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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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의 트렁크
한상운, 네오픽션


흥미진진하다. 난 정말 무협(풍) 단편을 좋아하긴 하는구나. 물론 다른 것들도 아주 좋다. 상당히 영상화에 적합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구나 싶었다.

(미로냥)


7인의 집행관
김보영, 폴라북스


놀라운 소설이었다. 내 글 쓸 때는 이런 글 읽으면 살기 싫어져서 안 되는데, 일단 쥐자 놓을 수가 없었다. 술 마시고 뻗어자서 잊어버리는 거야! 다 꿈이었어! 그런 세계가 존재했을 리 없어, 하하하; 해보려 해도...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을 리가...

(박애진)


총통각하
배명훈, 북하우스


정말, 비유로 말하기 힘든 세상이다. 고된 과업을 훌륭히 수행해 낸 배명훈 님께  박수를.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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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리버 상/하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어린 시절에 이미 형성된 인격과 인생과 상처가 어른이 되어 어떻게 뒤얽히는지 섬세하면서도 건조하게 보여주는 수작. 특히 어린이를 미화하지 않고 어른과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하는 태도와 어른+아이를 포함한 인간의 어두운 면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자세가 좋았다.

(정도경)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과거의 죄가 부메랑이 되어 현재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미스틱 리버"하고 내용구성이 좀 비슷하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싸이코패스 범죄자라든가 주인공을 도와주는 무대뽀 "버바" 같은 인물들 묘사는 좀 만화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뭐 다 재미있음.

(정도경)


전쟁 전 한 잔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사라져버린 청소부에서 시작해서 비밀문서와 부패 정치인과 갱단과... 등등 복잡하기 짝이 없게 얽히고 설키다가 시원한 한방으로 끝나버린다. 그 "끝 한방"이 너무 시원해서 문제의 진짜 본질은 주인공 한 사람의 힘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이 좀 묻히는 느낌이 있지만 어쨌든 좋았음.

(정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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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바라는 기도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데니스 루헤인한테 집착하게 된 첫 작품. 여기서도 싸이코패스 범죄자가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의 싸이코하고 좀 비슷하게 할리우드 B급영화적으로 과장된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책 자체는 진짜 무진장 재미있게 읽었다.

(정도경)


신성한 관계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사이비 종교가 등장한다길래 홀랑 낚여서 샀는데 정작 내용 안에서는 종교단체가 별 역할을 못하고 중반 이후로 갈수록 그냥 가족 문제가 되어버린다. 그것도 너무 개연성 없는 가족인데다 인물들도 현실성이 매우 떨어져서 처음에는 막 몰입해서 읽다가 갈수록 실망했다.

(정도경)


패왕의 가문
시바 료타로, 한스미디어


시바 료타로가 인물을 다루는 걸 볼 때마다 감탄 그리고 또 감탄한다. 시바 료타로처럼 쓰려면 시바 료타로가 되는 수밖에 없겠지.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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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의 풍경
아쿠가타와 류노스케 외, 고려대학교출판부


나카지마 아츠시 작품이 읽고 싶어서 산 책. 얇은 책인 건 둘째치고 번역이 어째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시대 작품에는 그 시대 냄새가 난다.

(미로냥)


고스트 헌트 1
오노 후유미, 북스마니아


작가가 무리해서 '쉽게 써야 해. 가볍게 써야만 해' 하고 힘겨워하는 게 느껴져서 나까지 힘겨웠다.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이 사쿠라바 카즈키의 라이트노벨(고식) 때 였는데...

(미로냥)


말괄량이 패티
진 웹스터, 을파소


별 거 없는데 귀엽고 재밌다. 다만 진 웹스터는 '키다리 아저씨'도 그렇듯, 사회운동가였음에도 시대적 한계인지 뭔지 묘하게 구태의연한 사고가 곳곳에 보인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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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버지니아 울프, 참빛나무


숨이 막히게 아름다운 묘사와 섬세한 감정. 단, 늘 그렇듯이 너무 가느다란 감정선으로는 서사를 따라가기 버거운 면이 있다. 물론 그 버거움조차 그녀가 가진 서사의 매력이지만.

(앤윈)


세월
마이클 커닝햄, 비채


팬픽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 바르게 돌아가는 시간과 본질적 공허에 대한 이야기. 진실을 탐구할 때 우리는 거대한 공허에 직면하고, 생의 위치를 가늠하게 된다. 순간들을 기록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의 압도라니! 그야말로 버지니아 울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앤윈)


댈러웨이 부인
버지니아 울프, 솔출판사


죽음과 삶의 교차, 마법적인 한 순간.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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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스
필립 K. 딕, 폴라북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엄마 이거 뭐야 무서워… 무서운데 포근해서 더 무서워…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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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심리학
표창원, 토네이도


범죄수사에서 사용하는 용의자 인터뷰 기법을 비즈니스 협상에 적용해서 인생에 성공하라는 자기계발서. 비즈니스 협상은 사실 범죄자 취조하고는 전혀 상황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미드나 영화 같은 거 보면서 범죄자 취조기법을 좀 배웠으면, 하고 바랐던 적이 많아서 몹시 재미있게 읽었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자기 성격에 맞게 어느 정도는 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정도경)


한국의 연쇄살인
표창원, 랜덤하우스


완전 재밌음. 실화범죄라서 끔찍하기도 하고 굉장히 읽기 괴로운 부분들도 있는데 어쨌든 무척 재미있다. 스릴러나 범죄소설을 써보고 싶은 입장에서 대단히 유용할 것만 같은 책. 한국에서는 일반 독자가 범죄사건에 대한 책, 그것도 (당시 현직) 경찰관이 수사하는 입장에서 분석한 책을 읽을 기회가 잘 없는 것 같아 특이하다. 그리고 글쓴이의 태도가 맘에 든다. 객관적이고 날카롭지만 선정적이지 않게,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예의를 갖추면서 동시에 일반인이 생각하기 어려운 측면까지 포함해서 범죄사건의 여러 측면을 꼼꼼히 다룬 게 인상적이었다. 읽다 보면 이 분은 진짜 프로페셔널이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정도경)


고양이가 왔다
Snowcat, 모요사


무한한 애정, 애정, 애정. 사랑이 얼마나 그 대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지 알 수 있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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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
정민, 김영사


편안하게 한 꼭지씩 읽고 자기 좋은 구성. 믿고 읽는 저자 정민. 그런데 김영사 정도 되는 출판사가 조판이라고 해야 하나 편집이라고 해야 하나... 왜 이렇지? 잘 안 쓰는 한자들은 깨져서 비어있고 한자 들어갈 자리가 밀려서 잘리거나 다른 데 앉아 있고 이런 게 몇 군데나 있어서 한자 모르는 내가 아연할 정도였다. 당황당황.

(미로냥)


내 식탁 위의 책들
정은지, 앨리스


삽화가 매우 귀엽고(전부 다 노트로 만들고 싶다), 책 이야기와 함께 먹을 것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하다. 먹을 거 먹을 거 먹을 거 먹을 거! 아주 행복함.

(미로냥)


행복한 페미니즘
벨 훅스, 시와시학사


활동가라면 비판으로 그칠 게 아니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계급 화해를 말하는 점이 약간 걸리긴 했으나 하나의 운동 진영이 하나만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다각도로 보려고 하는 그녀의 시도는 지금도 유효하다.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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