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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댓 이머징 마켓

2022.04.30 01:3704.30

댓 이머징 마켓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판교 캠퍼스의 직원이 최종 후보로 뽑혔다. 덕분에 직원은 마지막 우승자를 뽑는 비공개 임원 회의에 출석하게 되었다. 직원은 임원들과 대화하는 형태로 자신의 발표를 이끌어 나갔다.

“옛날 저승사자 전설 중에 저승사자가 실수하는 이야기 들어 보신 적 있으십니까?”
“부산 사는 김철수가 저승에 갈 때가 되어 잡아 갔는데, 실수로 이름이 같은 서울 사는 김철수를 데려 갔다가 나중에 염라대왕 앞에서 실수를 깨닫고 서울 사는 김철수는 다시 돌려 보내 주었다, 뭐 그런 이야기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이 내가 저승에 갔다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온 정말 몇 안 되는 사람인데 내가 보니까 저승은 이러저러하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 주는 내용이 많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들은 적이 있는 이야기 같아요.”
“보통 이런 이야기는 저승의 운영을 거대한 관공서 같은 곳이 주도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승사자는 거대한 관공서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입니다.”
“그런 것 같네요.”
“이런 내용은 전설이 생긴 옛날 조선시대 사람들의 관념을 반영하는 겁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은 출세라고 하면 과거시험 쳐서 벼슬을 살면서 관공서에서 일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고, 세상 모든 것을 관공서의 공무원들, 벼슬 하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그게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으니 말입니다.”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그러다 보니까, 약간 더 발전되어서 이런 전설도 나왔습니다."

직원은 다음 화면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는 전설의 줄거리를 설명했다.

"어떤 사람이 저승에 행정 착오로 잘못 붙들려 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너무 큰 실수를 한 것 아니냐고 피해를 주장하며 일 잘못한 거 상부에 일러서 다 엎어버리겠다고 협박한다, 그러자 저승사자가 그 사람을 달래기 위해 슬쩍 저승의 명부를 조작해 준다, 뭐 이런 이야기요. 보통 수명이 육십(六十)세라고 한자로 기록되어 있었는데, 십(十)자 한자에 획을 하나 더 그으면 비슷한 한자인 천(千)자로 바꾼다, 뭐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수명을 육천세로 고쳐 준다. 그래서 그 사람은 저승에 한번 잘못 끌려갔지만 대신에 육천살까지 살 수 있는 기이한 운명이 되었다, 뭐 이런 것입니다.”
“글자를 슬쩍 고쳐 장부를 조작해 준다는 이야기네요.”
“역시 부패한 조선 시대 말기, 삼정의 문란 시대를 표현하는 전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거기까지는 잘 이해했어요. 그런데 그게 어떻게 우리 회사를 구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된다는거죠?”
“일단, 그 전설의 신뢰성을 한번 검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요?”
“그런 전설이 진짜겠습니까?”

중역들은 조금 멈칫한 것 같았다. 약간 술렁이고 웅성이는 느낌이 있었다. 잠시 후 직원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는 진짜라고 가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승에 대한 생각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굉장히 많이 퍼져 있지 않습니까? 이런 형태의 저승 이야기를 그럴듯하다고 믿는 사람은 여전히 인구의 아주 많은 비율을 차지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고 과학적 사실은 아니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고객들의 믿음과 선호는 과학적 사실 이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VHS와 베타 비디오 테이프의 경쟁,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연배가 높은 편인 중역들은 비디오 테이프라는 단어가 나오자 마자 일단 호감을 느끼며 직원의 이야기를 지지하려는 분위기였다. 그는 말을 이어 나갔다.

“그렇다고 보면, 저승에 대해 우리가 입수한 자료에 기초해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현재 상황에 대해 분석을 해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분석을 한다는 거죠?”
“일단 쉬운 것부터 해 봅시다. 아까, 장부에 육십을 육천으로 바꾼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도 그런 식으로 한자로 숫자를 표시하겠습니까? 21세기 시대에?”
“아무래도 아니겠죠.”
“그러면 어떻게 표시하겠습니까?”
“아무래도 아라비아 숫자를 쓰겠죠.”
“그렇습니다. 요즘에는 분명히 아라비아 숫자를 쓸 것입니다. 그러니까, 60과 6000이라고 쓸 것입니다. 요즘 시대라면, 육십을 육천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0을 하나 슬쩍 더 쓴다든가, 아니면 차라리 수명이 30세인 사람이 있었는데, 3자를 8자처럼 고쳐서 80세로 고친다는 이야기가 더 잘 먹힐 것입니다.”
“그런데, 약간 이상한데요. 아라비아 숫자는 인도에서 개발되어 아라비아 사람들이 세상에 퍼트린 것인데. 요즘 아라비아 사람들은 거의 이슬람교를 많이 믿잖아요? 그런데 아라비아 숫자가 유교 사회에서 탄생한 한국식 공무원 사회로 표현되어 있는 저승에 등장한다는 게 좀 이상한데요. 더군다나 한국에서도 조선말기에나 되어서야 퍼지기 시작한 숫자 체계가 아라비아 숫자일텐데.”
“좀,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합리적 추론으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조선시대의 저승 전설은 한글이 개발된 이후에 나온 전설인데 그때에도 저승의 공무원들, 저승사자들은 다 숫자를 표기하는데 중국의 글자인 한문만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승에 대한 이야기 내적인 문화적 친숙함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조금 이해가 안 가는데요.”
“정작 더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뭐죠?”
“옛날과는 달리 요즘 저승에서는 아라비아 숫자를 쓸거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옛날 전설에서 또 다른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뭘까요?”
“옛날 전설 속에서 옛 저승사자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관공서 장부를 조작하는 부패 범죄를 저지른다는 그 이야기에서, 저승사자는 무엇을 이용해서 그 작업을 할까요?”
“붓과 먹이겠죠.”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현대 저승의 저승사자, 지금 현재 저승의 관공서 공무원들도 붓과 먹을 쓰면서 일을 할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그러면 장부를 뭘로 만들겠습니까?”

