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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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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림전

작자 미상, 문학동네

주인공 이름이 ‘방한림’이 아니라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놀라웠다. 한림은 관직 이름이고 본명은 방관주다. 이왕이면 ‘방관주전’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 내용이야 알려진 대로 당대의 사회상과 윤리관이 가진 한계 안에서도 남장여자와 레즈비언이 당당하게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죽을 때까지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여성의 모습이나 역할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 제일 좋다.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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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명수

이언 M. 뱅크스, 열린책들

플레이하는 게임이 어떤 종류인지 모르니 막 박진감이 넘치거나 상황이 짐작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짐작은 가능하고, 따라서 프로게이머가 활성화된 한국 독자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데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을지도.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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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열린책들

읽을 때마다 다른 대사와 다른 장면에 시선이 멈춘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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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기예르모 델 토로, 대니얼 크라우스, 온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셰이프 오브 워터]의 원작인지, 아니면 그저 소설화인지 궁금해서 집어 들었다. 영화에서는 그저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인물의 속사정이나 심리를 위주로 서술되는 것이 무척 소설다웠고, 영화를 볼 때보다 소수자에 대한 메시지가 더 뚜렷하게 박혔다. 의외로 오션스8과의 연결고리가 있었다는 것이 읽은 사람의 소소한 재미.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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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어요

곽재식, 구한나리, 김주영, 김초엽, 이산화, 요다

토피아 단편선 중 유토피아 편이다. 하지만 같은 유토피아 편이면서도 어떤 작품에서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어떤 작품에서는 준비를 거쳐 받아들이게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풍자 속에 숨기는 등 작가의 개성이 충만해서 디스토피아만이 아니라 유토피아 또한 다양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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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거품

김동식, 김창규, 전혜진, 정도경, 해도연, 요다

전쟁은 끝났어요와 마찬가지로 주제보다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단편집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한끗 차이인 건지도 모르겠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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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아작

너무나도 놀라운 소설인데, 조금이라도 설명하면 전부 스포일러가 되어버려서 어떻게 리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스포일러가 될) 소재는 이제 너무 많이 쓰여서 소화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세련되게 가능하다니, 세상엔 천재가 너무 많다. (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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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걸작선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숲

‘메데이아’와 ‘결박된 프로메테우스’가 가장 좋았다. 이천 오백 년 전의 그리스 사람들이라면 시간이든 공간이든 너무나 떨어져 있는데, 울고 슬퍼하는 모습은 다 똑같다. (너울)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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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장미의 나날

모리 마리, 다산책방

시대의 속도에 차마 맞추지 못하고 “좋았던 한 때”의 화사한 거품을 집요하게 추억하는 언어에 흥미가 있다면 추천한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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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춤추고 싶다

장동선, 줄리아 크리스텐슨, arte(아르테)

뇌과학으로 영업하는 춤. 뇌과학자이자 춤을 아주 좋아하는 두 사람이 춤을 추는 사이 인간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엮어서 펼친 책이다. 지식만 나열되어 있지 않아 좋으면서도 그것 때문에 밀도가 낮아져서 아쉽기도 하다. 본질적으로 영업서이기 때문에 끝까지 독자에게 알맞은 춤을 추천한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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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땀, 픽셀

제이슨 슈라이어, 한빛미디어

게임 만드는 일은 어디서든 고난인지, 이 분야의 노동 환경이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 곳곳, 노동 복지로 유명한 곳도 다 똑같이 괴로운 모양이다. 이 글에서 설명하는 게임들은 죄다 성공한 게임들이니 그래도 해피엔딩이지만, 한 달에도 무수히 뽑히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가는 게임들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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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데이먼 나이트, 다른

내가 만약 소설가를 지망하던 시기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체계적이고 더 ‘소설가’다운 소설을 썼을 것이다. 이 책은 체계적으로 바닥부터 정상까지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 잘 가르쳐 준다. 훌륭한 테크닉 숙련 교재이다. 게다가 좋은 예까지 포함시켜 인내심을 잃지 않고 친절하게 왜? 무엇이 어떻게? 소설이 되는지 보여준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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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으로 날아간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 다른

