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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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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민지형, 나비클럽

4년전 사랑했던 그녀, 나를 차버린 그녀가 페미니스트, ‘메갈’이 되어 돌아왔다. 주인공은 그녀에게 다시 구애하고 연인이 되지만, 로맨스 드라마의 박력 넘치는 주인공처럼 하는 짓들은 전부 그녀에게는 ‘한남’짓일 뿐이다. 어떻게든 ‘페미 탈출’을 시켜 보려 하지만, 그녀가 일상에서 보고 듣고 겪는 일들을 들을 수록 할 말이 없어진다. 주인공은 네가 무슨 사회운동가냐며 핀잔을 줘도 “남의 일이 아니니까” 맞서 싸운다는 그녀를 보며, 시위대가 외치던 “내 몸, 내 선택” 그 말의 의미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간절함을 곱씹어 본다. 할아버지의 팔순잔치에 집안 여자들이 음식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그는 본질적으로 변하지 못하고, 관계는 파국을 맞는다. 그는 여기 남아 있고, 그녀는 앞으로 더 걸어갈 것이다. 포스트 김지영의 선두 주자가 될 만한 소설.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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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허블

한 작가의 대표작 선집이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SF 단편집인데, 처음 출판한 단편선이다. 🤔 (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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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엘리

읽는 동안 당연히 즐거웠지만,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있던 작품들을 읽을 때만큼 커다란 충격은 없었다. SF 소설의 수준들이 전반적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 테드 창이 홀로 독보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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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성스러운

김보영·변영권, 알마

에리히 프롬은 신에 대해서 “선하다”고 정의내릴 수 없고, “악하지 않다”고만 할 수 있다고 한 바가 있다. 우리는 “신이 있으면 저들을 벌하시기를” 기도하기도 하고, “귀신은 뭐하나, 저런 놈 안 잡아가고”를 말하기도 한다. “과연 신은 그런 존재일까, 그렇다면 세상이 왜 이따위인가”라는 오래된 의문에서 출발해서 작가는 신을 성차별주의자 남성으로 설정한다. 전작인 『저 이승의 선지자』에서도 그렇듯, 종교적인 이야기를 과학과 사회로 갈무리하는 솜씨가 무척 훌륭하다. (계열은 다르지만 『신들의 사회』를 연상시키는 지점이 있다)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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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김보영, 박상준, 지상의 책

실제로 질문을 수집해 토론한 후 그것을 그대로 내지 않고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들을 창조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SF의 많은 주제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고, 입문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SF를 좋아하지만 그 이유나 범위를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냥 SF 이야기 읽기만 해도 좋은 사람에게 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pena)

소설 형태로 되어 있는 유쾌한 SF 입문서. 다양한 SF를 소개하며 ‘덕력’을 쏟아내는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친구들과 수다 떠는 기분이 든다. 나온 책들을 하나씩 읽는 것만으로도 SF 입문에 충분할 듯. 한국 소설이 많지 않은 점이 좀 아쉽다. (앤윈)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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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의 기분

김먼지, 제철소

제목만 보고도 책 만드는 사람 이야기라는 느낌이 딱 오는 8년차 편집자의 편집 기록. 도서전 행사 때 책 사러 돌아다니고 싶어 몸살이 났던 지인들이 편집자가 되었다가 “도서전 소리만 들어도 이가 갈린다”고 하던 순간들이 떠오르는 책이다. 아마도 잡스가 타계하셨을 무렵 갑자기 원고도 없이 다섯 권의 그분 관련 책을 한 달 안에 뽑아내는 기염을 토하는 회사의 이야기를 어떻게 눈물 없이 읽을 수 있을까.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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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질 볼트 테일러, 월북

“나는 인간의 뇌가 현실을 인지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놀라운 통찰을 안겨주는 뇌졸중을 겪고 있는 것이었다!”라는 문장을 본 순간 바로 책을 찾아 결제했다. 뇌과학자가 자기가 직접 겪은 뇌졸중을 중계하는 책이다. 자기 뇌의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안 볼 수 있을까.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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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 김유라, 위즈덤하우스

미국에 70대에 화가로서 재능을 꽃피운 그랜마 모지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70대에 유튜버로 이름을 떨진 박막례님이 있다. 책의 앞부분은, 그야말로 박막례 님의 인생, 아니, 그 시대를 비슷하게 살아왔을 현재 70대 이상 여성들의 인생역정 그 자체다. 그 막막한 현실을 다 지나고 찾아온 노년 앞에서, 이 용감한 분은 손녀가 준비한 온갖 경험들을 두려움없이 덤벼들며 누리고 걸죽한 입담으로 솔직하게 말한다. 한편으로 자신의 할머니를 프로듀스하여 세계적인 유투버로 만든 손녀 김유라 PD의 역량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책.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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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 톨킨, 루이스, 롤링의 환상 세계와 기독교

