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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미래로부터의 방문자

2019.11.30 19:3211.30

오랜 동면에서 깨어난 나는 기지개를폈다. 어디보자, 테라포밍이라는 명령을 받고 지구를 떠난지 어언...

 

“어시스턴트, 얼마나 되었지?”

“지구기준으로 100년이 흘렀습니다.”

 

창밖을 바라본 나는 드넓은 우주의 허망함을 느꼈다. 아무리 주변을 살펴보아도 목표로 삼은 행성은 보이지 않았다. 우주선은 여전히 어느 태양계에도 속하지 않은 은하 어딘가의 빈 공간을 헤매고 있었다.

 

“뭐야, 그런데 왜 동면에서 깨운거야?”

 

어시스턴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모니터에 붉은 종모양 아이콘이 깜빡거리는 것을 알려주었다. 경보를 울린 것은 소행성 감지장치였는데, 6시 방향에서 엄청난 속도로 추격해오는 ‘무언가’ 를 찾아낸 것 같았다.

 

소행성이 정말로 광속에 근접한 속도를 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 무언가는 속도를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니터에는 지향성 통신 메시지를 잡았다는 아이콘이 깜빡거렸다. 무언가가 보낸 메시지였다.

 

「繞ウシ┯21繖エ聳ア635繞?聨??6繞?1563聨???65~^?35~^?~V?t~^?~^?1563~V?t~^?~^?65~V?t」

 

나는 그제서야 선조들이 보이저 호에 골든 디스크를 담아 보낸 것이 큰 실수였음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내가 처음으로 외계인과 접선한 지구인이 될 것 같은데, 이 소식을 지구로 알릴 수 없을 것만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_$^_$*@#%@#()*%@#&」

 

지향성 통신은 계속해서 들어왔다. 그 내용은 달라졌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22LR 권총 한 정을 꺼냈다. 발사비용이 비싸진다면서 테라포머 베터리도 안 실어논 공돌이들이 유일하게 실어둔 무기였다.

 

어시스턴트는 km단위로 계산할 수 있을정도로 근접했다고 말했다. 속도를 보면 1분 안에 도착할 것이다. 어쩌면 추격자의 우주선보다도 플라즈마 투사체나 텅스텐 철갑탄이 먼저 도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외계인들은 어떤 무기를 쓸까?

 

30분같은 같은 30초가 흐른 후, 추격자의 우주선은 내 우주선과 나란히 서서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시스턴트는 말했다.

 

“상대방 우주선에서 도킹을 요청합니다.”

 


 

수십 년을 불타온 주엔진이 멎고, 역분사엔진이 일정보다 훨씬 이르게 불을 뿜었다. 방문자와 나는 어딘지 모를 우주 한 가운데에 멈추어섰다.

 

멀쩡하게 도킹이 성공했다는 알림창이 떴다. 지구의 몇몇 기업들이 외계인을 고문한다는 농담은 들었지만, 이번에는 마침내 지구인을 고문하여 도킹기술을 빼앗아낸 것일까?

 

나는 권총을 출입문을 향해 겨누었다. 머지 않아 저 문이 열리고 어떤 존재가 튀어나올지 두려웠다. 록이 열렸다. 흰색 연기와 함께 문이 열리고, 천천히 걸어들어오는 그림자가 보였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린다.

 

“젠장맞을! 속도를 낮추라고 통신을 얼마나 넣었는데...”

 

지구에서 흔히 듣던 말이었다. 정확히는 뒷골목에서 자주 듣던 말이었다. 그는 외계인이 아니었다. 나는 권총을 거두고 그 사람에게 정체를 물었다.

 

“거기 누구죠? 아니 그보다 어떻게 광속에 가깝게 날아온거에요?”

“어시스턴트, 이 고물덩어리가 지구에서 출발한 시간!”

 

불청객은 내 어시스턴트를 찾았다. 어차피 나 홀로 쓸 예정이었던 우주선에는 별다른 인증이 걸려있지 않았고, 어시스턴트는 낭낭한 목소리로 내가 지구에서 출발한 일시를 털어놓았다.

