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게시물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인간적으로 따져 보기



1.

양식이 미영에게 말했다.


“어쩌자고 마금희랑 싸우는 일을 한다고 했어요? 잘못돼서 밑천까지 말아 먹으면 어쩌려고요?”


거기에 미영이 대답하는 목소리는 노여움으로 젖어 들고 있었다.


“무슨 우리가 마금희랑 싸워? 내가 지금 마금희랑 글러브끼고 링에서 붙나? 그런거 아니잖아요. 우리가 마금희가 싸우는 아니라, 마금희랑 싸우는 사람이 고용한 변호사가 우리한테 맡긴 , 그것만 하는 거라니까.”

“하여튼 우리가 마금희 상대편에 붙는거 아녜요. 마금희 만큼 소송에서 피해야 사람이 어딨다고, 하필 마금희랑 싸우는 편에 들어 가는거냐, 이거죠. 이거, 지금이라도 한다고 무르죠?”

“무르는 안돼. 벌써 돈을 썼거든.”


양식은 미영의 말에 놀랐다.


“어디에요?”

“뭐, 이것저것.”

“이것저것, 어떤거요?”

“김양식 이사는 무슨 이사가 사장이 어디에 썼는 지를 그렇게 따져?”

“그런 따지는 이사잖아요.”

“내 성과급으로 지급해서, 내가 필요한데 썼어.”


양식은 미영이 말끝을 얼버무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양식은 다른 곳을 보며 고민하는 하다가 몰래 미영이 보고 있던 기계 화면을 봤다.


거기에는 미영이 지난 주말 동안 여행을 떠났던 어느 휴양 행성의 풍경과 거기에서 여러 수영복, 20세기 초반식 드레스와, 21세기 초반식 파티 의상과, 정체를 없는 어느 정신 나간 은하계의 유행을 따른 같은 괴상한 옷을 다양하게 바꾸어 입은 미영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있었다.


“지난 주말에 어디 멀리 가는 같더니 놀다 왔네. 아니, 받아서 대뜸 자기 부터 사면 어떻게 해요. 회사 사정 빠듯한 알면서. 이거 경영 부실 아니에요? 모랄 해저드 아녜요? 도덕적 해이 아니냐고요?”

“김이사, 말이 너무하네. 내가 김이사 월급 떼먹고 월급만 챙겼나, 그게 아니잖아요.”

“그 월급 준다고, 허구헌날 뭐가 펑펑 터지고, 퍽퍽 부서지고 그런데만 돌아 다녔는데, 너무 하잖아요. 맨날 미친놈들 도망 다니는 쫓아다니고. 아니면 미친놈들한테 쫓겨 다니고. 쌍으로 놈은 도망다니고 놈은 쫓아오든지 그런 데로 다니면서 고생고생 해서 돈이잖아요. 아껴쓰고 대신에 멀쩡한 하면 안돼요? 마금희 같은 변호사랑 싸우는 거는 진짜 우리가 사업 목적하고는 너무 상관 없잖아요.”


사람이 말다툼하는 것이 격해져 가자, 비서가 끼어 들었다.


“저, 그게 사장님이 본인 월급 챙겨 가신 지가 사실 됐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성과급이랑 월급 받아 가신게, 규정상으로 하실 만한 일을 하신 것이긴 한데...”


비서와 경리부장은 미영과 양식을 지켜 보지 않는 하면서 마디 마디를 귀담아 듣고 있었다. 그러나, 비서가 끼어들어 하던 말 마치기 전에 뒤에서, 경리부장이,


“어, 이거 뭐야? 잠깐만.”


하고 비서를 부르는 하면서 말을 못하게 하고 자기 쪽으로 오게 했다. 경리부장이 비서에게 귀엣말로 말했다.


“저 양반들사업 시작한 목적어쩌고 하는 소리 때는 끼는 상책이야. 어차피 백마디 천마디 해 봐야 아무 부질 없는 소리거든.”


비서는 없이 미영과 양식을 쳐다 보았다. 사람은 서로 싸우는 , 서로 신세한탄 경쟁을 하는지 없는 태도로 계속 떠들어대고 있었다.


비서는 한참 모습을 감상하다가 경리부장에게 물었다.


“그런데, 마금희가 그렇게 무섭다는 거에요?”


그렇게해서, 경리부장은 비서에게 마금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게 되었다.


경리부장은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역사란 원래 선한 사람들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지만, 가끔 역사가 악인들에 의해 발전할 때도 있다고 하는 말이 있거든.”


비서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경리부장은 마금희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야기 했다.



2.

솜브레로 은하 최악의 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마금희의 악명이 시작된 것은 소위 말하는청우 사냥 사건 부터였다. 청우는 솜브레로 은하계에서 발견된 생물로, 색깔이 푸른 색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지구의 소와 아주 비슷한 동물이었다. 다만 지구의 보통 소보다는 훨씬 크기가 크고, 힘도 세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청우가 널리 알려진 것도 바로 그렇게 지구의 소와 너무나 비슷하다는 때문이었다. 학자들은 청우의 특징에 대해서 연구하면서,


“이런 동물이 이렇게 행성에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은 바로 옛날 지구 생명체의 조상이 외계 행성에 있어서, 그 조상이 우주를 싸돌아다니면서, 지구에도, 행성에도 같은 생명체의 자손을 퍼뜨린 아니겠는가?”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 조건이 비슷한 행성에서 생명체가 탄생하면, 시간이 흐르는데 따라서는 결국 비슷한 생물이 나타나게 된다는 진화 형태 단일설이라는 극히 매력적인 생각의 증명이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에는,


“지구의 소와 외계행성의 청우가 겉모습이 비슷한 것과 내부 구조, 습성이 비슷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로 생명체의 계통에서도 비슷한 점이 있는 , 보다 섬세하게 따져보자.


예를 들어서, 청우의 혈액형도 소의 혈액형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인지, 세포의 구조가 비슷한 , 유전자는 지구의 생명체처럼 DNA라는 물질의 형태로 기록되어 있는지, DNA 사용하고 있다면 염기 종류는 지구처럼 가지 인지, 혹시 아닌지, 유전 물질이 복제되고 자라나는 방식이 지구의 생명체와 같은 어떤지를 살펴보면 어떤가.”


