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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술마시던 이야기

2016.10.19 20:4710.19


 어쩌면 모든 이야기에는 그것을 쓰기 위한 이유라거나, 가치라는게 필요할지도 모른다. 잠깐 ‘모른다’는 표현이 적당하지는 않은 것 같다.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거니까. 혼자 쓰고 혼자 읽을 일기가 아닌바에야 글을 쓰는데 있어 목적이나 아젠다가 필요한 법이다. 아무런 목적이나 명제 없는 글, 나아가 글을 쓰는 동기마저 상실하는 글은 새벽공기에 흩어지는 한숨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혼자만의 읊조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내가 쓸 이야기는 당신이 읽어보아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혼자만의 읇조림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시간을 버렸다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무관심하다면 그것대로 괜찮은 거라 생각한다. 나는 내게만 유효할 뿐인 당신들의 기억속에선 자연스레 잊혀지고 말 글을 쓰고 싶으니까. 어쨌든
 
 이것은 내 스무살의 이야기다. 
 
  스무살을 생각할 때에 처음으로 기억나는 것은 비가오면 물이 새던 자취방의 천장이다. 애원해 보아도 집 주인은 월세 이십칠만원짜리 세입자에겐 냉정했다. 그는 천장의 빛바랜 벽지를 바꿔주지도 금간 천장을 땜질해 주지도 않았다. ‘물 새면 쓰라고.’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대야를 하나 주었을 뿐이다. 비가오는 날이면 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 천장은 빗물을 방울방울 대야위로 떨어뜨렸고 나는 재떨이를 살 필요가 없어졌다. 대야에 담배꽁초를 던져 넣어도 불이 날 걱정은 없었으니까. 그건 확실히 괜찮았다.
  두 번째로 생각나는 것이 L이다. 기억도 나질 않는 시덥잖은 이유로 녀석과 나는  친해졌었다. 이름을 알게 된지 오래잖아 우리는 같은 행동을 반복 하기 시작했다. 밤엔 꽤 많은 술을 샀고 새벽엔 하나에 사십원을 받고 빈 병을 팔아 담배를 피웠다. L은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지루한 녀석도 아니었다. 덕분에 같이 있는 시간이 나쁘진 않았었다.
  그 무렵 L과 내가 술을 마시게 된 이유란, L이 여자친구와 헤어졌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와 헤어지고 L은 더할 나위 없이 우울해 했고, 우울함을 풀기위해 최악의 처방, -하필이면- 내 자취방의 구석에서 종일 술을 마셔대는 치료법을 선택해버렸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우울증은 전염병이다. 그런 L을 보며 덩달아 나도 얼마쯤은 우울해지곤 말았고, 종국에 나의 자취방에는 남자 둘이 종일 틀어박혀 술을 마시고 대야에 꽁초를 집어던지게 되어버렸니까.
 여기까진 흔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문제가 있다면 그게 일년이 되도록 끝나지 않았다는 점일 거다. 우리는 스물이었다. 그리고 스무살이란 ‘오늘’을 낭비하기 좋은 숫자라 생각한다. 허겁지겁 치루는 처음의 섹스처럼, 오늘이 인생에선 크게 무게감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 착각해 버린다. 무한할 것 같은 소년시절의 끝물을 빨아도 좋을, 좋은 시절이라 제멋대로 생각한다. 사실 끝물은 오래전에 다 털리고 얼마 남아있지도 않은데도.
 재미는 있었다. 오늘 놀고 내일 놀아도 남아도는 게 시간이니까. 그땐 그랬었다. 까짓것 한 이삼년쯤 지나도 스물 둘밖에 더 되냐 싶었던 것이다. 후회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시간쯤은 도로의 껌딱지들처럼 얼마든지 널려 있었다. 씨팔 그러다 결국 몇 달뒤에 군대에 가게 되지만, 그땐 뭐가 뭔지 몰랐다.
  술을 마시는데 있어 주제는 주로 L의 ‘첫사랑’인 여자 친구 때문이었다. 그년이 L이 사주는 선물을 받아서 어디 처박아 두더니 며칠 뒤에 헤어졌다. 거나 ‘야 귀싸대기라도 한 대 후리지 뭐했냐?’ 썅년이 처음도 아니더만, 근데 왜 그랬던 거냐. 거나 ‘야~ 내가 그럴줄 알았다, 그런데 넌 몇 번 했냐?’ 거나. 이랬다 거나 저랬다 거나 똑딱똑딱 움직이는 시계추처럼 진부하고 반복되는 뻔한 이야기들이 안주가 부실한 우리술자리의 안줏거리였다. 첫사랑을 이따위로 매도하는 L이 과연, 취중에도 제정신으로 보이지는 않았었지만 어쨌건 술을 마시며 섹스이야기를 듣고 섹스가, 아니 과연 섹스가 무엇인지 상상해보곤 했다. L이 여자 친구와 모텔의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며 물고 빠는 뻔한 광경이 그 무렵의 내겐 쉽게 연상 되지 않았었다. 그만큼 순진했던 것 도 같다. 동정이었으니까.
  술을 먹는데 있어 시간은 중요치 않았다. 낮술이건 밤술이건 가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오후 한시건 새벽 다섯 시건 첫잔을 따르는 순간이 하루의 시작이었고, 잔을 내려놓는 순간은 하루의 끝이 된다. 그리곤 깊은 잠. 깨어남, 충혈된 눈, 거울, 변기통. 구토. 의례처럼 펼쳐지는 지각, 결석들, 너덜너덜한 학점들이 기승전결을 갖추며 내 앞에서 필름처럼 넘어가곤,
  뒤축이 닳아빠진 슬리퍼도, 가벼워진 지갑의 무게도 아랑곳 하지 않게 되었을 무렵엔
 
