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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사실은 선생님을 싫어하지 않는 걸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흠칫, 이번에는 내가 새하얀 음료를 들이키는 차례다. 내가 말하려고 했던 건 그거였을까. 나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 내가 어쩌면 혜정을 더 싫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 혜정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말 중에.

“언니가, 자기 책 선생님 드렸냐고 물어봤어요. 나는 아니라고 그랬죠. 다 거짓말이라고, 선생님이 자기 글 다 봤고 베낀 거라고 언니는 몇 번이나 소리 질렀어요. 하지만 나도 바보가 아니예요. 언니가 증거라고 알려준 사이트에서, 그 원문이랑 나란히 놓여있는 두 글들…, 어느 쪽이 무엇을 표절했는지 분명히 보였죠.”

효정은 조금은 섬뜩할만큼 담담하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해는 안됐어요. 언니가 지기 싫어하는 것도 알지만, 표절까지 해서 책을 내고 싶어할 이유가 뭐가 있었을까. 내가 언니한테 어떻게 책 낼 생각을 했냐고 물었을 때, 언니는 그게 복수하는 거라고 그랬어요. 그건, 선생님이죠?”

“아마도.”

나는 얼음을 괜시리 휘휘 저으며 대답했다.

“이해가 안됐어요. 선생님이 그거 번역 하신 거 언니 책 나온 뒤죠? 언니는 그걸 어떻게 알고 선생님이 번역하신 걸 표절했을까. 아니, 그게 무슨 복수가 되는 거죠?”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많은 일이 있어, 모든 일에는.”

“그게 뭔데요, 저한테는 못할 말이에요?”

효정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혜정이한테 물어보렴. 나는 할 말 없어.”

어색한 변명이었다. 이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한단 말인가. 네 언니는 내 친구의 글을 훔쳐갔다고? 그런데 사실은 그 글이 표절이었다고? 그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내가 지금 혜정이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우리가 지난 그 일들을 정확하게 효정이에게 이해시킬 수 없다. 나라면 더욱 그랬다. 차라리 이런 이야기는 혜정에게 듣는 게 나았다. 한 언니가 있었다. 글쓰기를 좋아한 언니였다. 원망 가득한 편지를 나에게만 남기고 언니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몸을 던졌다. 좋아했었다. 그런 말을 해야 할 것은 혜정이다.  

“꼭 나만 따돌려지는 기분이에요.”
“아니야.”

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했다.

“언니가 전에 병원에 실려갔을 때도 나만 몰랐어요. 다들 그래요, 아무도 나한테는 이야기 안해준다구요.”

그랬던가. 나는 알지 못하는 일이다. 입원한 혜정을 나와 완에게 맡기고 돌아갔던 혜정의 어머니는 다른 딸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일까.

“……좀 긴 이야기가 되겠는데.”

나는 결국 카레를 먹는 것을 포기했다. 효정을 데리고 여기에 나왔을 때부터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 아이가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것이 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는 것, 이 아이는 내게서 무언가 듣고자 한다는 것. 나는 말하지 않으려 했었다. 이미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고 해도. 내가 새롭게 그 작가의 책을 번역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혜정은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 지금이라고 해도.

“완이도 혜정이도, 내가 가르쳤던 학생인 건 알지? 신이는 내 친구고.”

효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생각이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서로 소개시켜줬어. 그리고는 같이 어울렸지. 시현씨는 완이 선배라서 같이 다니기 시작했고. 나는 그 넷이 제일 가까운 사람이었어.”

감정적으로 표현할 줄 모르던 나였지만. 지금은 안다.

“시현씨는 완이가 소개해준 사람이었지만……. 그것 말고는 다 나를 매개로 만났으니까, 우리 다섯은 내가 가운데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 아니,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다섯 중에 내가 빠져 있는 건 상상도 못했지.”

“그런데요?”

나는 창 밖을 볼 수 없다는 것에 처음으로 답답함을 느꼈다. 얇은 천이 서로의 공간을 가리고 있을 뿐인, 흙벽의 이 공간에서 바깥으로 난 창은 막혀 있었다. 호흡의 끝이 힘겨울만큼 공기가 통하지 않는 구조는 아니지만, 나를 응시하고 있는 효정의 얼굴은 공기를 빼앗아 버리는 듯이 답답하다.

“신이가 죽었어. 자살이었지. 나는 아무 것도 추측할 수 없었어. 며칠 후 커다란 박스에 가득한 책이 소포로 왔어. 신이가 보냈더라.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내게 부친 거. 그 뒤에도 신이는 그런 식으로 내게 말하는 것 같았어. 내가 왜 죽었는지 알아내 줘, 너만은 알아줘야 해, 내가 말하고 싶은 게 뭔지 알겠니? 하고.”

