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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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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찬호께이, 한즈미디어

상당히 야심만만한데, 그걸 또 해낸다.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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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브래드버리

레이 브래드버리, 현대문학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미지의 장소와 시간에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하는 솜씨는 참.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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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엘리너 캐턴, 다산책방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과 사건의 진실들이 무척 흡입력 강하다. 이야기 자체도 무척 흥미롭고.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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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일레븐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북로드

종말로 인한 절망으로 희망을 그린다는 장르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소소하게 묘사하는 삶의 아름다움들이 지겹지 않다. 깊이를 더하려고 부리는 기교가 아직은 어설픈 느낌이지만 그것도 나름 매력적.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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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브라이드

윌리엄 골드먼, 현대문학

유치찬란하게 멋지다. 그리고 사랑스럽다. 영화랑 함께 보길 추천.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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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힘

돈 윈슬로, 황금가지

갱스터 스릴러 소설이다. 멕시코의 상황과 범죄와의 연관성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범죄에 휘말려 버린 악에 도취된 사람들. 큰 사회 서사 속에서 인간 드라마가 돋보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친 가톨릭적인 남미 정서와 해방신학과 사회주의 이념이 잘 맞물리는 묘사였다. 우리나라같이 개신교 정서가 강한 곳에서 유물론을 들먹이며 사회주의를 공공연히 주장하는 사람들도 교회에 나가는 걸 봤기에 놀랍지는 않은데…. 저쪽도 똑같구나. 사람 사는 곳은 당연히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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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머니

엔스 라피두스, 황금가지

역시 갱스터 스릴러 소설이다. 『개의 힘』보다 좋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그럭저럭 갱스터다운 인과응보와 해피엔딩으로 흘러간다. 우리에게 이러저러한 조건으로 천국으로 알려진 북유럽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 사회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건 그 사회에서 가장 흥하는 범죄다. 근데 속편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는 3부작까지 완성됐는데…. 더 계획은 없는 건지.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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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북펌

이 소설은 한국에서 히트 칠 조건을 갖추었다. 『다빈치 코드』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아이작 아시모프와 같이 소재 아이디어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간 캐릭터, 인간 드라마에 관계없이 소재 아이디어만 뛰어나면 이상할 정도로 잘 팔렸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그냥… 정도의 소재에 대사 표지판을 들고 뛰어다니는 평면 캐릭터와 전형적인 스릴러 구성으로 간다. 다빈치 코드를 봤다면 복습하는 정도라는 느낌 밖에 들지 않는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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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hH

로랑 비네, 황금가지

작가의 작업 기록과 사유 스케치로 이루어진 특이한 소설이다. 자신의 상상력 자체를 서사로 엮어 만든 주목할 만한 작업 방식이다. 다른 리뷰어들은 본격적인 작전에 들어가기 전까지 재미없었다고 하는데…. 도서관에서 대출해 20장을 읽고는 바로 사 버렸다. 다음날 꿈에서 하이드리히가 나올 정도였다. 이 소설은 무엇이 악인지 경계를 분명히 해주었다. SNS에서는 PC사상과 사회 정의를 외치지만 한편으로는 나치에서 유래된 게 분명한 제복 모에 캐릭터가 난무한다. 나치는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악당으로 남아 긍정적인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나치가 뿌린 씨앗은 자발적으로 커져 나가고 있다. 장난으로라도 악에 매료되지 말아야 한다. 추신> 하이드리히가 누구인지 모르는 독자들도 있을 텐데…. 속지에 작전이 어떻게 끝나고, 결국 어떻게 됐는지 스포일러가 되어 있다. 아… 왜 이렇게… 편집했을까? 이것만 빼면 책이 한 손에 쏙 들어오고 디자인도 센스가 넘쳐서 감탄했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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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

프레드릭 포사이스, 랜덤하우스코리아

그동안 밀리터리 스릴러가 많이 나왔지만 프레드릭의 소설은 다르다. 전문지식을 자랑하거나 허무맹랑한 밀리터리 판타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국제 대립을 이용한 기획 소설도 아니다. 인간을 중요히 여기는 인본주의가 깔려 있다. 악에 대한 최신 무기들의 잘난 처벌이 아니다. 반드시 공공의 선이 정한 정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유이립)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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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앙드레 보나르, 책과함께