 술을 마시는데 있어, 공간의 의미도 시간을 따라 저 멀리로 달아나 버렸다.

 술이라는건 어디서나 마실 수 있었다. L이나 나의 자취방에서 마실 수도 있었고, 운 좋게 발견한 슈퍼와 붙어 있는 어둑한 공원에서 마실 수도 있었다. 재수 없는 날엔 아무 편의점의 인도에 쭈그려 앉아 지나가는 여자들을 곁눈질하며 짤끔짤끔 병을 비웠다. 술집도 여러 군데 갔었는데, 아직도 내 고향집의 낡은 서랍 안에는 시내 술집의 라이터들이 오래전에 쓰다 남은 수첩이나 볼펜, 온갖 부스럭 거리는 잡동사니들과 함께 색깔별로 들어있다. 
 
  꼭지까지 얼간히 취하면 흘러나오던 놈의 닳아빠진 넋두리를 들었던 것은, 지금 시키면 짜증나 못 할 짓이다. 그러나 그 무렵엔 제법 즐겁게 들었던 것 같다. 선사시대부터 반복되었을 처녀막과 섹스, 콘돔으로 이어지는 낡아빠진 이야기들. 누구나 겪었을 법한 유행가처럼 흔해빠진 사랑싸움과 이별이야기들은 늘어진 카세트 테이프 처럼 기약 없이 리플레이 되었다. 리플레이, 리플레이, 리플레이, 끝에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질 수 있는 데 까지 늘어져 재생조차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L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원하게 오줌을 갈겨 댔다. 
  일반적인 노상방뇨를 말하는게 아니다. 그거 보다 더 귀찮고 분별없는 방뇨를 뜻한다. 취하지 않았을 때의 L은 이냥 저냥 말끔하고 평범한 놈이었지만, 취했을 때의 L은 크리스마스 전날 거리 한 복판에서 마주 오는 사람을 바라보며,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있는 힘껏 오줌을 갈길 수 있을 만큼 대담한 놈이 된다. 벽돌을 들고 골목길에 서있는 똥차들의 백미러를 깨부수는가 하면, -물론 비싼 차를 건드리지 않는다. 멀리 가는 아가씨에게 ‘아가씨, 같이 한번 하지요.’ 하곤 고래고래 외칠 수 있는 놈이 되어버린다. - 물론,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외쳤다는 것 도 아니다. 
 이런 것에 대담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어째 소심해보이긴 하지만,  하여튼 그랬었다.
 
