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욕망을 파는 집 1,2
스티븐 킹, 엘릭시르
어떤 교외 마을에 중고샵이 새로 오픈한다. 가격표가 없는 물건들에 홀려 들어온 사람들은 자신이 지불할 수 있는 가벼운 돈과 함께 '행동'으로 물건의 값을 지불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직접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사소하고 구체적인 악의적 행동이다. 마을의 사람들이 대부분 휘말리면서 그 행동이 자신에게 악의가 있던 사람들의 짓이라 생각한 사람들이 복수를 계획하면서 살의는 점점 팽배해진다. 대가 없는 호의는 없다고 하는 사소한 진리의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거기에 휘말리는 사람들이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어서 안타까운. 최근의 작가가 보이는 행보에 비해서 속도감이 있고 쉽게 읽혀서 2권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갈원경)
논픽션
관계의 미술사
서배스천 스미, 앵글북스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화가들의 업적과 그림을 그들 서로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짚어보는 미술사. 서로가 서로를 질투해서 서로 다른 화풍으로 발전하는 이야기(폴락 등)가 흥미진진하다. 예술가들의 날카롭고 예민한 감각이 서로 충돌하면서 예상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는 재미. (갈원경)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제이콥 M. 에펠, 한빛비즈
의학적 종교적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서 다룬다. 과학의 발달로 인류는 예전에는 논의할 필요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난다. 농인인 아이만 선택해서 임신하는 것은 정당한가. 장기기증을 위해서 둘째를 임신하는 것은 정당한가. 대리모 계약을 하고 부모가 모두 죽었을 때 대리모는 아이를 계약자의 부모에게 인계해야 하는가. 의학적 발달로 가능해진 일들이 많아진만큼 우리가 생각해야 할 윤리적 지점도 많다. (갈원경)
문구는 옳다
정윤희, 오후의서재
자신이 사랑하는 문구에 대한 이야기. 펠리칸 듀오 하이라이터 만년필이나 파커 51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같은 고가의 문구가 있는가 하면 다이모와 같이 21세기에 그다지 잘 쓰이지 않는 물건도 있다. 미도리 대나무+알루미늄 룰러나 절대 쓸 수 없는 밀란 지우개 같은 정말 문구덕만의 고집이 느껴지는 제품도. (갈원경)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백경학, 부키
스마트팜으로 효율적인 농업을 운영하는 것. 장애인들이 농업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경험을 하는 것. 노령층과 환자들이 농업에 종사함으로서 자신을 치유하는 케어팜. 농업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점점 적어진다고 해도 농업이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다. 친환경적인 수경재배와 장애인 고용 등에서 농업의 새 미래를 볼 수 있게 하는 책. 쇠퇴하는 농촌을 살려내는 방법. (갈원경)
내 안의 그림자 아이
슈테파니 슈탈, 썸앤파커스
어릴 적의 상처를 계속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가 성인이 되어 전혀 관계없는 상대방에게 그 감정을 폭발시킨다거나 혹은 스스로의 인간관계를 망가뜨리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그림자 아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보둠고 인정해주는 것이 최선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갈원경)
서점일기
숀 비텔, 여름언덕
아일랜드 중고서점의 운영자가 쓴 서점 운영일기. 몇 세기 전의 귀한 책들을 북클럽 사람들에게 보내주는 성의의 마음. 아마존의 등장으로 비틀거리는 업체 전반에 대한 안타까움. 중고서점에서의 갖가지 형태의 진상들. 가격표가 연필로 적혀 있을 경우 연필을 지우고 자기가 가격을 고쳐 쓰는 진상은 유럽이라 가능한 것일지도. 투덜거리지만 서점에 대한 애정이 있기 떄문에 끝까지 고용하고 있는 직원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라든가 수없이 망하면서 책 인수를 희망하는 동업자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 등이 생생하다. (갈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