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듀나, 자음과모음

영미SF의 직접적 영향은 옅어지고 속칭 ‘듀나체’가 두드러져 자신만의 형식과 문체를 어느 정도 완성한 걸로 보인다. 대신 초기의 실험성과 도전정신은 옅어지고 고만고만한 기성품을 뽑아내고 있다.
(pilza2)

타임리스 타임 1
박미정, 메르헨미디어

그야말로 노작. 아름다운 점이 많아서 아쉬운 점이 눈에 밟힌다.
(미로냥)








그들도 한때는 인간이었다
막심 고리키, 큰나무

그들도 한때는 인간이었다 - 막심 고리키
촌극 같기도 하고 우화 같기도 한, 한때 인간이었던 사회 귀퉁이 거주민들의 이야기. 천박하고 우스꽝스럽고 거칠고 따스하다. 그리고 매우 슬프다. '러시아 문학=무겁고 어둡고 길다'는 이미지를 덜어주었지만, 특유의 비정함과 인간미는 고스란했다. GK 체스터턴의 해설은 보너스.
(사은)

목요일이었던 남자
G. K. 체스터튼, 펭귄클래식코리아

초현실적 스릴러? 초자연적 탐정 소설?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읽으면서 탐정 소설을 읽으면서 왜 속이 서늘할까 하는 의문을 품었는데 이번에는 더 하다. 이게 이거야! 하고 시원스레 말해주지 않아 조금 답답하지만, 그 사이사이로 특유의 통찰력 있는 문장이 번뜩인다.
(사은)

토버모리
사키, 바다출판사

사키는 여러 호러 앤솔로지를 통해 친숙한 이름이지만 단독 단편집은 이게 국내 최초다. 그는 순수한 아이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하다.
(pilza2)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아리카와 히로, 비채

도서관 시리즈에선 지나치다 싶은 차분하고 자기계발서(?)스러운 문체가 여기서는 제법 자기 역할을 해낸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직접적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보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만드는 계기는 되어줄지 모르겠다.
(pilza2)

하울의 움직이는 성 3
다이애나 윈 존스, 문학수첩리틀북

2권에서 압둘라의 빵 터지는 모험을 펼쳤던 작가는 3권에서, 다시 청소년을 위한 모험물로 돌아간다. 처음으로 하울의 성으로 들어가 놀라운 마법의 세계를 맛보았던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2권에 비해서 전개가 역동적이지 못한 감이 있으나 그래도 충분히 즐겁다.
(추선비)

꼭두각시 인형과 교수대
앨런 브래들리, 문학동네

파이바닥의 달콤함 후속작. 이 작가는 질척한 인간관계를 질주하듯 상쾌하게 그려나가는 재주가 아주 특별하다. 전체 얼개 자체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솜씨가 좀더 정교해졌다.
(추선비)




스틸 라이프
루이즈 페니, 피니스아프리카에

고전 스타일의 추리물에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충족시켜준다. 주인공도 훌륭하지만 가서 살고 싶을 정도의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창조하여, 생활 속의 악을 엄정히 그려낸 형사물임에도 코지 미스터리스러운 즐거움까지 충족. (그 비스트로 나도 가고 싶소!)
(askalai)

벨벳 애무하기
세라 워터스, 열린책들

적절하고 노련하며 아름답다. 한 마디로 훌륭하다.
(미로냥)

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
우타노 쇼고, 한스미디어

무난했다. 확실히 중요한 포인트는 초중반에 이미 눈치챘는데, 그게 내가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전개라고 할까 사회적인(?) 분위기상 슬슬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했기 때문에.
(미로냥)




역사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나카지마 아츠시, 다섯수레

몇 번째 다시 읽는 건지 모르겠다. 뭐라도 덧붙이고 뭐라고 추천하고 뭐라고 경탄해야 할까? 그저 존경합니다.
(미로냥)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제임스 길리건, 교양인

자살율이 공화당이 집권했을 때에 치솟고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내려간다는 놀라운 사실에 대한 보고서. 자살율이 치솟는 까닭은 보수당의 기본적인 정책, ‘불평등’, ‘적자생존’에서 기인한다. 불평등은 수치심을 낳고 수치심은 사람을 죽인다. 경이로운 자살율을 기록하는 이 나라, 이 시대에 한 번은 들여다 볼만한 책.
(김보영)

노블일지 1892~1934
매티 윌콕스 노블, 이마고

국내의 근대 생활상과, 근대인들의 사고를 엿볼 수 있는 기록. 전기로 밤을 밝히는 자들이 시렁 위에 가택신을 위해 밥을 얹어두는 생활상이 동시에 그려지는 한편, 이를 선교사들이 얼마나 미개하게 여겼는지, 당시의 신식 사고란 어떠한 것인지를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추선비)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오영욱, 페이퍼스토리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건축가 오기사가 보는 서울. 학자들의 저서 같은 깊이는 없지만, 흔히 접하기 힘든 건축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점수를 더해주는 매력포인트는 소설 [타워]의 삽화에서 보았던 멋진 스케치.
(askalai)




대한민국 부모
이승욱 외, 문학동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흥미진진한데... 이런 책이 이렇게 잘 읽히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결국 누군가의 아이였으므로.
(미로냥)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문학동네

어떤 꾸미는 말도 필요하지 않다. 삶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눈을 피하지 않고 감추거나 적당히 눙치지도 않는다. 훌륭하다.
(미로냥)



댓글 1
  • No Profile
    미로냥 12.12.29 00:17 댓글 수정 삭제
    해외소설 첫줄+백수 알바 내집 장만기에 비소설의 사람의 목소리는~ 까지, 노란색이 많아서 조금 신기했습니다 :) 헤헤.
    노블일지 재밌어 보여요. 근대는 참 매력적인 시대입니다.(여러가지 의미로)
분류 제목 날짜
이달의 거울 픽 2019년 2월 토막 소개 2019.02.15
이달의 거울 픽 2019년 1월 토막 소개1 2019.01.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12월 토막 소개3 2018.12.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11월 토막 소개 2018.11.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10월 토막 소개 2018.10.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9월 토막 소개2 2018.09.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8월 토막 소개 2018.08.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7월 토막 소개 2018.07.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6월 토막 소개 2018.06.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5월 토막 소개 2018.05.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4월 토막 소개 2018.04.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3월 토막 소개 2018.03.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2월 토막 소개3 2018.02.15
이달의 거울 픽 2018년 1월 토막 소개2 2018.01.15
이달의 거울 픽 172호 토막 소개 2017.10.31
이달의 거울 픽 171호 토막 소개 2017.09.30
이달의 거울 픽 170호 토막 소개2 2017.08.30
이달의 거울 픽 169호 토막 소개 2017.07.31
이달의 거울 픽 168호 토막 소개 2017.06.30
이달의 거울 픽 167호 토막 소개 201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