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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전쟁

김이환, 푸른여름, 2011년 8월


한별 (newshbx2@gmail.com)



 ※ [동네 전쟁]은 2011년 8월 30일 푸른여름퍼블리싱에서 출간된 김이환 작가의 열 번째 장편 소설이다. 영화감독, 프로듀서로 구성되어 있는 기획팀 ‘식스센스’와의 공동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영상 콘텐츠로 재창작되길 기대해보자.
 서울 한남동에 나타난 외계인의 공격과 살아남기 위해 한남동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서번호 KEH-655154]
한남동사태 비상대책회의 회의록
외부 반출 금지


 0. 개회

 안녕하세요, 제가 늦었나요? 그건 아닌 것 같군요. 그런데 자리가 반쯤 비었네요? 아, 알겠습니다. 어차피 다들 바쁠 때니까요. 이해합니다. 원래 오늘 회의 진행을 맡기로 했던 국방부 장관도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했거든요. 지금쯤 각하와 면담하면서 사표 이야기를 꺼내고 있을 겁니다. 여론이 워낙 안 좋아야죠. 별 수 없으니 지금 모인 사람들끼리라도 회의를 시작할까요? 네, 이해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안 된다 그러면 뭐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면 호의에 힘입어, 바로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죠.


 1. 개요

 우선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 다음에 하는 걸로 하죠.

 먼저 ‘한남동사태’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아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한남동사태는 서울특별시 한남동 일대에 가해진 외계인의 공격과 그 인근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한남동 일대는 한남동과 이태원동, 보광동 지역을 말하는데, 자세한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1> 한남동전 지도

 보시다시피 외계인의 공격이 가해진 곳은 도심 한복판입니다. 외계인이 꽤 머리를 써서 침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수년에 이르는 사전조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니, 살벌한 노릇이죠. 한남동 일대를 공격한 것은 정말 치밀한 선택이었는데, 이건 나중에 다시 설명 드리도록 하죠.

 정부는 나흘 전에 한남동사태가 완전히 종결되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지금은 한남동사태로 인한 피해규모를 추산하고 있는데, 이게 참 대단하지도 않아서요. 손실이 얼마나 막대한지 피해규모가 끝도 없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망이 확인된 민간인의 숫자만 오천이 넘고, 실종자까지 합치면 실제 사상자는 일만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이태원 지역이 한남동사태에 휘말리면서 외교적 문제가 추가로 발생했는데, 외교통상부 직원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이건 그야말로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피해라고 하더군요. 지식경제부는 파괴된 한남동 일대를 복구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적 문제만 해도 정신없는데 그게 다가 아니라네요. 한남동 일대에 외계문명의 잔해가 남아있을 거라며 미국 등 강대국들이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비공식적으로 특공대를 파견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그 진실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미군과 함께 한남동 일대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한미군사동맹이 다시 중요한 논점이 됐습니다. 반미·반폭격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났어요. 이건 반폭격 시위 현장이었던 한남초등학교입니다. 한남동 일대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시위대가 형성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림 2> 이태원 초등학교

 정부가 한남동사태의 종결을 공표하긴 했지만, 국방부는 외계인의 후속 공격이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전투준비태세(defcon) 3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명한 처사지만 이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국제적인 신용평가기업인 무디스(Moody’s)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했습니다. 주가는 당연히 폭락했고, 경제가 불안정해져서 전국적으로 화폐 유통이 급감했다고 합니다. 시쳇말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악재가 겹친 상태인데, 국내외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남동사태의 효과를 한남효과(Hannam-effect)라고 명명했습니다. 별로 좋은 어감은 아니네요.


 2. 경과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입니다만, 외계인과의 첫 전쟁의 피해가 이 정도면 그리 나쁘지 않은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직 살아있으니까 말입니다. 아, 어디까지나 사견이었습니다.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다음으로는 한남동사태의 경과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죠.

 한남동사태는 직경 25m 가량의 구(球)형 발광체가 서울 상공에 나타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발광체는 한남동사태가 발생하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관측되지 않았는데요, 전문가들은 발광체가 달그림자에 숨어있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발광체가 나타나기 전부터 서울 전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통신과 전파가 끊기는 현상이 보고되었습니다. 전파차단과 발광체의 접근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군요.

