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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음을 부탁하는 상냥한 방법."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눈썹 둘을 정확한 대칭으로 찡그렸다. 그 찡그리는 속도는 매우 빨라서 자연 다큐멘터리 시작하는 음악 나올 때 종종 화면에 등장하는 감각에 민감한 식물이 잎을 건드리면 움츠리는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박자 였다.

"그건 또 뭐야. 진짜 이상해."
"예? 뭐가요?"
"이상하잖아. 그런 애들 알죠? 무슨 정신 상태가 사차원 같다는 소리 듣고 나면 자기 보고 천재라고 하는 줄 알고 좋아해서 일부러 이상한 짓만 찾아 하는 철 덜든 그런 애. 한 중학생 쯤 되면 그런 애들 꼭 있잖아. 그런 애들이 자기가 커서 무슨 이런 영화를 만들겠다느니 하면서 지은 제목 같애."
"제목 같다고요?"
"아니면, 바보들만 모인 진짜 일 못 하는 무슨 광고회사 같은 데서, 한 열시간 동안 끙끙대서 아이디어 짜내서 자기들끼리 이거 진짜 특이하고 재밌어 보이면서도 예술적인 거 같다고 다들 좋아하는 광고 문구... 지만, 밖에 들고나가면 진짜 낯뜨겁고 조잡하고 어디서 베낀 거 같고 멍청하게 들리는 그런 거 같다니까. 무슨 만화에나 나오는 번역체 대사도 아니고."

그녀가 갑자기 말을 길게 하기 시작해서 나는 놀랐다. 그녀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직 술이 한참 덜깨서 눈 앞의 모든 세상이 흔들흔들 하는데, 그런 정도로 고개를 흔드는 사람을 보니 위장안의 내용물 뿐이 아니라 위장 자체가 통째로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듯 했다.

"나 그런애들 진짜 제일 싫어해."

나는 그녀의 그런 태도를 보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사차원"이라는 말을 그렇게 쓰는 것은 좀 싫다고 생각해 왔다. 내가 죽음을 부탁하니 어쩌니 하는 말을 중얼 거리는 것은 뭘 인상적이게 보이려고 억지로 꾸민 것이 아니라 상황 자체가 그랬기 때문이었다. 억울했다. 하기야 그게 문제랴? 그 훨씬 전에, 애초부터 억울한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그때 나는 방안 의자에 꼼짝도 할 수 없이 꽁꽁 묶인 채 앉아 있었다. 고개도 돌릴 수 없어서 눈 앞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우리집 수족관과 그 속을 헤엄치는 로봇 물고기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등 뒤에 내 목에 줄을 걸어 곧 목졸라 죽일 듯이 준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안되겠네. 더 시간 끌기는 그렇고... 저, 정말 죄송 한데요, 지금 좀 죽으세요."

목에 건 줄이 단단하게 목 주위로 감겨 왔다.


2.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한 번 스치고 지나갔다.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만약에 2010년대 즈음, 어릴 때 그 때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한다느니 어쩌니 하던 유행을 타지 않았다면, 강에 로봇 물고기를 풀어 놓는 이야기를 내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그때 로봇 물고기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내가 로봇 물고기를 만드는 일에 손을 댔을 리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내가 지금처럼 갑부가 되었을 리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그 재산이 단초가 되어 나를 죽이려는 사람도 없을 것 아닌가.

하지만 곧 나는 그런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괜히 로봇 물고기나, 4대강 사업 생각을 하는 것은 내가 정말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생각을 피하고 싶어서 떠올린 생각이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로봇 물고기 척추 인공 관절 작동 기술 때문도 아니었고, 3중 채권 인수를 통한 코스닥 우회 상장 기법 때문도 아니었다. 이유가 분명히 있었고, 탓할 사람은 뚜렷히 정해져 있었다. 저 도무지 이상해 보이는 돈 받고 사람 죽이는 서비스 업자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나에게 보낸 그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게 누구인지 안다. 그런데도 내가 그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로 내 아내가 살인자를 고용해서 나를 죽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걔가 얼마 준다고 했든지 간에, 제가 그 열배를 드릴 테니까, 멈춰 주십쇼. 현금으로 제가 바로 마련해 드릴게요. 현금 챙겨서 바로 그냥 튀시면 되잖아요. 어차피 무슨 대단한 뜻을 갖고 하는 일도 아니고, 뭔 영화 속에 나오는 업자 처럼 꼭 신용을 지켜야 이 바닥에서 살아 남을 수 있고, 이런 전문 업자도 아니시잖아요? 그냥 좋은 쪽으로 해 보시죠."
"그런데 고객님, 그건 저희 정책상 그렇게 해드릴 수는 없는 거라서요, 고객님."
"왜 또 갑자기 무슨 고객님입니까? 고객님은 나를 죽이라고 거기를 고용한 걔가 고객이고, 저는 고객은 아니죠."
"......"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녀의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와 첫날 옷을 입지만 십년은 출근을 한 것처럼 옷이 잘 어울리는 특출난 신입사원 같은 정장 차림 덕분에, 나 역시 진짜 "고객님"이라도 된 것처럼 그녀에게 잠깐 말했다. 하지만 그 말 없는 시간 동안, 머리가 쿵쿵 울려왔다. 지금 그녀는 살인자고 나는 그녀의 희생자이다. 나는 좀 더 애절한 목소리가 된다.