 

“2095년 4월 11일, 외나로도입니다.”

“나는 2195년에 출발했소, 어르신. 광속으로 달려서 따라잡았지. 여기 실려있는 화물이 필요해요.”

“잠깐만, 잠깐만. 이게 무슨 일이야, 2195년? 그 외계어가 통신이었어?”

 

나를 어르신이라고 부른 녀석은 모니터로 통신기록을 확인했다. 말그대로 ‘외계어’ 가 두 차례 수신된 기록을 확인하자, 또 다시 내 우주선을 고물이라고 부르며 툴툴거렸다.

 

“통신 프로토콜이 두 세대는 훨씬 전꺼여서 메시지가 깨진거요. 레거시도 정도가 있지, 아무튼 지금 지구는 상황이 심각합니다.”

“그러니까, 2195년의 지구 상황이 심각하다는거에요? 아직도 지구에서 탈출 못했어요?“

“지금 지구는 전쟁이 터지기 직전입니다. 당신 손주가 이 우주선에 해결책이 실려있다고 말했어요. 대체 뭡니까?”

 

망했다, 출발하기 전에 비자금을 주식에 몰빵치고 나온 기억이 떠올랐다. 아니 잠깐만, 내 손주? 내 딸이 그새 커서 결혼까지 했다는 말인건가? 사위 얼굴도 못 봤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이 우주선은 행성개척 명령을 받고 비밀리에 출발했어요. 화물칸에 있는건 테라포머랑 유전자 샘플이죠.”

“말이 되는 군. 지금 지구는 당신네들이 저지른 업보가 마침내 우리를 덮쳤소.”

 

내 손주와 동년배 되는 사람은 지금 지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하여 털어놓았다. 요약을 하자면 지구의 절반이 사막으로 변하고, 온대기후가 된 북극지방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극은 진작에 다 녹았단다.

 

“또 석유가지고 싸우는거요? 내가 세금을 얼마나 내고 나왔는데, 아직도 셰일가스 상용화를 못하다니!”

“그건 어르신 세대에서나 그랬고, 지금 물때문에 전쟁이 나기 직전입니다.”

 

고작 물때문에 전쟁이라니, 세상이 많이 망가진 것 같았다. 나 때는 말이야, 물을 물쓰듯 쓸 수도 있었는데 그것 가지고... 아, 그래. 이게 저 사람이 말한 그 업보로군.

 

“그래서 저 테라포머로 지구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려는거요? 그래서 여기까지 온거고?”

“그렇소. 빨리 내 우주선으로 옮깁시다. 빛만큼이나 빠르게 지구로 되돌아 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 사람의 말을 믿느냐 마느냐는 다른 문제였다. 나는 그 사람을 화물칸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모니터를 띄워 테라포머를 가동시킬 수 없는 문제점을 설명했다.

 

“베터리가 없어서 지금 충전중이에요. 앞으로도 한참동안은 더 충전해야 합니다.”

“망할, 그런건 문제도 아니요. 내 우주선에는 핵융합로가 달려있으니까, 바로 연결하면 될겁니다.”

“세부 조정을 하려면 콘솔을 열어야 하는데, 나한테는 권한이 없어요.”

“그럼 이 시점에 누가 그 콘솔을 열 수 있는거요?”

 

그때 모니터에 붉은 종모양 아이콘이 깜빡거렸다.

 


 

이번에도 거의 비슷한 항로로 ‘무언가’ 가 다가오고있었다. 대신 불청객이 타고 온 함선보다는 꽤 느린 속도였는데, 당연하게도 내가 탄 우주선 보다는 빨라보였다.

 

「@^$%(&@&*)&@*()#$%^&^%*&*)!#$」

 

지향성 메시지가 잡혔다. 보나마나 다가오고 있는 우주선에서 보낸 것 같았는데, 어째서인지 아까 받은 메시지의 형식과 비슷하게 깨져있었다.

