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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냥 하늘 아래(天下)

2004.11.26 21:1211.26

하늘 아래(天下)

 

 

 연서는 본디 남향주 사람으로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다. 학자의 자손이었으나 집안에 재물이 없고 사람 왕래가 없었으므로 먼 데 사는 백부가 소식을 듣고 거두러 왔을 적에 이미 집이 흉가가 되었다. 혼자 남은 연서가 병을 얻어 앓고 있었으므로 백부가 오래 지체하며 기다렸으나 차도가 없어, 필시 곧 죽으리라 여겨 두고 갔다. 곁에서 수발 드는 대신 돈 받은 이가 그를 냉대하여 마치 이미 죽은 이 다루듯 하므로 마을에서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가 많았다. 서너 달이 더 지난 후에 갑자기 병이 씻은 듯 나았는데 병 탓으로 얼굴이 얽고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후 거처가 없어 무작정 백부를 찾아 마을을 떠났다가 백부가 살던 고장에 당도한 후에야 이미 죽은 것을 알았다. 거처도 생계도 막막하니 그 군현에서 유세 제법 부리는 집안의 종을 자처하였는데 총명한 것을 알고 주인이 불쌍하게 여겨 주인의 어린 자식 곁에서 수발 들며 어깨 넘으로 글을 배우게 했다. 어린 도령 이름은 전하는 바 없으니 어떤 이는 강 모라 하고 어떤 이는 척 모라 하나 정확하지 않다. 도령이 공부를 싫어하고 밤이면 달 구경 낮이면 꽃 구경을 즐기며 연서를 업신여기니, 도령이 태만한 죄로 연서가 자주 매를 맞았고 이따금은 도령이 장난을 걸어 여러 차례 다치고 병을 얻었다 한다.
 여러 해가 지나 도령이 운경으로 과시를 치르러 걸음할 적에 굳이 연서를 달고 갔는데, 도령이 좋은 등수로 합격하매 마을 사람들이 공공연히 연서가 대신 시험을 치렀으리라 떠들고 다녔다. 도령이 귀향해 크게 잔치를 벌였는데 취한 이가 연서 일을 실언하자 도령이 연서를 불러 매를 쳤다. 맞은 데가 잘못되어 며칠 앓은 후에 다리 한 쪽이 썩어 들어가니 잘라 버렸다. 반 병신이 되어 누운 것을 도령이 운경으로 떠날 적에 병신된 걸 버린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연서를 달고 갔다. 도령이 출사하여 제궐에 드나드는 사이 연서는 집안을 돌보고 재산을 관리하니 솜씨가 좋아 이름이 났는데 우연히 시장통에서 관리를 만나 시구를 고민하는 것을 보고 한 구절 일러준 것이 계기가 되어 서로 교유하였다. 관리가 문인들 사이에 끈이 있어 연서를 불러 주었는데 비록 사람이 애꾸에 얼굴이 얽었으며 다리가 하나 없다 하여도 언사가 바르고 재능이 충만하므로 모두 감탄하여 좋은 자리를 내주곤 하였다. 이 일로 하여 차차 이름을 널리 떨치게 되었는데 그가 어느 말단 관리의 종으로 있다 하므로 뜻 있는 사람 여럿이 몸값을 모아 그 주인에게 갔다. 도령이 이러한 일로 소문 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크게 성을 내고 연서를 매우 치니 이번에는 다른 쪽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 연서의 문우를 자처하는 이들이 크게 슬퍼하며 이르되,
 “연서가 비록 지금은 그대의 종으로 있으나 신분이 확실하므로 관에 제소할 만 하다.”
 하였다. 비로소 도령이 겁을 내 돈을 받고 연서를 내보내니, 그가 운경 외곽 버려진 땅에 초막을 짓고 일신을 거 하였다. 이후 이름이 나서 하나 둘 제자를 두었는데 십여 년이 흐른 후에는 당대의 기인으로 선망하는 이가 여럿이요 그 문하에서 관직에 오른 이가 또한 여럿이니 감히 병신이라며 침 뱉는 자가 드물게 되었다. 그를 보매 눈은 애꾸요 얼굴은 얽었으며 한 다리는 없고 다른 다리는 바닥에 끌리는데, 손이 섬세하니 책장을 넘기며 밥을 짓는 일을 거문고 타듯 하여 그를 본 이가 이내 그가 몸이 성치 않음을 잊었다. 목소리가 맑아 글을 잘 읽고 시를 잘 지으나 제자에게는 엄격했는데 관직을 희망하는 자 앞에서 가차없이 관리를 욕하며 세상을 한탄하였다.
