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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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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머

이종산, 문학동네

유한한 인간의 신체가 어느 만큼 의지로 변할 수 있는지, 인간은 무엇을 어떻게 고민하고 선택하는지. 알레고리로 읽힐 수 있는 여지가 많긴 하지만, 직접적인 신체 변화의 맥락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여준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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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랜드

샬럿 퍼킨스 길먼, 궁리출판

유토피아 소설계의 오랜 고전이다. 여성들끼리 살아가는 사회의 다양한 측면도 재밌지만, 역시 여성들의 사회를 지켜보는 남성들을 너무 잘 그려서 감탄했다. 여성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남성으로 태어나고 위치지어진 자들의 악덕과 미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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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들

마거릿 애트우드, 황금가지

[시녀이야기]를 한 번 읽고 다시는 읽지 못했다. [증언들]도 그럴까봐 무서워서 접근하지 못했는데, 끔찍함으로는 [시녀이야기]를 압도적으로 뛰어넘지만, 이야기 자체는 다시 못 돌아볼만큼 괴롭지 않다. 기운을 많이 얻었고, 다 읽고나서 행복해졌다. 그리고 인간은 무엇을 남기기 위해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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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서머싯 몸, 민음사

어릴 적에 읽을 때는 전혀 몰랐던 아름다운 문장들이 엄청나게 발견되어서 놀랐다. 그저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던 주인공의 가볍고 산뜻한 삶의 태도가 강렬하게 읽힌다.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건 "나" 대신 "나"를 통한 "세상"을 읽어내는 것이고, 그 안에서 나의 자리는 그렇게 중요하지도 대단하지도 않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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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된 아이

남유하, 사계절

때로 서늘하고 때때로 오싹하지만 결국 따뜻한 위로를 담고 있는 매혹적인 이야기들. 장르적 완성도가 높아 특히 어린이 독자에게 매우 각별하고 인상적인 독서 경험을 선물할 수 있을 듯하다. (달리)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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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사회의 종말

조효제, 21세기북스

기후변화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촘촘하게 분석한 책.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많았고, 인권과 기후변화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역시 재난은 평등하게 오지 않는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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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무엇인가

테리 이글턴, 문예출판사

찐 사회주의자의 변함없는 포스트모던 디스, 그리고 2021년에 와서도 변혁의 고리를 노동계급에서 찾아내는 끈질김. 오스카 와일드의 사회주의 미학에 대해 다룬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고, 관련한 책을 좀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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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샘 혼, 갈매나무

원제는 [Tongue Fu]다. 정말 잘 지은 제목이다. 대화법이라고 되어 있지만, 결국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말이란 언어를 통해 만드는 타인과의 관계니까) 자기방어를 버리고 타인을 이해하고 자의식을 줄여야 한다는 마찬가지의 결론으로 수렴한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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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사계절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분명히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어린이라는 세계'에 들어갔다 나오면 이전보다 더 좋은 어른이 되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든다. (달리)

어린이들이 민폐를 끼친다고 미숙하다고 또는 어른들을 곤란에 빠뜨리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사람들은 쉽게 대상화하고 이야기하고 요즘의 어린이들이 버릇이 없다고 말하지만 독서교실을 운영하는 독자는 어린이들을 그들의 높이에서 인정해준다. 느리지만 할 수 있으니까 기다려주기. 어른이라서 잘 하는 것을 보여주며 뻐기지 않기. 어린이가 감탄하는 것을 그 높이로 보아주기. 이 글에서 바라보는 어린이들은 대상화되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정말 하나의 세계로서 아름답고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의 모습이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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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천재들

스즈키 도시오, 포레스트북스

지브리 스튜디오가 초기에 만들어지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은 대히트작을 만들어낼 때까지의 초기 역사를 잡지 기자였다가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된 사람의 관점으로 그려낸다. 완벽주의자인 미야자키 하야오와 그와 마찬가지로 강한 개성을 가졌던 감독들의 장단점이 비교적 솔직하게 그려지고 당시의 말도 안되는 스케쥴을 강행하면서 스튜디오의 걸작들을 만들어낸 인물들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들게 된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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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성들

Almoust Famous 백지연 윤혜인 조유진, 지식의숲

역사에서 잊혀지거나 축소되어 인정되는 여성 위인들을 짚어본다. '그'를 여성대명사로 '그남'을 남성대명사로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에멀린 핑크허스트 최영숙 아멜리아 에어하트 에이다 러브레이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헤디 라머 그레이스 호퍼 김점동 소전 손택 자하 하디드. 묻혀서는 안될 이름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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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최지혜, 혜화1117

일제시대에 경성에서 사람들의 눈에 두드러졌던 딜쿠샤. 미국인 부부가 살던 동양과 서양이 아우러진 '문화주택'의 예시였던 딜쿠샤를 복원하면서 당시에 있었던 소품들을 재현 복원하는 과정과 그 소품과 구성물의 의미를 함께 들려주는 책. 각 층에 거실이 있고 벽난로가 있던 당시의 사진만으로 건물을 복원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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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디, 엘리

우리 나라에서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크게 실패한 이들은 자연인이 되고 미국에서는 RV 차를 주거지로 삼는 하우스리스 캠핑카족이 된다. 자신의 몸 하나만 간수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수입을 벌면 만족하는 이들이 빈약한 사회기반 하에서는 저렴한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에 악용된다. 평생 열심히 살아왔지만 60세가 넘어서도 단기 노동에 의존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24시간 주차장을 공유하며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며 자본주의의 그늘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자연인 중의 대부분이 남자인것 처럼 하우스리스의 대부분이 백인인 것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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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위즈덤하우스

건강상의 문제로 여행을 싫어했던 작가가 미국 유학중인 친구를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장시간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 여행서를 사랑한 작가가 쓴 여행에세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 여행에 참고할 여행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여행일기를 살짝 엿보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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