 

“저거 아까 당신한테 받은 메시지랑 비슷한데?”

“아마 이전 세대의 프로토콜인 것 같아, 잠깐만. 내 우주선으로 해독할 수 있을거야.”

 

자기 우주선으로 뛰어가던 미래인의 앞길을 막은 것은 뒤늦게 들어온 또다른 메시지였다.

 

「도킹을 요구함. 테라포밍 방정식 수정을 위해 2139년의 지구에서 출발했음.」

 

“이 고물 우주선이 아주 북적거리겠구만. 저 친구는 콘솔을 열 수 있는거요?”

“아마도 가능할거에요. 방정식 수정하는 권한은 나한테 없으니까.”

 

두 번째 우주선을 몰고 온 오퍼레이터는 내 우주선에 발을 들여놓자 마자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 첫 번째 추격자는 그런 오퍼레이터와 나를 마치 원시인처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이런 옛날 우주선에 타보다니, 박물관에서나 보고 처음이네요.”

“그건 옆에 있는 이 사람에게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빨리 콘솔을 열어요. 큰일이 났으니까.”

“잠깐만, 이 사람은 또 누굽니까? 1급 기밀 보고서에도 혼자만 탔다고 되있던데...”

“당신보다 아마 60살 정도 어릴거에요. 조금 골치아픈 일이 일어났으니까, 설명을 잘 들어봐요.”

 

오퍼레이터는 이 상황을 나보다 더 빠르게 이해했다. 중간중간 던지는 질문은 날카로워서 내가 대답할 수 없었지만, 그럴 때마다 100년 뒤의 추격자가 잘 풀어서 설명해주었다.

 

“출발한 시간이 서로 다르지만, 기술력 차이때문에 오히려 늦게 출발한 사람이 빨리 도착했다는거군요.”

“봐봐, 100년 전 어르신. 이 친구는 바로 이해했잖아. 난 아주 마음에 드는구만.”

 

추격자는 장난기 넘치는 얼굴로 나를 보며 또 어르신이라고 했다. 하지만 오퍼레이터는 추격자의 얼굴을 완전히 굳혀버렸다.

 

“어께에서 손좀때요. 나는 방정식을 수정하고 딱 하나 남은 테라포머를 목표행성에 쓰기 위해 왔습니다.”

“딱 하나 남았다고? 설계도 남아있는걸 보고 출발했는데 이게 무슨소리죠?”

“코어에 들어가는 원소를 더 이상 찾을 수 없었어요.”

 

나와 추적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는 가운데, 오퍼레이터는 매정하게 멀어져갔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완고한 사람을 설득하기란 어려워보였다.

 

“그리고 당신이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아니, 말을 다 해줬잖습니까. 여기서 뭐가 더 필요한건데요?”

“당신은 미래에 일어난다는 일을 이야기 했죠. 하지만 그게 사실이란걸 우린 알 수 없어요. 당신의 출생기록도 우리에겐 없구요.”

 

일이 어렵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추격자는 속이 뒤집어지려는 것 같았고, 오히려 오퍼레이터는 아주 침착해보였다. 그리고 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어찌할지 모르고 서있었다. 추격자는 나에게 도와달라는 눈치를 주었다.

 

“이봐요, 분명 당신 시간대에서도 기후변화문제가 심했던 것 아닙니까? 충분히 설득력이 있잖아요.”

“분명 기온은 당신이 지구를 떠났을 때보다 많이 올랐어요. 하지만 저 사람 말처럼 급격하게 올랐다는것은 의심스럽습니다.”

 

오퍼레이터는 오히려 추격자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56년동안 일어난 일에 대하여 의도적으로 함구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닙니까?”

“내가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내가 역사공부를 개을리했기 때문일꺼요.”

“만에 하나 사실이어도, 그렇게 급박한 상황이라면 이미 지구에선 전쟁이 났을겁니다.”

