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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호 토막 소개도,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들이 한 달 동안 읽은 책들이 빼곡합니다.
새로 나온 책들, 새로 나온 책은 아니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책들... 어떤 책은 분명 잊혀지지 않아야 할 만큼 좋은 책인데도 그 책에 어울리는 대우를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에 대해 알려주세요. 거울에 와주시는 독자 여러분께서도 좋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덧글로 서로 나누어주세요.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하지은, 디앤씨미디어

제목, 연작단편이라는 형태, 그리고 소원을 이루어주는 남자라는 소재에서 기대하는 바에 잘 부합하는 좋은 책이었다. (미로냥)

태평양 횡단 특급
듀나, 문학과지성사

듀나의 동족혐오가 방금 분지른 커터날처럼 날카로웠을 때의 폴라로이드 같은 단편집. {대리전}의 ‘픽’도 아름답지만, 당신이 나처럼 아직 철이 덜 든 독자라면 부모된 도리를 지키기 위한 역사 선생의 결단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까? (유서하)








화성 연대기
레이 브래드버리, 샘터

황홀하다. 문장 하나 이야기 하나마다 누구도 쉽게 만들어내지 못할 아름다움을 구현해낸 소설. (콜린)

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문학동네

따뜻한, 몹시 간절한 이상주의자 이야기. (미로냥)

둔황
이노우에 야스시, 문학동네

흔히 보기 힘든 넓은 보폭이 인상적인 환상-역사소설. 오랫동안 절판으로 구하기 힘들었던 책이 재간되어 반가운 마음에 추천한다. (askalai)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텐메리앤 섀퍼ㆍ애니 배로스, 이덴슬리벨

독일군에 건지 섬이 점령당했던 시기, 그 건지 섬에 사는 사람들의 북클럽에 관한 서간문 형식의 소설이다. 이 사람들은 왜 어느날 갑자기 북클럽을 만들었고, 그 북클럽에는 왜 감자껍질파이가 들어가야 했고, 그 파이는 하필 왜 감자파이가 아니라 감자껍질 파이인 것인지, 읽다 보면 나온다.
책이 삶 깊숙한 곳에 녹아 스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추선비)

아빠가 결혼했다
마리나 레비츠카, 을유문화사

‘아버지가 결혼하기로 했다.’ 하는 통화를 받은 딸이 아버지가 드디어 망령이 났구나! 어리석은 노인네 같으니! 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다. 누가 봐도 코미디 같고 희극적인 상황인데 당사자들에게는 진지하다. 진지할 수밖에 없다. 희극적이라도 문제는 문제, 해결은 해야겠는데... 남의 가정사 들여다보듯 정신없이 웃긴 이 희극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우크라이나의 아픈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녹아 나온다. (추선비)

피로 물든 방
앤절라 카터, 문학동네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풀어내는, 서늘한 이야기가 멋지다.
고딕 로망에 로맨스에 각종 장르 필법으로 화려하게 풀어내다가 결국은 과격하게 믿음을 팽개쳐서, 무난한 서사를 탈주해 버리는 그 부분이 좋았다. (미로냥)




모두 씩씩해
마이조 오타로, 북홀릭

사람이 하늘을 날고 연쇄 살인과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죽어도 살아나는 소녀가 있는 세상을 그리면서도, 마이조 오타로가 일관되게 외치는 작품의 테마는 사랑이다. 그게 파격적이고 엽기적인 그의 작품이 평단의 찬사를 얻는 이유일지도. (pilza2)

해적섬 사건
카도노 코헤이, 학산문화사

인물들, 소설의 무대, 그들이 사용하는 마법, 밝혀진 비밀. 어느 것 하나 일상적이지 않다. 굉장히 고급스러운 환상 세계를 보는 듯하다. 얼굴을 비롯해서 온몸에 보라색 문신을 빽빽하게 새긴 사내. 세계 최강의 방어 문장이다. 현 해적섬 주인 무간두 3세의 등장이 흥미롭다. (아이)

우행록
누쿠이 도쿠로, 비채

점잖은 척 앉아서 인문서를 펼쳐 놓아 보아도, 결국은 옆사람의 스포츠신문 가십란에 저도 모르게 눈이 간다면 이 책을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미로냥)








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이레

책 제목은 일의 기쁨과 슬픔이지만 책 내용은 현대사회의 일과 사람을 다룬다. 마트에 나오는 물건의 1차 생산지에서부터 가공, 유통 과정을 주욱 따라가며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훑는가 하면, 서비스 직의 일과를 따라가기도 하고, 공공서비스의 거미줄처럼 펼쳐진 경로를 따라가기도 한다.
어렵지 않게, 어떤 훈계도 하지 않으며 일에 대해서 펼쳐놓는 수필. (추선비)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템플 그랜딘, 양철북

자폐를 가지고 살아가는 자폐인인 저자 템플 그랜딘이, 자신은 평범한 사람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지를 담담하게 기술한 책이다. 사람이 어떤 방법으로 ‘생각’하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에겐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다. 템플 그랜딘이 연구한 자폐와 동물에 대한 여러 견해, 그리고 그녀의 특별했던 삶도 같이 알 수 있다. (콜린)

조선 역사 속의 가장 재미있는 기이한 사건
김영진, 행복한박물관

조선조의 진문기담을 옛날 이야기하듯이 각각의 일화 형식으로 짧게 짧게 수록한 책.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도 꽤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신숙주나 황희 정승 등 역사 속에 알려진 인물들의 알려지지 않은 귀신과의 에피소드도 흥미롭고, 기본적으로 한문으로 된 이야기를 번역한 것이라서 한역 특유의 고전적인 문체도 좋다. (보라)




버스트
A.L. 바라바시, 동아시아

인간 행동 연구와 1차 십자군전쟁이 교차 진행되며 추리소설처럼 ‘그래서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은 있는가’를 파고든다. 답보다 질문이 많이 남기는 하지만 과학서로서도, 역사서로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askalai)

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
존 리더, 지호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세계에 생겨나고 사라졌던 도시들의 생태와 역사.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도시인류학을 보여준다. (ask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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