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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스 무한세계
스티브 잭슨 외, 김성일 옮김, 도서출판 초여명, 2006년 5월


senyor (http://blog.naver.com/garleng garleng@naver.com)



1. 들어가는 글

 양자역학은, 원자 이하 규모의 미시세계에서는 에너지 양이나 운동량이 거시세계에서와는 달리 확실히 정해져 있지 않다는 비상식적인 현상에 대해 이를 해석하고 규명하기 위하여 시작되었다(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의 정확한 값을 구하는 것은 개별적으로만 가능하며 동시에 측정하려면 오직 근사값만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불확정성 원리의 수립에도 영향을 미쳤다). 양자역학의 거두였던 닐스 보어와 그의 제자들은, 관측자가 해당 값을 구하려고 하는 순간 파동함수의 붕괴가 일어남으로써 ‘하나의 답’이 ‘가능성의 바다들’ 가운데서 빠져나와 관측자 앞에서 구체화된다는 코펜하겐 해석을 제시했으며 이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영국 출신의 젊은 천재 물리학도 휴 에버렛 3세의 비전은 달랐다. 1957년, 그는 관측 순간 ‘가능성의 바다들’ 가운데서 ‘하나의 답’이 빠져나오는 게 아니라, 그 찰나에 세계 자체가 ‘우리 세계에서 얻어낸 하나의 답’과 ‘또 다른 답’이 각각 존재하는 두 개의 세계로 분화된다고 보았다. 이것이 바로 다세계 해석이다. 수많은 당대의 석학들이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나는 이 해석을 비웃었으며, 닐스 보어와의 논쟁에서 패배한 이후 실의에 잠긴 휴 에버렛 3세는 자신의 이론을 심화하는 것을 포기하고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가해 원자폭탄 개발에 종사하게 되었으나 이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이론은 지구 상의 60억 인간이 저마다 사유하는 모든 순간, 행동하는 모든 순간들마다 양자 진동이 발생하여 무한에 가까운 세계들이 새로이 태어나리라는 발상의 모태가 되었다.
 이후 이 발상은 수많은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2차 세계대전에서 추축국이 연합국에 대해 승리를 거두었고 전세계가 파시즘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는 세계에서 한 정체불명의 작가가 전쟁에서 연합국이 승리하고 공포와 억압 대신 자유와 민주주의가 보편화된 세계를 묘사하는 소설을 발표한다’는 구상을 골자로 하는 필립 K. 딕의 장편 『높은 성의 사나이』를 비롯해 숱한 대체역사와 ‘평행세계’를 다루는 픽션들이 만들어졌다.


▲ 닐스 보어(가운데)와 휴 에버렛 3세(맨 오른쪽)


 이 책 『겁스 무한세계』는 이전에 리뷰한 바 있는 『겁스 사이버펑크』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TRPG 회사인 스티븐 잭슨 게임즈에서 내놓은 TRPG용 보조자료다. 겁스는 ‘지구의 중세 유럽과 비슷한 판타지 세계에서 검과 마법으로 활약하는 모험가들’을 다루는 TRPG 시스템인 D&D나, ‘현실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지만 훨씬 더 어둡고 부패한 지구에서 인간들 틈에 숨어 있는 괴물들’을 다루는 TRPG 시스템인 WOD와는 달리-즉, ‘게임 규칙’과 ‘배경 세계 설정’이 일원화되어 있는 대부분의 다른 TRPG 시스템과는 달리- 모든 장르와 모든 배경을 한 가지 규칙으로 소화할 수 있게끔 한다는 취지로 제작되었고, 그러한 취지를 이어받아 『겁스 무한세계』는 온갖 종류의 대체역사와 평행세계-한발 더 나아가 현실 지구와의 연관성은 꼬투리 정도 밖에 없는 초과학과 판타지 세계까지-에 관련된 아이디어들을 하나의 중심가지로로 모아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씌어졌다.