라는 말로 자연히 이어지게 되었.


여기에 궁금증을 품었던 사람들은 은하수에만 해도 수백명이 넘었지만, 우리가 주목할만한 사람은 화성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던 대학원생이다.


대학원생은,


“이거 논문 학기 내에 쓰려면, 지금 제가 청우가 있는 행성에 가서 실제로 청우를 잡아다가 조사를 봐야겠습니다.”


선배 대학원생에게 말했는데, 앞으로의 이야기가 펼쳐질만한 공교로운 우연으로 선배 대학원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어쩌냐. 우리가 정부 과제하면서 따낸 연구비로 연구를 해야 하는데, 지금 출장비가 떨어졌어. 그런데 계정 과목 변경 신청 마감 기한 연장 처리 신고 기입 체계 접속 권한 발급 요청 절차 결재 의견 수렴서 작성이 바로 어제 금지되는 바람에 출장비를 수가 없네. 어쩔 없다. 출장비는 못쓰지만 조사연구비는 수가 있으니까 그걸로 어떻게 해보자.”


그렇게 해서, 대학원생은 직접 청우를 연구하러 찾아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청우를 마리만 잡아 달라고 의뢰할 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 대학원생은 연구비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 규정대로 연구비를 사용해서 청우를 구하기 위해 변호사에게 업무를 부탁했는데, 바로 솜브레로 은하계의 마금희에게 일을 맡겼던 것이다.


마금희는 연구비 규정을 세밀하게 살펴 보더니, 새로운 제안을 했다.


“문제 없겠네요. 제가 청우까지 잡아 드릴테니까, 조금만 비용에 얹어 주세요.”


대학원생은 제안에 응했고, 이에 따라 마금희는 전자그물을 들고 사냥용 비행엔진을 타고 다니며 청우를 잡았다.


이렇게 해서 마금희가 잡아서 화성까지 끌고 동물을 헤집어 보았더니 과연 지구의 동물과 분자 구조도 비슷하더라, 그게 아니면 DNA 쓰기는 쓰는데 염기의 종류는 다섯 개더라, - 그런 비슷한 결론이다거나, 덕분에고등한 물질 생명체가 존재하는 방식은 우주전체에서 DNA 분자를 정보 전달 매체로 사용하는 방법이 유일하게 수억년 이상의 안정성을 갖는 방법이며, 외부 조건을 막론하고 다른 물질은 이런 역할을 수가 없다 기가 막힌 결론이 나왔다거나,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연구의 결론은 마금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마금희의 악명은, 이렇게 마금희가 잡아 청우를 화성에 도착해서 꺼내 놓고 보니, 문득 이 청우가 말을 하더라는 것에서 시작 되었다.



3.

마금희가 잡아 청우는 우주선에 태워 운반해 오는 동안, 우주선의 대원들에게 말을 배웠다. 청우는 소가 우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뿐이었기 때문에, 유창하게 발음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우우우우우유우우우우무우무우같은 소리를 내는데 그걸 묘하게 소리를 내서 사람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이것을 신기하게 여긴 사육 담당자가 청우에게 먹일 먹이를 고르면서,


“여물을 끓인게 좋아, 끓인게 좋아?”


따위의 취향을 물어 보다가, 청우가 단지 말하는 소리를 엇비슷하게 흉내낼 뿐만 아니라 말을 알아 듣고 분명히 의사를 표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었다. 청우를 조금 훈련시켜서 키보드 자판 역할을 하는 발판을 발굽으로 눌러 의사 소통을 하게 시키자, 청우는 상당한 시행착오 끝에 사람들과 꽤 풍부한 의사소통을 있게 되었다. 청우를 사람과 비교한다면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청우가 가진 지능의 법적인 위치를 평가할 화성의 검사와 판사들 중에도 청우 보다 덜떨어진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는 수준이었다.


특히, 청우가 말이라는 것을 모르면서 살아 동물이다가, 잠깐 사이에 세상에(소와 닮은 다른 동물이 아니라 - 물론 그런 동물이 있다는 것도 청우에게는 놀라운 사실이었지만)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서 말을 깨우친 것을 감안 한다면, 청우는 놀라운 동물이었다. 그렇게 말을 갓배운 얼마 지나지 않았으면서도 그렇게나 많은 대화를 있다는 점은 대단해 보였다.


청우가 똑똑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인간이 말을 가르치기 전에는 서로 대화를 줄도 모르는 동물이 청우이기는 했다. 그렇지만, 인간이 길들여서 말을 가르치면 청우가 서로 농담따먹기를 있는 친구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문제는 마금희에게는 어쨌거나 청우가 동물일 뿐이었다는 점이었다. 연구용으로 청우를 사냥하는 것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마금희는 청우를 사냥하는 데에 재미도 느꼈고, 청우에 대해 연구하고 싶은 사람들도 세계 곳곳에 널려 있었다. 마금희는 청우를 붙잡아서 은하수와 안드로메다 은하계 곳곳으로 보내며 돈을 벌었다.


소와 닮은 친근하고 순한 모습에, “가두지 말라” “죽이지 말라 애원하는 의사를 표현할 아는 동물은 수많은 인간의 행성에서 동정심을 끌어 냈.


“어떻게 지각이 있고, 마음이 있는 동물을 함부로 붙잡고, 죽일 있는가?”


그렇지만 마금희는 반박했다.


“이 동물은 원래 상태로는 그야말로 같이 사는 동물일 뿐입니다. 인간이 억지로 개입해서 뭔가를 가르쳤기 때문에 그제서야 지능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어떤 습성이 괴상하게 발달하는 뿐입니다. 내가 동물을 처음 잡을 , 순간에는 동물은 그저 같은 동물일 뿐이었습니다.”


마금희에게 소송을 청우 보호 협회 회장이라는 사람도 따지는 말은 있었다.


“그렇다면 사람도 어린 아기들은 못하고 지각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인간이 가르쳤기 때문에, 말도 하고, 따지기도 하고, 소송도 거는 것입니다.”


그러자, 마금희는 다시 반대 예시로 하백 민주 왕국 늑대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위적으로 조작을 해서 사람 비슷하게 된다고 해서 바로 사람 취급을 하면 안되는 겁니다.