"꼭 걔한테 나를 죽였다고 말해야 되는 거 같으면, 그렇게 하죠 뭐. 내가 뭐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것처럼 꾸미고, 대충 짐 챙겨서 진짜 죽은 것 처럼 다 정리하고 뜨겠습니다. 그러면 되죠 뭐. 진짜 이 사회에서 죽는거죠. 어차피 걔는 내가 자기 삶에서 없어져 주고 재산을 갖기를 바라는 거니까, 그러니까 뭐 그렇게 해 주죠 뭐. 영영 제가 이 나라에서 확 사라지는 걸로 하죠. 예? 그러면 좋잖아요. 제가 사례금은 열배로 드린다니까요. 여기는 저한테 추가로 사례금 받아서 좋고, 걔는 돈 챙겨서 좋고, 저는 저대로 살아서 좋고. 다 좋잖아요. 그쵸?"
"고객님 죄송합니다. 이제 다른 준비는 다 끝나가니까요, 지금 바로 작업 시작 하겠습니다."
"아니, 작업이라뇨?"

그녀는 곧 내 목을 졸라서 죽이려 했다. 억울했다. 작업이라니. 90년대 후반에 MBC 시트콤 "세 친구"가 유행한 후에는 보통 이성을 사귀려고 수작 부린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 아닌가. 사람을 목졸라 죽인다는 뜻을 완곡하게 말하기 위해 쓰는 용례도 있느냔 말이다.

이번에도 그게 초점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역시 가장 억울한 대목은 내 아내가 나를 죽이려고 든다는 점이었다.

그녀가 바람을 피운 것을 보고 내가 좀 지나친 말을 많이 하기는 했다. 돌아보면 내가 한 소리지만 사실 악한 짓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상대방을 잘못한 점을 찾고 내가 억울하다고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어떤 말을 해서 상대방을 더 화나고 열받고 짜증나게 할까를  따져서 소리를 질러 댄다.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잘못한 건 똑똑히 꾸짖고 내가 당한 건 따지고, 이도 저도 아니면 다 때려 치우고, 똑바로 값이나 치르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화풀이랍시고, 일부러 "이렇게 저렇게 말하면 정말 짜증나고 속터지고 열받겠지" 싶은 말을 곰곰히 궁리해서 확 내질러 내고 나면, 그러면 화풀이라지만 내 화라도 풀어지긴 풀어지나 뭐. 괜히  내가 당한 입장이고 걔가 잘못한 입장인데도 어처구니 없게 저쪽에서 더 발끈하게나 하지 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나? 지금 내가 반성을 할 판인가? 그때 확 치미는 것이 있었다. 아니다. 그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아무리 그래도 살인은 너무 심하지 않나? 물론 내가 아내와 이혼하고 오히려 아내에게 위자료를 뜯어내고 동네방네 소문도 다 내겠다고 한 적도 있다. 로봇 물고기. 인공 척추 관절을 장난감 물고기에 적용하겠다는 아무도 생각해 내지 못한 기적적인 발상으로 젊은 부자가 된 사나이의 아내로 호사스럽게 지내다가, 어느날 아무 기술도 경력도 없는 30대 중반의 백수 알거지가 되어 쫓겨나서 생각 없는 날라리라고 손가락질만 받게될 신세가 될 거라는 위협을 받았지. 절망적이기도 했겠지. 큰일 났다 싶었겠지. 무슨 짓이든 해야겠다 싶었겠지. 그렇지만 무슨 짓이든 한다고 해도 이런 짓까지 하다니. 그래도 사람을 죽이다니, 날 죽이려고 하다니.

"말씀 드렸잖아요. 고객님. 어차피 저는 일이 잘못돼서 잡혀도 그냥 정신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게 되는 거거든요."

그녀의 입으로 굳이 재차 설명을 안 해도 내 목에 밧줄을 감고 있는 이 사람이 제 정신이 아니라는 사실은 숨을 들이쉬고 내쉴때마다 이 생명을 다해 느끼고 있었다.

"제가 정신병자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게 저희 한테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일을 하는 거고요. 저희는 그것 때문에 다른 데 안 흔들리고 일을 정확히 할 수 있는 거거든요, 다른 고객님들도 그걸 보고 저희 쪽 서비스를 선택하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고객님, 저희는 정확하게 저희 프로덕(요즘 "고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얼마전까지 "프로덕트"라고 말하던 것을 "프로덕"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멋지다고 생각한다는 점이 떠올랐다. 잡스러워 보이지만 어쩌랴, 보통 죽기 직전에 이 생각 저 생각 그렇게 많이 난다고 하지 않는가.)을 딜리버리하고요, 다른 옵션이나 부가 상품은 전혀 없습니다."