 “관리란 도를 따르며 예를 사랑하는 자여야 하건만 그것은 책에나 있는 이야기렷다. 검은 글자가 흰 종이에 박히매 ‘관리는 백성의 종이다’고 하거니와 어느 관리가 백성에게 매를 맞고 두 다리를 잃으랴? 모다 부질없는 소리로다. 하늘에 바른 뜻이 없거늘 어찌 지상에 바른 뜻이 있으랴. 책을 읽고 성현의 뜻을 효칙한다며 포부를 펴고 따슨 것을 만방에 떨치고자 관리가 된다니, 참으로 부질이 없다. 모두 쓸모가 없다. 세상은 썩었거니 썩은 물에 한 바가지 맑은 물 부은들 무에 의미가 있겠느냐.”
 하며 술잔을 기울일 적이면 제자들이 모두 입을 다물었는데 어느 날 오로지 한 사내가 있어 그에 반박하였다.
 “허면 책이 무슨 소용이 있사옵니까? 무릇 인간이 말한 바 인간이 행할 수 없는 것이 없사오니 스승께옵서는 도를 위해 목숨 바친 이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셨단 말씀이십니까? 책에 기록된 바 인간의 말이며 책에서 설파하는 바 인간의 기억이오니 필시 도를 위해 죽은 이와 예를 사랑하여 세상을 바꾼 이가 반드시 있으리라 여기옵니다.”
 “그것은 지극히 과거의 일이로다! 과거와 과거, 날짜를 기록할 방도가 없는 시절에 성현이 아직 반듯하게 서 있었으니 그러하였던 것. 이제 세상 어디에 정의가 있더냐? 어디에 정의가 있어 도를 좇느니라 말하려느냐? 그러한즉 네 몸만 다칠 뿐이며 네 뜻만 무너질 뿐일 터다. 너는 내 두 다리와 얽은 얼굴과 보이지 않는 한쪽 눈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하늘에 죄를 지어 이 모든 것을 얻었더냐?”
 사내가 스승에게 답했다.
 “제게 거문고가 하나 있사온데 오동나무로 만든 것이니, 오동나무가 거문고가 되기 위해 자랐다고 하시리까? 거문고가 되는 것이 그 천명이었다 하시오리까? 스승께서 불구를 한탄하며 하늘에서 무고한 이에게 죄를 주었다 하시거니와, 허면 하늘이 스승을 특별히 사랑하여 좋은 머리와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었다는 말씀이옵니까? 하늘이 반드시 죄만을 주고 복은 주지 않더이까? 반드시 죄만을 무고한 이에게 내리고 복은 내리지 않더이까?”
 말을 마치고 그가 거문고를 꺼내 연서 앞에서 연주하는데 술잔 든 이는 술잔을 떨어뜨리고 수저를 든 이는 수저를 잊으며 집이 가난한 자는 걱정을, 몸이 아픈 자는 죽음을 잊었다. 울지 않는 이는 울었고 웃지 않는 이는 웃었으며 비를 싫어하는 자가 온 몸을 비에 적신 듯 떨고 바람 사랑하는 자가 하늬바람에 몸 맡긴 듯 기꺼워 춤추었다. 몸 마디마디가 대나무가 되어 일제히 흔들리는 듯 하며 버티는 듯 하며 눈이 얼음이 되어 어는 듯 하고 녹는 듯하니, 모든 이가 그만 세월을 멈추었다. 연주를 마친 후 사내가 웃으며 다시 말하였다.
 “묻사옵니다, 스승이여. 스승께서 이 거문고를 향해 무엇이라 하시리이까? 나무로 태어나 크게 자라 햇볕을 이고 땅을 디디며 살아가지 못하고 사람 손에 베여 불구가 되니 안타깝다 하시리이까? 아니면 아름다운 음을 내니 복락이라 하시리이까? 그리고 다시 묻사옵니다, 스승이여. 스승께서 아름다운 손을 지니시어 책장을 넘기고 바닥을 쓸며 혹 수저를 드실 적이면 두 눈을 뗄 수 없으니, 외람되오나 춤사위 고운 여인네에 뒤지지 않는다 생각하옵니다. 헌데 스승께서 잃으신 다리를 한탄하며 지닌 손은 찬양하지 않으니 이것은 어찌된 까닭이옵니까? 스승께서 비록 험난하오나 도를 위해 죽은 이 대신 썩고 문드러져 백성을 핍박하고 외면한 이만 입에 올리신 즉 무슨 까닭이옵니까?”
