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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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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문학동네

시간 차원을 인지할 수 있는 존재가 왜 모든 시간의 방향에 대해 알지 못하는지 깔끔한 설명이 좋았다. 경장편에 딱 걸맞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가끔 한 번씩 펼쳐보고 싶을 것 같다. (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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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카와 히로무 일러스트집 : 강철의 연금술사

아라카와 히로무, 학산문화사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의 『강철의 연금술사』 본편 및 애니메이션, 각종 박스셋 등에 쓰인 컬러 일러스트를 집대성한 책. 본편을 감동적으로 읽은 사람이라면 꼭 읽기를 추천하며, 특히 수작업 일러스트의 과정샷이나, 수작업으로 그려진 일러스트 특유의 박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 그리고 좋은 종이에 고화질로 출력한 인쇄의 품질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읽으며 몇달 전 “우라사와 나오키 인터뷰집”을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한국 작가들의 아카이브와 기록을 더 남겨야 한다는 고민을 하게 되기도 했다.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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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혼잣말

휴우가 나츠, 학산문화사

채운국 이야기처럼, 약간의 출생의 비밀이 있는 영리하고 재주많은 주인공이 동양풍 황실에 입궁하여 후궁 생활을 하며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종종 관리들을 따라 움직이며 더 윗선에서 내려오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이야기. 주인공인 마오마오가 약사 출신이라, 주로 독극물을 활용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남자주인공이자 환관인 진시가 무척 미남으로 묘사되는데, 본편 일러스트에서는 망가진 모습으로만 등장하는 것이 좀 웃음을 준다.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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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리 판타지아

이시우, 황금가지

브릿G 초기부터 인기를 모은 “한국형 어반 판타지”. 작가지망생인 미호가 회사를 그만두고 아버지가 집과 땅을 사 두었던 평범한 시골 마을 이계리로 귀촌했다가 뜻밖의 괴이한 이웃들과 만나며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어떤 면에서 『이카, 루즈』와 비교할 수 있는데, 『이카, 루즈』의 이야기가 구전설화라면, 이쪽의 이야기는 그것을 다시 활자로 고착화하는 과정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여러 면에서 읽는 내내, 퇴마록을 생각했다. 퇴마록이 나온 것이 1990년대 초중반. 이 소설은 25년만에 나온 퇴마록의 유쾌한 적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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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혈맥

야스히코 요시카즈, 미우

한중일 삼국이 모두 민감하게 여길 만한 고대사의 미스테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그런 고대사의 미스테리, 이런저런 설들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가 주목하는 것은 우치다 료헤이와 같이 잘못된 신념을 갖고 역사를 날조하여 사람들을 속이고자 하는 이들과, 아즈미나 그 지도교수인 우레시다처럼 지적이지만 어리숙한 느낌을 주는 소시민이라 해도 역사를 권력의 뜻에 따라 왜곡하지 않고 학자로서의 양심을 지키는 이들의 대립이다. 난세를 살아가는 사람의 양심에 대한 이야기로도, 권력 앞에서 역사는 왜곡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고대와 당시,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게 던지는 쪽으로도 무척 인상적인 이야기.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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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아작

제목은 사실 ‘돌이킬 수 있다고 믿는’일 것 같다. 처음에는 수수께끼의 조직을 봐주면서 길들이는 비리 형사와 신입의 대립처럼 가다가, 돌연 그 밑의 진실이 치고 올라오면서 집요한 혼돈이 찾아온다.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은 아니지만, 대사의 리듬감이 좋아 한국소설 읽는 맛도 나고, 작가이자 등장인물의 집요함과 스케일 덕에 장르소설 읽는 맛도 좋다. (pena)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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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사계절

고등학교 교과서로 지정해 많은 사람들이 두루두루 읽게 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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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줄리언 반스, 다산책방

영국인이 “내가 그걸 잘 못하는데”하고 자학개그를 치는 건 자기가 그걸 꽤 잘 할 때의 일이라고 여기저기서 듣긴 했는데, 줄리언 반스가 자기가 요리 망친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 또 요리책의 레시피를 보면서 고뇌하는 이야기들이 아주 절절하긴 한데, 뭔가 요리의 레벨이 다르다. 하지도 않을 요리책을 사는 장면에서 공감성 수치를 느끼게 되며, 중간중간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그러다가 문득 그 아내가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에 나오던, 문학 에이전트이자 지금은 세상을 떠난 팻 카바나라는 사실을 깨닫고(이 수필집은 꽤 오래 전에 나왔다. 최근에 번역되었을 뿐) 문득 숙연해진다.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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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더퀘스트

구글 검색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가벼운 입문서라고 할까, 제목과 예시들만큼이나 흥미 위주로 선별한 자료가 많으므로 재미있게 완독할 수 있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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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리즘 - 케이팝은 유토피아를 꿈꾸는가

미묘, 에이플랫

아이돌 문화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겉핥기로나마 분위기를 파악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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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에 도움이 되는 배색 사전

구도 나오미, 하서

원래도 색에 관심이 있어서 오랫동안 관심함에 두던 책인데 다른 책 때문에 드디어 샀다. 큰 카테고리로 이미지를 분류한 후 (예: 귀여운, 아름다운, 밝은 인상의 배색 그룹, 우아하고 고상한, 여유 있는 등등) 그 카테고리에 맞는 배색 스펙트럼을 설명하고 그 옆장에 그 배색으로 작업한 이미지를 두었다. 세부 스펙트럼의 이름이 ‘영국풍 티타임’ ‘황금빛 클림트’ 등 쉽게 예를 찾아볼 수 있는 이미지고 그냥 소제목들 자체로도 재미있다. 색깔 배치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는 맨 뒤에 몰아서 나오는데 그것부터 읽는 게 나을 듯하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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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김영하, 문학동네

“여행을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라기보다는 다녀온 여행을 나만의 이야기로 정리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는 말을 편집자인 크리에이터의 동영상에서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인 독자의 입장이고, 나는 작가라면 이 책을 달리 읽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는 모든 소재와 글감이 결국 글과 작가로 귀결되는 느낌으로, 그만큼 글뿐인 삶을 사는 사람 같다. 작법서처럼 가르치지는 않지만 그런 면에서 계속 자기 글을 생각하게 하는 여행 에세이다. (pena)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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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쁘로프박사 19.05.15 17:12 댓글

    야스히코 요시카즈를 좋아해서 무지개빛 트로츠키, 왕도의 개, 하늘의 혈맥까지 다 읽어봤는데 셋 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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