하백 민주 왕국이 있는 행성의 늑대떼들은 늑대와 같은 동물이지만, 얼마 전에 애완동물로 늑대를 기르던 사람들이 지능 강화 약품을 살포하는 바람에 무척 많은 숫자가 사람과 똑같이 말을 하고 사회를 이룰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물도 사람과 같이 지능이 있고 지각이 있는 동물이라고 해야 합니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지능 강화 약품으로 사람만큼 똑똑해질 있는 동물은 종류가 아닙니다.”


“청우 사냥자체가 인기 있는 재미 있는 일이 되면서, 마금희의 주장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런만큼 마금희에 반발한 사람들도 생겼는데, 그 중에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내달려서,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떤 동물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됩니다. 고기는 단백질 제조 기계에서 만들어낸 인공 공기만 먹어야 하고, 가축을 잡아 먹어서는 안됩니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의견을 사람들은 싫어 했다. 심지어 마금희에게 가장 열심히 반대하는 청우 보호 협회 회장도 인공 단백질만 먹어야 된다는 의견은 싫어 했다.


“인공 단백질만 먹자는 주장을 하면, 사람들은 우리가 전부다 인공 단백질 제조 회사의 하수인이라고들 생각할 거라고.


인공 단백질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몇 없잖아. 그러니까 그 회사들이 자기 회사 제품 팔려고 ‘동물은 죽이면 안된다’ 그렇게 선전하는 거라고 그냥 생각할 거라니까. 괜히 우리도 그런 식으로 주장하다가 인공 단백질 제조 회사랑 한 묶음으로 묶이면 안돼. 그러면 우리가 무슨 소리를 하든지 간에 인공 단백질 팔아서 돈 챙길려는 수작으로만 볼 거라고.”


마금희는 소송에 이겼다. 그리고 마금희는 자기를 따라 몰려든 청우 사냥꾼들을 이끌어 그 다음 주장을 펼쳤다. 여기에 마금희의 천재적인 발상이 있었다.


“우리는 청우 사냥에 생계를 걸고 있습니다. 만약에 정말로 청우라는 동물을 그렇게 사랑해서 우리가 사냥을 못하게 만들고 싶으시면, 우리에게 생계를 이어갈 보상금을 주시면, 협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마금희는 이번에는 다른 선을 대어, 오히려 사냥 당하는 청우가 얼마나 불쌍한 지를 다시 선전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을 고용한 것으로 되어 있는 청우 사냥꾼들도, 오갈데 없이 은하계를 떠돌다가 마침 솜브레로 은하계의 한 동물이 많은 행성으로 오게 되어 얼마나 힘들게 살아 가고 있다는 점과, 그 사람들도 마지못해 괴로워하며 청우를 사냥하며 살 뿐이라는 이야기를 내어 놓게 했다.


마금희는 청우 보호 협회 회장을 완전히 이겼고, 마금희와 청우 사냥꾼들은 우주 각국의 정부가 걷어다 주는 보상금을 챙겼다. 특히 재산이 어마어마한 안드로메다 은하계의 부자들 사이에는 청우 같은 동물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쓸 수 있는지 서로 과시하는 묘한 유행이 생기기도 해서, 마금희에게 들어 오는 돈은 더욱 더 많아졌다.


청우 보호 협회 회장은 마금희가 돈을 챙기고 손을 뗀 뒤에야 부랴부랴 사람들을 움직여, “지능 생물 보호법”이 생기게 할 수 있었다.


- 일정 정도 이상의 지능을 가지는 것으로 관찰되는 외계 생물에게는 위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던 비서가 경리부장에게 물었다.


“그렇게 외계 동물을 보호하는 법이 쉽게 생길 거면, 왜 마금희가 청우를 잡으러 한참 다닐 때 진작에 그 법을 만들어서 그걸 법으로 금지하지는 못한 거에요?”

“그 법이 생긴 거 자체가 마금희가 바래서 생겼다는 말이 있거든.”

“왜요? 마금희가 사냥 금지하는 법을 왜 바라는데요?”

“자기랑 똑같은 수법 쓰는 사람이 생기는 걸 싫어한 거지. 그런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이게 상습적인 범죄처럼 보이게 되고, 상투적인 빤한 사기 수법 비슷하게 보이게 되면 어떡할 거야. 그러면 결국 자기도 사기범처럼 보일 거거든. 그걸 막으려고, 자기 수법 쓰는 다른 사람은 안 생기게 잽싸게 막으려고 한 거야.”


경리부장의 대답을 듣고도 비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비서는 다시 물었다.


“그래서 마금희는 이제 그런 일에는 손을 씻은 거에요?”


경리부장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마금희가 한 일들을 이야기 해 주었다.


마금희는 지능 동물 보호법의 빈틈을 파기 시작했다.


지능 동물 보호법에서 “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검사하는 고전적인 방법에 따라 정해져 있었다. 말을 배울 수 있는 능력, 숫자를 헤아릴 수 있는 능력,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거나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 이런 것들을 어느 선까지 갖출 수 있는지 따져서, 일정한 기준이 넘으면 그 동물이 “지능”이 있다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마금희는 “노앵설”이라는 동물이 발견되어 있다는 사실을 찾아 냈다. 노앵설은 솜브레로 은하계의 외곽에 있는 한 높은 산이 많은 행성에서 사는 동물이었다. 노앵설은 새가 우는 휘파람 소리 같은 소리를 내는 동물이지만 겉모습은 커다란 꽃과 비슷했다. 노앵설은 꽃봉오리에서 떨어진 꽃이 바람에 날리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수천미터 높이로 빽빽히 뻗어 있는 행성의 산봉우리 사이를 날아 다녔다.