나는 천장을 올라뎌 보며 잠깐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생각해야 붙잡혀도 형을 안사는 정신병자 살인 청부 업자를 인터넷에서 찾아 내서 남편을 죽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아직 장모님도 번듯한 집에서 잘 계신데, 그냥 거기 가서 밥 축내고 살면 어떻게든 살 수 있긴 하지 않나? 꼭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일등석 비행기를 타고 한 달에 두 번씩 대륙을 바꿔 가며 놀러 다녀야 생명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거기서 갑자기 떨어지는 느낌이 그렇게 치명적인 두려움이었나.


3.
결혼하기 전 부터 좀 답답할 때가 있기는 했다. 아내는 아름다운 20대 후반의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이었고, 나는 아내를 사랑했다. 아무 것도 안하고 아무 말도 안하고 있어도 같이 만나서 보고 있으면 그 감상 활동 자체만으로도 삶의 행복이 증진되는 사람이야말로 바로 아내였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하고 아무 말도 안했다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많은 대화를 했다. 그런데 아내는 버릇인지 나와 이야기를 할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꼭 한 쪽으로 전화기를 들고 전화기 화면으로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말 해. 듣고 있어."

아내는 꼭꼭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를 계속 하기는 했는데, 가끔 말을 하다보면 내 이야기가 쓸모 없고 별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다는 사실이 곧 돌이켜 지곤 했다.

아내는 나를 보는 것도 아니고 전화기 화면을 정확히 보는 것도 아닌 묘한 시선으로 내 말을 들으면서, 전화기를 조작했다. 나는 몇 번 아내의 전화기 화면을 건너다 본 적도 있었다. 아내가 내가 말하는 도중에 우리의 대화와 동시에 보고 있던 인터넷 정보라는 것들은, 대체로 내일의 날씨는 어떤가 하는가 하는 것이나, 아내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어떤 도로를 이용해야 할 것인가 하는 교통 정보라든가, 내일 우리가 보기로 한 영화가 몇 시에 시작하는가, 라든가 혹은 방금 말할 때 잘 떠오르지 않았던 무슨 지명이라든가, 아내가 자주 가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의 웃긴 경험담 같은 것들을 보고 있었다.

그래, 뭐 그 정도면 삶에 도움이 될 법도 한 내용이긴 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니가 편해서 그런거지. 요즘 좀 만나서 편해지면 다들 그렇게 해. 요즘 카페 같은 데 가면 커플 둘이서 계속 서로 마주 앉아서 각자 전화기 잡고 인터넷 보는 사람들 많잖아."

회사의 이이사님은 이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이이사님은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게 서로 아주 다른데, 그걸 잘 서로 이해를 못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서 맨날 싸우게 된다"라는 주제로 점심시간 마다 꼭꼭 30분씩 말하면서, "그걸 알면 진짜 재밌어"라고 덧붙여서 마치 인생사의 만사를 아는 태도로 모든 주제와 모든 소재에 대해 10분씩 부연 설명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 번은 나는 정말 회사 앞 커피 가게에서 한 두시간 앉아 있으면서, 여기에 오는 남녀들은 얼마나 서로 전화기를 붙잡고 보는 지 한 번 통계를 내 본 적도 있었다. 내가 운이 좋았는 지 없었는 지 그런 사람들이 많기는 했다. 그래서 나는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어릴 때 부터 나는 어쩔 수 없이 활동적이지 못하고 내향적인 편이었으니까. 아마 내가 좀 문제가 아니겠는가.

사실 한 번은 내가 아내에게 서로 재미있게 이야기하자고 조르듯이 따지듯이 말한 적도 있었느내데, 결과는 거지 같았다.

"그래서 그럼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거창하게 하려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게 뭔데."

그러고 나니, 과연 정말 할 이야기도 없었고, 굳이 꺼내는 이야기도 재미는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이러고 있자고? 이렇게 같이 만나서 서로 힘들거면, 우리 만날 필요 없지 않아?"

나는 말이 없어졌다. 내가 전화라도 꺼내 보고 싶었다.

"아니, 화를 내고 따지자는게 아니라. 너한테 내가 니 의향을 물어 보는 거야. 너는 이런게 좋아?"

나는 욱해서 "그래 좋다!" 라고 하려다가 그러면 더 뭔가 말려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말이 맞다 싶었다. 이유 없이 "힘들게" 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냥 그러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회사는 로봇 물고기를 출시 했고,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 되었고, 나는 한몫 챙겨 보려는 투자 회사와 증권 회사와 은행들 사이에서 구색 맞추기로 자리 위에 올려다 놓는 기술담당 임원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 협잡이 잘 풀린 덕분으로 나는 단숨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우리는 결혼하게 되었다.

그래도 지금 와서 이야기지만, 솔직하게 밝히자면, 나는 이런 류의 정신적인 고통을 두고 "힘들다"라든다 "아프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무척 싫어했다.


