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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뱀파이어
문영, 새파란상상

좌충우돌 흡혈귀 코믹액션. 음모론이나 미스테리 코드 같은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듯. 진행이 무척 빠른데다 주인공 두 명의 시점을 왔다갔다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줄거리 따라가려면 집중해야 하는데 워낙 재미있기 때문에 저절로 집중하게 되니까 큰 문제는 없음. (보라)

게이트
신진우, 새파란상상

정신없이 빨려들어 단숨에 다 읽긴 했는데 여기저기 불편한 묘사나 잔혹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므로 공포잔혹물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의. 결말에서 완전히 끝이 안 난 느낌이 들었는데 2권 나오면 좋겠다.
(보라)

백의 그림자
황정은, 민음사

도시 한가운데의 오래된 전자상가가 철거를 앞두고 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완두콩보다 작은 전구,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지난 세기의 오디오…… 오래되어서 아름답지만 오래되어서 버림받기 쉬운 것들이 가득한 세계가 무너져간다. 전자 상가 사람들에게 '그림자가 일어서는 현상'이 일어나고, 서로의 그림자를 붙잡는 연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시로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정세랑)







세계대전Z
맥스 브룩스, 황금가지

제목과 홍보 때문에 그냥 좀비물인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현실 풍자와 사회 비판이 담겨 있다. 호러보다 재난이나 전쟁 소설로 분류하는 것이 더 걸맞다고 느껴질 정도. 세계적 재난과 위기 앞에서 정부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행동할 것인가?
(pilza2)

마법에 걸린 엘라
게일 카슨 레빈, 김영사주니어

소녀성장소설을 읽고 싶어서 손을 댄 책인데, 기본적으로 '신데렐라'를 모티프로 삼고 있지만 어린이대상의 소설답게 무척 성실하다.(돌려 말하자면 착실하게 교훈을 준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걸린 '저주'가 독특해서 그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역시 신데렐라 이야기는 위대하다. 어디다 넣어도 흥미진진하다. (미로냥)

오스틴 랜드
섀넌 헤일, 노블마인

동 작가의 동화를 읽고 흥미가 생겨서 손을 댄 책. 제인 오스틴이 얼마나 위대한지는 잘 알았다. 삼십대인데 드라마(소설) 속 캐릭터에 낚여 연애사가 망가진 여주인공의 절규가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읽기 괴로웠다.
<책속의 한줄: "서른하고도 몇 살이나 더 먹은 처자가 200년 전 소설 속의 인물에게 환상을 품은 나머지, 현실의 삶이 방해를 받을 지경에 이른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후반부는 나름대로 무난한 로맨스이므로 안심해도 좋다. 다행히도 해피엔딩이다. (미로냥)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아와사카 쓰마오, 시공사

번안된 옛 일본추리소설 느낌의 풍취가 남아 있는, 짧은 이야기 모음. 발간된 시기를 생각하면 이해 가능한 수준의 담백함이 장점이자 단점. (미로냥)

테메레르 1
나오미 노빅, 노블마인

흥 뭐 그렇게 재밌겠어? 하고 건방지게 읽기 시작했다.
흥 뭐 그렇게 재미있었다. 용이 어찌나 귀여운지.
(미로냥)

어둠의 아이들
양석일, 문학동네

비장한 각오를 굳히고 읽었다.
허구에도 상상에도 한계가 있는데, 현실은 그 한계를 쉽게 넘어선다.
인간이 정말 무섭다.
(미로냥)



너의 이름
아케노 데루하, 작품

20세기 대본소 만화, 21세기 막장 드라마 두 가지를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불량식품. 이 소설을 정확히 규정하는 ‘이름’은 스릴러가 아니라 통속소설이다. 고른 소재가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고른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잘 쓴 소설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작가는 독자의 어두운 욕망을 정확히 알고 있다. 사람에게는 그런 것이 충족되어야 하는 시기도 있게 마련이다. (유서하)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장석주, 뿌리와이파리

장석주의 <장자>와 느림에 관한 에세이. 프롤로그가 제일 흥미로웠고, 그것은 인용된 <장자> 본문의 글귀때문이었다. 그래서 1부를 참고 읽은 후 덮고 기세춘 판 <장자>를 샀다.
(미로냥)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김영사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해야 한다는 건 괜찮은 일이다.
유쾌하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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