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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12색 -한국 젊은 작가 추리 단편집
신재형 외, 한스미디어

우리나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소설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귀여운 일상 추리, 무협과 판타지를 오가는 이야기까지, 완성도도 높고 재미도 있고, 어느 하나 뺄 단편이 없었다.
(박애진)

최후의 증인
김성종, 남도출판사

70년대의 대중문학은 비인간적인 법과 반공주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성긴 문장들 사이에서도 빨아들이는 필력.
(앤윈)

제5열
김성종, 남도출판사

유치한데 재밌다. 사실 이게 본질이지.
(앤윈)






흑백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자고로 기대가 크면 실망하기 쉽다는 말은 진리다. 외딴집 이상이라는 말 때문에 기대가 과했다... 기대감만 줄이고 보면 괜찮은 연작 소설이다. 어쨌든 이 작가의 필력은 말할 필요가 없고, 순수한 '악'을 생각하지 못하는 대신 어떤 잘못이나 범죄에 대해서도 찬찬히 마음을 살피는 따뜻함이 유난히 돋보인다.
(askalai)

쓰리 세컨즈
안데슈 루슬룬드, 버리에 헬스트럼, 검은숲

북유럽판 사회파 스릴러라고 해야 할까. 다만 사회 고발이 충실하게 들어가 있기는 해도 전면에 나오지는 않고, 호흡이 빠르고 결말이 깔끔하게 빠져서 기분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다.
(askalai)

투명 인간
허버트 조지 웰즈, 열린책들

처음 읽은 완역판은 아동용 축약본으로 남은 기억 속 이야기보다 더 처절하고 절망적인 폭력의 기록이었다. 웰스의 위대한 점은 SF의 초창기부터 이미 과학과 미래의 어둠과 부작용, 절망까지 들여다본 통찰력이다.
(pilza2)




독수리
프란츠 카프카, 바다출판사

부조리한 세계와 타협하지 못한 은둔자가 빚어낸 고통과 고독의 우화. 카프카야말로 인간에게 문학을 전해준 대가로 독수리에게 쪼이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가 아닐까
(pilza2)

벨벳 애무하기
새라 워터스, 열린책들

언제나 있었지만, 없는 척 해야 했던 사람들. 하층 중간계급, 매셔, 부르주아, 사회주의자, 이 모든 세계에 대한 철저한 묘사만으로도 이미 감동적인데, 스토리까지 감동적이다. 더군다나 야하기까지!
(앤윈)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히가시가와 도쿠야, 씨엘북스

역시 라이트노벨 같이 편하게 넘어간다. 적어도 그 '미스터리는 저녁식사 후에' 보다는 캐릭터가 덜 안이했다.
(미로냥)







달팽이 안단테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 돌베개

달팽이에 대한 관찰 보고서, 혹은 인생에 대한 통찰. 이달의 책을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내밀겠다.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askalai)

리아의 나라
앤 패디먼, 윌북

미국에 살게 된 몽족(묘족)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간질을 앓는다. 본래도 정체성이 강하지만 특히나 자의로 이민한 것이 아닌 몽족 부모와 의사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문제는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문화소통.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글솜씨에 문화 충돌의 문제를 섬세하게 그리면서 어느 한쪽의 편협함이나 잘못으로만 몰아가지 않은 균형있는 시각의 결합, 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결말까지 정말 훌륭하다.
(askalai)

나쁜 고양이는 없다
이용한, 북폴리오

영화 [고양이 춤] 토대가 되었던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에 이은 시인 이용한의 세 번째 길고양이 이야기. 오래도록 무심하던 길고양이한테 다시 눈을 돌리게 해주었다. 도시화된 세상에서 때론 아프고 슬프게, 때론 명랑하고 씩씩하게, 가슴 뭉클하게 살아가는 우리 둘레 작고 아름다운 생명의 이야기.
(박애진)




윤리학
알랭 바디우, 동문선

영혼까지 가난해지지 않는 인간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인간은 '인간'일 수 있다는 혁명적으로 인간적인(!) 목소리.
(앤윈)

요정과 전설의 섬 브리튼으로의 여행
모리타 지미, 푸른길

번역이 상당히 불안정한 것과 어중간한 편집(모리타 지미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만큼이나 그림이 꽤 중요한 것 같은데 그쪽으로 배려가 없는 편집이라는 느낌.), 그리고 맞춤법 오류('금새'등등의)가 있지만 그래도 굉장히 재미있다. 요정, 영국 이런 키워드에 반응하는 분이라면 후회는 안 할듯.
(미로냥)

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하재연, 문학과지성사

은밀하고 달콤한, 일요일의 일요일에 미로같은 정원 나무그늘에 핀, 꽃 같은, 하얀 벽돌집의 차가운 바람벽에 등을 기댄 소녀들이 깨닫는 삶의 어느 포슬포슬한 비밀 같은, 그런 언어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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