3.
결혼 하기 전에 가끔 아내가 세상 만사를 승패와 순위가 있는 게임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그 모습은 어떤 때에는 안타깝게 보였고, 어떤 때에는 두렵게 보였지만, 대체로 불행해 보였다. 예를 들자면 아내는 직장을 얻는 것이 생계의 수단이라거나 보람찬 일을 하고 싶어서 라기 보다는, 아내의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너희들 사이에서 2위 정도가 되는 직장을 취득했다"고 점수를 드러내기 싶어서 인것 처럼 보였다.

아내가 남자를 만나고 결혼을 하는 것도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아내는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식을 보려고 결혼 해 보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편안하게 살아 보려고 결혼을 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아내의 결혼은 이런 식의 인간과 결혼을 했기 때문에 나는 이 정도의 성취를 이루어 냈고, 이 정도의 가치를 가진 것이라고 점수를 증명하기 위한 어떤 가격표 붙이기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아내에게 과연 무엇인가? 어느 연인 들에게건 답답한 순간은 있지만, 나는 답답한 날, 대형 할인 매장 상품에 붙어 가는 수많은 바코드들을 볼 때 마다, 내 아내의 결혼관을 생각 했다.

그러고 있는데 내가 로봇 물고기를 보게 되었다. 회사에서 새로 내 놓겠다는 것이 장난감 로봇 물고기였다. 커다란 쇼핑몰이나 호텔 같은 곳의 수족관에 장식용으로 팔면 꽤 팔릴 거라고 개발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초기 견본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바로 떠올랐다. 저 로봇 물고기가 지느라미질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인공 전자 관절로 이뤄지게 하면 움직임이 훨씬 정교해지고 유연해진다. 나는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고, 움직일 때 어떤 식으로 부작용이 일어나는 지는 제가 잡아 낼 수 있거든요."

나는 처음부터 바로 환하게 알 수 있었다. 진짜 물고기 처럼 빠르면서도 섬세하게 움직이는 로봇 물고기. 내가 잘 아는 분야 였다.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 지 바로바로 감각적으로 설계해 낼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 회사의 로봇은 그저 수족관 장식용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갖고 놀 수 있는 것이 되어서 백만대, 천만대 단위로 팔려 나갔다. 군사 목적의 기뢰 탐지나, 감시용, 첩보용으로도 로봇 물고기는 팔렸고, 간단한 수리와 정비를 위해서 선박이나 양식장 같은 곳에도 팔렸다. 한강변에 아이들이 저마다 자기 로봇 물고기를 갖고 나왔다. 수많은 아이들이 로봇 물고기의 눈에 달린 카메라로 한강 물 속 이곳저곳을 들여다 보며 노는 것이 서울의 풍경이 되는 데 걸린 시간도 잠깐이었다.

내가 인공 척추 관절을 로봇 물고기에 적용 시켰다고 해서 바로 내가 부자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때도 어렴풋이 알았고, 나중에는 확실히 알았지만, 그런 것이 부자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바람 든 금융권 관계자들을 꾀어 내는 술자리와 기묘한 주식 공모 기술과 그 시절의 유행에 맞는 직함이 필요 하다. 그 시절의 유행은 코스닥에 상장을 하면서 새파란 젊은 놈을 기술 담당 임원으로 승진시켰다고 신문에 나게 하고, "청년 취업난 시대의 젊은 성공담"으로 정부에서 선전하는 파도를 타는 것이었다.

나는 그 파도위에 올려 졌고, 하루 밤 하루 낮 사이에 돈을 많이 벌었다. 그때 하루가 지나고 나니 나는 모아 놓은 돈 을 말할 때 천만원 단위를 말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는 기억이 난다. 한번 그렇게 되고 나니, 로봇 물고기가 정말로 강물을 돌아다니기 위해서 필요했던 인공지능 조절 소프트웨어, 배터리 충전 장치, 적외선 카메라 같은 다양한 다른 고민 거리들은 내가 고민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풀려나갔다.

그렇지만 그때부터 나는 아내가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내가 "뭣도 모르면서 내 멋대로 넘겨 짚어 남이 이럴 거라고 함부로 무례하고 재수 없게 짐작한" 바에 따르면, 아내는 그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내가 하고 있는 게임의 다른 레벨로 들어 선 것이다.

"어릴 때 조용하게 지내고 활동적이지 못하게 지낸 별로 성격이 쾌활하지 못한 벤처 회사 개발직원"과 결혼한 가정 주부가 바로 아내였다. 얼마전까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지만 지금 아내는 그런 것보다, 젊고 아름답고 평생 일할 필요가 없는 부자였다. 아내가 하는 게임에서 나는 거추장스러운 약점일 뿐이었다. 아내가 다시 세상을 보면, 더 여유롭고 아름다운 생활을 누리는 다른 경쟁자들과 그 경쟁자들이 거느리고 있는 더 멋있고 여유롭고 믿음직스러운 늠늠한 배우자들이 끝도 없이 눈에 보였다. 아내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더 헤쳐 나가야 하고 더 얻기 위해 싸워야 할 것들은 새로운 레벨에 가득히 펼쳐져 있었다. 아내는 이 게임에서 이기고 싶었을 것이다. 아타리 사의 퐁에서는 내 쪽으로 튀겨 나오는 흰 점을 맞받아 쳐야 점수를 따고, 남코 사의 팩맨에서는 미로를 돌아 다니며 먹이를 먹어야 점수를 따듯이, 내 아내가 하던 게임에서는 더 아름다워 보이고 더 멋져 보이는 자리로 찾아 가야만,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 점수를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결혼해서 벌써 몇 년이야? 그 때 정도면 다들 그렇지 뭐."