노앵설은 그때까지의 법에 따르면 지능이 없어 보였다. 노앵설은 숫자를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분명했고, 세상을 분석해서 볼 수 있는 능력도 전혀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노앵설은 자기가 느끼는 기분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매우 다채로웠다. 노앵설을 붙잡기 위해 사냥꾼들이 달아 나면, 노앵설은 두려움을 표현하는 소리를 냈는데, 그 소리는 지구인이 만든 어느 구슬픈 노래 못지 않게 애절한 곡조였다. 곡조는 자유롭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매우 긴긴 시간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전자 그물로 노앵설을 덮치기 위해 근처까지 다가온 사냥꾼이 겁에 질려 노래하는 노앵설의 소리를 듣게 되자, 넋을 잃고 그 슬픈 곡조를 듣게 되고 나중에는,


“내가 지금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라면서, 그저 같이 울게만 된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외부에 대한 분석 능력이 그렇게 부족한 동물이 어떻게 외부로 내용을 표출하는 능력만 발달했는지는 알기 어려운 일이었다. 높은 산이 많고 대기의 밀도가 높은 이 행성의 환경 때문에 메아리가 기묘하게 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 때문에 이 동물은 이런 다채로운 소리를 내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마금희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능력이 아니었다. 마금희는 다시 노앵설 사냥꾼 협회를 조직해서, 노앵설을 사냥하고 다녔다. 그 아름답고 슬픈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이런 동물들을 잡아서 가두어 놓고 구경하거나, 죽여서 조사 해 보거나, 구워 먹는 일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었다.


청우 보호 협회의 회장은 다시 청우 노앵설 보호 협회를 결성해서 마금희에게 소송을 걸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마금희는 잘 준비해 놓은 대로 반박했다.


“자기가 느낀 감상을 복잡하게 표출할 줄 아는 생물은 많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계 개척 초기에 악명 높았던 다리가 열여덟게 달려 있는 잔인한 해충 중에 ‘향랑’이라는 것이 있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향랑은 개척자들이 공격했을 때 죽으면서 그 징그러운 발을 떨어 댔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보기에는 그게 그냥 보기 소름끼치는 많은 다리들이 꼼지락거리는 모양일 뿐이지만, 이 해충에게는 그 모습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기가 느낀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노앵설이 내는 소리가 사람이 느끼기에 우연히 슬픈 노래처럼 들린다고 해서, 노앵설이 그 해충보다 더 우월해서 다른 취급을 해야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노앵설 사냥을 금지시키면, 불쌍한 우리 사냥꾼들은 하루 아침에 뭘 먹고 삽니까?”


청우 노앵설 보호 협회 회장은 마금희를 이길 수가 없었다. 마금희는 다시 소송에서 이겼고, 마금희가 이 슬픈 노래를 부르는 생물을 놓아주게 하기 위해서, 다시 많은 돈을 마금희에게 쥐어 줘야 했다.


“지능 생물 보호법”은 시행령과 시행규칙들이 전면적으로 재검토, 재정비 되었다. 나름대로 정밀하게 정해져 있었다고 생각했던 “지능이 있는 생물”의 기준은 좀 더 복합적으로 바뀌었다. 지능의 여러 요건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지 않더라도, 충분한 감성, 충분한 계산 능력, 충분한 소통 능력, 뭐든지 한 가지만 어느 선 이상으로 갖고 있더라도 지능을 가진 것으로 널리 인정해 주자는 식으로 법은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마금희는 거기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마금희는 솜브레로 은하계 중심부 지역에 있는 한 행성에서 “소백충”이라는 생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냈다. 축축하고 잡다한 식물계 생물들이 가득한 이 행성에 어마어마한 숫자가 살고 있는 소백충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뱀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커다란 애벌레 같기도 했다.


소백충은 암만 봐도 지구의 지렁이만도 못한 지능을 갖춘 동물 같았다. 처음에는 마금희가 소백충을 죽이거나 사냥해 봐야 아무런 문제가 안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얼핏 보기에 그저 역겹게만 생긴 이 동물 십억 마리에 한 마리 정도는 놀랍게도 아주 뛰어난 지능을 갖는 경우가 있었다. 이 “똑똑한” 소백충들의 지능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라서, 어렵지 않게 사람의 말을 배워서 소백충 쪽에서 먼저 사람에게 말을 걸어올 정도였ㄴ다.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날씨인데, 아무래도 인간이시라면 오늘 같은 날씨면 너무 덥죠?”


인간에게 듣는다면 지겹다는 느낌이 들만큼 자연스러운 인삿말을 소백충이 건넸을 때, 또다시 많은 학자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저렇게 뛰어난 지능을 가진 개체가 나타난다면, 저 생물은 지능 생물로 보고 죽이면 불법으로 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마금희에게 뒤쳐지기 싫어서 재빨리 청우 노앵설 소백충 보호 협회를 결성한 회장이 그렇게 주장하며 마금희에게 소송을 걸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마금희에게는 또다른 묘수가 있었다. 마금희는 소백충에게 말을 해 보라고 시켰는데, 소백충은 유창한 사람의 말로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제발, 저 다른 소백충들 좀 없애 주십시오. 너무 위험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동족끼리도 서로 멋대로 공격하는 아주아주 멍청한 동물들이기 때문에 제 주변에는 저 소백충들이 없는 게 저한테는 오히려 안전합니다. 게다가 제가 보고 있으면, 이 생각 없는 놈들이 얼마나 역겨운 짓거리들을 하면서 꿈틀거리고 다니는지,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다칠 정도로 충격을 받는 장면들이 저것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저 소백충들 좀 없애 주십시오.


제가 소백충이라는 소백충은 싸그리 다 잡아 죽여서 멸종을 시켜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제가 좀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제가 사는 근처애 있는 소백충들만 박멸을 시켜 달라는 겁니다.”


소백충 스스로가 다른 소백충들을 죽여 달라고 하는데야, 회장은 더 말을 하기가 곤란해졌다.


마금희는 법 적용이 우물쭈물한 틈을 타서, 소백충을 마음껏 사냥하고 다녔다. 수백만, 수천만 마리의 소백충을 죽이는 중에, 소위 말하는 저 “똑똑한 소백충”들도 몇 마리는 섞여서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기는 했지만, 알 수는 없었다.


협회 회장을 돕는답시고, 사람들 중에는 말하기로,


“저렇게 지능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 보통 소백충과 일억에 한 마리만 생기는 똑똑한 소백충은 서로 다른 동물로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모든 소백충들은 그 신체 구조, 물질 구조는 동일했다. 다만 그 신체의 작용으로 형성된 정신적인 내용만이 서로 달랐을 뿐이었이다. 소백충의 뇌의 논리 구조에 일종의 “지능의 관문”에 해당하는 있어서, 그 벽을 넘어서기만하면 거침없이 뛰어난 지능으로 소백충의 뇌가 뒤덮히게 되지만, 소백충은 그 벽을 넘어 설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낮은 형태였다.


