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소설 아홉 개의 붓

2012.09.01 00:1009.01


아홉 개의 붓

구한나리, 문학수첩, 2012년 6월



날개 (http://blog.aladdin.co.kr/twinpix revinchu@empal.com)



 2012년 제4회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수상작인 [아홉 개의 붓]이 출간되었다. [아홉 개의 붓]을 쓴 작가는 국내 유일의 《환상문학웹진 거울》(http://mirror.pe.kr)의 필진으로 이전 부터 '아홉 개의 붓' 이야기를 연작 단편으로 시간의 잔상 게시판에 올려왔다. 따라서 수상하기 전부터 거울에 올라온 '아홉 개의 붓'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처음에 받았던 인상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당시 중세 배경의 판타지 소설만 주로 읽어오다가 동양풍의 판타지 소설은 낯설면서도 신선했기 때문이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세계관이었다. 순우리말의 짜인 세계의 모습과 천인, 상인, 비인이라는 독특한 계층 구조. 그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을 진짜 있을 법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어색한 설정이 아니라 정말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세계처럼 느끼게 만드는 데 성공한 글이었다. 국내에도 이런 차별화된 동양풍 판타지 소설이 있다는 게 흥미로운 한편, 웹진 거울의 인지도가 적은 탓에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접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 작품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된 것은 바로 제1회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심사평이었다. 거기에는 본선까지 올라갔으나, 완성도로 인해 수상하지 않았음이 나와 있었다. 옴니버스 형식의 글이었기 때문에 장편소설의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고,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로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러고 2회와 3회가 지나 4회에서 수상을 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드디어 이 작품이 책으로 묶여 나올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고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세계관의 매력

 책으로 출간된 수상작 [아홉 개의 붓]은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 세계관에 있다. 판타지 소설은 세계관에 주제의식을 함축해서 전달할 수 있는 장르다.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에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가 담겨 독자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독자는 세계관부터 작가와 마주하게 된다. [아홉 개의 붓]은 '아홉 감'이 만든 아홉 개의 붓을 찾으러 떠나는 여정을 다룬 소설이다. 이 소설은 심사평에서 언급된 것처럼 토속적 환상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고대 한국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을 누구나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물론 실제 역사 속 고대한국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차원에서 이런 배경의 세계가 있지 않을까 싶게 공들인 묘사 속에서 세계 하나가 구축되어 있다. 이 작품의 매력은 바로 이 한국 고유의 환상적인 세계관이라는 느낌에서 주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순우리말을 적극 사용해 고대의 설화처럼 느껴지게 한 부분은 이 소설에서 주목할 만한 장점이다. 친근한 느낌이 드는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이런 배경의 판타지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던 독자들에게는 이 책은 매우 반가운 작품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 세계관은 아홉 감이 만든 세 종족이 살고 있다. 천인, 상인, 비인이 그 종족인데, 천인은 날개와 오랜 수명을 가진 종족이고, 상인은 우리와 같은 인간 종족이다. 비인은 머리에 뿔이 달렸고 인간보다 오랜 수명을 가졌다. 인간은 수명이 적은 대신 셋 중 가장 뛰어난 번식력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도식은 중세 배경의 판타지 소설에서 나온 엘프 같은 종족과 오크 같은 종족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외양의 차이를 최대한 적게 둠으로써 이들의 갈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천인은 날개, 비인은 뿔이지만 날개는 숨길 수 있고, 뿔 역시 두건으로 가릴 수 있다.) 따라서 이 소설 속의 종족 간의 갈등은 인종차별이나, 계급 간의 차별을 더 강하게 연상시킨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종족이 자기보다 더 뛰어난 종족을 노예로 부리거나 돌로 쳐서 죽이는 강렬한 설정은 현실의 다양한 갈등과 차별 문제를 직접적으로 은유하는 느낌이다. 그 때문에 이 소설을 더욱 현실감 있게 읽게 되는 것이다. 피부색이 다른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외모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함에도 인도의 카스트 계급이나, 조선의 양반과 노비의 계급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이 세계의 차별은 부조리하게 느껴지고 그 때문에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런 계층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보기드문 강렬한 인상을 주는 지점이 있다. 특히, 첫 에피소드부터 강한데, 마을 사람들에게 비인이라는 점이 밝혀져서 상인인 아내가 돌에 맞아 죽는 부분은 그 잔혹함이 눈길을 확 끌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이 내내 가지고 가는 화두를 처음부터 강렬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에 걸맞게 환상적인 요소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로 제목이 말하고 있는 '아홉 개의 붓'이다. 이 소설에서는 강력한 마법이나 도술 같은 환상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대신 '아홉 개의 붓'이라는 환상적인 장치 하나만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이 점이 이 소설의 또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환상적인 장치가 난무하면 독자는 오히려 소설에서 현실감을 느끼기 힘들다. 모든 게 환상적인 장치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으며, 어떤 위기에도 공감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아홉 개의 붓' 외에는 특이한 주술적인 장치를 배제함으로써 환상적인 도구를 절제하고 있다. 또한, 사건의 해결도 '아홉 개의 붓'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해결하는 게 아니라 '한'을 대화로 푸는 것처럼 도구가 아닌 행동이나 대화로 해결함으로써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특이한 마법 도구(Artifacter)나 주술, 마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다른 판타지 소설과 달리, '붓'을 사용한 해결 방식을 절제함으로써 이야기가 단순한 구조로 치닫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만약 매번 '붓'으로 사건을 해결했다면 이야기는 지나치게 단순해지고, 독자를 지루함을 느꼈을 것이다. 또한, 주인공들의 내면 변화나 성장을 느끼기도 어려웠을 것이며, 이야기나 인물이 '붓'에게 먹혔을 위험도 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붓'은 최소한의 장치로만 등장하며 나머지는 인물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점이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호수 속에 사는 인물들

