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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10월 한 달 동안 거울 독자 여러분은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주, 책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거울 필진들이 한 달 동안 읽은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독자 여러분께서 읽은 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거꾸로 선 탑의 살인
미나가와 히로코, 들녘

사춘기 소녀들, 기독교계 여학교, 여자 선후배와 동료 사이의 미묘한 감정. 그 단어들이 불러일으키는 90년대풍 소녀소설 향취를 오랜만에 맛보게 해준 책.
2차대전 말, 패전 전후의 분위기에서도 여자아이들은 몹시도 한결같다. 장르가 어중간하지만 분위기 자체가 취향에 맞으면 잘 읽을 수 있을듯. 다만, 오타가 몹시 많다. (미로냥)

33과 1/3
안드레아 케르베이커, 작가정신

‘이매진’을 노래하는 마지막 장면을 비롯한 감동적인 부분들은 사실, 소설이라기보다 록스타 인명사전에 가까운 이 작품이 가진 힘이라기보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제목을 읽는 순간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는 명곡들의 힘이다. 영미 록의 유산은 소설 한 편이 전화번호부가 작성되듯 씌어질 수 있게 한다. (유서하)

얼간이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연재되면서 캐릭터 비중이 그때그때 바뀐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캐릭터에 묘하게 맥락 없었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단, 개인적으로 이 사람의 에도물은 결말이 매번 탐탁지가 않다. (미로냥)



악마의 레시피
히사오 주란 외, 세시

‘일본 로맨스 호러’라는 부제하에 일본 작가들의 괴기/환상 소설을 모은 단편집. 로맨스는 별로 안 보이지만, 작품 선정에서 [이런 꿈을 보았다]보다 더 장르소설에 가까운 느낌. 홍보가 덜 되어 묻힌 것이 아쉽다. (pilza2)

허몽
야쿠마루 가쿠, 북홀릭

살인 사건을 다룬 얘기지만, 소설 읽는 동안 잔인한 장면, 기발한 장면, 뭐 그런 건 별로 없었다. 초반에 약간 선혈이 낭자하긴 했지만, 약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은 두 번이나 읽었다. 소설 속에서가 아니라, 독자에게 제대로 상처 하나 남기는 소설. (아이)






글쓰기의 항해술
어슐러 르귄, 황금가지

작가 지망생 혹은 이미 작가가 된 사람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또한 어슐러 르귄이라는 거장이 가진 글쓰기의 노하우와 좋은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철학 등을 엿볼 수 있는 점도 재미있다. (콜린)

글쓰기의 항해술
어슐러 르귄, 황금가지

이런 류 책이 항상 그렇듯, 문제는 재능보다는 은근과 끈기와 실행력이다. 내가 글을 못쓰는 건 게을러서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미로냥)

세설신어
유의경, 지만지고전천줄

세설신어를 어떤 판본으로 읽든, 어떤 발췌본으로 어떻게 보게 되든, 결론은 항상 하나다. ‘어머 이건 사야해!’ 어디를 펼쳐도 재미있는 드문 책. (미로냥)



문학의 숲에서 동양을 만나다
김선자, 웅진지식하우스

이런 류의 책은 대체로 좋아하지만, 읽다 보면 내가 고전을 좋아하는 건지 고전을 이야기하는 글을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다. 양쪽 다일지도. (미로냥)

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
대리언 리더, 문학동네

성차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개념을 풀어쓴 책. 프로이트와 라깡과 라이크를 틀로 잡고, 문학과 대중문화와 임상사례와 일상적 예화들을 풍부하게 들면서 쉽고도 경쾌하게 나아간다. 남녀관계에 대한 실용 지침서가 아니라는 점, 남성과 여성이 ‘괄호 쳐진’ 개념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읽으면 실로 계몽적이다. (아밀)

미스터 라떼
아만다 헤서, 크림슨

요리작가인 저자가 편안하게 요리와 얽힌 일상과 생각을 적어내려간다. 한 전문가가 자신의 삶에 들어온 분야에 대해서 꾸밈없이 쓴 에세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추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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