회사의 이이사님은 또 그렇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과한 속도로 점점 더 멀어지고 있고, 점점 더 서로 상대방을 괴롭힐 대사를 궁리하며 싸움을 준비하는 시간이 잦아지고 있다고 느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애를 낳는 문제를 두고 다툴 때는 내가 너무 심한 소리를 했다는 생각도 든다. 아내는 지금 대한민국과 같은 이런 환경에서 애를 낳아서 기른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그러자 나는 거기에다 대고 못할 소리를 꽤 하면서 따져 들었던 것이다.

나는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을 느끼려다가, 내 눈 앞의 그녀가 더 강하게 목을 죈 끈을 당기는 느낌에 물방울처럼 생각이 흩어졌다. 대한민국과 같은 이런 환경에서 애를 낳아서 기르는 미친 짓을 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끊임없이 찾아 볼 수 있지만, 바람 피우다가 들켜서 열 받는 다고 남편을 청부살해하는 미친 짓을 하는 사람은 정말로 찾아 보기 어렵지 않겠는가. 아내와 나는 꼴사납게 서로 싸워댔다. 그러다 아내는, 비참한 결혼 끝에 이혼한 옛 애인인 학교 선배를 - 아내의 주장에 따르면 한 번 그냥 - 만났고, 나는 아내를 빈 손으로 이 집에서 걸어 나가게 하리라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아내는 예의 그 손동작으로 전화기를 조작해서 인터넷을 뒤졌고, 정신 나간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 살인청부업자는 조용하게 찾아와 나에게 차근차근히 상황을 설명하고 죽어 달라고 부탁한 뒤에, 지금 손아귀에 내 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제가 여러가지로 방법을 고민했는데요. 이렇게 처리하는 게 제일 의심도 없고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고객님께서 가정에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그런 일들로 고민이 많으시니까, 과음하고 들어 오셨을 때 충동적으로 목을 매신 것으로 처리하실 수가 있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목에 엮은 다음에 바로 달아 매어 놓겠습니다."

그녀는 나를 목매달아 죽인다음에 스스로 그렇게 한 것처럼 꾸미겠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상의 자켓을 벗어 놓고 블라우스 소매를 걷었다. 목매달리기 전에 본 것이라서 심경이 차분하지 못해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 여유로운 태도와 친절하고 고요한 표정하며 완벽하게 세탁되고 손질된 실크 블라우스의 재질감까지 도대체가 그녀의 모습은 정결해 보였다. 얼간이처럼 "나 미쳤소" 하면서 인터넷에서 살인 부탁 받는 사람의 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였다. 하기야 그러니 100% 정신병원행이 보장될만한 정신병자겠지만. 그러고보면 정말로 내 아내 같은 사람이라면 과연 찾아낼만한 최고의 기술자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 저... 저기. 어, 잠깐만. 마지막. 마지막."
"고객님, 죄송합니다만, 시간이 부족한 점 있으시니까, 양해 해 주시고요."
"잠깐. 잠깐만."

나는 다급하게 부탁한다.

"한 가지만요. 그러니까. 이런거죠."
"예?"
"지금 어, 사실은. 사실은... 이게 이런거죠. 이게 사실은 지금 거기가 보고 있는 가상현실, 조작된 환상, 꿈 뭐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원래 거기는 평화롭게 잘 사는 착한 사람인데, 지금 짜릿한 꿈 속에서 모험을 해 보는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겁니다."
"고객님, 갑자기 무슨 말씀이시죠?"
"그러니까 이게 다 사실 같지만 꿈이라고요. 그런데 지금 꿈을 너무 심하게 꾸다보니까, 사람 살인하는 체험까지 하게 되셨어요. 이런 거 까지하면 정신에 충격 많이 가는 거거든요. 이렇게 되시면 안됩니다. 이렇게 살인까지 체험해 보시게 되시면 가상현실 속에서 너무 자극이 강렬해서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오고, 잘못하면 가상현실에서 깨어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행동을 멈추시고요. 너무 과도한 자극을 약화시켜주시는 약을 하나 챙겨 드셔야 겠습니다."

내가 그렇게 지껄여 대니,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곧이어 그녀는 싱긋 웃었다.

"고객님, 지금 너무 당황하셔서 그러시나 본데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아놀드 슈월츠제네거 나왔던 '토탈리콜' 영화 장면 보고 하시는 말씀 아니신가요? 너무 한 방에 확 다 상황을 뒤집어 보시려고 궁리하시다가, 고객님께서 너무 과하게 억지 쓰신 것 같습니다."

