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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부: 긴 침묵









휴리첼 력 700년 3월

난 미스트루 기숙사 3층 어느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다.

“지금쯤이면 다들 미스트루 기숙사 옥상위에서 올라가 있을 테지..”

아무도 없기에 난 창문에 발을 올려놓고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닐스~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니?”

난 뒤집어지듯 발을 내려 놨다. 그리고 내 등위로 흐르는 식은땀은 내 지금의 심리 상태를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푸하하, 닐스 그렇게 운동신경이 있는지 몰랐는데??”

“으헉! 깜짝 놀랐잖아요! 피터팬 선생님~!”

“피터팬(본명 피터)선생님은 내가 취했던 자세로, 한마디로 창문에 발을 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왜 옥상에 안갔지? 지금이면 새내기들 축하 파티의 하이라이트인 매직 쇼 할 텐데..?”

그렇다. 오늘은 내가 3년 전 했었던 미스트루 입학식이 있는 날이다.

“3년 전에도, 2년 전에도,1년 전에도 봤어요. 이제 재미없어요.”

“오 호..? 나랑 같군. 그래서 아무도 없을 거 같아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었군??”

하며 내 귀를 꼬집고 있었다. 아야..

창밖의 날씨는 지금 칠해 놓은 듯 맑았고 겨울 밤 치고는 너무나!! 포근한 날 이였다.
그리고 창문 사이로 비치는 미스트루 광장의 모습은 흡사 어느 궁성에 있을법한 그런 아름다운 꽃밭들과 잔디로 휘 찬란하게 어울려 있는 느낌 이였다.(들은 돈 만큼 빛나기 마련이지..)

“난 10년을 봤지만 저 창밖의 풍경은 정말이지 이쁘단 말야”

“네 정말 그래요. 돈을 쳐 바른 티가 팍팍 나네요”

학생을 올바른(정상적인 의미는 아 닐 거라 본 다) 길로 인도하는 피터팬 선생님의 성격상 비속어를 사용하는 나에게 또다시 귀를 꼬집으며 말했다.

“저건 돈이라기보다 마법의 산물 이 아니겠니??”

난 한숨을 쉬듯 말했다. “마법하는데 돈 많이 들잖아요,”

“음...그렇지??”

에휴, 이게 문제다. 미스트루에 입학함과 동시에 일반가정 1년치 의 생활비 정도를 입학금으로 내고 1년에도 몇 번씩 유지비 장려금 등 이름만 바뀔 뿐 돈만 뜯어내고 있는 거다. 이것뿐인가? 마법사가 왕인 이 나라에서 마법학교에 지원되는 돈은 차마 한 호흡에 다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그렇지만 막상 마법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 사람 없다는 게 바로 현실이다.(느끼긴 하겠지만..)

그렇기에 저런 거대하고 휘 찬란한 광장이며 지금 안뜰에서 하고 있는 신입생 축하 파티를 하고 있는 거다.(물론 고학년들은 옥상에서 구경하고 있겠지만..)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척? 하다 자세를 고쳐 잡은 피터팬 선생님은

“그럼 난 가봐야 겠다. 내 눈이 사라질 때까지 불량자세 취하지마”

그리고 휙 하니 가버렸다.

물론 피터팬 선생님은 뒤에서 빠른 케스팅 으로 옆 기둥 구석에 천리안을 캐스팅 해두고 가는 것도 잊지 않으셨다.

으이구, [끝까지 날 지켜보고 있겠다.] 라는 의지의 포현인 것이다.(그리고 물론 몰래 캐스팅에 성공 했다고 생각하실 것이다.)

3년차 학생답게? 난 천리안 시야에 미치지 못할법한 창문으로 간 나는 다시 불량자세??를 취하였다.

난 이 입학식 날이 싫다. 왜 이 날만은 날씨도 저리 맑은 것인가!!(물론 날씨가 흐려도 맑은 날씨로 다시 바꾸는 걸 밥 먹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학교이긴 하지만..)하며 하늘에 항의 하듯 창틀에 걸쳐있던 내 다리를 쭉 올려 하늘에게 발차기를 했다.

