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장편 카시오페이아 5부

2003.12.17 22:0712.17

마법 진 중앙에서 올라오던 오로라는 파란색을 띄면서 미쟈르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청룡이 새겨진 구슬로 변해서 스펀지에 빨려 들어가는 물처럼 미쟈르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

“아... 성공한 건가? 한 번 해봐야지.”
미쟈르는 떨리는 목소리를 삼키며 마법시전을 준비했다.
심장 쪽으로 마나를 모아 구슬 모양으로 형성 한 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 주문은 마법과 마나의 매개체로서, 마법을 처음 시전할 때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외우는 것이다.

『전능한 마나여. 마나의 주인으로서 명한다.
  나의 뜻에 따라, 너의 힘을 보여라.
  레지스트 매직!』

  치치직-.

순간, 실드 모양의 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안되 사라지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마법능력이 뛰어나지 못한 미쟈르가 처음부터 성공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성공했기 때문에 미쟈르는 무척이나 기뻤다.
“얏호! 해냈어. 그 마법사도 못해낸 걸 내가 해냈다고! 역시...! 난 정말...”
한동안 미쟈르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미쟈르가 성공시킨 레지스트 매직이라는 마법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마나를 증폭시키고 마법능력을 올리는 등 매우 유용한 마법이다. 즉, 미쟈르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마법인 것이다. 사실, 할머니가 미쟈르에게 마법을 익히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잔소리를 해서 자존심도 높일 겸 해서 만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후... 첫 번째 마법도 성공했으니 두 번째 마법도 성공할 거야! 호호호”
미쟈르는 자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다음 마법조합을 준비했다.

이번에 조합하려는 마법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가스 클라 우드라고 독 계열의 마법이다.  
독은 미스틱의 주된 공격이다. 하지만, 독이라고 우습게 보아서는 안 된다. 마음대로 변형시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마법보다 월등한 힘을 자랑한다. 미쟈르는 독 계열의 기본 마법인 포이즌커스를 Aaron(아론)에 불어넣었다.(마법 진의 3망성은 일시적으로 마나를 모아둘 수 있다.)
그리고 기둥에 촉매를 놓아 둔 후 마법조합을 시작했다.

잠시 후, 푸르스름한 액체가 생성되더니 미쟈르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호호호! 이번에도 성공인가? 할멈에게 자랑해야겠다.”
미쟈르는 기쁜 미소를 지으며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저... 정말이냐?”
“그럼요~ 속고만 사셨나. 한번 보실래요?
  저 나무에 시전해 볼게요.
  가스 클라 우드-.”

미쟈르가 주문을 외우자 나무는 순식간에 말라버렸다.

“호호호! 보셨죠? 아직 제가 미숙해서 이 정도 밖에 못하지만 이 독은 자기 생각대로 변형 시킬 수 있다고요.
제가 한 번에 타버려라! 라고 하면 한 순간에 재가돼요.
저 너무 똑똑하죠? 절 만난 게 행운이라고요.”
“아주 대단하구나.”
할머니도 사람을 놀려먹기에는 탁월했지만, 아무리 뭐라고 해도
다 자기 잘난 듯 생각하는 미쟈르에게 두 손 두 발 들고 만 것이다.
‘아니, 마법에는 소질이 없던 아이가 마법 조합에 이리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다니... 저 마법은 대마법사 히칼리스도 연구하다가 포기한 마법인데... 디바인계 마법은 이분적인
체계를 벗어나서, 마법조합능력과 마법능력은 상관없다 하지만... 후, 정말 대단한 아이구나. 하지만, 이 말을 했다간
저 아이의 콧대가 높아지다 못해 부러질 것 같으니...'

“할멈 놀랐어요? 하지만, 벌써 놀라기는 아직 이르다고요. 한 개가 더 남아 있어요.
레지스트 매지... ㄱ...직...”

“아, 아니. 왜 그러느냐?”

“하하핫! 할멈. 마나가 모자 르네요. 핫핫핫.”

“...”  


미쟈르는 마법조합에 성공한 후로,
레지스트 매직을 주로 연습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능숙하게 사용하게 된 후, 이 마법을 응용해 다른 마법을 연습했다.
놀랍게도 레지스트 매직을 사용하니, 마법을 익히는데 굼벵이인 미쟈르도 빠르게 익히게 되었다.

“후... 다 배웠네.”

“뭘 다해. 다하긴.
공격 마법은 파이어 에로우밖에 모르는 녀석이.”

“쳇... 공격마법은 싫어요. 파이어 에로우를 무시하지 마세요. 걔가 슬퍼한단 말예요.
우리 파이어 에로우가 레지스트 매직이랑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데요. 레지스트 주문을 걸어주면 파이어 에로우도 무시하지 못할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고요.”

“그렇긴 하다만...”

“이제 마법도 다 능숙하게 다를 수 있고 할 게 없는데... 마법연구를 하려고 해도 재료도 없으니...”

“그럼 재료를 구하러 가면 될 게 아니냐?”
‘옳지. 이 기회에 내보내야겠다.’

“그럼 할멈과 헤어지잖아요.”

“네가 언제부터 날 그리 좋아했다고 그러느냐? 인연이 되면 만나는 것이고,
이곳에는 마법 진도 있으니 마법조합을 하러 올 때 만나면 될 것이 아니냐?”

“아! 그렇네요. 그럼 짐을 챙겨야겠어요.”

“그래. 어서 챙기거라. 아...? 뭘 하는 것이냐?”

“밥을 챙겨야죠. 버섯 볶음이랑...”

“이 녀석아. 가다가 동물 잡아먹으면 될 것 아니냐?”:

“어머~ 숙녀한테 무슨. 그리고 저 채식 주의자인 거 아시잖아요. 저 고기 못 먹어요.
불쌍한 동물들...”

“가지가지 하는구나. 어서 날 따라오너라.”

“아! 잠깐만 기다려요.”

잠시 후, 나무가 무성한 숲에 다다랐다.

“이곳이다. 어서 가보거라.”
‘일부러 좀 험한 곳으로 안내했지. 그동안 늙은이를 부려먹은 걸 생각하면... ’

“할멈... 잘 지내요, 갈게요~”

“그래, 오냐. 잘 가거라.”
‘미운 정도 정이라고 헤어지니 아쉽구나.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 그때쯤이면 네가 미스틱으로 유명해 졌을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그때는 자만심이 고쳐져 있었으면 좋겠구나...’

미쟈르는 새로운 여행을 위해 길을 떠났다.

앞으로 어떤 일이 미쟈르를 기다리고 있을까...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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