거짓말이 들킬 때 만큼 부끄러운 상황이 많지 않은 법인데, 나는 그때 부끄러운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다시 그녀가 천장에 줄을 매고 당기려고 할 때, 나는 다시 말했다.

"잠깐, 잠깐. 아직요. 아직."
"고객님, 죄송합니다. 이제 작업 시작합니다."
"아뇨. 아뇨. 사실은, 사실은. 지금 제가 아니라 거기가 이미 죽어 있는 거죠. 지금 살아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살아 있는 게 아니라 죽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는 죽은 후의 세계죠. 아마, 뭐, 지옥 아닐까요? 그렇죠. 여기가 바로 지옥이죠."

지옥이라는 단어는 진심으로 감정을 담아 말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 뭐하는 거냐면, 살아서 지은 죄 때문에 죽어서 지옥에 와서 벌을 받고 있는 거죠. 이게 꼭 진짜 같죠? 그렇죠. 하지만 여기는 사실 지옥인거죠. 사람 죽이는 떨떠름 한 짓만 계속 무한히 반복하면서 그 괴로움을 계속 맛보는 그런 형벌을 지금 받고 계신거예요, 지금. 안그러면 우리 삶이, 우리 세상이 이렇게 이럴 리가 있겠어요?"
"고객님, 나이트 샤말란이 감독한 영화에서 아이디어 얻으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는 해당 없고요. 그리고, 만약에 그렇다고 해도, 제가 이 작업을 해야지 조금이라도 제 죄값을 치르는 게 될 거니까, 제가 작업을 하는 게 어쨌건 맞습니다."

이빨도 들어 가지 않았다. 아마 이 살인청부 업자가 정신 이상이 된 이유는 흘러간 옛 영화를 너무 뇌가 떡이 되도록 많이 봤기 때문 아닌가 싶었다. 그녀는 사정을 봐주지 않고 줄을 맸다. 아마 이렇게 사람을 죽이면서 고객님 운운하면서 깍듯이 말을 하는 까닭도, 브래드 피트가 날강도 사기꾼으로 나와서 여자들 등쳐먹으며 유유히 그럴싸한 말만 읊조려대던 옛날 영화를 보고 하는 짓거리일 줄 모르겠지 싶었다.


4.
"아니, 잠깐만 잠깐만. 사실은 사실은 진짜 진짜는 뭐냐면. 뭐냐면. 맞다. 이게 사실은 다 치료 과정이에요. 지금 정신병 판정 받았죠. 그런데 그걸 지금 극복하기 위해서, 정신병원 의사들이 이렇게 살인청부도 하고, 희생자 역할도 하고 하면서 연극을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뭐 하고 계신지, 무슨 말씀하시는 지, 이런 거는 지금 다 의료진들이 관찰하고 있는 거거든요. 아시겠죠? 살인 해달라고 요청한 사람도 사실은 병원 의료진이고, 저도 의료진입니다. 지금 하고 계신 행동은 다 녹화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답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나를 달아 매기 시작했다. 내가 어느 높이 까지 이르자 그녀는 건성으로 말했다.

"그건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영화에도 있고 또 다른 데서도 좀 더 있습니다. 의료진이시면, 저 간단한 본인확인 질문 드리겠습니다. 납중독으로 정신 이상 증세 보이는 것 하고, 그렇지 않은 것 하고 가장 크게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이 뭔지 하나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다급하게 졸라대자 그녀는 오히려 더 서둘렀고, 그녀가 다른 고민을 할 기회 조차도 없이 바로 대롱대롱 나를 목매달게 한 꼴이 되었다.

그녀는 축 늘어진 나를 확인하고 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본 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지만, 목 매달아 죽은 시체가 얼마나 빨리 지저분해 지는 지 잘 안다는 듯이 가까이 와서 감상하는 대신 재빨리 움직인다.

그녀는 일단 묶인 것을 풀고 주변을 정리했다. 아마 정밀히 나를 조사한다면 줄에 묶인 채로 목이 매달렸다는 것을 알아낼 수도 있겠지만, 내 아내가 잘 이야기를 하고 전체적으로 살해 사건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만 한다면 그렇게까지 잘 조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하는 듯 했다. 마침내 그녀는 다시 웃옷 자켓을 입고, 풀어진 단추를 채우고 옷 매무새를 바로 하고, 거울을 보며 힘을 쓰느라 헝클어진 머리까지 찬찬히 정리했다. 그리고 그녀는 텅빈 방, 혼자 남겨진 내가 있는 어두운 방의 그 무서운 느낌에 조금도 방해 받지 않은 채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 나갔다.