야만인의 문명이기에 오히려 영혼 깊은 곳을 건드리는 그리스 고전들. 그리고 그 결을 읽어 내는 저자의 탁월함.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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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빛난다

휴버트 드레이퍼스•션 켈리, 사월의책

말 그대로 반짝거리는 통찰들. 대번에 인생관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무척 울림이 강했다.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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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

김찬호, 문학과지성사

모멸감이라는 키워드는 정말 만능 열쇠다.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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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평설 병자호란

한명기, 푸른역사

선조들이 뼈아픈 교훈을 몇 번이나 가르쳐 주는데 왜 말을 안 들을까, 당신들은. 아니, 우리들은.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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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문학동네

예상보다 훨씬 더 읽기 버거웠던 전쟁의 민낯. 하지만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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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핸드 타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이야기가있는집

이들의 국민성은 우리와 매우 흡사하다. 항상 머리 위에서 나사처럼 뭔가가(아마도 강한 정신세계 혹은 이념) 꽉 조여 줘야 한다. 매우 영적이며 항상 무엇으로든 가슴 속에서 활활 타 있어야 한다. 자신도 가난하지만 다 베풀어주는 게 진정 러시아 같은 사람. 우리네 훈훈한 정서와 다를 게 없다. 그동안 공산당 몰락과 민주 정권의 등극을 소련 사람들은 모두 다 찬성했다고 배워 왔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리의 좌우 분열처럼 이들은 시위장에서 맞붙었고 지금도 거대한 분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좌우, 소련 세대와 러시아 세대로…. 부엌에서 인문학을 논하고 집집마다 푸시킨 전집이 없는 걸 상상하지 못하고, 시인을 존경할 줄 아는 나라. 왜 국문과&문창과 선비 나리들이 왜 사회주의를 찬양하는지 대략 감이 잡혔다(물론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기에…). 그런데 부엌에서 인문학을 논했던 것은 도청 장치와 밀고를 피하기 위해서였고, 허락받은 작가 외에 이들은 다른 글을 읽을 수 없었다. 누군가 수용소로 끌려가는 걸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의 가족이 끌려가면 남은 가족들의 무고가 보증되기에 안도한다. 그리고 집안에 한명씩 끌려가는 걸 당연시 여기는 기묘한 시민 의식. 돈을 경멸하며 순수한 이념을 위해서 목숨과 행동을 아끼지 않는…. 하지만 주변국(소련연방국)을 폭력으로 압제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무상 교육을 자랑하지만 대학 교육을 받고도 직업은 청소부로 고를 수밖에 없고…. 의사와 목수의 봉급이 비슷해서 평등했지만…. 사회적 대접은 달랐던…. 목숨을 걸고 사회주의를 몰아냈지만 겪어보지도 않았던 자식은 사회주의를 숭배하는…. 모순적인 사회의 양날이 어떻게 소련을 갈랐는지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어떤 사회 대립이 있을 건지 한 눈에 미리 볼 수 있는 거울이다. 그들과 우리가 처한 이념 대립, 빈부 격차, 세대 대립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좌우 사이좋게 주장을 담는 책이 나오긴 힘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는 세상에 대해 논의하고 싶지 않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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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신혼여행

장강명, 한겨레출판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하루키가 지중해 섬에 방문하자 관광 종사자들이 하루키를 굴과 와인으로 극진히 대접했다고 한다. 하루키가 여행 수필로 굴과 와인을 찬양하자 관광 회사는 번창했다는… 아름다운 일화가 있다. 엄격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후배들을 가혹하게 다루는 문학 선비들은 이 수필을 읽고 낭만과 맛에 대해 구구절절 설교하지만…. 다른 과에서는 마케팅의 예로 차갑게 설명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장강명 작가님에게 권유하길 수필에서 묘사된 미래의 기념일이 오기 전까지 꾸준히 여행 수필 쓰라고 하고 싶다(혼자서라도 가세요). 지금 상승세로 볼 때 미래의 기념일은 협찬 받을 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엘리트 학교, 엘리트 직장을 가진 분이 스스로 고난(?)길로 사셔서 놀라웠다. 그리고 작가여서인지 기자 출신이어서인지 모르지만 날카로운 식견이 보인다. (유이립)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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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a 17.01.30 19:56 댓글

    토막소개는 역시 언제나 새로운 책을 추천받는 뽐뿌의 장..... 이번에도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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