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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궤도
배명훈, 문학동네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콜린)

백의 그림자
황정은, 민음사

작품 해설에 '어떤 정서와 울림을 이룩해 냈다' 는 문장이 있는데 그 문장이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내가 느꼈던 감정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표현인 것 같다.
(콜린)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조현, 민음사

살짝 취향이 아니었는데도 다 읽어낼 만큼 좋았다. <종이 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의 마지막 부분. 그리고 (아마도 제 취향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짐작함직한) <초설행>이 좋았다. 아, 이 책은 껍질을 벗겨도 안쪽이 무척 예쁘니까 모두 한 번씩 벗겨보시길!
(미로냥)







야만인을 기다리며
존 쿳시, 들녘

변방을 다스리는 치안판사는 고문기술자들이 혹독하게 고문하고 떠나버린 후 남겨진 야만인 포로들을 보고, 야만인 처녀를 그들의 부족에게로 데려다주자는 결심을 한다. 이렇게 앞부분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마치 단순한 휴머니즘 소설 같지만...
(김수륜)

앰 아이 블루?
그레고리 매과이어 외, 낭기열라

저명한 청소년 문학 작가들의 동성애 관련 문학 단편 13종이 수록되어 있다. 뚜렷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이 더 많다. 동성애를 어떻게하면 건전하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하게 만들었다. 표제작 <앰 아이 블루?>와 <세상 모든 양치기들>, <거꾸로 추는 춤>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진지하기보다 유쾌하게 읽었다.
(양원영)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낸시 가든, 보물창고

1982년도 발표작이고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레즈비언 청소년 문학. 동성애를 다룬 이야기의 전형적인 갈등 구조를 가졌다. 희망적인 엔딩이 마음에 들었다. 비단 동성애 뿐 아니라 리자와 학교를 둘러싼 사회문제를 절묘하게 이끌어 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모범적인 청소년 도서.
(양원영)




두 엄마
무리엘 비야누에바 페라르나우, 낭기열라

레즈비언 커플의 자녀에 관한 이야기이고, 일기 형식으로 펼쳐지는 짧은 소설. 큰 갈등 묘사는 과감히 절제되어 있지만 그들 가족이 처한 상황만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스페인에서는 2005년 동성 커플의 입양 허가가 법적으로 이뤄졌는데, 우리나라 정서와 사회 분위기로써는 멀게 느껴지는 이야기여서 씁쓸했다.
(양원영)

허기의 간주곡
르 클레지오, 문학동네

르 클레지오의 어머니에 대한 회고적 소설이다. 2차 대전의 시대적 상황과 엇갈려 소녀가 자라나 어른이 되는 이야기인데, 르 클레지오 작품의 이야기 반복이지만 젊었을 적 작품보다 힘이 많이 빠졌다. 작중의 '허기'에 대한 해석이 작품의 알파이자 오메가.
(양원영)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톰레이지
리처드 A. 나크, 제우미디어

나이트 엘프 대 드루이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가 에메랄드 드림을 구하고 빠져나오는 여정을 담았다. 게임 WOW의 시점으로 리치왕의 분노 이후, 대격변 이전의 어느 시간대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 전개상 <아서스> 보다는 치밀하고 흥미롭지만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의 접근성은 좋지 않다. 말퓨리온은 영웅적이기보다 신적 존재기 때문에 여느 에픽 판타지의 성장 드라마로써 재미는 없다. 내용이 늘어지는 감이 있다.
(양원영)




블론드
조이스 캐럴 오츠, 올

마릴린 먼로라는 한 사람의 삶을 파고들어 시대와 사회 전체를 이야기하는 1200쪽자리 대작. (아니, 그렇지만 전기는 아니다. 소설이다)
거대한 결핍이 요구하는 거대한 사랑, 그러나 정작 그 사랑을 얻고도 행복해지지 못하는 한없이 고통스러운 영혼. 평생 스스로의 지옥과 세상과 싸워야 하는 여자. 그리고 그녀라는 거울에 비쳐보이는 세상의 균열. 정말이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노마 진이라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삶을 아파하지 않을 수 없다.
(askalai)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A. M. 홈즈, 문학동네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데 정말 흥미진진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쉴 틈이 없이 달려가며, 즐거운 부분도 있고 고통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모두 놀라운 이야기다. 소설은 독자에게 독자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대신 체험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다는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최고의 책 같다.
(콜린)