“같은 소백충들이지만, 극소수의 똑똑한 소백충과 수백억 마리의 멍청한 소백충이 우글거리는 이런 형태는 이 좁은 행성에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공존하면서 살기 위해 자연스럽게 진화한 섭리인 것이다. 이것이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자연스러운 생명의 형태이다.”


해바라기 은하계에 있는 행성의 독재 정부를 옹호하는 얼간이 학자들은 그따위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이번에도 소백충을 무참히 죽여대는 마금희가 이겼고, 이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들이 지는 형편이었다.


법이 바뀌기 전에 마금희는 다시 한 번 돈을 챙겼다. 새로 바뀐 법령에는 “지능 동물을 한 종류와 다른 종류로 구분하는 데는 그 동물의 물질 구조 뿐만 아니라, 정보 구조도 같이 평가해야 한다.”는 말이 들어 갔다.


이 법령이 나왔을 때, 마금희는,


“그렇다면, 사람도 몸은 같은 사람이라도, 똑똑하고 공부 많이 한 사람은 더 우월한 사람이고, 못배운 사람은 그 사람보다는 한 단계 떨어지는 하등한 짐승이란 말인가? 그런 식으로 구분하는 것이 옳단 말인가?”


라고 따지면서, 사람들을 끌고 다시 소송을 걸었는데, 이런 불만을 부드럽게 막아내면서,


“그게 그런 뜻은 아니고요.”


라면서 구구하게 설명을 하느라, 연합 정부와 협회 회장은 다시 다양한 명목으로 돈을 써서 불만을 무마해야 했다.


일이 이렇게 되고 나서도 마금희는 또 다시 세상을 괴롭혔다. 이제 마금희가 찔러 대는 문제에 사람들은 점점 지겨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마금희는 예전처럼 큰 돈을 벌 수는 없었다.


아무리 어떤 불쌍한 동물들이 은하계 저편에서 죽어 가고 있다고 한들, 결국 애절하게 느껴지지 않는 날은 오기 마련인 것이라고 마금희 스스로도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마금희는 계속 비슷한 방식으로 이상한 동물을 찾아 내서, 사냥을 한다면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소송으로 싸웠다.


협회 사람들 중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제 마금희는 돈을 바라고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니다. 마금희에게 돈은 썩어 나도록 있다. 마금희는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법의 헛점을 찾아 내서 지능이 있는 동물들을 합법적으로 죽이는데 보람을 느끼는 악마다.”


악명에 걸맞게도 마금희가 다음으로 찾아낸 동물은 솜브레로 은하계의 PO426 성단 외곽 행성에 사는 “차귀”라는 동물이었다. 차귀는 비늘이 달린 도마뱀이나 옛날 전설에 나오는 용처럼 생긴 동물인데, 지능은 지구의 도마뱀과 별 다른 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차귀 한 마리는 그렇게 도마뱀과 별 다를바 없지만, 여러 마리의 차귀들은 서로 머리의 뿔을 대고 모여 들어서 연결하려는 습성이 있었다. 그렇게 모여서 연결된 차귀들이 보통 네다섯 마리 정도였지만, 가끔 백 마리, 천 마리의 차귀가 연결될 때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렇게 많은 차귀들이 모인 덩어리는 서로의 성능이 떨어지는 뇌들이 연결 되면서, 꽤 훌륭한 성능이 좋은 하나의 뇌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게 여러 마리의 차귀들이 서로 얽혀 있는 차귀 덩어리들은 인간처럼 말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이 보기에는 무슨 득도한 사람처럼 대단해 보이도록 굉장히 똑똑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차귀는 그렇게 모여서 아주 똑똑해진 상태로 있다가도, 또 시간이 흐르면 다시 하나하나 분해 되어서, 한 조각 한 조각이 도마뱀 한 마리 정도와 다를 바 없어지는 형태로 바뀌기도 했다. 그리고 마금희는 분리된 상태의 차귀들만을 사냥했다.


한참 삶의 번민과 인생의 보람에 대해서 진지한 이야기를 늘어 놓던 차귀가 어느새 서로 풀려서 분해 되고 나면, 가차 없이 마금희의 손에 들어가서 조그마한 우리 속에 갇혀 짐짝처럼 내던져 지는 신세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가니메데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뭉쳐서 똑똑해진 차귀를 굳이 찾아와서,


“차귀님, 인생에 대해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마금희는 그 스승이 여러 동물로 분리되자 마자,


“이제는 지능이 없는 상태니까, 합법입니다.”


라면서, 다시 합쳐져서 “스승”의 역할을 하기 전에, 바로 분리된 한 마리, 한 마리를 사냥해 버렸다.


이제 청우 노앵설 소백충 차귀 보호 협회 회장이된 회장도 잘 뭉쳐 있는 차귀들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도대체 이 귀신 같이 따라 다니는 마금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물으며 인생의 나아갈 길을 상담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마금희는 바로 그 스승이 분해되면 바로 장어 구이처럼 요리해서 먹겠다고 덤벼들고 있었던 것이다.


회장은 우선 스승을 보호하기 위해, 스승을 회장 자기가 먼저 생포했다고 선언하고 자기 애완동물로 등록해서 마금희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지만, 이런 우스꽝스러운 방법을 “스승님”들 스스로도 싫어했고, 어떤 “스승님”들 중에는,


“내가 너의 애완동물이 되어서 살아 남을 바에야,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분해 되었을 때, 조각조각 자연의 섭리되로 사냥 당해서 죽는 것이 영예로우니라.”


라면서, 그것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회장은 마금희와 협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지능 생물 보호법은 다시 바뀌었다. 이제는 단순하게 동물의 지능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여러 양상과 동물 무리의 형태를 복합적으로 판단하고 연구 보고서를 만들어서 최대한 객관적이 합리적으로 지능 동물 여부를 분석 연구한 결과로 따지는 것으로 법이 바뀌었다.


마금희는 바로 이렇게 법이 바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마금희는 이미 동물의 지능을 복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학자들을 고용한 평가 회사, 연구 회사들을 여럿 세워서 그 회사의 활동에서 돈을 벌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둔 상태였다.


