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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
코바야시 야스미, 북홀릭

밀실과 살인 사이에 점이 하나 붙었다. 정확히 말하면 밀실과 살인. 제목만 보면 흔한 밀실 살인 사건이다. 그런데 왜 내 추리는 번번이 실패할까! 게다가 이 소설은 내 뒤통수를 한 번만 친 게 아니다. 두세 번 쳤다. 더 쳤을지도.
(아이)

오! 파더
이사카 고타로, 북홀릭

한 어머니와 네 아버지를 둔 유키오. 한 집에서 같이 산다. 네 아버지 모두 개성이 참 남다르시다. 그래서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읽다보면 은근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엘러리 퀸, 검은 숲

로마 모자 미스터리와는 다르게 약간 내용이 동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제목인데다, 사건의 배경에 깔끔하지 않은 요소가 개입된 것이 찜찜하지만 여전히 사건의 논리적 구성만은 일품이다.
(추선비)




흑백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재미있지만, 여전히 현상을 '오오 무섭다' '오오 슬프다' '어째서 이런 잔혹한'으로 볼 수 있는 미미 여사와 나 사이에는 취향의 벽인지 생각의 벽인지가 있는 모양이다. 더없이 건강하고 따뜻한 시선인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냥할 뿐이지 결코 그 진창의 기저까지 발을 뻗지는 못한다. 결코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 건강함(?)이 또한 매력인 것도 사실이다.
(미로냥)







눈앞에 없는 사람
심보선, 문학과지성사

부끄러울 정도로 사랑스럽다. 환상의 연인이 온 과거를 춤추며 전 생애를 끌어안는듯 아름다운 환희. 열렬한 연정.
(미로냥)

먼곳
문태준, 창비

근간으로 올수록 시인의 언어가 점점 선문답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아름답지만, 허물을 벗고 날아갈 준비를 하는 나비같다고 할까 우화등선을 준비하는 건가 싶다고 할까...... 지상에 발 붙인데다 아직 젊은 피가 끓는 내게는 좀 멀어졌다. 정말로 '먼곳'에 있구나 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미로냥)

낡은 집
이용악, 미래사

십대일 때 얻어와 무심히 읽고 던졌던 책이 이제와 다시 읽으니 사무쳐 감히 입을 댈 수 없다.
(미로냥)




열이전
조비, 지만지

조비가 쓴 오컬트 일화 모음집(!). 수신기 같은 걸 좋아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지만지 책들이 대개 그러하듯) 책의 두께를 보면 정가를 낸 자신이 한스러워진다.
(미로냥)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이것보다는 전작인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쪽이 조금 더 좋았지만, 이 책도 좋다. 청소년 대상으로 썼구나 싶지만 시 입문서로도 좋고 상당히 위안이 되는 책이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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