뱀파이어 아르망 1
앤 라이스, 황매

관계는 흥미롭지만, 전작에 대한 이해도 없이 집어들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부터 읽었어야 했다.
(미로냥)




츠나구
츠지무라 미즈키, 문학사상사

상당히 라이트노블적인, 혹은 만화적인 설정과 필법이라는 인상.  캐릭터소설로 흐르지는 않고 균형감이 좋은데다, 감성이 취향에 맞아 즐겁게 읽었지만 시리즈의 1편 같은 느낌이 든다. 어쨌거나 몹시 사랑스러운 소설.
(미로냥)

이상한 소리
나쓰메 소세키 외, 창비

이 근현대 감성을 좋아한다. 치열한듯 저열하고 저열한듯 섬세하며 사회와 개인의 틈새에서 부대끼며 마치 간반의 악몽처럼 생생하게 살아나는, 꿈도 아니고 현실도 아닌 어떤 그림자들. 그러나 감히 입에 올리기 민망할 만큼 더없이 시대 그 자체였던 것들.
(미로냥)

미인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미야베 미유키는 언제나 생각 이상으로 건전하고, 생각 이상으로 사건을 정서적으로 파고 들지 않는다. 어쩔 도리가 없는 절망 깊은 곳에 발을 들이는 대신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런 느낌이 든다. 이 책도 오하츠가 귀엽고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며 문제의식은 결코 가볍지 않은데, 끝끝내 그 미진한 부분이 흐릿하게 남는다.
(미로냥)




고야산 스님·초롱불 노래
이즈미 교카, 문학동네

'고야산 스님'은 생각의 나무에서 기담문학총서로 출판한 <외과실>에 실려있다. 이 책에서 처음 접한 건 '초롱불 노래'인데, 후반부가 대단하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이미지의 폭포. 서정적이면서, 동시에 대단히 정결하게 아름답다. 신경질적일 정도로 단정한 감성이 좋다.
(미로냥)

누란
이노우에 야스시, 고려원

이야기를 위해 감정을 왜곡하거나, 격정을 조작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 올린 서사. 시대소설이 아니라 '사실소설'.
개인적으로는 '포사'나 '홍수' 정도의 흐름을 좋아한다.
(미로냥)

악의 교전
기시 유스케, 느낌이있는책

결말이 약하지 않나 싶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이 정도가 딱 좋다. 무턱대고 희망을 주거나 쓸데없이 절망적으로 이야기를 끌고가지 않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상보다' 뭔가가 약했다. 정서적인 면이라고 할까.
아무튼 읽기 시작한 후로는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밤새워 읽었을 만큼 흥미진진했지만, 역자의 말이나 뒷표지나 엄밀하게 따지면 '스포일러'라고도 볼 수 있어서... 안 보고 읽기를 권장한다.
(미로냥)




세계 호러 걸작 베스트
에드거 앨런 포 외, 북타임

리뷰 쓰려고 읽었는데 너무 짧고 짐짐해서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다만 맨 마지막에 수록된 [돌아온 소피 메이슨]이 재미있다. 전혀 무섭진 않지만.
(pilza2)

인구 조절 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북스토리

츠츠이는 예나 지금이나 문장이 돋보이는 작가는 아니다. 그는 늘 소재와 아이디어로 승부해왔고 이번 작도 여전히 대사는 뻣뻣하고 묘사가 밋밋하다. 그렇지만 70대에도 ‘젊고 발랄하고 통통 튀는’ 상상력을 발휘한 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pilza2)







