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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 STORY 오브 聖 魔 】(1)

2003.11.15 08:5311.15

첨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첫 편. 성자 이야기....







빛으로 가득한 돔 광장에 한 사도가 들어와 조용히 무릎 꿇어 기도했다. 보랏빛이 약간 보일 듯 말 듯 한 그런 머리색을 가진 사도였다. 폭포수가 흘러내리듯 긴 머리는 그의 가슴에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긴 속눈썹이 멋있게 자라있고, 각이져 진 턱은 살포시 감고 있는 두 눈에 딱 어울렸다. 그의 앞에 두손을 모아 찬란한 빛을 발하는 여신이 서 있었다.

“생명의 여신 샤일루나님. 오늘 저는 죄를 지어버렸습니다. 고귀한 한 생명을 제가 탈취해 버렸단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피로 얼룩져진 저의 두 손을 저주하고 싶습니다. 아아... 어떻게 하면 되나요?... 흑..”

그는 마침내 복받쳐 오르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붉게 물든 자신의 두손이 역겹다고 느껴져 눈물을 닥지도 않았다.
오른쪽에 놓여진 자신의 검으로 시선을 돌렸다. 들어올 때 아무렇게나 내평개쳐져 검에는 피를 털지 않아 더럽혀져 있었다. 피를 들고 들어온 자신의 검. 그는 허허로운 듯 검을 바라보고는 검에다 손을 가져다 대었다.

“샤일루나 여신님. 이젠 저는 성기사가 아닙니다. 피를 탐했던 저에게 이제는 명예로운 나이트 템플러가 아닐 것입니다. 저에게 남은 건 성기사의 법을 어긴 형벌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이제 저는 어떤 벌을 받아야 합니까?”

그는 간절한 어조로 고개를 조아렸다. 검을 들어 땅에 꽂고는 검은 잡고 있는 상태로 고개를 숙였다. 그의 눈에선 목숨을 빼앗았다는 죄책감만이 만연해 있을 뿐 다른 감정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오직 슬픔과 부끄러움. 그리고 죄책감. 그것 뿐이었다.

“흑...흑...”

성기사로써의 자격도 이제는 박탈 될 것이다. 명예롭게 성기사가 되었지만, 이제는 아닐 것이다. 그에게 성기사로써의 긍지로 박탈 당할 것이며, 기사의 증표도 박탈 될 것이다. 남은 건 불명예스러운 이름 만이 남을 것이 분명했다. 그것이 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흑...흑.”

그 때였다.

[눈물을 거두어라]

아름다운 미성의 목소리가 돔 광장에 울렸다.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무의식 중으로 고개를 쳐들었다.

“누, 누구?”

[생명을 빼앗았다고 죄책하는 것이더냐? 눈물을 거두어라.]

“샤, 샤일루나 님이십니까?”

그는 반가운 듯 소리쳤다.

[날 아는구나. 날 안다면 내 소개는 하지 않겠다. 죄책하느냐?]

여신의 모습을 본뜬 여신상에서 샤일루나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둥근 돔 광장의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은 여신상에만 더욱 밝은 빛을 뿌리는 듯 보였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죄책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벌을 내려주십시요. 이제 저는 신을 모시는 성기사를 박탈 당할 것입니다. 그러기 전에 성기사로써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벌을 내려 주십시요. 그것만이 샤일루나님께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일 것입니다.”

[광오하구나. 누구 마음대로 성기사를 포기한다는 것이더냐? 그것이 너의 마음이더냐?]

여신의 목소리가 다소 굵어졌다. 약간 굳어진 음성이었다.
그는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지금 그에겐 그만한 의지가 부족했다.

[신을 봉양하는 성기사가 언제부터 그런 나약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인가? 박탈 당할지 안 당할지 너는 벌써 아는 것인가? 그런 나약한 마음을 가진 너는 이로써 벌이 두가지가 되었다.]

“하지만, 여신님!”

[무엇이냐?]

“어찌 두가지 벌을 내리시려 하십니까?”

[너의 죄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냐? 너는 생명의 여신을 봉양하는 기사로써 해서는 안 될 일을 행했다. 그리고, 기사로써 응당 가져야할 긍지를 잃어버렸다. 이걸로 된 것이 아니더냐?]

“그렇다면 두가지를 내리지 마시옵소서. 내리시려거든 세가지를 내려주십시요.”

[세가지?]

“그렇습니다. 여신님의 말씀대로 저는 두가지의 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저는 또 한가지의 죄를 더 짓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그것은...이제부터 마성을 가질 것이란 말입니다.”

[마성이라... 그래. 그것이 너를 유혹하더냐?]

“아닙니다.”

[그럼 왜 마성을 가질 것이란 말이냐?]

“성기사가 되지 못한 저는 이제 긍지를 잃어버린 존재입니다. 저에게 남은 건 치욕이 기다릴 뿐이죠. 그럴 바에야 차라리 마성을 가진 기사가 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신님의 벌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다크템플러가 되겠다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

여신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잠시 말을 끊었다. 여신상을 바라보는 기사의 두 눈은 죄책감과 함께 이제는 오만함이 가득 차는 듯 했다.
마침내 여신은 결정했는지 그에게 내릴 벌을 말했다.

[이제 너에게 벌을 내리겠다. 1년 후 네가 가지고 올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오너라. 세상에 있는 전부를 가져와도 좋다. 단 시간은 1년이다. 그 시간안에 가지고 올 수 없다면, 너는 암흑의 제왕에게 노예로 변할  것이다.]

단호한 여신의 음성에 나오는 그의 벌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기사가 조용히 중얼 거렸다. 확신할 수 없었지만, 벌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그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첫걸음을 내 딛기 위해 말했다.

“알겠습니다. 여신님. 1년 후에 세상에 있는 모든 전부를 가져오겠습니다. 그것이 설사 여신님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그 벌이 끝나게 되면, 세상에서 네가 가장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져오너라. 이 또한 기간은 1년이다.]

“제가 가장 값어치 있어 하는 것 말입니까?”

[그렇다. 이것 마저도 끝나게 된다면, 마지막 벌을 내릴 것이다. 그것은 네가 두가지 벌을 끝마쳤을 때 내가 내리겠다.]

“알겠습니다. 더 이상 저에게 내릴 벌이 없으시다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기사는 그 말을 끝으로 등을 돌려 돔 광장을 빠져 나가려 했다. 그가 걸을 때 마다 바닥이 울리면서 넓은 돔 광장에 울려 퍼졌다. 그 모습을 여신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어쩌면 그 발걸음이 떨린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 때 막 빠져나가려던 기사가 고개를 푹 수그린채 눈을 감고 말했다.

“생명의 여신 샤일루나 님. 그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곤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그린채 성신전(聖神殿)을 빠져나갔다. 에메랄드 빛 연한 초록빛을 발하는 그곳에 여신은 깊은 시름에 잠기며, 운명을 뒤바꿀 열쇠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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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하더라도 열심히 한번 써볼렵니다...

자주 읽어주세요....(^^)(__)

힘찬 파이팅을 허공에 그리며....
〃*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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