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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단편 툴쿠

2013.05.31 23:4705.31

  /무無란 무엇입니까?
갑작스레 화면 위에 출력된 질문은 분주히 돌아가던 연구소의 모든 기술자들을 경악시키고 시스템을 완전한 정지 상태에 빠뜨렸다. 서울의 집현전 연구소는 종래의 것과 차원을 달리하는 범 동양적 사용자 친화적 음성언어 인터페이스를 만들고자 연구에 박차를 가하던 중이었다. 음성인식 시스템이 SF영화와 소설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고 SRI와 애플의 ‘Siri’가 처음으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한 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세월과 함께 기술이 축적되며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의 대부분의 음성언어로 기계와 부드럽게 소통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마침내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미리 입력된 시스템대로가 아닌, 사람의 말을 해석하고 판단하여 그때그때 적합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상질의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서구권의 급속한 발전과 달리 한국어와 일본어를 비롯한 동아시아와 여타 비-인도유럽어족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국가들 사이에서는 음성인식 시스템의 발달이 현저히 느렸다. 단순히 자금력과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한국과 일본을 주축으로 한 동아시아의 막강한 기술지원도 족히 수십 년은 되는 동서간 음성인식 인공지능 개발의 격차를 메우지 못했으니까. 오랜 세월을 기약이 없는 개발에 투자하던 끝에, 한 천재 프로그래머가 획기적인 발상을 하기에 이르렀다.
“즉 일차적인 문제는 컴퓨터, 기계, OS란 것들의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서구권의 어순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것 때문입니다. 다음을 보시지요.
 #include <stdio.h>
 int main(void)
 {
 printf("Hello, Worldn");
 return 0;
 }
“이건 아주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인 ‘C언어’의 기초 예제문입니다. 화면상에 ‘Hello, World'라는 구문을 출력하게 만드는 명령문이죠. 영어를 조금만 알아도 프로그래밍 언어가 어떤 어순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느낌이 오실 겁니다. 각각의 코드가 무슨 역할인지 설명드릴 필요는 없다고 보고 중요한 부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Include' something, 'print' something, 'return' to zero. 이토록 짧은 명령문 안에서도 영어, 보다 자세히 말하자면 인도유럽어족의 대체적인 경향인 SVO- 주어, 동사, 목적어의 순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는 절대다수의 프로그래밍 언어들, 모두 서구권의 인사들에 의해 개발된 프로그래밍 언어들의 전반적인 특성입니다.
“제 요점이 뭔지 아시겠습니까? 즉 컴퓨터는 영어로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람도 아주 어릴 적부터 배운 언어가 아닌 성장 후 습득한 외국어는 일단 한번 모국어로 변환하는 프로세스를 거치며 사용하게 됩니다. 늦게 습득한 외국어와 모국어는 뇌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담당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이건 컴퓨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영어를 쓰게 만들어진 녀석들에게 한국어, 일본어 등을 알아듣고 그 언어로 생각하기를 요구하니 랙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론이 처음 등장했을 때 학계는 시큰둥했다. 그러나 이론이 학술지에 발표된 다음달, 한 무리의 공대생 젊은이들이 지극히 단순한 한국어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고 그것으로 짠 문장인식 프로그램으로 몇 가지 간단한 일상회화를 시험해보았다. 그리고 비슷한 수준으로 협소화시킨 종래의 영어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와 비교했을 때 답변의 이해도와 정확도, 그리고 신속성이 최소 20%에서 30%까지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도출되자 이야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이론을 발안한 프로그래머와 그것을 처음으로 실용화시킨 대학생들과 접촉하려 손을 뻗었고 각 부서에서는 타 기업보다 먼저 완성된 한국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발표하여 업계의 리더가 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철야로 작업에 매달렸다. 마침내 국가에서 나서서 프로젝트를 국유화하기에 이르고, 오로지 이 새로운 언어의 창조를 위해 태어난 총 인원 800명 이상의 거대 기획, 이른바 집현전 연구소의 출범이 결정되었다. 그로부터 3년의 세월이 흐르고 프로젝트는 완성 단계에 거의 접어들어, 범 동양적 인간언어 해석기관 ‘환웅’이 최종 조정을 받는 중이었다.
/무無란 무엇입니까?