 어째서 나는 이 녀석과 반년 동안을 술타령을 했던 걸까. 당사자인 나로서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나란 새끼도 그 시절을 참 생각 없이 보냈구나 싶고, 찬찬히 옛날들을 돌이키며, 나 역시 특별한 스무살을 사는데 실패한 이들의 대열에 자연스럽게 끼였다는 것. 다시 못 올 날들을 무의미하게 보내었구나. 떠올리며, 아쉬워하곤, 인정하며, 체념하게 되었을 즈음엔 어느새 나는 군대에 있었고, 제법 말년 고참이 되어 있었다. 나보다 두 달 일찍 군대를 간 L은 정확히 나보다 56일 일찍 전역했다.

   그리곤 아침 짬밥도 지겨워질 때엔, 군가도 잊어버려 못 부르게 되었을 무렵엔 나도 모르게 멍하니 달력의 날짜를 바라보게 된다. D-Day엔 무의미한 동그라미를 그리고 입대전의 추억을 맹렬히 더듬는다. 그전까진 L과 함께 보냈던 몇 개월을 군에 있는 동안 한번도 진지하게 되돌려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말년 무렵엔 이불 속에서 그 시절을 소처럼 으적으적 되새김질 하곤 했었다. 말년이라는 건,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 하루를 보내는 것 조차 지겨운 나날들의 연속일 뿐이었다. 뭣보다 ‘나와서 술 한 잔 하자’는 수화기 저편의 L. 욕설섟인 놈의 악담마저 빛과 소금처럼 반갑게 들리는 무렵이었기도 하고. 

 ‘그래. L 조금만 기다려. 아, 금방 전역한다니까. 응. 그래. 한잔 해야지.’

  전역을 한 뒤에 새삼스레 깨달은 것은, 이제 우리 둘 다 가릴건 가릴만한 나이가 되었다는 점이다. L의 모습이 횡단보도 건너편에 보일 때엔 절로 웃음이 났지만 신호등의 불이 바뀌어 L에게 걸어가며 설레이던 기분은 차츰 가라앉았다. 우리는 시내를 몇분 쯤 걸어다니다 늘 가던 공원이나 L의 자취방이 아닌, 입대 전엔 좀 비싸다고 생각하며 지나치던 술집에 들어갔다. 말년쯤 되면 부모님의 지갑도 이전처럼은 관대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정도 술집에 오기에는 충분한 액수쯤은 별 잔소리 없이 집어 올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정말 가끔은 군대도 제법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지만... 하여튼
 
  L과 나는 술을 마시기전에 말없이 안주를 집어 먹었다. 그리곤 내가 새삼스레 쌍쌍이 앉아 있는 주변 테이블을 두리번거리게 되었을 때에야 그럭저럭 L과 속을 터놓은 이야기를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누게 되었다. 이 술자리가 재미없게 끝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건 바로 그 순간이었다.
  스물한 살과 스물 셋 혹은 넷의 간극이란 기껏해야 2년, 3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것은 어쩌면 아직도 좀은 더 소진할 수 있는 청춘의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대한민국 남자들에겐 군대라는 것은 청춘이라는 단어사이에 흐릿한 유리창처럼 끼여 있는게 아닌가 싶다. 유리창 저편에선 면죄부가 발급되지만, 이편은 아니다. 백밀러를 깨거나 노상방뇨를 하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누구도 말해준것은 아니지만, 사실이 그랬다. 이런거야 사자 새끼도 때가되면 먹이를 잡는 것처럼 자연히 체득하는 법칙에 지나지 않는다.
  유리창이라는 게 적절한 비유는 아닐테지만 제기랄. 나로선 더 올바른 비유라는 게 무엇인지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건 정확하게 설명하려고 할 때 되려 더욱 흐릿하게 보인다. 정확히 표현봐야 썩 유쾌한 것도 아닐테다.
  L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 짧은 머리는 왁스로 빳빳하게 세웠고, 굽었던 등은 반듯하게 펴졌다. 급하게 더듬던 말투는 다리미로 다려낸듯 산뜻한 느낌이 든다. 저쪽에서 바라보는 내 모습도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비슷비슷한 군대 이야기를 한참동안 맞춰보고, 여자이야기를 하고 했던 이야기를 다시 했다. 그런뒤에 L은 꼬부라진 목소리로 ‘잘 되어가고’ 있는 두 살 어린 여자애 얘기를 했다. 

