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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정은궐, 파란미디어

성균관/규장각 이후가 아니라 이전에 쓴 소설의 개정판이라, 지금 보면 확실히 이후 작품에서 얼마나 이야기 솜씨가 좋아졌는지 느껴진다. 내 취향에는 조금 과하게 예쁜(?) 사람들만 나오지만, 방향이 보이는 이야기의 실타래를 찬찬히 풀어가는 수가 좋아 빠져들어 읽었다.
(askalai)

비 오는 날
손창섭, 문학과지성사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친 직후 기존에 믿어져 온 모든 가치체계가 무너지고 혼란과 절망으로 가득 찬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그러한 시대상이 반영된 동물적이고 무도덕적인 인간상을 창조해냈다는 평을 받는, 한국 문단 사상 유래가 없는 허무주의자로 꼽히는 손창섭의 단편집.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대단히 침울하고 무겁다. 학술적으로는 흥미롭지만, 밝고 즐거운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는 비추천. (세뇰)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김연수, 창비

아무려나 그는 제목 짓는 솜씨를 포함해서 최고다.
(미로냥)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창작과비평사

제2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당선작
술술 읽히고, 처량하지 않고 너무 이입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몰입할 만한 균형을 잘 지킨다. 내용은 독창적이진 않지만 필요한 만큼 잘 엮고 있고.
마녀를 다룬 이야기들과 사실상 비슷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많이 다른 이야기가 된 것은 주인공이 남자라서일까, 청소년이라서일까.
(pena)







마루 밑 남자
하라 코이치, 예담

개인적으로는 웃으며 즐겁게 읽었지만, 처자식을 둔 샐러리맨이라면 눈물 없이는 읽지 못할 것이다. 직장인(특히 남자) 여러분은 뻔한 말, 같은 말만 늘어놓는 자기계발서를 읽느니 차라리 이 소설을 읽으시라.
(pilza2)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코니 윌리스, 열린책들

SF인지 영문학소설인지 헛갈릴 정도로 깊이 있는 내용이면서도, 한번 손에 잡으면 정신없이 빠져드는 마성의 책. 죽도록 고생했을 것 같은(물론 즐겁게 하셨겠지만) 번역자분께 감사드린다. 페이지마다 있는 주석은 꼭 읽어보시길. 재미가 쏠쏠하다. (연심)

초키
존 윈덤, 북폴리오

성장, 아이를 키운다는 것, 새롭고 넓은 세계와 세상을 보는 눈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askalai)




코브라
프레드릭 포사이스, 랜덤하우스

이번에는 마약 카르텔과의 전면전을 첩보전 방식으로 다룬다. 여전히 치밀한 디테일이 살아 있다. 포사이스를 전부터 읽지 않은 첫 독자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팬이라면 즐겁게 읽을 만 하다.
(askalai)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이경훈, 푸른숲

책 제목만 보면 물음표가 떠오르지만, 일단 건축가인 저자가 정의하는 살기 좋은 '도시'를 이해하고 나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공간의 구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좋은 책. (askalai)

아즈텍과 마야 신화
칼 토베, 범우사

창작을 하는 입장에 있어서 세계 각지의 신화와 전설들은 풍부한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국내에도 그리스 신화나 북유럽 신화, 유태 신화는 잘 알려져 있고, 최근 켈트 신화 쪽도 게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결코 유럽에 뒤지지 않는 정신사를 쌓아 올린 중남미나 이집트, 인도의 신화는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워낙에 작고 얇은 책이기도 하고, 아즈텍과 마야 문명의 건국 신화 정도만 간단히 소개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책의 절반은 학술적인 배경에 대해 다루고 있어 아쉬움이 많지만 중남미의 신화에 대해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얼마 안 되는 책이다. (세뇰)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아서 프리먼, 로즈 드월프, 애플북스

‘나만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류의 심리학을 빙자한 자기계발서. <시크릿>처럼 대놓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 아니지만 글 자체가 지나치게 꼰대스럽다. 내가 자기계발서라는 종류의 책들을 워낙 싫어하다 보니 생긴 편견일 수도 있긴 하지만. (세뇰)




내간체를 얻다
송재학, 문학동네

세상은 시로 가득한데 들숨에 섞여들었다 날숨과 더불어 멀리 밀려나는 그 무수한 향기들이 때로는 가없고 때로는 참 느껍기도 하다.
(미로냥)

마법의 이론과 실전: 모던 매직
도널드 크레이그, 물병자리

이론 안내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따라하길 촉구하는 안내서이자 교재라는 것에 좀 놀라고 당황했다. '마법사'를 기르는 입장에 치우쳐 있지만 마법과 카발라를 대체로 쉽고 이해하기 좋게 설명을 해주었다. 상당히 비싼 가격이 장벽.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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