는데 무슨 임신이란 말입니까? 더군다나 저는 남자인데요 그러더니 천사 답하시길, 하느님은 위대하십니다. 못하시는 것이 없어요. 성모 마리아께서도 처녀의 몸으로 예수를 낳지 않으셨습니까 라고 하더라. 나는 다시 따졌지. 아니 못하는 것은 없어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있지 않습니까? 왜 하필 애꿎은 동정남을 임신 시킨단 말입니까?"
"동정남은 뭔데?"
"유치원에 니 친구 진철이 있지? 걔는 동정남이야. 어쨌든 이야기 계속하자. 아빠는 참 막막했어. 아무래도 남자 혼자서 애를 낳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몰랐으니까. 어디다 물어볼 수도 없었고 말이야."
"아빠는 바보야. 경찰서에다 물어봤어야지."
"아니란다. 절대로 경찰서 가서 남자가 임신했을 때 어쩌면 좋냐고 물어보면 안 돼."
"왜?"
"뻥이면 흰옷 입은 아저씨들이 흰 차 타고 와서 데려가고 진짜면 검은 옷 입은 아저씨들이 검은 차 타고 와서 데려가."
"그럼 네이X에 물어보지 그랬어?"

 요즘 애들도 알건 다 안다구요. 안방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둘까 살짝 고민했다. 혹시 이미 우리 애기가 저런 천박한 정보의 바다에 물들었으면 어쩌지? 어쩌긴 어쩌겠어. X이버에 물어봐야지.

"물론 그랬지. 남자가 임신하면 어떻게 하나요 라고 검색했어. 그러니까 이런 대답이 나오더라고. 산 속 깊은 동굴에 들어가서 100일 동안 김치랑 라면으로 면식수행을 하면 된다고 말이야. 그러니까 100일 동안 동굴에 박혀서 라면만 줄창 먹었다고 생각하면 돼."
"아빠 되게 심심했겠다."
"그렇지도 않아. 아빠는 학생 때 언제나 그렇게 지냈거든. 컴퓨터만 있으면 100일이 뭐야 100년도 거뜬하지. 더군다나 그 때 그 동굴에서 곰 한마리도 같이 살아서 덜 심심했어."
"어떤 곰? 푸우? 쿠마키치?"
"반달곰. 학명 아시아 흑곰. 식육목 곰과에 몸길이는 140~160cm, 몸무게는 210kg까지. 온몸의 털은 광택있는 검은 빛이며 대게 가슴에 흰털 반달무늬가 있고 지역에 따라 반달무늬가 없는 종도 있어. 먹이는 나무열매나 죽순, 풀뿌리나 개미, 벌꿀도 먹는 잡식성인데 원 동물식이었던 것이 점차 식물식으로 바뀌고 있어서 그래."
"그 곰도 동정남인데 임신해서 동굴에 들어간 거야?"
"아니. 그 곰은 여자야. 쑥이랑 마늘로 100일 동안 다이어트하려고 들어갔어. 그런데 50일은 내가 가져간 라면만 먹어서 실패했지."
"남은 50일만 했어도 다이어트 될 텐데."
"그런데 그 남은 50일에는 그 곰이 동면만 했거든. 50일 동안 잠만 잤어. 라면 먹고 잤으니 깨어났을 때 얼마나 얼굴이 부었겠니? 살이 빠지기는커녕 더 뿔어서 나왔단다."

 깔깔하며 딸자식이 웃는다. 예림이가 덧셈이나 뺄셈, 알파벳은 몰라도 라면 먹고 자면 얼굴 붓는 것은 안다. 우리집 가정교육은 어디까지나 생활상식에 집중해서 진행된다. 귤을 좀 주무른 다음 까면 하얀 줄기가 잘 벗겨진다던가 삶은 달걀 맨 위 맨 아래 살짝 껍질을 벗기고 공기를 불어넣으면 잘 까진다던가 경찰서에 가서 동정남이 임신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면 안된다던가.

"그랬더니 100일이 지나고 곰이 나한테 이러는 거야. 라면 맛있었어. 그러니 선물로 약을 줄게. 나는 이상했지. 그 때 아빠는 약이 딱히 필요 없었거든. 그래? 무슨 약을 주려고? 그러니 곰이 대답하길, 빨간약은 아들 낳고 파란약은 딸을 낳는다. 무슨 약을 먹을래? 이러는 거야. 아빤 당연히 예림이가 보고 싶어서 파란약이라고 했지."
"세상에 그런 약도 있어? 말도 안 돼."
"말이 안 되기는 뭐가 말도 안 돼. 곰이랑 라면도 끓여먹는데. 빨간약은 개구리랑 달팽이랑 강아지 꼬리로 만들고 파란약은 사탕이랑 초콜릿 같은 단것들이랑 온갖 좋은 것들에다 캐미컬 X를 넣어 만들어. 거짓말 같으면 약국 가서 물어봐."