 

오퍼레이터의 말이 맞았다. 내 마음속에서는 '정말로 이 추격자가 모두 사실만을 이야기 했을까'를 넘어서 이미 사단이 난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날뛰었다. 아까 전에 숨겨둔 22LR 권총을 내 머리에 쏘고 싶을 무렵, 오퍼레이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꺼냈다.

 

“이렇게 해보죠. 당신 통신기술이 가장 좋으니까 지구로 구조신호를 날려보세요.”

“그렇게하면... 아직 지구에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당신도 알 수 있겠구만!”

 

먼 미래의 추격자는 자신의 우주선으로 뛰쳐들어갔다. 하루아침에 고물취급을 두 번이나 받은 우주선에는 나와 44년 후의 후손 이렇게 두 명만 남아서 미래의 도움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래서, 오퍼레이터. 44년 후의 미래는 어때요?”

“제가 다시 묻고 싶어요. 어떤 미래를 상상했어요?”

“100년 후의 사람도 있는 지금에 와서는 큰 의미 없는 답변이 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어서요. 과거의 생각이 궁금했거든요.”

 

나는 흑역사를 밝히기 망설이는 고등학생처럼 우물쭈물거렸다. 왜냐하면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보다 풍족하고 자유롭게 이끌리라 생각했지만...

 

“저기 온 100년 후의 미래인을 보니까 내가 완전히 틀렸네요.”

“당신은 저 사람 말을 믿어요?”

“믿냐구요? 나도 지금의 지구를 두 눈으로 보진 못했어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결국 인간이 이 꼴을 내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지구의 근황을 들었을 때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아, 진짜 결국 인류 해버렸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다. 오퍼레이터는 그런 나보다 훨씬 더 많은 희망을 인류에게 걸은 것 같았다.

 

“난 우리 후대를 믿어요. 전쟁위기는 수 많았어요. 이번에도 인류는 이겨낼겁니다. ”

“그건 맞아요. 내가 행성개척 임무를 받았을 때에도 지구는 3차대전 직전이었죠. 그런데 당신이 온걸보면...”

“극적으로 타협하는데 성공했어요. 저희 부모님도 학생 때의 일이네요.”

 

오퍼레이터의 말이 맞다. 어쩌면 정말 전쟁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금세 이겨내고 나아갈 것이다.  때마침 등 뒤에서도 추격자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다가왔다.

 

“지구 위치가 잡히지 않아서 사방으로 신호를 쐈소. 구조요청을 보냈으니까, 곧바로 바로 지원군을 보낼꺼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니터에 붉은 종 아이콘이 깜빡거렸다. 8시 방향에서 미확인 물체가 엄청난 속도로 접근중이라고 알렸다.

 

“봤죠? 우리 세대는 뜸들이는게 없어요, 어르신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처리하지.”

“알았어요, 방정식을 수정한 후에 콘솔을 넘겨줄게요. 전원 연결 작업은 둘이 처리해요.”

 

「s̞d̥f̺ṇj̥kͅṣd̰n͈j̹k͈f̩s̭n̙d̖v̺p̡u͖q͈[̳k͚g̹v̖」

 

그 함선은 빛보다 빠르게 다가와 우리에게 도킹을 요청했다. 방문자는 고대의 유물이라도 보는 것처럼 우리의 우주선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방문자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어서와요, 해결해줄 문제가 있거든요. 아주 골치아픈 문제였어요.”

“구조신호를 받고 왔어요. 엔진이 뻗은건가요?”

“정확히는 엔진이 가야 할 방향을 못 정한거긴 한데, 자세히 설명해줄테니까 잘 들어봐요.”

 

추격자는 동년배라도 만난 것 처럼 신이나서 그동안의 일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겨우 이 고물 우주선을 따라잡은 순간부터, 이 고집쌘 오퍼레이터를 설득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리고 이제 지구로 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한마디까지.

 

“하지만 제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그 점은 제가 이해해요. 기술의 발전이 출발시간에도 불구하고 도착시간을 바꿀 수 있다는게 좀 어려운 개념이죠.”

 

방문자는 물었다.

 

“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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