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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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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 고양이 발 살인사건

코니 윌리스, 아작

요맘때 딱 읽기 좋은, 정신없지만 훈훈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들. 연말이니 올해의 책으로 추천해도 좋겠다.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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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저택

레이 브래드버리, 폴라북스

섬세히 자아낸 문장으로 엮어 짠 꿈과 기억, 그리고 시간.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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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의 피크닉

아르카디 스트루가츠키, 보리스 스트루가츠키, 현대문학

‘소련’ 작품이라서 예상했던 것과는 반대로, 집요할 만큼 중립적인데 거리감이나 건조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묵직하지만 독자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다정다감한 성찰.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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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이브스

닐 스티븐슨, 북레시피

어쩜 이렇게 꼼꼼히 문제를 만들고 기발하게 해결하는지. 시야가 참 넓어 감탄을 거듭하게 되는 SF. 플롯은… 좀 약한가? (참고로 이 작품은 시리즈나 트릴로지가 아니라 단권을 셋으로 나눈 분책이니 나처럼 착각하지 말자)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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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도몬 후유지, 굿인포메이션

보통 역사소설은 주인공을 미화한다. 그것도 아재식, 꼰대식 화법으로 일방적으로 강요한다. 아마 우리 전 세대에 쓰여진 역사소설은 일종의 표준양식이 있었다고 추측한다. 동서양 격차에도 역사소설만은 어조가 똑같다. 극한의 상황에서 (현대경영과 연관시킬)개혁을 보여주고자 역사적 인물을 내세웠다. 실제 주인공은 가난했고, 힘도 없었지만,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할 파격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를 실천했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 역시 미화가 있어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진부한 교과서적인 교훈구도를 따라가지만, 워낙 가난과 궁상이 처절하고, 실제 역사에도 부합하여, 미화된 인물에 대한 괜한 심술을 부릴 마음이 들지 않는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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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마가 간다

시바 료타로, 동서문화사

이 책에 대해 여러번 글을 썼다가 지웠다. 어떤 글을 써도 지면이 부족하니 짧은 감상만 남겨야겠다. 고대부터 이야기는 한 사람의 성장기이지만, 내포된 메타포를 보면 전 인류의 전진이기도 하다. 이 책은…한 사람이 시대와 정신을 견인한다. 작가는 역사적 인물에 캐릭터성을 부여하여 거의 원형으로 정착시켰다. 일본 내에서 묘사된 료마 이미지는 모두 이책에서 나왔다. 이는 자신의 캐릭터를 아끼고 사랑하여, 다듬어서 결국 모두가 사랑하게 만들도록 한 작가의 의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작품은 시대의 견인을 담아서, 무겁고 진지하지만 밝은 애교가 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성장을 봐달라는 부드러운 호소가 있다. 작가는 작품들에 늘 한결같은 메시지를 담았다. 그림자를 그리지만, 궁극적으로 그림자가 있으면 빛도 있음을 알리려고 한다. 세상과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긍정적이고 선한 마음이다. (유이립)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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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잘 나가는 변호사 레비 씨, 스티브 잡스의 골칫덩이 픽사에 뛰어들다!

로렌스 레비, 클레마지크

순수한 예술와 소규모 대안가족 공동체, 따뜻한 연대감만으로 공룡 디즈니와 맞서 싸울 수 있을까? 변호사 레비는 공룡 디즈니에 이미 뒤덜미가 물린 픽사에 취직하고, 하필 상관은 그 유명한 괴팍한 '잡스'이다. 그간 픽사의 작업에 대해 알려져 있었지만, 어떻게 작업과정을 지킬 수 있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세속적인 변호사이자 신참 임원이 몸집만 컸지만 내실은 가내수공업 수준이었던 픽사를 위해 슈퍼 대기업에 맞선다. 예술적 가치와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이 담겨 있다. 지금 거리곳곳에 프렌차이즈점과 프렌차이즈 서비스가 난무하여 소상공인들은 멸종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미래의 픽사나 넷플릭스 같은 씨앗들을 제거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유이립)

댓글 3
  • No Profile
    쁘로프박사 18.12.15 08:49 댓글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 고양이 발 살인사건

    전 너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빨간 구두 꺼져!는 참 현지화 잘 된 번역이라 생각합니다.

    +표지 로켓 그림 보고 공중 에어쇼나 비행기 곡예단 같은 로켓 곡예단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더라구요

  • 쁘로프박사님께
    이형진 18.12.15 11:48 댓글

    전 배명훈 작가의 ‘예술과 중력가속도’ 같은 무용수를 생각했었어요. ㅎㅎ 사실은 이런 무용단인데 말이죠.

  • 이형진님께
    No Profile
    쁘로프박사 18.12.15 14:35 댓글

    맞아요. 저도 제목만 보면 예술과 중력가속도나 신의 궤도의 은경이가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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