 발광체는 한남대교 상공을 지나면서 한강물을 증발시켰는데, 이때 발생한 안개가 한남동 일대를 외부와 단절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적진 한 가운데에 전초기지를 확보하는 대담한 전술이라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은 평입니다. 안개는 한남동사태가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한남동 일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안개 밖과 안을 가르는 차단막 역할을 하는 짙은 안개를 ‘비활동성 안개’, 한남동 일대를 맴돌며 시야를 가리는 안개를 ‘활동성 안개’라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생존자들은 안개에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안개가 자리 잡은 다음, 한남동 일대는 외부로부터 완전히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안개가 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네, 차단막이 지나고 있는 한남대교에는 빈틈이 있지 않을까 싶어 철저히 조사해봤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헛수고였습니다. 차단막은 다리를 통과해 반구 형태를 이루고 있었는데, 물 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장에 투입되었던 대원 중 한 명이 ‘나뭇가지를 감싸고 있는 비눗방울 같다’고 했는데, 이 말이 딱인 것 같군요. 혹시나 해서 땅굴을 파보기도 했습니다만 차단막은 땅 밑까지 연장되어 있었습니다.

 지하철이 차단막에 걸려 방치하고 있다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연락을 받고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으로 이어지는 선로를 따라 부대를 투입하기도 했습니다만, 차단막을 통과해 한남동 일대를 약탈하려고 모여 있던 조폭을 일망타진하는 것 외의 성과는 올리지 못했습니다. 조폭들이 가지고 있던 현금과 귀금속 중 출처가 이태원으로 밝혀진 것들이 있는데, 어찌된 노릇인지 전후사정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일대가 정돈되면 금방 해결되겠죠.

 이때까지도 차단막을 통과하는 방법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폭격으로 뚫을 수 있었다면 처음부터 폭파부대를 동원해보는 건데요. 아무튼 이때는 항공사진으로 차단막 내부를 대략적으로만 확인하고 있었죠. 상대가 누군지도 몰랐던 겁니다. 이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한 것은 한남동사태로부터 이틀 뒤였습니다. 외계인들이 먼저 접선을 요구했거든요. 외계인의 사자로 나타난 것은 어떤 여성이었는데, 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름대로 역사적인 순간이었지만 외계인과 자세한 이야기를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동영상으로 녹화된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로 생각이 워낙 달랐고, 결정적으로 여자가 자폭해버렸거든요. 알게 된 건 외계인들의 야망뿐이었습니다.

 외계인이 차단막 밖으로 공격의 범위를 넓힌 것이 아마 이때쯤일 겁니다. 차단막 인근 병원에서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발견되었습니다. 감염자가 죽을 때까지 출혈이 멈추지 않는 병이라 일단 편의상 ‘출혈증’이라 부르고 있는 전염병인데, 치사율이 백퍼센트입니다.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부터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널리 퍼지지 않은 것이 개중 다행이랄까요. 현재 출혈증 보균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외교적 압박이 쇄도한 것도 이때쯤이죠. 출혈증에 대한 정보가 어디서 샜던 모양이에요. 외계인 침략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으니 할 말도 없었죠. 결국 외교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정부는 한남동 일대에 폭격을 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작전은 최종승인을 받았고, 공군부대가 한남동 일대에 투입되었습니다. 차단막을 통과한 공군 부대는 발광체를 공격하는데 성공했고, 발광체는 언제 존재했냐는 듯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더 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딘지 허망한 마무리였죠. 공군 부대 사령관이 그러더랍니다. ‘고작 이게 다야?’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3. 사건

 안개 너머로 나타난 한남동 일대는 처참하다고 하기에도 뭐할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영상으로나마 보셨으리라 생각하고 추가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지상군과 함께 차단막 너머로 투입된 첩보부대는 생존자들을 한 곳으로 모았습니다. 지금부터 보고할 특이한 사건들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섞여있지만 한남동사태를 직접 몸으로 겪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니 들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검증작업도 병행하고 있고요.

 ―――말하는 개와 고양이

 생존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이야기입니다. 말을 하는 개와 고양이를 봤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고, 개와 고양이들이 사람과 같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랜드 하얏트 호텔 819호에서 뭉개진 개와 고양이의 사체가 다량 발견되어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3> 그랜드 하얏트 호텔

 주목할 부분은, 개와 고양이가 자폭하며 인간을 공격했다는 것입니다. 외계인이 생존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동물들을 개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현재 학자들이 한남동 일대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들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수상한 경찰

 한남동사태 발생 첫날, 생존자는 순천향 병원으로 모여 버스를 타고 안개 밖으로 이동하라는 경찰의 선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한남동 일대는 외부와 연락이 완전히 단절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명령이 내려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한남동 일대에 배치된 책임자와 경찰은 현재 모두 소재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경찰을 사칭해, 혹은 경찰을 조종해 생존자들을 한 곳으로 모아 제거하려 했던 외계인의 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도들

