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게시물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은둔하는 뱀파이어?"


  그 말 속에 담긴 조소. 그 억양은 노골적인 말보다 비웃음을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이 들려온 방향과 거리를 가늠해보았다. 아무래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여자의 목소리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과 일치하는 성 싶었다.


   달빛도 어둠도 부드러웠다.


  사람들은 몹시 많았다. 삽시간에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쳐오고 나도 밀려 부딪쳐갔다. 다른 때라면 오갔을 사과의 말도 없이 사람들은 서로 싱긋 웃어주기만 했고, 그걸로 끝이었다. 일년에 단 한번 있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정월 대보름. 화내지 않고 싸우지 않는 불문율. 점점 유명무실해지고는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지키는 사람들로 인해 앞으로도 꽤 오래 존속할 률이었다.


 


-----


 


북토피아에서 전자책 <50년 전의 연인>으로 출간하면서 삭제되었습니다.


<50년 전의 연인> 바로가기

mirror
댓글 2
분류 제목 날짜
pilza2 인생의 꿀맛 - 본문 삭제 -2 2009.07.31
미로냥 취업경위서 (본문 삭제)2 2009.07.31
아이 한국히어로센터 - 1. 파이어 대 고슴도치 2009.06.26
정도경 바늘 자국3 2009.06.26
배명훈 예비군 로봇25 2009.06.26
갈원경 날개의 밤 (본문 삭제)6 2009.05.29
아밀 야간산책 - 본문 삭제 -4 2009.05.29
아이 한국히어로센터 - 2. 능력자이자 인간 헐크3 2009.05.29
정도경 내 이름을 불러 줘6 2009.05.29
정도경 귀향 - 본문 삭제 -6 2009.05.29
정도경 전화 (본문 삭제)2 2009.04.24
배명훈 마리오의 침대 - 본문 삭제 -26 2009.03.27
정도경 차가운 손가락 -- 본문삭제2 2009.02.27
정도경 물고기8 2009.02.27
김이환 소년의 하루5 2009.01.31
정도경 어두운 입맞춤 - 본문 삭제 -5 2009.01.30
정도경 몸하다 -- 본문삭제11 2009.01.30
pilza2 하늘로 올라간 풍선은 2009.01.30
아이 냄새5 2009.01.30
아이 황금알 먹는 인어 2009.01.30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47 Next

게시물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