▲ 겁스의 로고


2. 작품에 대해

 무한그룹
 이 책의 첫 챕터. 물리학자 폴 반 산트 박사가 20세기 후반 이차원 물리학 이론을 완성하고 다양한 역사상의 분기점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여러 평행세계-이하 ‘이세계’라고 칭한다-들을 오가는 기술을 개발해, 그 세계들을 오가며 비밀리에 무역을 해 번 돈으로 대기업 ‘무한그룹’을 설립하고서는 UN 안보리에서 자신이 밝혀낸 ‘모종의 비밀’을 발표하는 댓가로 이세계 관련 기술의 핵심 권한을 무한그룹에 독점 귀속시켰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겁스 무한세계』를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들은 이 무한그룹 산하의 준군사조직인 ‘무한경비대’의 대원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설정이다.
 이차원 물리학 이론과 이세계들의 존재가 공식 발표되고, 홈라인-‘기준 세계’에 붙여진 이름. 이세계 탐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발견된 다른 세계들은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고유한 이름이 붙었다. 홈라인과 모든 면에서 거의 동일하지만 이차원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 지구는 ‘지구-베타’라는 식으로-은 차원 규모의 거대한 식민지 개척 시대를 맞이했다. 새로운 이세계들을 탐사 및 분석하고, 이차원 기술이 유출되거나 자체 개발해내지 못하도록 기존의 이세계들을 감시하고 그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는 일을 주업무로 삼는 무한경비대의 보호 하에 홈라인의 강대국과 대기업들은 여러 이세계들로 진출하여 인류가 발생하지 않았거나 문명 수준이 낮은 세계로부터는 천연자원을 산출해내고 유리한 조건으로 무역협정을 맺으며(물론 자신들의 정체를 주도면밀히 숨긴 채), 문명 수준이 더 높은 세계로부터는 그 세계의 과학 기술을 훔쳐 홈라인으로 가져와 역공학으로 분석함으로써 홈라인의 부와 기술 수준은 일대 혁신을 맞이했다.
 무한한 지구는 무한한 부를 의미했다. 그러나 무한경비대의 감시망을 피해 독자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이권을 취하려는 홈라인의 강대국 정부들 및 이차원 범죄자들의 전횡, 무엇보다도 홈라인과 마찬가지로 자체 과학력으로 이차원 기술을 개발해내는데 성공한 라이벌 세력인 센트럼과의 차원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말썽들이 나타났다. 무한한 지구는 무한한 골칫거리를 의미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의 소속 조직이 되는 무한경비대의 구조를 비롯해 무한그룹의 구성, 무한그룹의 사업 파트너들, 홈라인의 기타 이세계 관련 국제기구 및 조직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는 것이 이 첫 챕터의 내용이다.

 적은 사방에
 홈라인의 안전과 이익을 위협하는 주요 적성세력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챕터. 홈라인의 주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센트럼의 경우, 20세기 초반 핵전쟁으로 한 때 멸망의 위기에 처했으나 당시 호주에 기반을 둔 군벌 조직의 주도로 세계 재건에 성공한 뒤 통합 영국-프랑스 제국 문화권에 기반한 전지구적 단일 정부를 세웠으며 그 기억으로 인해 강하고 질서정연한 하나의 중앙권력만이 인류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파벌주의가 핵전쟁을 초래했고 그 전쟁이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뻔 했기에 센트럼은 통일을 가져오겠다는 논리였다.
 세계 통일 작업과 재건 사업이 완료되고, 능력주의와 합리주의, 그리고 전체주의에 기반을 둔 계급사회를 이룬 센트럼은 독자적으로 이차원 기술을 개발한 뒤 이 기술을 통해 아직 덜 발전된 세계에는 센트럼의 발달된 과학과 사회 체제를 도입시키고 발전된 세계는 자신들끼리 싸우다가 멸망하지 않도록 계몽시켜야 한다는 이차원 정책을 골자로 적극적인 이세계 진출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혼란스럽고 불합리한’ 홈라인과 조우했고, 근본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세계에 진출하는 홈라인과는 달리 모든 차원을 단일한 질서가 지배하는 제국으로 통합하여 갈등을 종식시키겠다는 팽창주의적 입장의 센트럼은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무한세계는 수많은 갈등과 대립으로 가득하지만, 홈라인과 센트럼의 이 차원전쟁이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가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2차 세계대전에서 추축국이 최종 승리를 거두고 세계를 석권한 이후 나치 독일 내부의 비밀 결사가 초자연적 수단으로 이차원 기술을 손에 넣어 제 3제국의 영광을 모든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하고 있는 라이히-5(나름의 이념과 사상이 있으며, 선한 면과 악한 면이 공존하는 홈라인이나 센트럼과 달리 무한세계 설정 전체의 ‘최종 보스’에 가까운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리고 오랜 옛날부터 마법을 통해 다양한 이세계들을 오가며 지식을 모아 온 기원조차도 불명확한 수수께끼의 거대한 마법사 조직 카발, 이차원 범죄조직을 비롯한 위험 세력들, 그리고 이차원 이동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 및 특이 현상들을 다루고 있다.

