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마이너스 -손아람, 자음과모음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서 이것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어도 진실일 수는 있는 법. 뻔하고 당연하게도 삶은 총체적이고 세계도 그러하다. 읽는 내내 위로 받으며 고통 받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안도도 느꼈다. 내 삶이 내 발밑으로 느닷없이 내던져진 마음으로. 그래도 이 이야기는 너무 아름답다. 실제로는 그 모든 양심도 이해관계 밖에 있지 못하다. (앤윈)

해리스 버딕의 열네 가지 미스터리 -스티븐 킹 외, 웅진주니어

실종된 화가가 남긴 신비로운 그림이라는 설정 아래에 일러스트를 먼저 그리고 복수의 작가가 그에 맞는 글을 각각 쓴다는 야심찬 기획물. 초현실적인 그림을 비유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다수가 환상소설이 되었다. 아동도서로 나왔지만 어른도 즐길 수 있는 짧고 분위기 있는 단편집. (pilza2)

사탕과자 탄환은 꿰뚫지 못해 -사쿠라바 카즈키, 대원씨아이

좋아했던 게임의 시나리오 작가조차 사쿠라바 카즈키라고 한탄했더니 지인이 빌려주었다. 인어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여 소설을 다 쓸 때까지 읽지 못하다가 겨우 읽었다. 소녀풍의 말투와 메르헨을 까뭉개는 서사.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매우 분명해졌다. (앤윈)

사랑하는 밀리 -빌헬름 그림, 모리스 센닥, 비룡소

서문을 읽고, 내용을 읽고, 마지막을 음미하고, 다시 서문을 읽으면 '이렇게 하여 견뎌야 할' 어떤 많은 것들이 사무쳐 눈물이 난다. 이 쓸쓸하고 잔혹한 세상에서 아름다운 아이들을 숲으로 보낸 사람들을 위해 이 이야기가 있다. (미로냥)

매직 토이숍 -앤젤러 카터, 창비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쓰죠? 여러분 제발 앤절라 카터(앤젤러 카터든 아무튼!) 읽으세요, 제발요. (미로냥)

부수적 피해 -지그문트 바우만, 민음사

안전하기 위해서 사회가 무엇을 몰아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지, 어쩔 수 없이 이 정도의 피해는 감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지. 사회적 일부가 배제당하는 현상에 대해서 여러 철학적 맥락들을 고려해서 설명하고 있다.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대통합을 바라보는 사회학적 시선. (앤윈)

현대 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앤서니 기든스, 새물결

사랑에 쫓겨다니고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 겁이 많은 나는 다시 이 책을 읽는다. 정면을 바라보는 올곧은 말들에서 위로받기 위해서. 이렇게 반석같을 자신은 없지만. (앤윈)

이야기의 명제 -오쓰카 에이지, 북바이북

이 책 진짜 재밌는데요... 책 얘기 하는 책, 작법서 이런거 좋아하시는 분 보세요. 재밌어요. (미로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