 딸래미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얘 진짜 물어보는 것은 아니겠지. 차라리 경찰서 가서 동정남이 임신하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렴. 그나저나 딸자식이 너무 TV를 안보는 것 같아서 걱정된다. 이 얘기하면 무슨 소린지 알 줄 알았는데.

"어쨌든 그렇게 아빠는 라면 50일치의 대가로 파란 약을 먹었어.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우리 바로 옆에 치는 거야! 콰카캉! 오, 깜짝 놀라서 아빠는 곰한테 찰싹 달라붙었지. 개구락지 마냥. 왜냐면 그 번개가 친 곳에 웬 발가벗은 우락부락한 남자가 서있었기 때문이야. 터미네이터라고 해. 그 남자가 갑자기 아빠를 막 때리기 시작했는데, 진짜 아픈 거야. 무지 아퍼. 그래서 어쩌겠어? 곰이랑 아빠랑 막 튀었지."
"아빠도 같이 때렸어야지! 아빠 쎄대매. 아빠가 마음만 먹으면 진철이 아빠도 이기고 유치원 선생님도 이기고 원장 선생님도 이길 거라고 했잖아?"
"어. 근데 터미네이터가 원장 선생님보다 뎁따 쎄."

 그래. 빨리 약국 가서 빨간약 파란약 물어보고 경찰서 가서 동정남 물어봐라. 대신 이건 물어보지 말고. 원장선생님한테 걸릴까 진짜 무섭네. 아니 진철이 아빠도 무서워. 사실 진철이도 무섭다. 제대로 말하자면 진철이가 제일 무섭지.

"그런데 번개가 계속해서 치는 거야. 그리고 그 번개가 내리친 곳마다 아까 그 발가벗은 남자랑 똑같이 생긴 남자들이 서있었지. 코난이랑 코만도랑 앨런 더치 쉐퍼랑 미스터 프리즈랑 터보맨이었어. 그 남자들이 모두 모여서 아빠를 때리면서 노래를 부르는 거야. 거북아 거북아 아기를 내놓아라 안 내놓으면 구워 먹으리 뭐 이런 노래였어. 아주 미칠 지경이었지. 얘들은 미래에서 너를 훔치러 온 거였어."
"그게 SM이야?"
"너 언제 성교육 좀 제대로 받자. 어쨌든 이야기로 돌아갈게. 갑자기 파아앙~하고 큰 소리가 났어. 그렇게 아빠가 맞고만 있으니까 보고 있던 곰이 아빠가 너무 불쌍해보였는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들을 다 때려눕혀준 거야. 그러더니 곰이 말했지. 아 나는 사실 하늘 위 올림푸스 산의 신인데 총각 얼굴이 너무 예뻐서 결혼하려고 내려왔다고 하더라고. 그러더니 예쁜 인간 모습으로 변해서 뽀뽀를 하더라? 아빠는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랐지. 안 돼요 저는 자식도 있는 몸이어요 정신 차리고 막 뭐라그러니까 그 곰이 이러는 거야. 아 사실 그거 내 자식이야. 그래. 그 천사는 곰의 부하였던 거야. 우리는 그 길로 곧장 동굴로 돌아가서 손만 잡고 잤지."
"그럼 그 곰, 아니 하느님이 엄마네?"
"어. 아빠한테 엄마는 하느님이거든."

 사실이다. 가끔 무신론으로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다신교로 개종할까도 고민한다. 그나마 좋은 것은 종파간 전쟁을 하진 않는다는 점 아닐까 싶네. '우리 마누라가 짱이거든!'이라고 할 철판은 안 되거든. 그래도 배교 한번 하지 않고 행사마다 빼먹지 않고 참가한 열성신도다.

"그 날 밤 아빠는 꿈을 꿨어. 너를 가졌다는 태몽을 꾼 거지."
"태몽? 어떤 태몽이었는데? 용꿈?"
"응. 성룡이 나왔어. 그것도 전성기의. 옆에는 홍금보랑 원표도 있더라."

 이것도 사실이다. 예림이 태몽은 성룡이었다. 이년이 될 년 팔자를 타고난 년이다. 청룡도 황룡도 투명드래곤도 아닌 성룡이라니. 나는 예림이가 공업용 알콜로 입에서 불을 뿜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거다.