물론 꽈당 넘어졌고 넘어지면서 천리안 시야에 들어온 나는 킥킥 웃는 피터팬 선생님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넘어 질 때 부닥친 뒤통수를 애도하듯 그 볼록해진 혹은 감싸 쥐며 일어선 나는 그냥 의자에 편안히 않은 채 이 저주 받은 날을 증오하고 후회하고 있었다.

8살에 일반 학교에 입학 후 수많은 친가, 가족의 성원과 단지 멋있어 보이는 마법사가 되기 위해 12년간 피나게 공부했다. 그리고 20살이 되고도 잠깐의 자유도 없이 이 전통과 억압의 산물인 이 마법학교에 온 것이다.(내 생에 최대의 실수..중얼중얼..)

“자세가 그게 뭔가!!”

아까 흐르던 식은땀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에 놀라기도 전에 곧게 자세를 (번개와 같이) 바꾸고 힘차게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라더 선생님”

붉은 초승달 같은 두 눈으로 나를 잠깐 노려본 후 피터팬 선생님이 간 곳으로 말없이 사라졌다.

그냥 편히 앉아있는 자세도 불량자세로 판정하는? 라더 선생님을 보고 있자면 피터팬 선생님은 그저 손버릇 조금 나쁜? 착하디 착한 선생님 이였다. 그리고 구석을 돌아 봤을 땐 이미 천리안은 사라진 후 였다. 에 휴 선생님도 놀라서 사라졌나보다..

이런 축제?중에 학교 순찰중인? 저 두 선생님은 같으면서도 너무나 달라 보였다.

피터팬 선생님은 나같이 방황하는 학생들과 말이나 걸까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 이였고 라더 선생님은 정말이지 ‘순찰‘의 목적 이외에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듯 피터팬 선생님은 자신이 볼 수 있는 곳 닿을 수 있는 곳 이면 모든 것에 도와주고(참견 크악!) 이끌어 주시는 분이셨다. 그렇게 학생들과도 친구처럼 지내다보니 전통과 아주 단단한 자존심으로 뭉친 이 학교와는 맞지 않은 선생님이 바로 피터팬 선생님이다.(간혹 학생보다 더 라더 선생님에게 곧 잘 혼난다. 헤헤;)
  


......

긴 침묵..













긴 침묵은 20살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공간이 였다.

혈기왕성하단 주변의 오해?를 뒤로한채

달빛에 촉촉히 젖어드는 어둠속 침묵은,
무엇에 쫓기는 듯 불안정한 호흡과 흔들리는 눈동자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내 삶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내 삶의 의미를 잃는 표류점..

그렇게 20살의 긴 침묵은..

긴 침묵만이 아니였다.

그때 문득 아까부터 잊고 싶었던(잊어야 하는) 어느 기억이 내 수면위로 박차고 올라왔다.

옥상에 올라가 있는, 매직쇼를 구경하는(그러면서 한잔 걸치는) 고학년들도,

매직쇼의 주인공들 이며 뜰에서 파티의 메인인 신입생들도,

모두 내일 해야 될(시작 될) 수업에 진저리 치며 그것을 잊기 위해 더욱 이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더욱 광란의 밤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그 내일의 처참하고 암울함을 잊기 위해 다이빙하듯 내 마음속으로 다시 빠져 들었다.


                                


                                       다음 글에서 계속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후 겨우 1편 완료

재주하나 없는 저로써 제가 말하고 싶은걸 말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네요 ㅡ_ㅡ;

제목 짓기가 너무 어려워;;

그래서 일단 확정은 했습니다.(2회에 정말 확정할생각..이러면 안되는데;;)

그리고 좀 포괄적인 제목에 각각의 챕터마다 부제가 달아서

그때그때마다의 상황에 맞는 제목을 쓸까하는 계획중...

뭐 재주는 없지만 많이 지켜봐주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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