“그래서 바다넷이라는 데 들어갔어. 신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어서. 그런데, 거기 ‘글동’에는 네 사람이 모두 있었더구나. 내가 모르는. 나한테 한 번도 그 곳에서의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었어. 신이는, 통신에 대해서 나한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던 신이는, 정작 그 곳에 나 외에 시현이나 완이나 혜정 모두가 있다고는 말해주지 않았어.”

“……쇼크였겠어요.”

효정이 질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효정은 이 잠시간의 말로 마치 나인 것처럼 동화되어서는, 그 때 내가 느꼈던 소외감에 대해서 공감해버리고 있었다.

“그래. 하지만 덕분에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내가 사실은 신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거. 그런데 말야.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 다섯명이 같이 친하게 지냈다고 해서, 꼭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

“신이는, 내가 글 쓰는 걸 보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 그런데 그럴 필요 없었다구. 신이는 신이니까, 나랑 그렇게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어할 필요 없었다고. 처음부터 잘못된 거였어. 신이에게 글은 날 따라한 것일 뿐이었는데, 그 글로 다른 사람과 또 공유하려고 했어. 삐걱댈 수밖에 없지.”

“그런가요?”

“응?”

“죽은 사람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요. 언니를 따라서 쓰기 시작했든 무엇 때문이든…, 이미 글을 써온 이상 상관없지 않아요? 나는요, 신이라는 사람이 왜 글동 이야기 하면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는 못했는지 알 거 같아요. 계속해서 그 사람도 언니처럼, 자기 글을 못 믿은 거 아닐까요. 자기가 글 쓴 건 나경언니를 따라한 거였으니까라구.”

“…그래서 잘못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효정은 진지한 얼굴로 예, 한다.

“잘은 모르지만요. 여신이라는 사람도 잘 모르고. 그렇지만 불안했을 거 같네요.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한, 자기가 있는 자리가 꼭 선생님 자리를 뺏은 것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죠. 어쩌면 선생님 글보다 꼭 좋은 걸 써야겠다고 부담갖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단지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든 것을 공유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하려던 것이, 처음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차라리 그 사람이 표절을 했으면 이해가 됐겠어요 나는. 무의식중에 잘 쓰려는 욕구로 가져왔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베껴놓고서는 엄청 괴로워하다가 찢어버렸을지도 모르고. 제가 본 그 사람 인상은…… 뒤쪽 같지만요. 그렇지만 여전히 모르겠어요, 네 사람이 한 동호회에 있었고, 선생님은 안에 없었는데. 그게 복수할 이유였을까요?”

“아니.”

숨을 들이쉬었다.

“글쎄, 내가 번역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이 나에 대해서 복수가 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혜정이가 말하는 걸 들었겠지만, 혜정이는 신이가 나 때문에 자살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날 상처입히고 싶어했을 거야.”

어설픈 변명이다. 내 말의 앞부분은 분명히 사실이 아니었다.

“…전에 어렴풋이 들었던 이야기네요. 지금은요? 지금도 선생님 때문에 그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세요?”

“응.”

“아직도?”

“아니, 처음과는 다른 이유로.”

효정이는 그게 뭐냐고 묻지 않아 주었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혜정의 복수가 표절이었는지 다시 묻지도 않았다. 내가 신이의 죽음에 대해서 그러했듯이 혜정은 이제 저 복수라는 것의 이유와 당위성에 대해서 갖가지 추론을 해 볼 것이다. 그것이 정답에 가까워지는지 오답으로 향해갈지는 모르지만. 마치, 내가 내린 이 결론, 신이의 죽음의 이유가 진실한 이유인지 아닌지 알 수 없듯이.

“어디 넣을거니?”

“일단 여기저기요. 작년에 넣었던 거기 영문과도 넣고, 서울쪽의 정외과도 넣어보려고 해요. 한 가지로 정하라고 하면 잘 못하겠지만…, 원서 넣고 더 생각해 봐야죠.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그래. 잘 할거야, 넌.”

고3이 되기 직전에 영문과를 가겠다고 했던 것을 이 아이는 기억하고 있을까. 과거를 모두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조심스럽게 신이의 글에 대해서 추측한다. 계속 기억속에 맺혀 있는 어색한 기억 하나와 함께 조각맞추기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신이가 미국에 다녀왔던 때, 누구에게도 미국에서의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를 나는 묻지 않았었다. 다만 한 가지 계속해서 생각나는 것은, 미국에서 돌아온 신이가 내게 찾아왔던 때의 일이다. 내 방 책장 앞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가 머뭇거리며 더 이상 일을 잇지 않았던 신이는, 그 때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 입안에서 맺혀 있다가 사라져버린 그 말은, 어쩌면 이것이 아니었을까.