"다음날 일어나니까 아빠 배가 북한산만한 거야. 깜짝 놀랐지. 손만 잡고 잤을 뿐인데. 곧 출산할 것 같은 거야. 아빠는 막 엄마를 때리면서 책임지라고 엉엉 울었어. 배가 너무 아팠거든. 정말 하늘이 노래지더라. 그 때 갑자기 아빠 배가 커지더니, 뭐가 막 튀어나오려는 거야. 진짜 아파. 막 울고짜고 하는데 니가 내 배를 콱! 하고 뚫고 나왔지. 피는 철철 눈물은 질질 니네 엄마 머리끄댕이를 붙잡고 비트는데 아주 죽는 줄 알았어."
"아빠 괜찮아? 안 죽었어?"

 예림이가 울상이다. 아무리 그래도 체스트 버스터는 좀 심했나. 프로이트가 날 죽이려 들겠군. 아니 일단 예림엄마가 날 죽이겠지. 예림엄마 주먹은 언제 맞아도 곰 같은 파괴력을 지녔다.

"어 걱정마. 엄마가 힐해줬어. 어쨌든 그렇게 니가 태어났지. 그러자 땅에서 갑자기 금빛 연꽃이 피어오르고 아홉마리 용이 지루박을 추면서 물을 토해 너를 목욕시키는 거야. 예림아 너 그 때 기억 안 나지? 너는 그렇게 내 배에서 나오자마자 일곱 발짝을 걸어가더니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면서 이랬어. 천, 상, 천, 하, 유, 아, 독, 존! 나는 무슨 무협지를 보는 것 같았지. 그러자 하늘에서는 오색빛깔 구름이 찬란히 빛나고 곳곳에서 꽃들이 피어났으며 숲 속 동물들이 한데 모여 노래를 불렀어. 코스닥지수는 상종가의 상종가로 치달았고 환율은 적정수준에서 멈추고 땅값은 바닥을 쳐 일가구 일주택을 이루었으며 모든 수험생이 서울대에 붙고 한국사람들은 영어로 지껄이기 시작했어. 더 이상의 토익은 없었지. 그리고 티나한이 돌아왔단다."
"...아빠 지금 나더러 그 헛소리를 믿으라는 거야?"

 내 딸이지만 예림이는 언제나 예리하다. 이런 이명박 대선공약같은 소리를 믿을 아이가 아니다. 나는 예림이의 볼에 뽀뽀를 한 후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런 헛소리 듣기 싫으면 앞으론 그런 질문하지 마. 알았지?"


---
어떤 분의 소개를 받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항상 글을 혼자 쓰다 이렇게 서로 평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한 기쁨에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한참 전에 쓴 글이지만, 지금 어떻게 글을 모아 동인지 형식으로나마 책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 글을 수정하던 중 이런 것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글을 수정하는 족족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댓글 7
  • No Profile
    스아 08.06.20 09:49 댓글 수정 삭제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까지 나올지는 몰랐군요. '엄마에게 물어봐'로 끝날지 알았는데, 이런 결말이 더 산뜻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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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dc 08.07.11 01:08 댓글 수정 삭제
    당시 주제를 못잡아 결말이 나지 않았는데 이명박의 공약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리 제가 황당한 이야기를 짜내도 '내가 당선되면 투자 심리가 자연스레 생기므로 성장율이 1% 더 오를 것이다'같은 개소리를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 양반 대선 공약은 허경영 공약이란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결국 이렇게 난폭한 결말이 나고 말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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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심 08.07.14 06:04 댓글 수정 삭제
    꺄악 재미있어요. 이런 유창한 언변을 가지고 계시다니, 앞으로 올리신다는 글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그런데 예림이 좀... 대단한데요. (하하) 엄마 닮아 크면 한손으로 나무를 뽑고 아빠를 닮아 크면 말로 사람 여럿 잡겠어요. 물론 입에서 불을 뿜는 천생스킬(..)에 비하면 아빠나 엄마의 능력은 티도 나지 않겠지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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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dc 08.07.14 11:43 댓글 수정 삭제
    이건 여기서만의 이야기지만 예림이는 할머님을 많이 닮았답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
  • No Profile
    ida 08.07.26 01:31 댓글 수정 삭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No Profile
    relic 08.07.26 14:07 댓글 수정 삭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치가 대단하세요~ㅎㅎ
  • No Profile
    dcdc 08.08.16 00:57 댓글 수정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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