그러자, 그 장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머리에 번개가 치듯이 강한 신경 전류가 소용돌이치며 다들 하나의 강렬한 단어를 떠올렸다.

“액?셀?”

직원은 그 대답을 듣고 얼굴에 넘치는 미소를 떠올렸다.

“바로 그렇습니다. 현대의 저승사자들은 공무원들인 만큼 저승에서도 컴퓨터를 사용해서 업무를 볼 것이고, 그리고 그 저승의 공무원들도 역시 액셀을 사용하지 않겠습니까?”
“확신할 수 있어요?”
“21세기의 저승사자들이 일할 때 컴퓨터를 쓴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분명히 그 컴퓨터에 OS가 설치되어 있을 것이고, 그 OS에는 응용프로그램들이 깔려 있을 겁니다. 어느 회사 OS가 깔려 있고, 어느 회사 응용프로그램이 깔려 있겠습니까?”
“글쎄요. 애매한데요.”
“좀 더 나아가서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저승사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분해해서 뜯어 보면, 그 내부에는 어느 회사 CPU가 들어 있고, 어느 회사 RAM이 들어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RAM은 한국 제품이겠습니까? CPU는 미국산인데 대만 파운드리에서 생산한 제품이겠습니까?”
“이승에서 저승으로 어떻게 납품한다는 건지, 공급망 문제를 잘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다시 중역들은 술렁거렸다. 중역 중 한 명이 외치듯이 질문했다.

“아무래도, 저승은 저승이니까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힘으로 굳이 지상에서 CPU나 RAM 같은 부품을 안 만들어서 납품해도 어떻게든 저승 컴퓨터 안에 설치되어 있는 형태 아니겠어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품 자체는 신비의 방식으로 설치된다고 해도, 컴퓨터라는 기계를 작동시키려면 그 작동하는 방식 자체는 전자적이고, 기계적이고,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분명히 정해져 있어야만 모든 작동이 정상적으로 하나하나 잘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승에서 컴퓨터를 써서 작업을 한다면 자료의 한 비트, 한 비트가 컴퓨터 속의 회를 따라 다니면서 다 잘 처리되어야 결국은 컴퓨터를 쓴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저승의 컴퓨터도 최소한 폰 노이만 구조에 따라서 설계되어 있을 것이고, CPU에서 사용하는 명령어들과 그 명령어들이 동작하는 설계 방식은 특정한 한 회사의 제품 방식을 따르는 방식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거기에 딱 맞는 OS도 올리고, 소프트웨어도 올려서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CPU가 엉성하게 이상한 방식이라면, 거기에 들어 맞는 프로그램들을 돌릴 수 없으니, 결국 액셀을 돌릴 수 없게 됩니다.”

중역 한 사람이 다급하게 외쳤다.

“액셀은 반드시 돌릴 거라는 점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죠?”

그는 대답했다.

“공무원이지 않습니까?”

아!, 그렇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중역 한 사람이 혼자서 충격 받은 듯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저승사자가 쓰는 컴퓨터에서 둠을 돌릴 수 있단 말인가? 애초에 둠의 내용이 지옥에서 괴물들이 나타나 이승에 들어 온다는 것인데, 지옥에서 둠을 돌리면 그 속에 나오는 지옥의 괴물들이 그 둠을 즐기는 지옥의 괴물들에 의해 퇴치될 수도 있단 말인가? 그래서 다들 둠을 돌린 건가? 이런 운명의 심판을 위해서?”

