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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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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훈 14.04.01 20:31 댓글

    안녕하세요 작가님.

    근래 들어 연구실 생활이 익숙해져가며 이 모든 과정을 앞서 경험하신 작가님의 전작들에서 느껴지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필요가 아닌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하며 공개적으로 말하기에는 좀 문제가 될 수 있을 만한 뭔가를 낭비하고 있지만 저 스스로가 작가님 소설의 주인공과는 달리 아무 생각 없이 적당히 살다 보니 도달한 점이 여기라는 느낌의 인간인지라 회의감 같은 것은 별달리 느껴지지가 않는군요. 소설 속 등장인물로 따지면 이렇게 이렇게 하면 1분 30초 짜리 반응이 1분 28초 정도로 줄어든다는 뭐 그런 식의 연구를 하고 있던 엑스트라에 비유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각설하고 간만에 이렇게 댓글을 남긴 것은 최근에 생애 최초로 소개팅을 해서인데, 되어먹지 못한 우리 뿅뿅이 사람 만들어야지 라는 식의 (좋은 의미로 가족같은 분위기의) 연구실 동료들의 오지랖이 '최악의 레이싱' 생각이 나서 말이죠 ㅎㅎ 물론 소설과는 달리 그 정도로 극적인 사건은 없었고 다같이 땡땡이 치고 백화점 들러서 제 옷을 사준 정도가 한계였지만 말입니다. 물론 소설과 다른 점은 그것뿐만이 아니라 결말부분도.........아............


    됐고, 이번 편도 재밌네요. 비행기 속에서의 대화 말인데, '남자'가 대박 터져서 돈 많이 번 그 작가인줄 알았는데 패스트푸드 점이라길래 좀 놀랐습니다.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꼬임을 예상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었는데 놓친 부분이 있어 다시 위로 올라가 읽어보고 왔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군요(...). 결말 부분도 꽤 여러본 볼 맛이 있는 것이 처음에 봤을 땐 작가님이 자주 말하시던(...) 귀찮아져서 대충 끝맺는다는 그 패턴인줄로만 알았습니다만 가만 보면 실제 티벳에 간 작가의 전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완전한 갑을 관계로 있을 수 밖에 없던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고자 창조주라고 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남을 자신의 소설의 등장소설의 등장소설의 등장인물로(횟수가 맞나 모르겠습니다) 만들어 대등한 관계로 선다거나 그런. 


    또 작가님 소설의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세뇌...라고 해야 하나 타인의 뜻대로 행동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있는 듯합니다. 허무나 보람에 대한 묘사를 보니까요 ㅋㅋ 상담자에서도 그런 걸 느꼈었는데. 대체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설 속 주인공에게서 능력있는 남자라는 것과 더불어 가장 크게 차이점을 느끼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행복기계 같은 게 있으면 저같으면 냉큼 빠져버릴텐데 말이죠. 빨리 염라대왕 주식회사가 나와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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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 14.04.01 21:16 댓글

    재미나고 드라마틱(?)한 덧글 감사합니다.


    이번 이야기를 처음 시작할 때 생각한 것은, 소설을 쓰고 있는 순간의 작가와 자신이 소설 속 등장인물임을 알아버린 작품 속 화자가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것을 그대로 소설 내용으로 이어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리얼 버라이어티 식으로 소설을 꾸며 보는 대목이 나오게 해 보자는 게 처음 마음 먹은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소설 속 주인공이 자기 인생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지금 다시 이미 써 놓았던 앞부분으로 돌아 가서 내용을 고쳐 달라고 하는 내용도 넣으려고 했습니다. 독자가 보기에는 이미 고친 후의 최종 결과물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고쳐 달라"는 말을 읽을 때는 "고치기 전에는 다른 내용이 있었겠구나"하고 상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식의 이야기까지 넣으면 안그래도 혼란스러운 구조가 더 심하게 꼬일 것 같아서 지금 수준에서 한번 멈춰 봤습니다.


    돌아보면 좀 힘 없는 편인 이번 이야기에서 뭐 그렇거나 말거나 한번 끝까지 질러 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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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찬믹스너트 14.04.09 08:37 댓글

    산속의 산

    산속의 산

  • 알찬믹스너트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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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 14.04.10 10:38 댓글

    무슨 뜻인지요... 다른 소설 제목일까요. 소설 제목일까요??

  • 곽재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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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찬믹스너트 14.04.15 17:02 댓글

    아뇨 소설 제목은 아니에요

    아닐거에요 

    산 속에 산이 있고

    산에는 사원이 있고

    사원에는 그 산을 그린 그림이 있고

    산 속에 산이 있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썼었네요

  • 알찬믹스너트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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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 14.04.21 19:58 댓글

    그렇게 그림 안에 또 그림이 있는 모양이 계속 파고 들어 가다보면 바깥으로 클라인병처럼 연결되는 모양을 이야기로 꾸며 보고 싶었습니다. 비슷하게 꾸민 다른 이야기도 전에 두엇 있었는데, 이번에는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을 소재로 한 번 꾸며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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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gabrand 14.04.28 19:18 댓글

    인생에 에디터, 치트키가 있다면... 항상 꿈꾸고 바라는 일(?)입니다만,

    막상 닥치면 행복할까요? 무서울까요? 

    열심히 사는게 정답일까요? (정답이겠죠?)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 Megabrand님께
    No Profile
    곽재식 14.04.30 00:01 댓글

    치트키와 다들 아는 묘수 사이의 경계가 애매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메모리 에디트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에서 무적으로 만들어서 플레이 한다면 재미없는 치트키겠지만, 그렇다고 다들 먹는 1-1 스테이지의 1UP 숨겨져 있는 곳에서 찾아 먹는 것도 일종의 치트키 아니냐....고 한다면 그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무조건 술술풀리기로 운명지워진 인생이라면 그대로 허망하겠지만, 또 인생 살다보면 조금은 더 쉬운 길에 대한 생각도 자꾸 하게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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