 당시 한남동 일대에는 대략 두 무리의 폭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외계인의 지배를 막기 위해서라며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민간인을 학살하고 다닌 은박지 무리입니다. 이 무리의 우두머리는 자신이 외계인이 공격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말로 교묘하게 사람들은 선동해 무고한 시민들을 도륙했다고 합니다. 사이비 교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죠. 은박지 무리는 현재 전원 생사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무리는 한남동 일대의 상가를 돌며 현금과 귀금속 등을 쓸어 담은 무리입니다. 이들은 본거지로 이태원역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림 5> 이태원역

 이들 무리에는 외국인도 다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국적 마피아의 손길이 닿은 조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입니다. 이 무리 역시 생사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인공 구조물

 한남동 일대 전역에서 금속성 물질로 구축된 인공 구조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인공 구조물들은 외계인이 건축한 것이 분명합니다. 다만 지상군이 투입되었을 때는 이미 다수의 인공 구조물이 붕괴되어 있었고, 인공 구조물을 구성하고 있던 금속성 물질들은 손을 대기만 해도 바스러질 정도로 심하게 부식되어 있어서 본래 무슨 목적으로 건축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군수공장이나 창고, 혹은 외계와 이어지는 통로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추측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구조물은 기존 구조물에 금속성 물질을 덧붙여 구축한 것으로, 그 중에는 이슬람 사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 6> 이슬람 사원

 현재 이슬람 사원은 열성적인 신도들의 지원으로 빠른 속도로 복원되고 있고, 한남동 일대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복제 인간

 차단막 안으로 진입한 지상군 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에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생존자들 중에는 똑같이 생긴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정보는 앞서 설명 드렸던 국방부와 외계인의 접촉에서도 확인되는 것으로, 당시 외계인의 사절로 나타난 것은 역삼동 소재의 장 모 양이었습니다. 장 모 양의 모습은 그 이후에도 서울 전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인간 복제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는가, 복제된 인간들은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알려진 사항은 없습니다. 외계인의 후속 공격의 전초가 될 수 있는 사항인 만큼 첩보부가 전력을 다해 복제 인간들을 찾고 있습니다.


 4. 의문

 이상으로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를 모두 알려드렸습니다. 아직까지는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외계인은 어떻게 지구를 찾았을까요? 어떻게 한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을까요? 그 중에서도 왜 하필 한남동을? 외국인이 많은 한남동에서 친밀감을 느꼈던 걸까요? 결국 외계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들을 확실히 물리쳤는지, 후속 공격이 예정되어있는지조차 우리는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입수된 정보가 사실인지 확인하게 위해 저는 생존자들과 증인들을 몇 번이고 만났습니다. 그 중 자신을 취업준비생이라고 소개한 한 청년과 대화하던 도중 그 청년이 말하더군요.

 “계속 생각해야 돼. 생각하면 살 수 있어. 왜냐고 끊임없이 질문 하면 돼. 내 눈앞에 보이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질문하면 해답이 나올 거야.”

 친구에게서 들은 말이라고 합니다. 친구의 말 덕분에 청년은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외계인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별볼 것 없는 만년 취업준비생이 한 말이지만 저는 이 말 안에 중요한 의미가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가 아니라 ‘왜’ 아닐까요? 이 회의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 역시 ‘어떻게’가 아니라 ‘왜’에 대해 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요. 이십 분 휴식한 다음에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고 계신 자료는 외부 반출 금지 자료이니 절대 이 회의실 밖으로 들고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주기사항

 이십 분 뒤, 회의는 재개되지 않았다. 나중에 발견된 녹음기에는 분명치 않지만 누군가 ‘갑자기 더워지지 않았어?’라고 말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이후 녹음기에는 기계가 돌아가는 것 같은 소음이 기록되어 있다. 최초발견자의 증언에 따르면 회의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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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 11.11.26 20:21 댓글 수정 삭제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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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나 11.11.27 12:04 댓글 수정 삭제
    적절한 이미지 삽입..놀랍군요..ㅋㅋㅋ책 하나가 문득 생각나네요. 비슷하다기 보다..뭐..요즘 읽고 있는데.. 음.. <도롱뇽과의 전쟁>이라고..카렐 차페크 소설입니다.
  • No Profile
    가연 11.12.13 10:37 댓글 수정 삭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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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예지 12.03.20 11:36 댓글 수정 삭제
    가입한지 얼마 안됐는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참고로 김이환 작가님의 글 인상적으로 읽고 있는지 독자 1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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