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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홀로그램 통화’ 6개월... 시민들 생활 어떻게 바뀌었나

심너울


[르포] ‘홀로그램 통화’ 6개월... 시민들 생활 어떻게 바뀌었나

[서울디지털통신] “신기하고 재미있죠. 아, 진짜 미래에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6개월 전 동시에 발표된 삼성 갤럭시 S25+와 애플 아이폰 XXIII에 새로운 기능으로 탑재된 홀로그램 통화 기능이 이제 시민들 사이에서 익숙해지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 홍대입구 역 근처 거리에서는 손목에 감아둔 휴대폰에서 투영하고 있는 홀로그램과 이야기하고 있는 청년들이 가득했다.

갤럭시 S25+의 홀로그램 통화 시연을 보자마자 예약 주문을 했다던 대학생 김 모(24) 씨는 “언제든지 생생한 홀로그램으로 상대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일상적인 통화에 생기가 깃들었다”면서 “여러 손짓과 몸짓 등도 나눌 수 있어서 대화가 한결 이해하기 쉬워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4일 삼성과 애플에서 각각 발표한 홀로그램 통화 트래픽 발생량 통계에 따르면 갤럭시 S25+와 아이폰 XXIII에서 하루 일어나는 전화통화의 약 25%가 이미 홀로그램 통화라고 한다. 각 회사에서는 홀로그램 통화 기능을 새로운 혁신으로 발표하며 신 모델에서 해상도 및 좀더 면밀한 색 표현에 힘을 쏟을 의지를 드러냈다.

■ “사생활이 사라졌다” 홀로그램 통화를 피하는 사람들

홀로그램 통화가 현재 통화하는 사람의 전신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프리랜서 유 모(47) 씨는 최근에 홀로그램 통화가 지원되는 아이폰 XXIII를 중고로 판매하고, 여전히 해당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는 LG의 휴대폰으로 갈아탔다. “그래도 일할 때만은 좀 편하게 집에서 잠옷 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려고 하는데, 클라이언트랑 이야기할 때마다 쓸데없이 옷을 갈아입어야 해서 불편했다”고 유 씨는 밝혔다.

또 기자 임 모(34) 씨는 홀로그램 통화 때문에 아주 불쾌한 일을 겪기도 했다. 잠결에 온 전화를 받았는데 하필이면 홀로그램 통화여서 자고 있던 자신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다음부터는 전화 올 때마다 홀로그램 통화인지 확인하느라 신경이 곤두선다”고 임 씨는 전했다.

전신을 자동으로 스캔하는 홀로그램 통화 기능이 해킹되면 모든 생활이 고스란히 해커에게 전송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삼성과 애플 측에서는 보안취약점은 결코 없으며 개인 정보 유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제 3자가 시장에 내놓은 어플리케이션이 해킹당할 시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홀로그램 통화 기능은 재미있고 유용하지만, 사용 전에 미리 음성 통화로 홀로그램 통화를 하자는 연락을 주고받은 다음에 한시적으로 기능을 켜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구색 잡는데 지나친 힘을 쏟는 것은 금물... 편하게 사용해야”

최근 동아시아 집정관 구현지가 홀로그램 통화를 지나치게 오래 쓰다가 손목 터널 증후군에 걸렸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다.

집정관이 의전용으로 들고 다니는 홀은 그 보석까지 합쳐 길이가 2.2m에 무게가 2.7kg가 된다. 평소에는 잘 들고 다니지 않는 홀이지만, 홀로그램 통화에서 위엄 있어 보이기 위해 홀을 종일 들고 다니는 일상이 반복되어 결국 손목 터널 증후군에 걸렸다는 것이다. 구현지는 두 달 전 해당 내용을 발표하고 일주일 간의 병가에 돌입했다.

해당 소식이 통신을 탄 후, 홀로그램 통화에서 본체 대신 드러낼 수 있는 정교한 홀로그램 아바타를 만드는 스타트업 ‘가치통’이 투자설명회에 나섰다. 하지만 홀로그램 통신을 주도하는 대기업에서는 해당 아이템을 탐탁찮게 받아들이고 있다.

애플 홀로그램 통신 연구원 사회과학부 팀장 제임스 캐머런은 “홀로그램 통화는 삶을 불편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재미있고 즐거운 통신을 위해 만든 것이고, 일상과 같은 편안한 자세로 사용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조언하면서, “아바타를 사용한 홀로그램 통화는 원래 제작 의도와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서울디지털통신 심현주 기자 factpoetry@seouldigitalcomm.com


이 글은 <캡틴 마블>을 본 사람이 하루종일 오함마를 들고 통신하는 로난이 불쌍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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