 연서가 사내에게 물었다.
 “못 보던 사람이로다. 그대 이름이 무엇인가?”
 “악후라 하옵니다.”
 “내 문하에 무슨 볼 일이 있어 왔느냐? 그대 손은 거문고 줄을 만지는 손이지 책장을 넘기는 손이 아니구나.”
 “제가 여쭈온 것은 답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물으시니 심히 민구하나이다.”
 환히 웃는 악후의 이는 희고 얼굴은 검은데, 그 눈매가 지극히 선해 보는 이의 마음을 끌었다. 손은 거치나 움직임이 당돌하니, 연서가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말을 던졌다.
 “악공인가?”
 “악공입니다.”
 “그러면 내 문하를 속히 떠나시게. 악공은 거문고를 잘 뜯으면 되는 것, 괜한 먹물 냄새에 심신을 망칠 것 없으시다네.”
 “저는 스승의 손이 움직이는 것이 거문고 소리보다 마음에 드니 머물까 하옵니다. 싫지 않으시면 거두어 주사이다.”
 “문하가 어지러워진다.”
 연서는 잘라 말했다. 그러나 악후는 예의 그 웃음을 지으며 천연덕스러이 눌러 앉았을 뿐이었다. 시간이 제법 흐른 후에도 악후는 가지 않았는데 연서가 따로 말이 없으니 제자들도 이내 익숙해져 함께 공부하고 함께 뜻을 나눴다. 그는 제자들이 관직에 관해 말하고 제궐을 논할 적에 음악을 듣듯 듣고만 있다가 누군가 의견을 물으면 고개만 끄덕였다. 연서는 아침마다 직접 쌀을 씻으러 나섰다가 악후가 앞장서 마당을 쓰는 걸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았으나 두 해가 지난 후에는 쌀 씻는 것을 맡기거나 거문고 타는 것을 곧잘 구경하게 되었다. 연서는 걸을 수 없으므로 몸으로 기거나 타인이 등을 빌곤 했는데 세 해가 지난 후에는 악후를 불러 등을 빌리고 외출하는 일도 있게 되었다. 네 해 째가 되어 모두들 악후야말로 연서의 수제자다 이르는 자 많거니와, 비로소 연서는 악후를 불러 독대하였다.
 “네 놈, 이제 거문고 줄 끊을 때가 되었으렷다?”
 악후는 능청스레 웃으며 답하기를,
 “거문고를 타 세상이 바뀌지 않으니 줄을 끊고 일어서는 수 밖에요.”
 한다. 연서는 고개를 젓고 못마땅한 듯 돌아앉았다.
 “네 놈 하는 짓이 마음에 차지 않느니라. 네 놈을 두고 본 즉 왕의 그릇도 아니고 장수의 그릇도 아니다. 네 놈은 고작 거문고를 잘 탈수 있을 뿐이니 그래도 관직에 나가려느냐. 그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냐.”
 “바뀌지 아니 하여도 물이 썩은 것 두고 다만 썩었다 한탄하고 싶지 않사옵니다. 소리가 나지 않는 거문고는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제 몸을 지키고 현실의 한계를 말하는 것으로 족할 수 없나이다.”
 연서는 돌아앉은 채 다시 말했다.
 “순진하구나. 나처럼 다리를 잃고 얼굴이 얽어도 좋단 말이냐?”
 “스승께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손이 있고, 또한 제자와 문우가 있사옵니다. 반 평생이 불우하였으며 반신이 불구이나 반 평생이 따뜻하고 반신이 수려하니 그로 하늘의 뜻을 아옵니다. 패배한즉 죽을 터이니 후회하지 않으오리다.”
 “네 놈이 성공한 즉 거문고에 꽃이 피겠다.”
 “허면 제 거문고를 두고 갈 터이니 심어 꽃을 보시옵소서.”
 돌아보지 않는 스승을 향해 제자는 공손하게 절을 하였다. 악후는 출생이 불분명한 자로 전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다. 다만 그가 악공이었으며 이름 있더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인데 어찌하여 명성을 저버리고 연서 문하에 들어 학문을 닦았는가는 밝혀지지 않았다. 어떤 이는 지위 높은 자들의 부름을 받아 떠도는 사이 세상의 부조리를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라 하며, 또 어떤 이는 사랑하는 여인을 재력가에게 빼앗긴 탓이리라 하나 무엇 한 가지 흡족한 답이 없다.
