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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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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금지, 에바로드

장강명, 연합뉴스

남의 실화를 소설로 써서 문학상을 타다니 치트를 쓴 셈이 아닌가, 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읽고 난 뒤에는 오타쿠식으로 말하자면 ‘졌다’. 앞으로 덕후나 덕문화를 소재로 소설을 쓸 작가들에게 넘기 힘든 커다란 벽이 생긴 셈이다.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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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월드의 건설자들

래리 니븐, 파란미디어

전설적인 작품의 속편이지만 납득이 가는 이야기. 사족이라기보다 서문에서 보듯 전편의 불완전한 부분을 보충해주기 위해 생겨났기에 상하편으로 여겨도 될 것 같다. 전편이 SF판 서유기 같다면 이번엔 루이스의 모험에 더 초점이 맞춰진 RPG 혹은 어드벤처 게임 같은 느낌.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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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타토르

로버트 해리스, 알에이치코리아

키케로 시리즈. 드디어 이 장대한 삼부작의 마지막이 왔다. 권력을 향해 상승했던 임페리움(1권). 햄릿처럼 유유부단해 몰락한 루스트룸(2권). 운명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이기에 그리스 비극 주인공들처럼 눈앞이 가려져 결점에 의해 파멸하는 딕타토르. 세상이 완성의 정점에서 무너져 신화가 된 카이사르를 숭배하지만 그는 독재자가 되려 했다. 기반 세력이 서민, 일반 민중이었어도...내세우는 가치가 기회의 평등이었다 할지라도... 카이사르와 맞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려 한 지식인에게 경의를 표한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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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마더스

도리스 레싱, 예담

사랑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사랑이라는 가치에 의문이 드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단편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랑에 대한 집요하고 오래 시간 성실하게 관찰한 직관력이 보인다. 장면보다 설명으로 끌어가는 인공적인 면이 보이지만 도착하는 결말은 동의를 이끌어내는 자연스런 생명력이 있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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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유이립님 토막소개를 읽고 기억해 뒀다가 드디어 읽었다. 건조하면서 처절할 수 있다는 건 루헤인만의 독특한 매력인 것 같다.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깔끔한 범죄와 풀이가 아니라서 좀 뜻밖이었다. 그보다는 하드보일드의 단편적 실험에 가깝다. 단편 하나씩 아껴 읽었다. (정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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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안나

알렉스 레이크, 토마토 출판사

전반부에서는 엄청나게 몰입하며 읽었는데 약 절반 정도 지점에서 안나가 돌아온 직후에 너무 일찍 범인을 추측한 게 맞아버려서 그 뒤부터는 네이트판의 시친결 게시판에 올라올 것 같은 이야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별 기대 없이 읽으면 뭐 그럭저럭 괜찮아요. (정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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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친구

앙꼬, 창비

누구나 가지게 되는 과거와 친구에 대한 아쉬움.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은 친구에 대한 죄책감과 나는 무사하다는 안도.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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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돈 돈쓰 돈돈돈쓰 돈돈쓰

박흥용, 황매

만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작가가 썼다기에 당장 읽었다.
사유를 끌어내는 힘과 연출적 효과.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를 만화에 적용하는 게 가능할 줄 몰랐다. 메타포와 예술적 깊이가 대단하다. 한국에 이만한 만화 작가가 있다는 게 놀랍고 자랑스럽다. (유이립)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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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점프!

필리프 홀스먼, 엘리

사진작가의 에세이 사진집이다. 몸이 훌쩍 뛰어올라 중력에 이끌려 무방비된 상태일 때 인간의 본모습과 성격이 솔직하게 드러난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그 와중에도 철저하게 연기하려는 사람과 드러내는 사람들의 운명과 직업이 극명하게 차이를 보인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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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시작된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학산문화사

자기 자신의 밑바닥으로 내려가면 그 와중에 스노비즘이나 자의식에 걸리지 않고 끝까지 심연에 닿는다면 나가 우리가 된다. 보편성을 가지게 된 철학과 작품은 세상에 두루 퍼지고 모두가 인정하는 명작이 된다. 슬램덩크의 완성에서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다 버리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 배가본드. 그렇기에 배가본드는 점점 슬램덩크의 후광에서 크게 갈라져 더 높은 경지를 향해 올라간다. (유이립)

댓글 3
  • No Profile
    pena 16.09.01 12:24 댓글

    이번에도 보관함을 풍성하게 하는 좋은 추천들이네요! 데니스 루헤인은 출간작이 너무 많아서 지레 질린 편인데 시작점으로 좋을 것 같고, 도리스 레싱과 박흥용이란 이름에 눈길이 갑니다. 

  • 아이 16.09.03 21:13 댓글

    아 이번엔 비소설에 눈이 가네요. 제가 20대 때까지는 거의 인문서만 읽고, 그 이후로는 소설이나 만화밖에 안 읽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비소설 구입할 것 같습니다. ;;;;

    만화가 시작된다, 나쁜 친구. 아 이 두 권 끌립니다.

    '만화가 시작된다'는 뭔가 그냥 무작정 사야 할 것 같고, 읽다 보면 뭔가 내가 놓치고 있던 걸 아차 하고 깨달을 수 있을 것 같고,

    '나쁜 친구'는 또 제가 고등학교 시절 매우 심각한 비행청소년이었기에, 저 사람은 이런 걸 어떻게 풀어냈을까 보고 싶기도 하고요. ;;;;

     

    유이립님 열심히 열심히 책을 읽어주세요. ;;;;;;; 

  • No Profile
    유이립 16.09.05 02:31 댓글

    호응에 감사드립니다. :D 거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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