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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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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동물원

켄 리우, 황금가지

거의 대부분의 단편을 읽으면서 울었다. 횡단하면서도 뒤틀리지 않은 작품들이 많아서 행복했다. 특히 마지막 작품.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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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현대문학

러브크래프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만 모아서 뽑은 선집. 김지현(아밀) 님의 번역이 발이 진창에 빠진 것 같은 감각을 생생하게 살려낸다. 성차별주의자에 인종차별주의자로 유명한 러브크래프트답게, 공포를 세상에 풀어놓는 멍청함·사악함은 죄다 여자랑 외지인(높은 확률로 백인 아님)에게 몰려있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거나 크툴루를 통해 권력을 가지려고 주도하는 사람은 백인 남성 지식인이다. 공포서사의 아주 원형적 툴이다. 물론 언어를 점령하고 있는 놈들은 지들이 갖고 있는 알량한 어쩌구로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보다가 죄다 여자랑 외지인이랑 크툴루한테 X된다.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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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애슐리

정세랑, 미메시스

줄거리로 요약하면 꽤 끔찍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덤덤한 문체와 감정 과잉의 반대편에 서 있는 듯한 주인공의 심리 때문에 일견 끔찍하지 않다. 인간성의 어두운 면을 잘 알면서도 희망과 긍정을 잃지 않는 작가 정세랑의 특기가 역시나 발휘된 작품인데, 읽어본 중에서는 가장 무기력한 주인공과 이국적인 배경이었던 듯하다. 매끈하지 않고 파괴적인 느낌도 나는 일러스트와의 조화도 멋지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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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그 연대기3 : 상흔(上)

차이나 미에빌, 아작

어쩌다 보니 바스라그 연대기 앞편을 읽지 않은 채로 읽었는데, 전편 내용인가 보다 싶은 이야기가 조금 나오긴 하지만 딱히 문제되지는 않았다. 차이나 미에빌의 세계가 굉장히 거대하고 기괴하고 온갖 잡탕이라는 것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해적과 바다 이야기가 나와서 폴라리스 랩소디도 떠올랐지만, 훨씬 전개가 느리고 인물보다는 세계가 더 크게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야기의 스케일이 차근차근 커지고 있는데 4권에서는 어디까지 갈지? (pena)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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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을 좋아합니다

다카야나기 사치코, 위즈덤하우스

앤 좋아하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 사실 예전에 원서도 샀다가 외국어 읽기 싫어서 미뤄뒀는데 번역서가 나와서 편하게 읽을 수 있어 기뻤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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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이상욱, Humanist

물리학을 전공하고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현 한양대 철학과 교수 김상욱 교수의 융합 과학 이야기. 대학의 강의내용을 옮긴 것이라 읽기 편하다. 신입생 전체에 대한 교양 과학 강의라서 어렵지 않다. 저자의 다른 책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쉽다.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코페르니쿠스는 종교적으로 박해를 받았는가 등등 상식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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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의 기분

김먼지, 제철소

지난달 해망재님 토막소개 보고 읽어봤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가볍게 그러면서도 진중하게 자기 일을 이야기하는 애정 넘치는 목소리가 좋았습니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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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팬덤

조이 프라드 블래너 외, 세종연구원

술술 읽힐 거 같아서 샀는데 술술 읽히긴 하지만… 팬덤이란 제목으로 묶기엔 스펙트럼이 너무 넓은 거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떤 "현상"에 대한 분위기 환기로는 나쁘지 않은 책이었어요.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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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두뇌 플레이 : 지루한 일상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본격 추리 두뇌게임

노영욱, 가나출판사

제목 그대로 추리의 기초 공식을 소개하고 몇가지 퀴즈를 실은 책. 추리 만화 좋아하는 분들이면 에피소드 짧은 것 두어 편 보는 기분으로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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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보통 사람들 : 모두의 직장이자 생활 터전이었던 자금성의 낮과 밤

왕이차오, 사계절

솔직히 덜 읽었지만 꼭 소개하고 싶었다. 흔히 떠올릴 권력자들 말고 그곳을 직장으로 삼은, 혹은 드나들거나 연관을 맺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소한 이야기에 흥미가 있다면 분명히 재미있을 책이다.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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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김현아, 쌤앤파커스

메르스 때 '간호사 편지'로 유명해진 김현아 전 간호사가 간호직을 그만두고 남긴 에세이 모음. 의료노동의 특성과 그 안에 있는 간호사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여다 본 기분이 든다. 김현아 간호사가 쓴 간호 드라마가 현재 촬영중이라고 하는데, 무척 기대가 된다.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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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돌배개

아우슈비츠에 대한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 제목은 '이것이 인간인가'지만, 읽다보면 '이것이야말로 인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이 이토록 가까이 살갗으로 느껴지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협상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수많은 개인과 그 개인들이 구성하는 커뮤니티들. 뒤쪽으로 갈 수록 끔찍함에 무뎌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도 자연스럽지만 놀라웠다. (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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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김겨울, 유유

10만 북튜버로 유명한 김겨울의 북튜브 이야기. 땅콩문고라는 유유 출판사의 작은 책 시리즈기 때문에 얇고 작은 책이다. 책과 유튜브는 아예 다른 매체인데 그 사이를 조화시키느라 고생하는 이야기와 북튜버로서 살아가는 솔직한 이야기, 아이디어 등이 알차게 들어 있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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