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장편 카시오페이아 1부

2003.12.17 22:0412.17

"흥... 홍등가에서 몸이나 팔던 년이 공작 눈에 들어서는 공작의 사랑을 다 독차지하다니!"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은 날카롭고 혼탁한 눈을 부릅뜨며 치를 떨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한년이 마님을...”
여인의 하녀로 보이는 여자가 맞장구를 쳤다.

"그래, 그게 좋겠다. 이번 파티 연회 때
확실하게 손을 써야겠군."

앙칼지게 말하는 이 여인은 막강한 세력을 자랑하는
칼트공작가의 정부인 클로라였다.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이번에 공작이 새로 맞이한 첩 때문 이었다.  
그 여인는 미쟈르라는 여인이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모든 여인들의 시샘과 부러움을 받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클로라는 초조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각 한 화려한 방에서는 18세 정도로 보이는
아주 아름다운 여인이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니?
호호호! 뭐라구? 내가 제일아름답다구? 호호 호호!"

거울을 보며 자기가 질문을 하고 답하는 이 여인은 알베르 공작이 새로 맞이한 첩이었다.

"미쟈르님 아드레날린 공작 가에서 무도회 초청장이 왔습니다."

"어머~ 그래? 호호호! 이번에도 나의 미모를 뽐내야겠구나.
뭘입을까?"
미쟈르는 화려한 드레스로 가득 찬 옷장을 바라보며 옷을 골랐다.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 무도회장에서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온갖
보석과 화장으로 치장하고 연방 웃고 있었다.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자작부인?"

"호호~ 저야 뭐 잘 지냈죠. 그보다 부인은?"

"잘 지냈죠. 그보다... 이번에도 미쟈르님은 오시려나?"

"당연히 오겠지요. 뭐, 안올사람이에요? 천박해서는..."

"무... 무슨말씀을! 누가 듣겠어요"

"흥... 사실 그 여자는 홍등가에서 몸이나 팔던 여자가 아닙니까?
얼굴 하나 믿고는..."

"그래도 알베르공작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여자이니
그 여자가 공작에게 말하면 큰일이 아닙니까?"

"그야 그렇지만..."

잠시 후 모든 눈길이 입구로 쏟아졌다.
소문이 무성한 미쟈르가 들어선 것이다.

"어머... 저기오네~ 역시 소문 대로군요. 저러니 알베르 공작이 홀딱
정신을 뺏겼겠죠."

"그러게 말이에요."

미쟈르가 들어서자 모두가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에 미쟈르는 당연한 듯 고개를 빳빳이 들고 걸어왔다.

"어머~ 클로라님 안녕하세요?"

"아... 그래 자네도 왔는가? 이렇게 만났으니
테라스에 가서 차라도 한 잔 하는 게 어떻겠소?"

"그러죠."
클로라는 미쟈르가 자신의 계략에 걸려들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여우 같은 년..!! 오늘이 네 마지막날이 될 것이다!'

화려한 무도회가 막바지에 다르고 한 명 두명씩 집으로 돌아갔다.

무도회의 어두운 뒤뜰에서는 클로라부인이
검은 복장의 남자 들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보수는 두둑하게 넣었으니 흔적없이 처치해야하네.
내가 아까 테라스에서 역혼제를 먹였으니 지금쯤이면 정신을 못 차릴 것이야."

"예! 알겠습니다"

미쟈르는 클로라 부인과 테라스에서 차를 마신 뒤 속이울렁거려서 뒤뜰에 바람을 쉬러 나와있었다.

졸리고 어지러운 기운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였다.

부스럭.
소리가 나더니 검은 복장의 남자들이 튀어나왔다.

"누구냐?!"

"네가 미쟈르냐?"

"그렇다, 그런데 너희는... 앗!"

"잡아랏!"

"무슨 짓이냐! 어서 놓지 못할까?!"

탁!!

"정말시끄럽군... 혈을 짚었으니 당분간 못 일어 날거야.

여기서 좀 가면 험한 절벽이 있으니 거기에 던져버리자"

검은 복장의 사내들은 절벽에 도착한 뒤 미쟈르를
밑으로 떨어뜨렸다.

"임무완수 했다고 전해라."

"네"

검은 복장의 남자들은 죄책감 없는 얼굴로 비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쟈르는 두통에 눈썹을 찡그리다가 눈을 떴다.

"으음... 아 머리야..."

"정신이 들었느냐?"

미쟈르의 앞에는 흰머리로 백발이 된 할머니가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네가 날 구해주었느냐?"

"이런! 못된 년을 봤나. 내가 기껏 살려줬더니 하는 말이.

새파랗게 젊은 년이 말하는 꼬락서니를 봐라!"

할머니는 고함을쳤다.

"으음... 그런데 난 분명히 절벽으로 떨어졌는데 어떻게...?
호호호! 그러면 그렇지 내가 죽을 리가 있나!"

미쟈르는 특유의 허영심으로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인상을 쓰며 미쟈르의 머리를 쳤다.

"어머! 왜 쳐요!"

"이게!  힘들게 레비테이션으로 구해줬더니 한다는 말이...!"

"레비테이션...? 그게뭔데요?"
미쟈르는 궁금한 듯 물었다.

"이런~! 무식한 년을 봤나, 레비테이션은 공중에서 사람을
멈추게 하는 마법이야!"

"어머머~ 저도 알아요! 그 정도 도 모를까봐요!"
미쟈르는 사실 모르지만 잘난 척을 하며 말했다.

"흠흠... 하여튼 당신에게 상을 내리도록 하겠어요.
그럼 전 가봐야겠어요!"
미쟈르가 일어서려고 움직였다.

"호호호! 아마 못나갈걸? 너처럼 빈약한 몸으로
이 절벽을 빠져나가려면 게다가 여긴 사람도 안 오는곳이야"

"그러면 나를 안내하도록 하세요."

"싫다! 너같이 배은망덕한 애에게 내가 왜 그래야하냐?
살려준 것도 후회된다."

"그럼 어쩌란 말이에요! 평생 여기서 살아라 말이에요?"
미쟈르는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호호! 그건 아니지 안 그래도 요즘 몸이 불편해서
약초도 잘 못 캐겠는데... 니가 내 일을 도와주면
길 을 알려주지!"

"흥! 내가 미쳤어요? 차라리 길 을 찾아보겠어요!"

미쟈르는 자신있게 말한 뒤 밖으로 나갔다.

몇 시간이 흐른 후, 미쟈르는 엉망이 돼서 돌아왔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은 군데군데 찢어져 나가있고  
얼굴은 꼬약지처럼 변해서...

"우씨! 여긴 뭐 이래! 길도 안 나오고 짜증나!"

"호호호! 그러게 내 말을 듣지그랬냐?"

"흥! 할 수 없지 당분간 머물러 있도록 하죠.
하지만, 내가 집으로 돌아가면 두고봐욧!"

"호호호! 그래 기대해 보마!"
다른 의미로 웃고 있는 할머니였다.

이렇게 해서 할머니와 미쟈르의 조건동거는 시작되었다.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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