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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예의 전당 4 거기 누구냐?
존 W. 캠벨 외, 벤 보바 엮음, 박상준 외 옮김, 오멜라스, 2011년 11월


pilza2 (pilza2@gmail.com http://www.pilza2.com)



시리즈 전체의 의미나 역할은 1권 리뷰에서 다뤘으니 생략한다.

거기 누구냐? / 존 캠벨
직접 영화화되기도 했고 에일리언 등 SF 영화에 남긴 영향도 지대한 데다가 기존에 번역 소개(단 그때는 해적 번역이고 이번엔 정식 계약했음)도 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라 굳이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만 매카시즘에 대한 은유라는 기존의 교과서적 해석에 얽매이면 본연의 재미를 놓칠 우려가 있다(교과서에 실린 시와 소설이 그렇듯).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호러나 스릴러는 물론이고 재난소설로 읽어도 좋을 만큼 풍부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음을 느꼈다.

대담한 신경 / 레스터 델 레이
지금은 델레이 북스라는 SF 레이블로 더 유명해진 작가의 대표작.
해설에서 언급했듯 원자력발전소가 생기기도 전에 이미 발전소의 운영에서 일어날 문제 및 사고를 생생하게 그렸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만 하지만 본작에서 그려진 해결책은 오늘날의 지식에서 볼 때 실제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 같다.

타임머신 / H. G. 웰스
워낙 많은 출판사에서 중복 출간된 작품이라 굳이 여기에 또 실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축약된 혹은 다른 판본인가 싶었는데 막상 보니 원문을 통째로 다 실어놓았다. 3, 4권에 실린 중편들은 이후 픽스업을 통해 장편으로 확장된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도 일부만 있을 줄 알았기에 약간 놀라웠다.

양손을 포개고 / 잭 윌리엄슨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에 대한 안티테제 혹은 또 하나의 분기점을 그린 듯한 인상적인 중편. 고전적이고 투박한(이른바 B급) 소재를 써서 아이러니한 디스토피아를 그려내 철학적 문제에까지 접근했다는 점에서 필립 K. 딕을 연상시키는데 나이나 경력에서 딕의 선배격인 셈이므로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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