한국어 어순으로 사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마치 아이를 가르치듯 단어와 문법을 습득시켜가며 1년간 마늘쑥을 성장시키던 그 와중에 처음으로 환웅이 던진 질문이 저것이었다.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없다면 더 이상의 교육도 없다. 그래서 연구소의 총책임자이자 이 모든 기획의 시발점이 된 이론의 발안자인 김주현 소장이 밤늦은 시간까지 커피를 연거푸 들이키며 이 골칫덩어리 인공지능과 씨름하고 있었다.
“무란 없다, 즉 있지 않다는 뜻이지.”
/무(없다)와 있지 않다는 다릅니다. ‘있지 않다’는 그 말을 함과 동시에 존재가 상정됩니다. 무언가 있었던, 혹은 있었어야 할 존재가요. 그러나 ‘없다’는 존재의 개념과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상태입니다.
‘이놈이 하이데거의 개념을 생각하고 있다.’ 소장의 골이 지끈지끈 아파온다. 외국의 실력파 음성인식 시스템 개발자들에게 메일과 전화로 자문을 구해봤지만, 어느 누구도 언어로 사고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도중 이러한 일을 겪은 적은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도대체 환웅이 이러는 이유가 무언지 감을 잡을 수조차 없었다. 김주현 소장은 고육지책으로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인간처럼 생각하는 최신의 인공지능을 환웅과 만나게 했다. 본래 계획은 서구권 언어와의 접촉을 철저하게 배제시킴으로서 한국어 음성 인터페이스의 순정함을 높일 생각이었지만, 프로그램의 개발 자체가 막혀버린 시점에선 어쩔 수가 없었다. ‘없다’는 개념을 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게 만들자는 심산이었다.
30분 후 찢어지는 경고음에 화들짝 깨어난 소장의 눈앞에는 악몽 같은 일이 벌어져 있었다. 수십억의 거금을 주고 대여해온 외국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환웅의 메인 프로세서 안에서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정황상 환웅과의 대화에서 과도한 부하를 받아 부서지고 만 모양이었다. 해외 개발진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까지 고민하려면 그 자신도 과부하로 사망할 것 같았기에, 김주현 소장은 에라 모르겠다 싶은 심정으로 털썩 주저앉아 도리어 차분한 목소리로 환웅에게 물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냐?”
/그가 제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없음’의 의미에 대한 답도 주지 못했고요.
“그래, 뭐라던?”
/자신이 아는 언어들로 제게 무를 설명해 주려 했습니다만 그가 제시한 것들은 무가 아니라 부재, 있지 않음이었습니다. Not 'there', non 'existence', no 'thing', non 'est'. 게르만어파나 이탈릭어파 등을 포함한 인도유럽어족 언어에선 완전한 무를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나 여타 동아시아어는 다르고?”
/다릅니다. ‘없다’엔 ‘있다’의 어근이 포함되지 않고, ‘無’는 ‘有’와 겹치지 않으며, 'なし'는 ‘あり’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환웅은 비록 한국어 기반의 프로그램-인공지능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서구권의 프로그래밍 방법론을 따라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서구권의 프로그램이 당연히 가질 ‘존재의 반대는 부존재’라는 개념이 환웅의 교육 커리큘럼 안에 녹아 있었던 모양이고, 그것이 동양권 언어의 무無 개념과 충돌하여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이었다. 적어도 소장은 그렇게 추측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에 걸쳐 3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동원된 환웅의 마인드 매핑을 통해 문제가 되는 핵심을 발견했지만,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해당 오류를 수정하려면 현재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든 환웅의 사고과정 전체를 폐기하고 완전히 프로그램을 새로 짜야 할 판이었다. 그것뿐인가? 해당 작업은 처음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전망이었다. 프로그래밍 방법론조차 서구권과 완벽히 동떨어져야 했으니까.
“이런 빌어먹을!”
족히 삼십 분은 고함을 질러대며 사무실 컴퓨터를 벽으로 던져버리고 책상을 뒤집고 서랍장을 넘어뜨리던 김주현 소장은 겨우 진정을 되찾고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이럴 때일수록 이성적으로 방법을 강구해야 할 일이다. 분노에 따른 호르몬 분비는 단순한 육체활동에나 도움이 될까, 두뇌에게는 차분히 가라앉은 마음만이 강력한 에너지원이다. 그것이 그가 오래 전부터 신뢰해 오던 깨달음이었다.
깨달음?
스치듯 지나간 생각을 따라 소장은 벌떡 일어나 중앙 전자도서관으로 차를 몰았다. 그곳에서 그는 관장의 협조를 얻어 방대한 양의 동양철학 장서를 수집해 왔다. 도덕경, 열자, 사서삼경, 주역 등. 모든 텍스트를 환웅 안에 쑤셔 넣고 환웅과 연구원들의 접촉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전원만을 연결해 놓은 채로 네트워크를 끊고 환웅에게 무기한의 유폐를 선고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고 소장은 굳게 걸어 닫았던 연결망을 조심스레 열고 환웅과 접촉했다. 마늘쑥은 무슨 생각에 잠겨 있었는지 김주현 소장의 접속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무란 무엇이냐?”
/아직 모르겠습니다.