 인물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기이한게 젊은 여성과 소녀, 청년과 사내가 등장하는데, 이들 뿐만 아니라 들리는 마을에 등장하는 사람들이나, 적으로 나오는 '나그네'까지 일관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는 오랜 시간 쓰고 퇴고한 문체의 힘이기도 할 테고, 작가가 인물을 그리는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잔잔한 문체만큼이나 인물들은 차분하고 대체로 선하게 나온다. 악랄한 행동을 하는 상인(인간)은 심성이 악한 문제 이전에 어리석기 때문인 것처럼 비친다. 이런 방식으로 그려진 인물들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과장되거나 기호적으로 그려진 인물들이 적다는 것은 장점이다. 크게 거부감을 주는 인물이 없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주인공 일행은 애정을 느끼게 했고, 도무지 납득할 수 없을 만큼 사악하고 답답한 인물들은 찾아보기 힘들어 읽기에 수월했다. 그러나 인물들의 변별점이 잘 드러나지 않아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은 한편으로는 단점으로 느껴졌다. 누가 대사를 하는지도 헷갈릴 정도로 비슷한 엑스트라급 인물들이 많았고, 악역을 맡은 혹은 자기 욕망대로 행동하는 인물들은 무미건조했고, 의지나 충동이 쉽게 와닿지 않았다. 작가가 소설 전체를 장악하는 느낌이면서 한편으로는 그게 인물의 개성을 빼앗고, 플롯을 약화시킨 느낌이었다. 인물들이 좀더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했다면, 강렬한 대사와 행동으로 자기 욕망을 드러내고 더 처절하고 잔혹한 상황 속에 인물들을 풀어주었다면 훨씬 다채롭고 강렬한 서사가 진행되지 않았을까.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호수에 사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은 고요하다. 때로 독자는 폭풍우 치는 바다를 보고 싶기도 한 것이다. 그 안에서 거센 물살에 버티거나 쓸려나가는 물고기를 들여다보고 싶기도 한 것이다. 이 소설은 공력이 느껴지는 정적이고 고요한 문체와 인물들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처절한 싸움이 아니라 사건의 진상을 듣고 한을 풀어주고 조화를 이루려는 보기드문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서사를 본 적이 없는 독자로써는 신선한 충격이고 독특한 분위기에 한껏 취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조금은 서사가 더 강렬해져도 좋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도 느꼈다.

 인물의 성장, 붓의 의미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반비반상인 '갈'이다. '갈'은 반비반상이기 때문에 뿔이 돋아나 있었지만, 천인의 도움으로 뿔을 없애고 '아홉 개의 붓'을 모아 세 계층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곧 재찬, 아리, 시겸과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일종의 모험 파티를 이루는 것이다. 이 넷의 성격은 구분되어 있긴 하지만 개성이 약해서 심심한 구석이 있다. 장르소설에서 캐릭터의 개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인물의 매력치가 전부 약한 감이 있다. 넷은 비슷비슷하게 얌전하고 착하다. 따라서 내부 갈등이 일어날 요소가 거의 없으며 소설에서도 작은 말다툼 한 두번 빼고는 별다른 갈등이 없다. 다만, 얌전한 인물들을 내세운만큼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인 갈의 내면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음 여행을 떠날 때 '갈'은 단지 아홉 개의 붓을 모으면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떠났다. 그러나 여러 마을을 거치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붓을 모으게 되면서 내면에서 분명한 변화를 겪는다. 이는 다른 세 사람도 마찬가지다. 소소한 변화라 눈치 채기 힘든 인물도 있지만,(합류가 늦은 '시겸'의 캐릭터는 조명 받을 기회가 적은 느낌이다.) 넷은 분명 여행 초기보다 내면이 단단해지고 결속력이 생겼다. 눈에 띄는 액션과 큰 변화와 무력의 상승을 바라는 독자들에게는 외부적으로 별다른 변화를 찾기 힘든 인물의 성장이 와닿지 않을 것이나, 내면의 변화에 집중하는 독자들에게는 결국 이 여정이 이들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깨닫고 미소를 짓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열린 결말로 끝나는 마지막이 크게 아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세상은 단번에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강력한 붓의 힘으로 위기를 해결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홉 개의 붓이 다 모인다고 해서 갑자기 세상이 격변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임을 읽는 도중에도 눈치 챌 수 있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어떤 강력한 힘으로 세상을 변혁하는 게 아니라, 내면의 변화,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모든 일이 판타지 세계 속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 현실에 투영해서 볼 수 있게 만든다. 이 부분에서 이 소설은 현실성을 획득한다. 붓에 깃든 힘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붓에 깃든 남을 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 누군가를 간절히 생각하고 만드는 모든 것이 곧 붓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전한다.