 - 얘가 말이야아. 오빠라고 부르며언 제버업 귀여업다니깐?

  좋겠네.
  하지만 이런 것 보다 나는 그가 예전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언제 꺼낼지가 궁금했었다. 안주는 화려해졌지만, 녀석과 ‘첫사랑’ 이나 ‘첫 섹스’가 아닌 군대이야기를 하는 이 자리가 한없이 어색했던 것이다.
 그러나 잔을 비울수록 L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술자리가 끝날 때 까지 놈은 그녀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술을 좀 더 마시고, 더 취했다. 그게 다다.
  그녀와 헤어진 뒤에 몇 달동안 함께 잔을 비우던 L의 모습이 비어가는 소주병의 차가운 표면으로 어른거렸다. 담벼락 아래로 흩어지던 토사물들이, 벽돌을 들어 빨간 터뷸런스의 백밀러를 깨부수던 L의 몸짓도, 옷 위로 튀던 유리파편도 기억난다. 모든 것이 이렇게 선명한데, 이봐. 너는 언제부터 우리의 대화에서 유효할 수 없는 대상이 되어버렸나. 나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녀에게 묻고 싶어졌다. 하지만 L과 그녀, 첫 섹스, 밤새워 늘어선 빈병들이 아침엔 담배로 바뀌던 기막히게 멋진 시절은 이미 지나가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L. 우리는 이만큼 어른이 된 걸까?’ 묻고 싶지만 나는 묻지 않는다. 부질없는 물음에는 부질없는 대답만 돌아올 뿐 이라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다.

  입대 전보다 두 배는 더 술에 약해진 몸을 간신히 추스르곤 정수리 위로 희미한 별빛이 비춰질 때 즈음 나와 L은 헤어졌다. 알지 못하는 골목길의 전봇대 아래서였다. 큰길로 비척비척 걸어가 택시를 잡아타고 눈을 감았을 땐 형용할 수 없는 아쉬움이 올라와 내 몸을 감싸곤 멀리로 사라져 버렸다. 그건 뭐랄까, 정말로 형용할 수 없을 아쉬움이었다. 그리곤 어째서 이 녀석과 반년동안 술을 마시던 것인지, 그것이 왜 즐거웠는지는 지금의 나로서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런, 나는 정말 의미 없는 스무살을 보냈구나, 싶기도 하지만 
  실은 아니다. 두개 모두 이해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자연히 나의 스무살 또한 전혀 의미 없는 소모의 과정만은 아닐 것 이었다. 간데없는 아쉬움도 놈과 술을 마신 이유도 '있는 힘껏' 애를 쓰면 겨우겨우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문제는 내가 그러고 싶은 기분이 아니라서다. 어릴 적 받았던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의 내용물을 지금 다시 열어 확인한다면, 그 안에 있는 장난감들이 예전만큼 빛나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한결 더 쓸쓸해 질 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다. 
  그래 지금은 확인 하지 않을 것이다. 상자는 닫혀 있을 것이다. 제법 오랫동안, 뚜껑을 열어젖힐 힘조차 없어질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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