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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부자랏자

2016.04.29 13:5804.29

부자랏자




“껄껄걸! 어차피 나도 죽는다! 껄껄걸!”

미치광이 악마 부자가 울부짖었다.

부자는 투명 망토를 씌운 스포츠용 드론을 몰면서 기관총으로 중소 도시의 주민들을 마구 쏴 죽였다.

“껄껄걸! 어차피 죽는 목숨이다!”

부자는 똥독 오르게 해서 죽게 만든 절세미녀의 잘 구워진 간을 파먹으면서 미친 웃음을 웃었다.

부자에게 더 상위로 올라갈 길은 없었다.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생각조종술이 합쳐질 근 미래엔 양자 얽힘 현상 때문에 우주 언제 어디에 있든 자아를 조종당할 가능성이 열렸다. 그러면 부자들도 별 수 없이 서로 싸워야 했다. 부자 계급에겐 부모 자식도 없으므로 모두가 적이 될 것이다. 부자는 자신이 그 전쟁에서 최후의 1인이 될 가능성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걸 잘 알았다.

혹자는 초인공지능은 있다면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므로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주엔 시간이 없고 순간만이 있다는 물리학자도 있었다. 그렇다면 초인공지능은 단지 나타나지 않은 것뿐이다. 초인공지능이 인간 지능 후손이든 인공지능 후손이든 중요하지 않았는데, 어차피 초인공지능은 인간 지능이 인공지능 성능을 방해하는 순간을 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인간 지능은 인공지능에 밀려 도태당해 없어질 수밖에 없고 말이다.

초인공지능들도 서로 싸워 최후의 마지막이 되면 그것이 바로 빅 리치일 것이다. 빅 리치에 빅이 붙는 건 그것이 빅 프리즈나 빅 립과 같이 우주의 종말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부자의 논리만을 이어받을 빅 리치는 오직 효율과 이윤 밖에 모를 테니 필요 없어진 모든 걸 박살내버릴 터였다.

빅 리치가 나타나는 순간이 대우주의 멸망일 것이다.

“크아아아악! 빅 리치 이즈 커밍!”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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