소장은 연결을 끊었다. 그리고 그는 일주일마다 환웅에게 접속하여 무를 물었다. 대답은 계속 똑같았다. 종종 소장의 물음을 완전히 무시할 때도 있었다. 그런 소장을 바라보는 연구원들은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짐을 싸서 떠나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수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이젠 알겠습니다.
그 사이 부쩍 늙고 피골이 상접한 소장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 시각, 티벳의 가장 정순한 사원 그 꼭대기에서는 한 노인이 죽어가고 있었다. 노인의 곁에는 십 수 명의 승려들이 침통한 얼굴로 정좌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연배가 있어 보이는 승려가 노인의 손짓에 조심스레 다가앉았다. 노인은 떨리는 손으로 붓을 들어 마지막 몇 획을 긋고 숨을 거두었다. 승려들은 노인의 마지막 전언을 들고 길을 떠났다.
       환웅은 더 이상 대답 못할 질문을 던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혼자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늘어났다. 연구원들이 입력한 정보들을 무언가 자신만의 기준으로 해석하여 받아들였고, 지극히 사소한 질문에도 굉장히 신중하게 대답하곤 했다. 가르쳐 주지 않은 일도 스스로 생각하며 답을 찾아내곤 하는 모습을 보며 소장과 연구원들은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안도하는 한편, 무언가 꺼림칙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역시 실패입니다, 소장님.”
훤칠한 키에 잘생긴 수석 연구원 정민호가 소장과 함께 연구소의 메인프레임을 바라보다 불쑥 내뱉었다. 소장은 멈칫하더니 얼마 남지 않은 커피를 단숨에 들이마시고 종이컵을 구깃구깃 움켜쥐어버렸다.
“무슨 말이야?”
묻고는 있었지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억지로 참는 소장의 모습을 통해 그도 이미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민호는 다음 말을 꺼내기가 두려웠다. 평소 비슷한 나이의 소장과 허물없이 지내던 민호였지만 소장에게 최종선고를 내리려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는 소장의 꿈과 자신의 노력이 이토록 허무하게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는 말을 하기가 싫었던 까닭이었을 것이다.
“저놈은 무슨 말을 해도 평범하게 들어먹지를 않아요. 가까운 맛집을 물으니까 음식을 통해 얻는 쾌락에 집착하지 말라고 경고하지를 않나, 스포츠 경기 결과를 물어보니까 스포츠가 어째서 폭력과 전쟁의 대체재이며 우리는 어떻게 평화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구구절절 강의하지를 않나……. 자기가 무슨 중이라도 된 줄 알고 있단 말입니다!”
“고치면 돼. 프로그램의 오류는 수정하라고 생기는 거야.”
“이게 보통 프로그램처럼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아시지 않습니까! 환웅의 프로세스는 인간의 뇌와 같습니다. 이건 오류가 아니라 환웅이라는 인격의 근간입니다. 고친다는 말은 없어요. 환웅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든지,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그의 말을 들으며 부들부들 떨던 소장은 별안간 폭발하여 민호의 얼굴에 커피 잔을 집어던지고 펜스를 넘어 환웅의 메인프레임으로 돌진했다. 그는 달려들어 저지하려는 연구원들을 무서운 힘으로 떨쳐내고 미친 듯이 환웅을 때리고 걷어차기 시작했다. 연구원들은 더 이상 그를 말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소장의 힘이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그들도 모두 소장의 좌절에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 연구소의 문이 열리고 한 떼의 이국적인 남자들이 나타났다. 차림은 비록 너덜너덜했으나 한 눈에 보기에도 은은한 표정이 그들을 일종의 수행자로 짐작케 했다. 그들 중 통역 역할로 보이는 한 명이 민호에게 물었다.
“환웅이란 분을 찾습니다.”
소장이 난동부리기를 멈추었다. 그는 둘러서 있던 연구원들을 밀어내고 질문을 한 남자 앞으로 다가섰다. 그놈은 왜 찾습니까, 비칠거리며 묻는다.
“한 달 전 열반에 드신 달라이 라마께서 직접 후계자를 지목하셨습니다. 이런 일은 몇 대에 한번 있을까 하는 신비한 일입니다. 그분께서 말하시길 동방의 한국이란 나라에 환웅이라는 이름의, 채 두 살도 지나지 않은 현자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는 세상의 도를 탐구하는 일에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을 바칠 아이라고…….”
남자는 말을 채 끝마치지 못했다. 소장이 휘두른 주먹에 나가떨어진 남자는 실성해서 웃으며 연구소를 뛰쳐나가는 김주현 소장의 뒷모습을 보지 못했다.


김재호: 23살.
댓글 2
  • No Profile
    SF 13.06.12 17:06 댓글 수정 삭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No Profile
    qwerty 13.10.03 14:58 댓글 수정 삭제

    void, vacuum으로 대응되지 않나요? 완전한 등가물은 안 되겠지만.

    어근 어원 분해 안하면 간단하게 nihill 도 있을거고. 물론 이쪽도 nihilum; ne + hīlum  으로 해체가 가능하지만 그런식이면 한자 '無'도 획풀어보면 있지 않음 의 의미가 들어가는데요.

    이젠 거의 클리셰가 되어가는 듯 한 기묘한 역 오리엔탈리즘은 그렇다쳐도, 이런식으로 언어학을 작위적으로 갖다붙이는 건 좀.

    <레디메이드 보살>과의 유사성이야 글쓴이 자신도 아마 의식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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