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멜라스의 진실
*어슐러 르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
오멜라스는 정당하다.
오멜라스는 유토피아였다.
오늘 한 5살 꼬마가 법정에 끌려왔다.
5살 꼬마는 귀엽게 생겼고 말을 못 알아듣는 척 했다. 꼬마의 죄목은 여러 아이들과 함께 한 여자 아이의 옷을 벗기고 함부로 만진 뒤 반항하자 건물 2층에서 아래로 밀어 떨어뜨려 죽였다는 것이었다.
법관이 말했다.
“저 저주 받을 꼬맹이를 희생양 형에 처한다!”
꼬마는 자신이 강자이므로 다른 꼬마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허용하는 순간 오멜라스는 신정국가 노예제 순장 국가로 전락할 것이다.
그랬기에 꼬마는 강자들에게 노출되었다. 꼬마는 발가벗겨진 뒤 법정 지하에 갇혔고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아 뇌에 이상이 생겼다.
꼬마는 의료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의료 기술은 꼬마와 같은 소시오패스 말고도 수많은 평범한 이들과 오지라퍼들과 선량한 이들과 희생정신 있는 이들과 찐따들의 개입으로도 만들어진 것이었기에 꼬마에겐 그걸 누릴 자격이 없었다.
꼬마는 똥 무더기 위에서 살다가 짧은 삶을 마감했고 그것이 희생양 형이다.
오멜라스는 정당하다.
[2016.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