우주 곳곳의 온갖 사소하고 귀중한 생물들에 대해, “복합 지능 평가 분석”을 하는 작업들이 은하계 곳곳의 정부 주도 사업으로 벌어 졌고, 돈을 받아서 그 별별 복잡한 평가를 할 수 있는 회사들 중에는 마금희의 회사들이 그렇게 많았다는 이야기이다.



4.

이야기를 다 들은 비서가 경리부장에게 다시 물었다.


“마금희가 어떤 사람인지는 대충은 알겠는데요. 그러면 이번에 사장님이 받아 오신 일은 뭔데요?”


그 말에 경리부장 대신에 미영이 대답을 하겠다고 나섰다. 경리부장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결국 이번 일도 맡기로 결정한 - 다른 무슨 수가 또 있었겠는가 - 미영과 양식은, 이미 서로 싸우며 하던 이야기를 마치고 비서와 함께 경리부장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미영이 투철한 사명감마저 느껴지는 어조로 들려준, 마금희와 겨루는 소송은 이러한 것이었다.


이후 마금희가 또다시 찾아낸 동물이 마지막으로 한 가지가 더 있었으니, 바로 “제성대곡”이라는 것이었다. 솜브레로 은하계에 따뜻하고 살기 좋은 행성이 있었는데, 스포츠 경기장으로 가득찬 행성으로 개발하려고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가 그 행성에 제성대곡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동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제성대곡이라는 동물의 모습은 털이 복슬복슬하고 동글동글하고 오동통한 오뚝이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 털이라는 것이 지구의 털짐승 털 같다기 보다는 꼭 아크릴 같은 플라스틱 재질처럼 보이고 색깔도 개체마다 갖가지로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 동물은 여럿이 무리지어서 다니면서 쾌활한 소리를 내고 돌아 다녔는데, 인간들과 접촉한 후에는 무슨 이유인지 조선시대에 유행했던 갓을 머리에 해당하는 곳에 쓰기 좋아하는 습성이 생기기도 했다.


갓을 쓰고 다니면서 평화롭게 통통거리며 다니는 이 동물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많이 생겨 났다. 이 동물의 모습을 관찰하는 카메라의 영상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우주 곳곳에 널려 있었고, 이 동물 모양의 인형이나, 이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같은 것들이 달 기지에서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 행성을 갈아 엎어서 야구장과 축구장을 지으려던 업자들조차 이 행성은 제곡대성이 자유롭게 살게 해 주는 것이 더 좋겠다고 일제히 다 철수해 버리기도 했다.


그쯤 되었을 때, 마금희는 이 행성에 나타나서 제성대곡들을 사로 잡아서 애완동물로 화성에 팔아 넘기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나섰다. 이번에는 벼르고 있던 청우 노앵설 소백충 차귀 제성대곡 보호 협회 회장이 그 어느때보다도 날렵하게 소송을 걸었다.


“복합 지능 분석을 해 보면, 제성대곡은 지능 생물임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복합 지능 분석을 할 줄 아는 회사들을 틀어 쥐고 있는 사람이 마금희였고, 마금희가 월급을 주는 학자들이 복합 지능 분석의 권위자들이었다. 굳이 마금희가 이 학자들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압력을 넣지 않더라도, 마금희 쪽이 복합 지능 분석에 대해서는 훨씬 더 잘 알아서 헛점과 주의사항을 알아낸 상태였다.


마금희는 제성대곡에게 지능이 없지 않나 싶게 만드는 의심스러운 점들을 면밀히 밝혀서 제시했다. 타이탄에서 온 중립평가단이 보기에도 마금희의 의심은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들이 많았다. 얼핏 보기에도 제성대곡들의 모습은 지능이 충분히 높다고 해야 하는지, 어떤지 알기에 애매한 부분들이 있었다.


어떨때 보면, 물개 정도는 되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어떤 무리를 보면 양떼들과 비슷한 행동 정도가 제성대곡의 본성처럼 보이기도 했다. 풀을 뜯어 먹다가 배가 불러서 잘 때는 토끼 정도의 지능을 가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또 멋진 갓을 머리에 쓰고 좋아서 방방 뛰는 모습을 보면 꼭 어린애가 즐거워 하는 모습 같기도 해서, 도저히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쯤되자, 안드로메다의 부자들을 중심으로 “화이트 리스트 원칙”을 제안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 나기 시작했다.


“어떤 동물을 평가해서 죽여야 된다 말아야 된다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다. , 돼지, , 칠면조, 오리처럼 오랫동안 가축으로 키워 온 몇 가지 동물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행성의 무슨 생물이건 긴급한 상황 외에는 절대 괴롭혀서는 안된다는 법을 만들자.”


그렇지만, 마금희는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악용해서 역공격을 하기도 했다.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면, 수천년, 수만년 동안 우리 곁에서 우리가 잘 사는데 도움을 준 지구의 가축들을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합니다. 인류 문명의 시작 때부터 우리 인간이 살아 가는데 목숨을 바쳐 왔던 동물들은 계속해서 끝도 없이 도살해서 불고기 거리로 만들면서, 아무 인연도 없는 이 먼 행성의 플라스틱 토끼 떼 만도 못한 동물들은 절대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제성대곡을 지능 생물로 보느냐, 마느냐 하는 싸움은 법정마다 봄볕에 꽃피듯이 많아 졌다. 마침내 은하 인권 위원회의 공동 학자단에서는 제성대곡들 중에서 가장 지능이 발달한 것 한 마리를 골라서, 그 동물을 지구로 데려와서, 지능 평가 시험을 치르게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능이 있는지, 마는 지를 평가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청우 노앵설 소백충 차귀 제성대곡 보호 협회 사람들은 이 시험을 마지막 결전으로 여기고 온힘을 다했다. 협회 사람들은 행성에 퍼져 있는 제성대곡들 중에서 가장 똑똑한 제성대곡을 찾아 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나섰고, 제성대곡들이 조금이라도 더 똑똑해지도록, 자연적인 관찰의 기준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제성대곡들을 가르치고 도와주려고 했다.