송태현, 살림

판타지의 정의와 그 변천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 수 있으나, 분량상의 문제인지 영미권 판타지만 조금 더 깊게 다룬다는 점과, 모든 결론과 분석을 기독교에 맞추어 한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지 않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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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듀나, 우리학교

오랫동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자신의 취향에 대해 탐구하고 그것들을 말로 정리해본 사람이 써내려간 장르 수다. 분량이 보이는 것보다 적고, 트위터 긴 타래 같은 느낌이 들 만큼 후루룩 넘어가는데, 그 안에 내공이 가득하다. 밑줄 치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그런데 그런 식으로 무언가를 받들 듯 공부하는 것이 이 책에서 가장 비판하는 태도일 것이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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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상한 동물 도감

누마가사 와타리, 아이세움

재미나고 경쾌하게 읽을 수 있는 동물학 잡식 사전. 화장실에 거치해놓고 두고두고 읽기에 최적이다. 우리가 평생 화장실에 있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화장실에 둘만한 책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칭찬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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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브로드컬리 편집부, 브로드컬리

퇴사 후 로컬숍을 차린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를 모은 잡지. 낭만으로 가득하지도 않고, 현실성을 빙자한 폭력으로 가득차 있지도 않은 균형 잡힌 시선이 좋았다. (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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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이시하라 가즈코, 홍익출판사

1, 2, 3장은 “회사생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도망치고 싶을 떄 어떻게 그걸 무마하는가에 대한 조언으로 이뤄져 있는데, 4장은 상당히 읽을만하다. “도망치고 싶을 때 자신의 감을 믿고 도망치는 것도 용기”라는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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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의 심리학

아야 헤릅스트, 양문

피해를 당한 순간이 존재했더라도, 그 피해를 흘려보내고 다져서 그 위에 삶을 쌓지 않으면 안 된다. 피해를 흘려보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풀어보진 않았지만, 뒤에는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연습예제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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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세계사

아들을 잃은 박완서가 무간의 고통 속에서 삶을 회복하는 과정을 다룬 일기.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의 특수한 고통을 “누구에게라도 이런 일은 생길 수 있다”는 보편의 고통으로 가져가는 과정이 아프면서도 빼어나다. 자신의 고통 앞에 맨몸으로 솔직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한 용기라고 다시금 생각했다.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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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박정훈, 빨간소금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삶을 다룬 책. 당연한 이야기지만 언제든 변동할 수 있는 취약한 환경은 사람들이 서 있을 곳을 삭제한다.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취약한 환경 그 자체가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어 버린 지금, 그 환경을 어떻게 하면 튼튼하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 볼 문제다.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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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있으면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가타다 다마미, 갈매나무

피해자연 하는 방법으로 수동적·적극적 공격을 수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가부터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을 피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책까지 나아간다. “피해자인 척 하는 사람이 노리는 것은 약한 사람이다.” “안심하고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상대” 같은 부분에서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서비스직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소비자들이 연상되기도 한다.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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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엄기호, 나무연필

고통을 토로하는 언어는 평면적이 되고, 고통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복작복작하게 달려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의 주변을 (저자는 ‘곁’이라고 표현한다) 지킬 수 있을까를 다룬 이야기. 정말로 “사회적으로 말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고민할 때다. (앤윈)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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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a 19.07.16 02:36 댓글

    이 풍요로운 책의 향연...! 평소보다 주제도 다양한 것 같네요. '고통'에 관한 책은 개인적 필요가 아니라 공부 차원에서 읽은 책들이길...

  • 아이 19.07.22 10:11 댓글

    와, 한동안 소설만 쓰느라 다른 사람들 얘기를 못 듣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잠깐 잠깐씩 거울에 들어와 여러 사람 얘기 읽으니까(?) 좋네요. 여기 댓글에 있는 pena님 얘기도 좋고요. '고통'에 관한 책은 공부 차원에서 읽은 책들이길.. 근사한 말이에요!!

    그리고 뇌과학자가 자기가 직접 겪은 뇌졸중을 중계한 책.. 매우 읽고 싶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과연 읽을 용기가 날지 잘 모르겠습니다.

    책 소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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