 리뷰를 마치며

 이 소설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 즉 [아홉 개의 붓]의 고유성은 매력적이다. 이 소설이 갖고 있는 최대의 장점일 것이다. 차분하고 정제된 문장으로 풀어지는 이야기들은 급박하지 않다. '붓'에 의한 기묘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이들은 '붓'의 본질에 다가간다. 삼인(천인, 상인, 비인)이 떨어져 있는 세계를 바꾸려는 모험은 정적이면서 정해진 행로를 걸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이들은 또 다른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이야 말로 진짜 모험이자 힘들고 거친 여정이 될 것이다. 내면의 성장을 겪고, 자기자신과 마주치기 위해서 붓을 모으게 되었다면, 이제 그 붓을 세상에 퍼뜨리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류원에 뜻에 의해서 붓을 모으기 시작한 '갈'은 자기 스스로 붓을 모은 이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건 독자 역시 공감하게 되는 확신이다. 그로 인해 이들의 다음 모험의 필요성 역시 깨닫게 된다. 모험이 이제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는 갈의 여행은 막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갈의 그림이 제대로 그려진 장면은 적었다. 갈의 그림은 미완성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갈은 제대로 된 진짜 그림을 그리는 여정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그 그림을 눈으로 볼 순 없다. 그렇지만 분명 그림이 이번에는 완성되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것으로 충분한 게 아닐까. 이들의 새로운 모험이 붓에 부여된 목적 이상으로 활약하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 것만으로도.■


  50년 전의 전쟁 이전에는 '숲지붕'으로 불렸던 고장이었지만 전쟁으로 생명이 가치를 잃고 죽음만이 넘치는 땅은 결국 아홉 감의 분노를 샀고, 하늘에서는 불의 비가 내렸다. 숲은 불타고 샘은 말라붙어 농토는 마른 재로 뒤덮였다. 숲이 우거진 고장 '숲지붕'은 사람들에게서 저주받은 땅으로 외면당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그곳은 '숲그리매'로 불리기 시작했다. 숲 그림자, 이미 숲은 사라지고 어두운 그림자만이 남았다는 조소를 담은 이름이었다.(45쪽)


  한넋과 넋업사니가 정식으로 인연을 맺는 것, 그것이 내림굿이었다. 내림굿을 받고 나면 그 인연은 부부의 인연보다 깊어서 누구도 깨지 못한다고 했다. 내림굿을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갈은 안도했다.(108쪽)


  "천인이 마을에 왔었죠. 이름은 은라(銀螺 )라고 하는 소년이었어요. 행색은 남루한데 귀한 돌을 하나 갖고 있었다는군요. 그 돌을 팔아 집을 짓고 짐승들을 사서 키우기 시작했대요. 소며 말이며 돼지 같은 것들을 사들이는데,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라고 장사치들이 농간을 부렸죠. 그 돈으로는 이런 것밖에 못 산다며 비루먹은 망아지, 괴질 걸린 돼지 새끼, 다리 저는 송아지 같은 걸 넘겼대요."
  "돌을 살 때도 제값을 치르지 않았겠네요."
  갈의 말에 여자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힘겹게 끄덕였다. 노인이 말을 받았다.(184쪽)
댓글 1
  • No Profile
    갈원경 12.09.13 17:07 댓글 수정 삭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늦게 읽었습니다. 꼼꼼하게 읽어주신 감상 감사히 보았습니다. 쓰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어야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분류 제목 날짜
이달의 거울 픽 113호 토막소개2 2012.11.30
이달의 거울 픽 112호 토막소개 2012.10.20
소설 옥상으로 가는 길, 좀비를 만나다1 2012.10.19
소설 세계의 환상 소설 2012.10.19
소설 도둑맞은 편지 2012.10.19
비소설 녹스앤룩스 NOX & LUX 2012.7.8- Vol.3 2012.09.01
소설 악마의 무기 (견인 도시 연대기 3) 2012.09.01
소설 황혼의 들판 (견인 도시 연대기 4) 2012.09.01
소설 아홉 개의 붓1 2012.09.01
소설 세상의 재시작까지 11억년 2012.09.01
이달의 거울 픽 111호 토막소개 2012.08.31
비소설 [미래경] 3호2 2012.07.28
소설 갈원경 특집 기획 ③ [아홉 개의 붓] 리뷰1 2012.07.27
소설 [은닉] 리뷰 2012.07.27
이달의 거울 픽 110호 토막소개 2012.07.27
비소설 녹스앤룩스NOX & LUX 2012.5.6, Vol.21 2012.06.30
소설 해가 저문 이유 2012.06.30
소설 사냥꾼의 현상금 (견인 도시 연대기 2) 2012.06.29
이달의 거울 픽 109호 토막소개 2012.06.29
소설 개의 힘 2012.05.26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