슈퍼 히어로 미국을 말하다
데니스 오닐 외, 잠

미국의 히어로들에 대한 소개서. 가벼운 입문서로 보기에는 진지하고, 열렬한 팬들이 보기에는 이미 고찰된 이야기 이상을 논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에 번역되고 있는 미국 히어로 그래픽 만화들은 새로운 팬을 끌어들일만큼 체계적으로 출간되지는 않아서, 몇 권의 정발된 명작을 본 후 자발적으로 팬이 되어 더 보고싶어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한 서적.
(김수륜)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문은희, 예담friend

한국 엄마의 '포함'개념을 바탕으로 딸(자식)을 망치는 엄마의 행동 유형과 원인 분석, 그리고 치유를 위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자식을 둔 엄마나 예비 엄마 뿐만 아니라, 엄마에 의해 상처를 입고 자란 아이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부모는 자식을 거울 삼고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
(양원영)

기호의 제국
롤랑 바르트, 산책자(웅진)

롤랑 바르가 일본을 하나의 기호화 하여 '읽은' 에세이집. 바르트의 학술적 기호와 연구방식이 일상적으로 적용되는 사례로 엿볼 수 있다. 학술적으로 분석하며 읽기보다 여흥삼아 읽기 좋다. 서구인의 동양에 관한 환상의 꺼풀이 씌여있다는 한계에서는 벗어나지 못했으나, 독특하고 재미난 관점은 주목할만 하다.
(양원영)




융, 호랑이를 탄 한국인과 놀다
이나미, 민음인

한국 민담을 융 심리학으로 해석한 책인데, 우리가 무섭거나 허무맹랑하거나 웃기다고만 알고 있던 이야기의 다른 면을 파고드는 점도 재미있지만, 워낙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는 터라 민담을 책 한 권에 잔뜩 모아놓았다는 점 부터가 좋았다. 해님 달님이나 선녀와 나무꾼의 해석이 제일 재미있었다.
(콜린)

인코그니토
데이비드 이글먼, 쌤앤파커스

사람 머리속을 들여다보는게 확실히 재미있기는 재미있는 것 같다. 신기한 사례가 많아서 흥미롭기도 하고 글 쓰는데 아이디어도 많이 제공해 줄 것 같은데, 하지만 한편으로 유명한 책이라서 벌써 여러 사람이 갖다 썼을 것도 같다.
(콜린)

프로파일러
팻 브라운, 시공사

프로파일링에 대한 책이고 저자가 맡았던 사건의 프로파일링 내용이 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로파일러가 되기까지 저자인 팻 브라운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재미있었다. 스스로를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여기던 한 개인이 어떤 계기를 통해 삶의 변화를 맞게되는 과정이 상당히 놀라웠다. 책에서 다룬 살인 사건들은 참 끔찍하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을 하자니 착잡했다.
(콜린)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지식노마드

임금이 '묵'지 않고 '묶'거나 하는 식의 오기가 몇 군데 있지만, (태조와 태종이 오락가락한 듯한 오류라든가) 어쨌거나 이 책 무척 재미있다! 읽다 보면 걷고 싶어지는 흥미진진한 책이라서 주위 사람들에게 한 번 읽어 보라고 영업 문자를 몇 통이나 보냈다.
(미로냥)

캐릭터의 탄생
빅토리아 린 슈미트, 바다출판사

굳이 없는 시간 쪼개 가며 읽어주십사 추천할 만한 그런 책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가볍게 읽기엔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보다는 '우리 안의 여신들', '우리 안의 남신들' 쪽이 더 재미있었다.
(미로냥)

댓글 2
  • No Profile
    pena 11.10.01 02:17 댓글 수정 삭제
    토막 소개도 100호 특집이네요. 풍성해요! .... 그리고 제 지갑은 더 얇아지겠지요! 아하하.
  • No Profile
    wizard 11.10.01 13:52 댓글 수정 삭제
    아니 이런 아르망이 나왔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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