마침내 알록달록한 갓끈이 달린 갓을 유난히 좋아하는 한 제성대곡이 모든 제성대곡들의 대표로 선정되었다. 이 제성대곡은 마금희와 협회 회장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가서 지능 평가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행성에 살고 있는 제성대곡들의 지능으로 어느 수준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이 제성대곡들은 지금 자기 행성을 떠나 지구로 가는 자기들의 동료 한 명이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그 동료가 이루어 낸 결과에 따라, 행성 전체에 있는 자기들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제성대곡들은 지구로 떠날 수험생 제성대곡에게 모여와, 제성대곡이 먹고 힘을 내라고 뜯어 먹을 좋은 풀을 나눠 주기도 하고, 자기가 아끼고 있던 갓을 주면서 쓰고 가라고 주기도 했다. 서로 등을 부비는 제성대곡 특유의 격려해주는 동작을 하는 무리들도 있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동물들이었지만, 협회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많은 동물들이 모두 모여 들어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평소 하던 실력대로만 하고 와. 그럼 될 거야. 우리는 너 믿어.”


라고 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수험생 제곡대성을 태운 우주선은 행성을 떠나 지구로 향했고, 단숨에 하늘 저편으로 떠올라서 멀리멀리 날아 가는 그 우주선의 궤적을 많은 제곡대성들이 모두 함께 한참 쳐다 보았다.


지구에 도착한 수험생 제곡대성은 지구궤도에 있는 우주 정거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수험생 제곡대성은 수많은 학자들이 협의해서 만들어 놓은 지능 검사 시험을 치렀다.


지능 검사 시험의 내용은 특이하면서도 지구인이 보기에는 어마어마하게 쉬운 것들이었다. 비유하자면 사과 하나를 먹고 사과 하나를 또 먹으면 사과를 몇 개 먹었다고 해야 하는가? 같은 문제들이 전부였다. 그렇지만 모든 제곡대성들의 대표인 가장 똑똑한 제곡대성에게, 그 문제들은 하나 같이 고민스럽고 골치 아픈 것들이었다.


고민하면서 힘을 다해 열심히 문제를 푸는 제곡대성을 보면서, 이야기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도 했다.


“저 정도로 지능이 낮은 생물이 저 정도로 집중력을 오래 유지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인데, 저 생물은 고향 행성에서 자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모든 동족 생물들의 염원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온힘을 다해서 저 정도 집중력을 내고 있는 것이다.”


정말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여덟 시간 정도 동안 이어진 제곡대성을 대상으로 한 지능 시험이 끝이 났을 때, 제곡대성은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머리에 쓰고 있던 갓이 30도 이상 기울어져 비뚤어지게 쓰고 있는 것도 모를 지경이었다. (갓을 쓰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제곡대성들에게는 놀랍도록 보기 드문 일이었다.)


그리고 그 간곡히 기력을 쏟아 넣은 긴긴 시간이 무정하게도, 인간들의 채점 컴퓨터는 바로 결과를 알려 주었다.


먼저 전해진 소식은 합격점 80점에, 수험생 제곡대성은 79점을 얻어 1점 차이로 지능 생물로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수험생 제곡대성은 우는 소리를 내며 슬퍼하기 시작했고, 이 소식은 수험생 제곡대성의 고향에도 전해졌다. 수험생 제곡대성을 응원하고 마음 졸이며 결과를 기다리던 다른 모든 제곡대성들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알게 되었다고 하기에는, 그냥 그 막연한 느낌만을 전해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도 누가 먼저 울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는데, 하나 둘 울기 시작하자, 여러 색깔, 크고 작고, 늙고 어린 모든 제곡대성들이 다같이 슬프게 울게 되어서, 온 행성의 제곡대성들이 다같이 펑펑 울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다시 소식이 전해졌다. 합격점은 80점이 아니라 70점이고, 수험생 제곡대성의 점수는 79점이기 때문에 9점이나 점수가 높아서 지능 생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차이는 수없이 많은 단체와 이익집단의 지적에 따라 너무나 자주 바뀌던, 평가 기준의 혼란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마금희 쪽에서는 80점을 합격점으로 보는 해석이 맞다고 주장했던 것이고, 협회 쪽에서는 70점을 합격점으로 보는 해석이 맞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마금희는 다시 한 번 소송 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 협회 회장이 우리한테, 우주 곳곳을 다니면서, 법정에서 쓰도록 여러 가지 동물들의 다른 사례들 몇 가지를 확인해서 증거를 모아 달라는 부탁을 한 거거든요. 이걸 어떻게 거절할 수가 있겠어요.”


미영이 말했다. 그리고 미영은 양식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러 출발할 우주선을 타려고 나섰다.


양식은 걸어 가면서 말했다.


“거절했어야지요. 어떻게 거절하냐면, ‘죄송합니다. 이건 좀 어렵겠네요.’ 이렇게 거절했어야지요. 마금희랑 잘못 엮이면 우리도 다 털린다니까요.”

“아니, 이 정도면 괜찮은 일이잖아. 무슨 큰 불법도 아니고, 보람도 있고, 돈도 되고.”


미영과 양식은 우주선 자리에 앉으면서 점점 다시 다투는 말투가 되어 가고 있었다.


“괜찮은 일이면 우리 한테 들어 왔겠냐고요. 다들 마금희랑은 안 싸우려고 하니까, 여기 부탁해도 안되고, 저기 부탁해도 안되고 하다보니까, 우리한테까지 일 들어 온 거 아녜요.”

“왜 그렇게 자기 직장에 자신감이 없어? 자기 실력에 자신감이 없는 거야? 처음에 사업 시작하면서 거창하게 사업의 목적이 뭐다 어쩐다 이야기 할 때는 진짜 태양도 어둡고 은하계도 좁다던 기세더니.”

“제 말이 그 말이에요. 우리가 사업 시작한 목적이 엄연히 있는데, 그거 생각하니까 그런거죠. 내 삶이 어둡고, 앞길이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렇게 다시 들으나마나 한 말다툼을 하는 사장과 이사를 경리부장과 비서는 다시 감상하기 시작했다. 미영과 양식의 대화는 점차로 끊임 없이 멍청한 소리로 흘러 갔다. 경리부장과 비서 둘 중에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속삭였다.


“저 두 사람이 지능 동물 검사를 한 번 하게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 봐야 겠어.”