 창조의 순간
 대체로 홈라인과 비슷하지만 역사의 특점 시점에서 홈라인과는 다른 변화가 발생해 ‘분기’된 일반 평행계, 인류가 발생하지 않은 무인계, 홈라인의 여러 신화와 전설이 비슷한 형태로 재현되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화 평행계, 홈라인과 비슷한 역사적 과정을 밟아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 이르고 있으며 센트럼과의 차원 전쟁의 주무대가 되는 역사계, 어떤 이유로 인해 인류(크게는 생태계)가 멸망했거나 멸망 직전인 지옥 평행계, 해당 세계의 근본적 물리법칙이 홈라인과는 다르다거나 한 이유로 독특한 성질(어떤 수단으로도 인공적 발전이 불가능하다거나, 다른 평행계에 비해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거나)을 갖고 있는 퍼즐 평행계들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해서 이차원 물리학의 기본 이론적 요소들과 그를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오리지널 이세계 설정 요령, 역사에의 개입방법과 방향성 등을 다루고 있는 챕터. 다양한 분야의 역사학, 사회학적 지식들이 함축되어 있다. 이 『겁스 무한세계』를 단순히 게임을 하기 위한 보조자료로서만이 아니라 세대주기론, 생물학적으로 본 문명의 흥망 등 역사와 문명의 흐름에 대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들이 포함된 교양서적으로서도 읽을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챕터이기도 하다.

 세계들
 이 책의 백미. 그간 홈라인이 발견한, 1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이세계들 가운데 40여 개를 추려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수록된 각 이세계들마다 그 세계의 일반적인 배경과 분기 시점, 홈라인과의 ‘거리’ 등을 비롯한 주요 정보가 박스 형태로 별도 소개되어 있다.
 홈라인의 역사에서와는 달리 니콜라 테슬라가 앤 모건과 결혼하고 정신적 안정과 모건 그룹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실용화시킴으로써 무선으로 각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송탑 사이로 원자력 화물수송기와 에어카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세계가 된 건스백, 노스트라다무스가 남긴 예언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세계의 운명 자체가 그에 따라 변화하는 세계인 노스트라다무스, 티베리우스도 네로도 칼리굴라도 없이 번영에 번영을 거듭하여 홈라인보다 훨씬 늦게 멸망한 로마가 화약과 증기기관의 힘을 무기로 부활하여 다시 한 번 세계 제패를 노리고 있으며 홈라인과 센트럼 간의 차원전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인 로마 아이테르나,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이 홈라인보다 6시간 늦게 일어나 상트페테르스부르크가 소멸하고 이로 인해 러시아가 혼란에 빠진 틈에 독일이 유럽의 패자가 되었고 폭발 지점에서 발견된 새로운 에너지원을 통해 20세기 초반에 본격적인 우주경쟁 시대가 열린 루시퍼-5, 1945년의 트리니티 핵실험을 계기로 세계 전체가 마법적 변화에 휘말려 들어 마법과 과학기술이 공존하는 세계가 되었으며 순간이동 주문으로 궤도 상에 우주정류장을 올려놓고 드래곤을 탄 ‘블랙베레’ 특수요원과 제 101마법사단으로 베트남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 세계가 된 멀린, 원래는 엘프와 드워프, 오크와 같은 평범한 판타지 세계의 종족들이 사는 세계였지만 엘프들이 오크들을 멸망시키기 위해 수행한 거대한 마법적 의식으로 인해 수만 명의 인간들이 홈라인(또는 그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다른 평행계들)에서 넘어 와 국가와 문명을 일구고 이전 세계에서의 갈등 양상 역시 옮아오게 된 세계인 유르스, 1544년 문정황후가 일찍 사망함으로써 인종 치세가 20년 간 지속되고 그 후 인종의 서자가 뒤를 이음으로써-좀 더 부연하자면 방계였던 선조 대신 적계 임금이 있어 왕권이 강했고 외척의 세도가 없었던 덕에 국론이 덜 분열되어 있었던 조선이 임진왜란을 홈라인의 역사보다 훨씬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 300년 가까이 이어진 조선-일본의 동맹이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을 눈앞에 두고 있는 조선-2, 579년 신라에서 미실을 배후로 한 화랑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진지왕을 축출하고 세운 화랑신국이 강력한 마법과 파시스트적인 민족적 우월주의를 앞세워 아시아의 정복을 노리고 있는 세계인 화랑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이고 다양한 상상을 자극하는 수많은 이세계들이 수록되어 있다. 대체 역사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챕터만으로도 이 책을 사 볼 가치가 충분하다.

