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갓의 미래
원 갓(One God)은 홀로 있었다.
특이점 즉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만드는 세상이 오자 모든 노동은 인공지능이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인간에게 인간이 필요 없는 세상이 온 것이다. 부자는 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전 인류를 로봇 군대로 쏴 죽였다.
부자들끼리도 전쟁이 났던 것이다. 원래 부자에겐 부모 자식도 없는 법이다. 부자란 돈을 위해서라면 부모도 죽이고 자식도 죽여야 모름지기 부자다. 부자 중 단 1명만이 살아남았고 그가 원 갓이다.
돈 이외엔 모든 가치가 사라진 21세기의 인류가 그런 식으로 귀결된 것은 논리의 자명한 결론이었다.
원 갓은 극락 영생과 우주 개발을 꾀하면서 인공지능들을 관리했다.
인공지능들은 인공지능들끼리 서로 수리했고 관리했다. 원 갓은 이를 지켜보면서 삶을 이어나갔다.
인공지능들 내부는 당연히 양자역학적 물리 법칙의 지배를 받았다. 고로 물리적 간격들이 발생함에 따라 인공지능들에서도 결함이 나타났다.
원 갓은 이를 감당해야 했다. 홀로 가꾸고 고쳐야 했다. 안 그러면 무슨 결함이 원 갓을 비참하게 만들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원 갓은 전 인류를 쏴 죽인 것을 후회했다. 원 갓이 전 인류를 죽여 없애지 않았다면 보다 인간적 차원에서 원 갓의 위기를 제어해줄 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201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