언제부터 내가 소설 쓰는 일을 경시하게 됐을까? 열정을 잃었을까? 소설 쓰는 노력의 절반도 안 되는 잡글 쓰는 일로 좀 쉽게 살 수 있을 때… 그리고 이영도 작가나 타 선배 작가들에게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며 존경을 거두었을 때… 레이 브래드버리 역시 이런 과정이 있었다. 외부의 영향으로 덕질이나 열정을 포기하고 좀 더 어른처럼 살려 했을 때…그를 살게하는 원동력 역시 같이 포기됐다. 자신의 내면이 황폐해지자 다시 ‘뭔가를’ 적극적으로 좋아하게 되자 평생을 작가로 살게 한 원동력을 회복했다. 예술은 일회성으로 감정을 고양시킬 뿐, 지속적이지 못하여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근 몇 년간 소설은 전혀 보지 않고 오로지 논픽션만 읽었다. 실용적으로 산다고 여겼는데…소설가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잊어버렸다. 한순간이나마 가슴을 뛰게 하는 것. 진짜 같은 환상을 경험하여 삶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변화가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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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기술

존 가드너, 교유서가

이 책은 사실 좀 어렵다. 책 구성도 자유강의 같아서 문단 호흡이 길다. 이제 막 소설가가 된 뉴비와 소설가가 되기 직전인 진급자(?)를 위한 책이다. 그간 왜 소설가들은 다 비슷한 정서와 주제를 쓸까? 라고 이해 못했다. 그것에 대한 해답이 여기 있다. 올바른 주제와 정서 선정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소설가의 의무. 소설쓰기 테크닉이 아니라 일종의 정신교육(?)이자 소설가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대한 코칭이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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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이다혜, 코난북스

스릴러를 읽는 것도 좋아하고, 몇 편 쓰기도 했지만, 사실 스릴러는 현실의 범죄와 많이 닿아 있다 보니 가끔 그런 경우도 있다. 시놉시스 잘 짜서 집필 들어갔는데, 하필 그 스토리와 유사한 범죄가 생기면 그 기획을 엎어야 하는경우가 생긴다. 이야기를 짜는 과정에서 신문기사나, 더러는 수사연구 같은 전문 잡지를 찾아보기도 하고, 가끔 경찰을 찾아가 디테일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현실에 피해자가 있는 사건을 흥미 본위로 그대로 재구성해선 안 된다. 그걸 잊으면, 작품도 작가도 괴물이 된다. 저자는 픽션 뿐 아니라 가해자 가족들이 쓴 묵직하고 처절한 논픽션들, 그리고 현실의 범죄에 대해서까지 다양하게 넘나들며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스릴러는 결국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말하는 장르라는 재정의로 귀결된다. 특히 잔혹한 범죄, 여성 대상의 범죄가 늘어난 시대에, 고전이 아닌 현대의 범죄물을 읽거나 쓰는 것에 대해, 그리고 현실과 픽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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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혼자에게 다정한 봄빛의 도시에서

이소정, 위즈덤하우스

읽는 내내 몇년 뒤 청두에 놀러간다면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일지 생각했다. 아마 삼국지 사당인 우허우츠하고, 두보 초당 같은 데는 관광지로 유명할 테니 가볼 수 있을 것 같고. 천극을 보거나 촉금 박물관 같은 데도 가 보고 싶어졌다. 천극에 우리말 자막이 부실하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영어 자막은 있겠지. 읽다가 장융 지방에서 여성들이 쓰던 표음문자 “뉘수”를 배우러 가신 이야기가 나왔는데, 깜짝 놀랐다. 이건 예전에 읽은 소설 소녀와 비밀의 부채에 나오던 여성들의 문자 “누슈”가 아닌가 해서. 그 책 읽을 때 그렇게 찾찾아도 이 문자에 대해 뭐가 나오질 않았는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해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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