/ 내가 보여주었던 글 기억하니? /

그 때 신이가 들고왔던 그 가방 안에는, 디스켓 하나가 들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모두 퇴고까지 끝낸 한 편의 소설이 들어있는 디스켓 하나가.

/ 너한테 보여줬던 그 글 말이야, ‘바람이 있는 풍경’…, 그거 알고보니 내 창작이 아니었어. 미국에서 비슷한 글을 봤어. 아마 학부 때 우연히 읽고 잊고 있었나봐. /

그리고 신이는 내게 다시 쓰려고 하니까 그 때 꼭 읽어달라고 덧붙였을 것이다.

신이는 나 때문에 죽었다. 내가 그 글을 물어봐 주었더라면, 지금도 그 글을 쓰고 있는지 물었더라면 신이는 자연스럽게 그 날에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지 않았다. 나는 시현을 밀어내지도 않았다. 신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다고 여겼던 시현이 내게 돌아서려 하는데, 나는 그를 강하게 밀쳐내지 않았다.

갑자기 명쾌하지 않은 것들이 명쾌함으로 변한다. 그래, 포렌로우를 신이가 고쳐주었다고 해도 그것이 신이의 선택이었다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것까지도 해 주고 싶어했던 거라면 나는 말할 자격이 없다. 그 덕분에 시현이 과분한 평가를 받았다면 다음은 시현에게 그만큼의 무게가 어깨에 지워진다. 그 평가에 걸맞는 새로운 글을, 자신의 힘으로 써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그는 과분한 평가를 받은 만큼 가혹한 비평으로 내몰릴 것이다. 그랬다. 그것이 여신이의 방식이었다. 미워하고 싶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그 사람의 글을 모두 고쳐서 발송할 만큼의 순정파? 아니. 그것이 사실은 가장 무서운 신이의 복수라는 것을 시현은 알 것이다. 어쩌면 이미 알았을지도 모른다. 신이가 만들어준 과분한 평가가 한순간에 칼날로 바뀌어 돌아왔던 그 순간에.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해. 당신이 나 외에 다른 사람을 좋아한 덕분에 무엇을 잃고 무엇을 받았는지 기억해.

여신이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벌써 몇 년 전에 죽은 내 친구. 나 때문에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나와 완과 혜정과 시현에게 각자의 몫만큼의 짐과 숙제를 남겨놓은 그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효정을 보고, 문득 완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답일지 아닐지 모르지만 오늘 내 생각을 완에게 이야기해 주리라. 완은 조금 편해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는 시현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시간이 좀 지나면 우리는 네 사람이 만나서 가볍게 차를 한 잔 할 수 있게 될지도. 장소는 꿈이 좋겠다. 꿈의 구석진 자리, 작은 플라스틱의 어두운 조명이 있는 자리에서 네 명이 앉아 차를 마시자. 초코 라즈베리, 모카, 자메이카, 모두의 앞에 이름이 다른 커피나 차를 한 잔씩 놔 두고. 그것이 바람이 있는 풍경이다. 그 안에 바람이 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바람. 모두를 뒤흔들어놓을 수 있는 색도 향기도 없는 바람. 여신이라는 바람이 그 안에 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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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여행 04.11.02 11:48 댓글 수정 삭제
    그동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했었던 그 해에, 저는 많이 앓았습니다. 더 이상 하나의 이유로 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래서 이토록이나 미흡하고 서투른 글이, 제게는 소중합니다. 스스로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이 글과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다시 쓴다면 이 글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기 때문에 더이상 손대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툴렀던 어린 시절의 치기어린 글을 지금까지 읽어봐주신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혹여 이 글 속의 사건에 예전의 나쁜 기억들을 되새긴 분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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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냥 04.11.02 11:58 댓글 수정 삭제
    앗 드디어 완결이군요;_; 좀 더 제대로 다시 읽어야 겠지만 보는 내내 '이건 쓰시는 분 자신을 위한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회복을 위한 허브티 같은 인상의 글.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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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nn 04.11.02 12:45 댓글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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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ana 04.11.12 05:55 댓글 수정 삭제
    잘 읽었어요- :D
  • No Profile
    유이 04.12.27 04:45 댓글 수정 삭제
    즐겁게 읽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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