 당시 운은 나라 안팎이 흉흉하여 여러 영웅이 용이 그려진 깃발을 높이 들었으며 어떤 지방에서는 매일 관리가 갈렸다. 왕이 죽고 관리가 다쳤으며 어떤 자가 가솔을 이끌고 고향을 등졌다. 집을 외인에게 잃은 이가 속출해도 변방을 거두는 왕은 없었으며 갑자기 짐승이 횡행하니 제 목숨에 죽는 이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각지의 왕은 침묵하였고 제궐은 드높은 원성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도 과시는 어김없이 열리고 고위 관리의 자손들이 줄줄이 합격하였으며 시관이 된 자는 삼대가 누릴 만한 재물을 얻었다. 악후는 과시에 합격할 만한 문벌도 재산도 없었으므로 운경에서 모습을 감췄는데 어느 날 연서에게 못보던 심부름꾼이 서신을 전하러 오니 모두 악후에게서 왔으리라 여겼다. 제자 하나가 심부름꾼을 잡아 먹을 것을 사 주고 구슬려 물으니 동천주 쪽에서 왔다고 하거늘, 당시 동천주에서 세력 있는 자가 난을 일으킨다 소문이 흉흉하므로 그 수하로 갔으려니 여기게 되었다. 연서에게 누군가 서신에 관해 물으면 연서가 답하지 않았는데 과연 석 달 후 동천주에서 난이 일어나 제궐에서도 파발이 여럿 날았다. 짐승 수가 많아지고 운경조차 길에 사람이 드물어져 연서 문하도 한산해 지고 말았는데 동천주의 난이 평정 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제궐에서 사람이 나와 연서와 그 문하를 줄줄이 묶어 소환하니 과연 악후가 동천주의 난에 기여하였음을 알았는데 연서는 모든 물음에 침묵하였다. 악후는 난의 괴수와 함께 사지가 잘려 목은 높이 걸리고 몸은 버려졌는데 연서는 이때 문초로 하여 손가락을 다쳤다. 겨우 놓여나 초막으로 돌아온 후, 연서는 서넛 겨우 남은 문하를 둘러보고 그들을 고향으로 돌려 보냈는데 어느 도령을 따라 왔던 천 것이 남아 정처가 없다 하니 곁에 두었다. 천 것 이름이 제대로 붙지 않았으니 이름을 번듯하게 ‘지추’라고 지어 주고 그 등을 빌어 황무지로 몰래 가 봤는데, 역적의 몸 버린 곳을 찾을 길 없어 오래 전전하다 빈 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후 연수는 바깥 출입 없이 멀뚱하니 앉아 책을 읽는데 책장 넘기기가 어려워 같은 쪽을 종일 들여다 보았다.
 어느 날 지추가 마당에 나서 보니 연서가 구석에 거문고를 반쯤 파묻고 있었다. 지추가 속으로 놀라 저 분이 어찌 저기까지 갔나 하여 자세히 보았는데 온 몸에 상처가 나고 흙이 묻었길래 구르고 기어 간신히 당도하였거니 깨달았다.
 “여기가 뿌리 내리기도 좋고 볕도 잘 들지. 비도 적당히 올 테고.”
 연서는 그리 혼잣말하더니 손수 기어 물을 떠다 땅을 넉넉히 적셔 주었다. 지추는 저 분이 드디어는 미쳤나 보다 하여 가엾게 여기고 지닌 돈을 털어 약을 한 봉 지어다 올렸다. 그 날 밤에 연서가 세간을 정리해 지추에게 지우고 자신은 네모난 나무판에 바퀴를 달아 손으로 지치고 이따금은 기면서 운경을 떠났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아는 이가 없었다. 후에 누가 말하기를 연서가 심은 거문고에 붉고 큰 꽃이 하나 피었다고 하거늘 이 또한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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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No Profile
    로비 04.11.27 14:59 댓글 수정 삭제
    아름답네요.
  • No Profile
    미로냥 04.11.29 02:14 댓글 수정 삭제
    억;; 리플이 달리다니 놀라워라(...;;)
    확실히 근래에는 저런 톤으로 쓰는 게 제일 즐거운 거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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