네 사람을 태운 우주선은 곧 G581E 행성을 벗어나, 멀리 날아 올랐다.



- 2013, 광명에서

mirror
댓글 9
  • No Profile
    곽재식 13.10.31 22:44 댓글

    이번 이야기는 수능 특선으로 보내드립니다.

  • No Profile
    쑤우 13.11.01 12:22 댓글

    마금희 씨는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이네요;

    안그래도 마지막 부분에 수험생 제곡대성 나오길래 수능 생각 났는데 친절하게 댓글로 덧붙여 주셨군요~!

    "계정 과목 변경 신청 마감 기한 연장 처리 신고 기입 체계 접속 권한 발급 요청 절차 결재 의견 수렴서 작성" 멋져요! ㅎㅎ

    괴물 백과 사전에 나올 법한 캐릭터들도 신기하구요~

    전 모 대통령이 미국 갔을 때 지능 검사기에 머리를 대니 "돌을 넣지 마시오"라고 떴다던 농담도 생각나네요; ㅎㅎ

  • No Profile
    곽재식 13.11.01 18:37 댓글 수정 삭제

    역시 잘 알아 보셨습니다. 이번 이야기에 나오는 외계 생물들은 다들 제 블로그의 괴물 백과에서 따왔습니다.

  • No Profile
    깨진유리잔 13.11.07 04:18 댓글

    까도까도 계속나오는 양파같은 인물인 것 같아요. 셜록 홈즈나 추리소설에 나오던 '어떤' 인물에 대해 소개하고 사건을 전개해 나갈 뿐인데도 너무나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재식님의 글을 읽으면 SF쪽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어렵다거나 불편하기 보다는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No Profile
    곽재식 13.11.07 20:47 댓글

    미영과 양식이 나오는 시리즈는 그래도 대부분 SF로 분류하기에 무리가 없는 것들입니다. 그에 비해 일전의 "초능력"이라든가, "최악의 레이싱" 같은 정도가 SF로 분류해야 하는지 말아야하는 지 애매한 선이지 싶은데, 저는 "초능력"은 SF물이 아닌 데 가까운 것으로, "최악의 레이싱"은 SF물이 맞는데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드럽다는 말씀해 주시니, "그녀를 만나다" 같은 경우는 제대로 SF지만 더 야들야들 부드러운 이야기라고 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 No Profile
    니그라토 13.11.16 13:43 댓글

    태클 좀 걸겠습니다.

    워프 항법이 개발된 시대 같은데, 사회 구조가 지금과 같군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과학기술은 생활방식을 바꿔 왔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한 그럴 거라는 건 아이작 아시모프의 언급이기도 합니다.

  • No Profile
    곽재식 13.11.18 21:17 댓글

    니그라토님지적 감사합니다오래간만에 뵙는 SF를 특히 더 좋아하시는 독자님이라 더욱 반가운 느낌입니다.

     

    미 영과 양식이 나오는 시리즈는사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디스크 월드"처럼 웃고 넘어 가는 가벼운 느낌으로 부담 없이 쓰고 있습니다제딴에는 그래서 매번 시작 장면은 항상 미영과 양식이 헛소리하면서 티격태격하는 장면으로 출발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너무 부담 없이 쓰다보니 그렇게 되었는지이야기가 가다보면 자칫 쓸데 없이 진지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도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말씀대로사회 구조의 변화도 그리는 같이 그리는 것이 바람직한 SF소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좀 더 재밌게 쓰도록 도력하겠습니다.

     

    미영과 양식이 나오는 시리즈 중에서그나마 사회 구조의 변화를 그리는 쪽은,

     

    말버릇과 태도의 우아함 http://mirror.pe.kr/index.php?mid=novel1&category=39189&document_srl=75410

    은하수 풍경의 효과적 공유 http://mirror.pe.kr/index.php?mid=novel1&category=39189&document_srl=39176

     

    같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다른 제 이야기들 중에 SF 분위기가 많이 나는 것으로 사회 구조의 변화에 대해 주로 다루는 것들은,

     

    읽다가 그만두면 큰일 나는 글 http://mirror.pe.kr/index.php?mid=novel1&category=39189&page=2&document_srl=39103

    8월과 도로의 끝 http://mirror.pe.kr/index.php?mid=novel1&category=39189&page=2&document_srl=39109

     

    등을 꼽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나시면일독해 주시고 또 좋은 말씀 많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No Profile
    깨진유리잔 13.11.21 20:45 댓글

    합평장소가 sf도서관이라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요. it 전문학교에서 수업을 받았던 학생입니다. 곽재식  교수님을 여기서 다시 뵙게되다니 영광입니다. 언제 다시 한 번 뵙고싶습니다.

     

  • No Profile
    곽재식 13.11.24 10:24 댓글

    ??? 제가 IT 전문학교라는 이름을 가진 곳에서 강의를 했던 적이 없습니다. 착오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곽재식 꿈 속의 여인4 2014.02.01 4159
곽재식 흔한 패턴 (본문 삭제)4 2013.12.31 3421
곽재식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4 2013.11.30 3725
곽재식 인간적으로 따져보기9 2013.10.31 4812
곽재식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4 2013.09.30 4807
곽재식 기계적인 반복 업무4 2013.08.31 3855
곽재식 말만 소통, 소통, 이제 소통이란 말도 지겹다4 2013.07.31 4837
곽재식 여름 길에서 외계인 보기2 2013.06.30 4596
곽재식 열 번째 만찬3 2013.06.01 3877
곽재식 종합적 신경성 증상4 2013.05.01 3884
곽재식 말버릇과 태도의 우아함5 2013.03.29 3194
곽재식 원근법 기교2 2013.03.01 2206
곽재식 초능력2 2013.01.31 3680
곽재식 고래 233마리4 2012.12.28 3806
곽재식 열매와 화염4 2012.11.30 1671
곽재식 소원은 세 가지만 빌 수 있다2 2012.10.20 1593
곽재식 아주 키가 큰 키다리 아저씨2 2012.10.20 1817
곽재식 끝을 앞두고2 2012.08.31 1414
곽재식 다시 한 번만2 2012.07.28 1526
곽재식 고통의 대가2 2012.07.28 1315

게시물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