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귀여우니까 괜찮아
김이환, 이타카

화장실에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pena)

구마검
이해조, 뿔

'자유종' 발간한 그 이해조 맞다. 무당, 풍수 등을 미신으로 보고 타파해나가는 내용의 몹시 교훈적인(?) 신소설인데 정작 이걸 그 무속 묘사 때문에 궁금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게 많았는데 읽고 나면 결국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나서 문제.
(미로냥)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성석제, 강

외국 문학 읽는 게 힘겨워 가뭄에 콩나듯 읽던 (그것이 도스토예프스키든 할리퀸 소설이든) 십 수년 전에도, 오히려 한국 소설에 쉽게 손을 댈 수 없게 된 지금도, 가장 좋다고는 말 못하는데 주기적으로 떠오르는 책이 몇 권 있다.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새가 되었네'였던 구판 쪽이 더 마음에 든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이번을 포함해서) 몇년 사이에 마음에 든 건 '첫사랑'.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를 좋아하게 된 후에 '첫사랑'도 좋아하게 됐다. 내가 더 이상 10대가 아니고 더는 10대인 척 할 수 없을 즈음.
(미로냥)







리틀 슬립
폴 트램블레이, 비채

줄거리를 한두 줄로 요약하면 추리소설 치고는 단순하고 밋밋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직접 읽으면 인상이 꽤나 달라진다. 주인공 자신이 진실과 꿈을 분간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추리소설답지 않은' 부분은 인상적이다.
(pilza2)

상자인간
아베 코보, 문예출판사

사회의 구속을 거부한 아웃사이더이자 '걸어다니는 히키코모리' 상자인간. 70년대 출간작이지만 인터넷과 휴대폰에 익숙해진 지금에 더 와닿는 부분이 적지 않다. 거리에서든 어디서든 작은 휴대폰 화면만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21세기판 상자인간이 아닐까.
(pilza2)

칼 이야기
니시오 이신, 학산문화사

라이트노블을 잘 읽지 못하는데도 살짝 무협풍이라고 할까 고전풍이 가미된 덕분에 읽을 수 있었다. 스타일리시한 표지와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다만, 책값이 좀 비싼편. 취향이 갈리겠지만 여주인공이 꽤 귀엽다.
(미로냥)




죽지 그래
교고쿠 나쓰히코, 자음과 모음

사실 범인(?)이나 그런건 중요하지 않고,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어차피 챕터별 인물의 자기 이야기가 내용의 중심이다. 소설의 인물이란 생활감이 넘치면 천박해지기 십상인데, 그런 부분에서 감정 이입하기 시작하면 무척 괴로우니 적당히 거리를 두고 읽기를 권한다.
(미로냥)

속 항설백물어
교고쿠 나쓰히코, 비채

교고쿠 나쓰히코 팬인 것 같지만 별로 그렇지 않다, 고 하려다 잘 생각해보니 좀 팬인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작가 특유의 감각이 느껴지는 속편. 연작으로 이어지다가 절정에서 결말로 치달아 마감하는, 단단한 전개가 재미있다. 드물진 않지만 만날 때마다 당하고 마는 '그' 마지막 챕터의 감성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잊기 어려운 책이 될듯.
(미로냥)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 외, 이덴슬리벨

키다리 아저씨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분명 마음에 들 만한, 멋진 서간체 소설. 배경이 된 시대를 성실하게 담아낸데다 대단히 사랑스럽고, 온유하며, 심지어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미로냥)




은폐수사 2 : 수사의 재구성
곤노 빈, 시작

시리즈 2권이라서 소개하기 좀 미안하지만, 워낙 즐겁게 읽은 책이라서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다. 앞뒤 꽉꽉 막힌 엘리트 경찰관료를 주인공으로 삼은 신선한 형사물.
(askalai)

추상오단장
요네자와 호노부, 북홀릭

결말이 없는 다섯 개의 이야기가 얽혀서 결말이 없는 커다란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다시 삶에선 이야기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담담하면서도 여운이 깊은 책이다.
(askalai)

작은 독약병
샬롯 암스트롱, 동서

선량한 주인공이 여차저차한 일로 자살할 생각에 빠져서 올리브 기름병에 담아온 독약병을… 버스에 놓고 내렸다! 누가 먹을까봐 파랗게 질려서 뛰쳐나간 독약병 찾아 삼만리 여행에 사람들이 줄줄이 붙어가며 떠들썩한 대소동으로 발전~귀엽고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추리 대모험. 동서치고는(…) 번역도 거슬리지 않는 편이다.
(askalai)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강수돌 외, 부키

21세기 들어 10년 동안 좋은 책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 나가지 않은 책들을 각 분야별 책 벌레들이 소개한 책. 본격 책 뽐뿌. 지식인이자 실천가들이 많아서 사회운동과 실천에 관한 책이 많은 게 특징.
(pena)

다이어터
캐러멜, 네온비, 중앙북스

여성이 주인공인데 여성만의 특징을 다이어트에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좀 아쉽지만, 몸을 나라로 표현한 비유도 재밌고 전체적으로 균형잡혀서 좋다. 다음웹툰 연재작.
(pena)

위로의 레시피
황경신, 모요사

갓 뚜껑을 딴 탄산수같은 책.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저자답다.
(미로냥)




추재기이
조수삼, 한겨레출판

조선후기 마이너리티 인물열전. 가볍게 읽기 좋다. 일지매나 엄도인 같은, 꽤 매력적인 인물상도 많이 있고.
(미로냥)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문학동네

일단 재밌다. 역사 소설 읽는 기분으로 술술 읽을 수 있다. 인물들의 캐릭터도 확실하고, 이 작가다운 방식으로 이미지화되기 때문에 그게 장점이자 단점. 정말로 '시오노 나나미답다'는 점을 염두에 둘것. 개인적으로는 그 '동인지적인' 감각을 싫어하지 않아서 즐겁게 봤다.
(미로냥)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물건 이야기
애니 레너드, 김영사

내 티셔츠 한장이라도 자원추출, 생산, 유통, 소비, 폐기까지 일생을 추적하려면 전세계를 돌면서 인간-사회-정치-경제-문화까지 모든 분야를 보아야 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수많은 문제점을 과거와 현재상황부터 대안과 전망까지 꽉꽉 눌러담은 알찬 책.
(askalai)




프로파일러
팻 브라운, 시공사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프로파일링 중심의 범죄드라마에 나왔을 법한 사건들은 거의 다 다룬다. 저자가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프로파일러로 변신하는 과정도 꽤 인상적이다. 복잡한 사건수사 과정을 글로 썼기 때문에 좀 중구난방인 부분도 있고, 저자가 경찰이 아닌데다 현실에서는 드라마처럼 모든 사건이 다 완벽하게 해결되는 게 아니라서 찜찜한 구석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척 재미있었다.
(정도경)

첫사랑 두근두근
윤동주 외, 문학과지성사

청소년을 위한 시선집. 익숙한 시인부터 근래의 주목받은 시인들까지 상당히 폭넓게 가려묶은 선집입니다. 오랜만에 시를 다시 읽어볼까 하는 분께는 자신있게 권해드립니다!
(미로냥)



댓글 0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3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