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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둔하는 뱀파이어?"


  그 말 속에 담긴 조소. 그 억양은 노골적인 말보다 비웃음을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이 들려온 방향과 거리를 가늠해보았다. 아무래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여자의 목소리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과 일치하는 성 싶었다.


   달빛도 어둠도 부드러웠다.


  사람들은 몹시 많았다. 삽시간에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쳐오고 나도 밀려 부딪쳐갔다. 다른 때라면 오갔을 사과의 말도 없이 사람들은 서로 싱긋 웃어주기만 했고, 그걸로 끝이었다. 일년에 단 한번 있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정월 대보름. 화내지 않고 싸우지 않는 불문율. 점점 유명무실해지고는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지키는 사람들로 인해 앞으로도 꽤 오래 존속할 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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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피아에서 전자책 <50년 전의 연인>으로 출간하면서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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