집 안에 한참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하자, 나는 괜히 더욱 으시시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 으시시한 소리 없는 것에 나는 천천히 눈을 떠 보았다. 정말 그녀는 가고 집안에 아무도 없었다. 나는 이제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내 목에 감긴 줄을 풀었다. 줄이 묶인 자리는 살갗이 벗겨져 쓰라렸다. 줄이 풀리면서 나는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하반신에 힘이 없던 나는 한 번 넘어진다. 그렇지만 나는 이내 일어 설 수 있었다. 일어 선 나는 다시 한 번 빛을 뿜으며 움직이는 수족관의 로봇 물고기를 똑똑히 내눈으로 볼 수 있었다.

내가 마지막까지 그녀에게 조잘거리며 보챘던 것은 그녀가 다른 수법을 생각하기 전에 빨리 일을 처리하게 하기 위해서 처음 생각했던 대로 목을 매달아 죽이는 방법을 어서 실행하게 하기 위해서 였다. 왜냐하면 나는 목을 매달아도 죽지 않기 때문이다. 저 눈 앞의 로봇물고기처럼 내 목에는 목뼈 대신에 전자 인공 척추 관절이 들어 있고, 이 관절의 금속 뼈대 부분은 목을 보호해서 목이 졸려도 해를 입지 않게 한다.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목뼈를 다치고 나는 2년 동안 누워서 지냈다. 그러다가 전자 인공 척추 관절을 심는 수술을 해서 나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그 후로 나는 평생 동안 뼈 속 깊이 인공 척추 관절을 박아 두고 살아 온 것이다. 성인용 인공 척추 관절이면 내 몸무게 정도의 힘으로 목조르는 줄은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급히 머릿속으로 계산했던 것도 꼭 들어 맞았던 것이다.

나는 집에서 나서기 전에 헤엄치는 로봇 물고기를 보며 생각해 본다. "어떻게 감옥에 가냐고." 그렇게 아내가 또 울면서 말하면 이제야말로 나는 어떻게 하나. 일이 이렇게 까지 되어서 정말 너무하다 너무하다 생각하다가도, 또 그 어리광부리고 떼쓰듯이 보이는 아기 같은 살결의 고운 얼굴을 보면, 그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면, 다시 또 넘어가자고 생각하게 되면 어쩌나. 그러면 나는 아직도 아내를 사랑하는 것인지 뭔지. 그게 아니라면, 무슨 이런 짓까지 하는 지, 이제는 추잡하고 병든 것처럼 보여서 다만 도망치고 피하고 싶다고 곧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고.

아무래도 답이 쉽지 않은 고민 거리다. 그래서 일단 나는 경찰을 부르기 전에 아내를 만나서 상냥하게 말이나 해 볼 작정이다.

- 2012년, 등촌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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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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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피엘 12.01.28 08:44 댓글 수정 삭제
    어째서 왜라고 하지 않고 예라고 하는지.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건가요. 그리고 첫번째 3장에서 '있었는데, 결과는 거지 같았다' 오탈자 나왔구요. 그리고 3장이 연달아 나오네요. 그러니까 전체 5장이 되겠네요. 음, 로봇물고기랑 아내의 옛애인과의 부정으로 인한 청부살인계획, 하지만 인공척추관절로 인한 아내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중간에 영화이야기가 나오고 환상적인 장면이 등장하는데, 느낌이 확 와닿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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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 12.01.28 09:55 댓글 수정 삭제
    마감 넘겨 급하게 올린 글이다보니 오점이 많아졌나 봅니다. 제가 생각해도 계획의 정교함이 잘 안 보인다든든가, 더 집중적으로 주인공처럼 조명 받아야 마땅할 살인청부업자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는 점이라든가 하는 점은 큰 헛점으로 보입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재미난 이야기로 찾아 뵐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덧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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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슴컹크 12.01.28 10:57 댓글 수정 삭제
    로봇 물고기 눈에 카메라가 달려서 강 속에서 조종하면서 물 밑을 구경할 수 있는 장난감이라니!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 중 온 가족이 주말에 강가에 나와서 놀라는 취지와 되게 부합하네요.

    아내 캐릭터가 저 정도로 막장인데도 한번 "상냥하게" 말을 해본다는 걸 보면, 엄청난 미녀인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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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 12.01.28 20:34 댓글 수정 삭제
    부인이 미인인 것도 있겠지만 주인공이 자기 신체 조건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어서 그 반작용인 부분도 있을 겁니다. 주인공이 이야기 속에서 얼마나 분명히 묘사하느냐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너무 선명하게 쓰면 등장인불들의 성격이나 선악이 지나치게 도식적으로 보일 것 같아서 지금 정도로 해봤습니다. 그러니까 신체가 열등한 백만장자와 결혼한 악녀 이야기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이야기가 앞뒤가 정확하게 안맞아 보여서 또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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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쑤우 12.02.01 17:39 댓글 수정 삭제
    소동파가 복어를 '죽음과도 맞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고 표현했다면
    남자주인공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을 하고 있군요. (일방통행이지만요)
    계몽영화에 나오는 박혁권씨가 위 작품의 주인공과 비슷한 캐릭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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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 12.02.02 08:10 댓글 수정 삭제
    그래도 위 이야기 주인공은 결국 경찰서에 신고하고 이혼하고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 줄은 아내를 관대하게 바라 보는 느낌 보다는 (그런 느낌도 있습니다만) 자기 팔자에 대한 신세한탄으로 망연자실히 하는 말이라는 데 더 초점 맞추고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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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석 12.02.06 11:10 댓글 수정 삭제
    target=_blank>http://duser.doctorkorea.com/clinic/subject_in.asp?hk2_num=13&hc1_num=4&hc1_title=%B9%FD%C0%C7%C7%D0+%C0%CC%BE%DF%B1%E2&hc2_num=35