이후 직원이 발표를 이어가자, 듣던 사람들은 점차 웅성거리던 것을 멈추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큰 사업 기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지금 이 순간이어야 합니다.”
“어떻게 이게 사업으로 연결될 수가 있죠?”
“방금 말씀하셨듯이, 하드웨어는 신비의 힘으로 비슷한 것을 만들어서 똑같이 동작하는 것을 만들어 저승에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 이승의 회사들이 저승에 그 물건을 납품하고 팔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저승과 이승을 가로 막고 있는 한계입니다. 이승의 물건은 저승으로 갈 수 없습니다. 어떤 혼백, 혼령, 정신 이런 것만 저승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소프트웨어 회사 아닙니까? 소프트웨어는 무형의 제품입니다. 음악이나, 소설과 같은 것입니다. 저승에서 '테스형'이라는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으면, 이승의 나훈아 선생이 갖고 있는 저작권을 활용하는 행위가 분명히 저승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저승의 공무원들이 액셀을 사용하고 있다면, 적어도 액셀과 동등한 프로그램이 사용되고 있다면, 이승에서 액셀에 관한 권리를 갖고 있는 우리 회사에 그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럴까요?”
“그렇습니다. 지상의 인구가 100억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 저승의 혼령 숫자도 대단히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인구를 관리하는 수많은 저승사자들, 저승의 공무원들이 액셀을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액셀을 정당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든 우리 회사와 계약을 해야 한다고 해 봅시다. 이런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우리는 이승의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 것 이상의 막대한 이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 정도일까요?”
“물론입니다. 한때, 우리 회사는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엄청난 이익을 벌어 들였습니다. 해커들이나 초보 프로그래머들이 우리 회사를 독점으로 돈을 끌어 모으는데만 혈안이 된 악의 제국이라는 식으로 몰아 붙이던 옛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요즘 우리 회사가 어디 그렇습니까? 그런 시절은 예전에 끝났습니다. IT 시장의 최강자들과 실리콘 밸리의 갑부들인 마크, 제프, 일론, 이런 사람들의 활약에 비하면, 더 이상 우리 회사의 강력함과 거대함은 빛이 바랜 시대 아닙니까? 우리가 다시 누구도 노린 적이 없었던 이 거대한 저승시장을 지배한다면 다시 한번 과거와 같은 거대한 성장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정말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할 인물, 그 분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분께 도움을 요청할 시간은 바로 지금, 지금 뿐입니다.”

누구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모인 사람들은 순간 조용해졌다. 직원이 말을 이었다.

“바로, 우리의 창업자, 초대 회장님이십니다.”

다들 “그렇구나!” “그렇네.” “아” “맞아.” 라고들 외쳤다.

“창업자 회장님께서는 아버지 어머니께 얻었던 돈을 밑천 삼아 얻었던 텍사스 모래바람 부는 사무실에서 밤새워 프로그램을 손으로 직접 짜면서 직접 이 회사를 일구신 분입니다. 프로그램 만드는 것의 기본을 아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저작권이라는 것을 잘 생각도 못할 시기에 소프트웨어를 팔고 돈을 벌고 시장을 차지하는 사업을 성공시켜 막대한 돈을 벌어 들인 수완가이십니다. 그렇게 해서 부자 중의 부자, 갑부 중의 갑부로 수십년간 세계의 눈길을 한 몸에 받은 거인이십니다."

그는 조금 감정을 조절하듯이 한 박자 쉬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지금 창업자 회장님께서, 마침 위독하다고 하십니다."

장내는 엄숙해졌다.

"저는 이것이 한 생명의 끝이 아니라, 한 사업가가 아무도 개척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으로 떠날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맨손으로 저승으로 건너 가셔서 프로그래밍, 협상, 홍보, 사업을 성사시켜서 저승의 공무원들에게 액셀 판매 계약을 따내실 수 있을 만한 분은 바로 그 분, 우리의 창업자 회장님 뿐입니다. 지금, 창업자 회장님께, 이 계획을 보고 하고 작고하시기 전에 저승에서 하셔야 할 일을 부탁드린다면, 저는 창업자 회장님께서는 새로운 모험을 향해 그 누구도 감히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으로 기쁜 마음과 기대를 가득 갖고 떠나시리라 장담합니다.”

감동적인 박수 속에서 그의 발표는 끝이 났다.

발표가 끝나자, 임원 한 사람이 직원에게 다가와 다급하게 말했다.

“자네 발표 좋았어. 자네 아이디어가 최종 추천 아이디어로 채택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나는 당장 그 사업을 추진해 보려고 해. 왜냐하면 그 아이디어가 다른 회사로 넘어 가서 시장 선점을 빼앗기면 큰 일이라고 생각하거든.”
“마음에 쓰이는 경쟁사가 있으십니까?”

그러자 임원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생각해봐. 저승사자 공무원. 저승에서도 공무원들이라면 가장 좋아할 프로그램이라면."

둘은 생각이 통한 것처럼 거의 동시에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HWP, 어떡할거야?”


- 2022년, 상암동에서
 

댓글 2
  • No Profile
    윤새턴 22.05.02 15:09 댓글

    엑셀도 아니고 한셀 쓰고 있으면 어떡하죠... 둠돌리기에서 빵터졌습니다 ㅋㅋ 잘 읽었습니다.

  • 윤새턴님께
    No Profile
    글쓴이 곽재식 22.05.06 13:06 댓글

    매번 감사합니다. 요즘은 계속 짧은 소설만 자주 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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