 시간여행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는 약간 벗어난, 시간여행을 다루는 픽션들에서 흔히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이론적 골자들을 주로 다루고 있는 챕터. 할아버지의 모순, 공짜의 모순 등을 비롯하여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시간축에 대한 다양한 종류의 설정들, 그리고 관찰자 효과에 대해 알기 쉬우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재미삼아 읽기는 약간 빡빡하지만, ‘창조의 순간’ 챕터와 더불어서 굳이 TRPG를 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해도 창작을 하거나 관련 장르를 이해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꽤나 가치 있는 내용들이 많다.

 무한 캐릭터
 이 책을 써서 TRPG를 할 때 쉽고 빠르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종류의 반쯤 완성되어 있는 캐릭터 예시들과 무한세계에서 겁스 기본 룰북의 기존 기능 및 장단점들을 어떻게 변형시켜 적용하는지가 나와 있다.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볼 필요가 없는 챕터.

 무한한 캠페인들
 플레이를 하는-특히 진행자역을 하는- 입장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요소들과 고려사항들, 캐릭터들 간의 역할 분배에 대하여, 과거나 미래에서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할지, 특히 ‘더 높은 과학력과 문명 수준에서 온 입장에서, 세계를 정복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원무한
 홈라인이나 무한경비대나 센트럼 같은 ‘기본 설정’에 관련된 것들이 등장하지 않지만 여전히 평행세계들과 차원이동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배경으로 게임을 하고 싶을 때 참고할 만한 3가지 예시들을 다루고 있는 챕터. 1920년대 미국에서 인기를 끈 펄프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삼아 거기에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얹은 ‘모래시계회’, 상황에 따른 존재확률이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시간여행물과 평행세계물을 절묘하게 하나로 엮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간전단’, 그리고 비교적 느긋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시간과 공간, 과거와 미래, 우주와 차원의 개념에 관한 다양한 사고실험을 TRPG의 형태로 풀어볼 수 있는 ‘호레이쇼 클럽’이 그것들이다.

3. 나오는 글

 앞에서도 몇 차례 언급했다시피,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단순한 게임을 위한 보조자료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체역사와 평행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폭넓게 제공해주는 교양서로서의 의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정도로 해당 장르에 대한 분석과 고찰들이 게임용 설정 사이사이에 매우 밀도 있게 어우러져 있으며, 역사학, 사회학적 관점 하에 거시적인 맥락에서 문화를 보는 시각도 소개하고 있다(특히 3챕터인 ‘창조의 순간’ 파트). 물론 본격적으로 해당 분야를 다루는 전문 서적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하지만, 알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물론 본연의 가치인 보조자료로서의 역할도 충실하다. 단지 평행세계는 스케일을 키우기 위한 배경일 뿐 온갖 종류의 미래인과 우주인과 초능력자들이 한데 모여 초차원적인 악을 토벌한다는 식의 가벼운 플레이에 적용하기 편리한 설정인 ‘무한경비대 특무부’ 같은 존재도 언급하고 있고, 무한세계의 기본 설정에 얽매이긴 싫지만 기존의 다른 플레이에 평행세계와 차원이동의 개념을 도입하고 싶을 때도 즉각 참고하기 쉽도록 매우 유연성이 풍부하게 짜여져 있다. 대체역사물에 관심이 있다면 무척 만족스러울 법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역사나 문화, 세계의 변화와 같은 방면에 흥미가 있다면 일독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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