    2. 의사 Hanging

    의사의 기전을 보시면 네 가지 기전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주인공의 인공 척추 관절은 발판이 떨어지는 서부영화 스타일의

    네 번째 기전만 겨우 상쇄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좋은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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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석 12.02.06 11:16 댓글 수정 삭제
    링크가 먹통이고; 비번도 대충 쳐서 기억이 안나네요;;
    구글에서 질식에 대하여 라고 검색해보시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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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 12.02.07 12:20 댓글 수정 삭제
    관심과 자료 소개 감사합니다.

    사실 작정하고 살인하려는 사람이라면 일 저지르고 나서 정확히 처리 되었는 지 확인도 할 테니, 무슨 수를 쓰건 위 이야기 처럼 쉽게 빠져 나오기는 어렵기는 할 겁니다. 적당히 때워 보려고 인공 척추 관절로 수술한 곳에 "보호 장치"가 있어서 총체적으로 막아 준다고 쓰기는 했는데 저 역시 엉성해 보입니다.

    역시 주인공이 신체적 결함을 겪고 있는 데 대한 묘사가 충분치 않아 보이는데, 주인공이 어렸을 때 목을 다친 뒤에 2년 동안 마비 상태로 살았고, 그 후에 인공 장치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움직일 수는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완전히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라서 거기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고, 그것이 아내와 비정상적인 관계로 나가는 데에도 엮였다는 투의 이야기를 생각해봤습니다만.

    좀 더 노력해서 더 재미난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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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mm 12.03.01 14:59 댓글 수정 삭제
    저는요, 그 있잖아요? 30대의 건장한 남성이 20대로 보이는 킬러, 살인청부업자 그것도 애리애리한 여자 라는 느낌이 드는 등장인물이 어떻게 이남자를 제압해서 목에다 올가미를 씌우고 그 무거운남자를 자살한것같이 꾸밀수 있겠냐? 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드는 의문을 이 소설은 너무 가볍게 넘어간것이 작가의 소설적 장치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럼 좀 이부분 에 대한 개연성 있는 여자살인청부업자의 계획 작전이 없었던 것이 전체적으로 이소설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 합니다. 주제넘게 소감을 말해서 죄송합니다. 다만 제가 느낀 점을 이야기한것 뿐이고 이게 다수의 의견이 아닌줄 압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고요, 제 가 좀 볼촉 스럽거든요
  • No Profile
    곽재식 12.03.03 12:48 댓글 수정 삭제
    jamm/ 관심 감사합니다.

    위 정호석님 덧글에 썼듯이 일단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주인공이 신체가 완전히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는 점이라서 기운세고 힘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남자 답지 못하다"고 스스로 느낄 정도로 힘이 약하고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사람입니다. 앞서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런 점을 너무 강조하면 지나치게 도식적으로 보일까봐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드러내서 쓰지는 않았는데, jamm님 말씀 듣고 보니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내용이 있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야기 중간에 보면 주인공이 술에 덜깨서 숙취 상태에서 헤메고 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이부분은 말씀하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의 아내나, 살인자가 주인공에게 술을 많이 먹였거나 약을 탄 술을 먹여서 인사불성 상태로 만들었다는 점을 암시하려고 했던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더 드러내 써도 무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만, 정교한 범죄 수법과 그 해결법에 굳이 집중하는 이야기는 아닌만큼 위 이야기에서는 좀 비켜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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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없다 12.05.08 15:54 댓글 수정 삭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을 정말 위트있게 잘 쓰시네요.
    굳이 글의 문제점을 집자면 좀더 주제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풀어내려면 살인 청부업자와 남자와의 갈등보다 아내와의 갈등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소설적 재미를 위해 살인청부업자와 남자와의 대화를 후반에 부각시키신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조금 흐름을 깬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절은세대의 물질주의적 결혼관과 인생관을 풍자적으로 날카롭게 드러내 주신게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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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 12.05.09 11:55 댓글 수정 삭제
    시간없다/ 갈등관계를 표현하려면 말씀하신대로 아내와의 관계가 훨씬 더 강조되어야 하는 것이 맞고 저도 그런 방향으로 강화되면 훨씬 더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일단 제목이 "죽음을 부탁하는..."이고, 그래서 최소한 제목으로 제시한 소재는 모양을 잡아 줘야 겠다는 생각에 살인청부업자 비중을 늘리다보니, 짧은 글에서 비중이 좀 엇나가 버린 듯 합니다. 더 지혜롭게 개선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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