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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 앨리스와의 티타임

2004.09.24 22:2509.24

이수완님의 앨리스와의 티타임은 행복한 책읽기 SF 무크지 2호에 게재됨에 따라 본문 삭제되었습니다.

  양소년님의 <기사, 말을 돌리다>는 전작에 비해 글이 많이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수선하던 서사도 많이 정리되었고 군더더기도 덜했습니다.
  단점이라면  동화에 나올 법한 사람들의 실제, 또는 이면을 그린 단편은 흔한 편이라 평범한 글이라는 거죠. 하지만 그 평범해서 중간중간에 공감하게 만드는 구석도 많았습니다.
  좋아하는 여자가 현실을 생각하라더니, 꿈을 버리니 떠나더라 같은 부분 등이
  동화의 탈을 썼지만 현실에서 만날 법한 이야기들이 전체에 생명을 주긴 했는데
  기사로 태어났으며 그것을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의식을 주인공이 갖고 있는 것과
  앞뒤로 들어간 기사가 말을 돌리면서 숲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장면이
  명확한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이원형님의 <확대술>은 전형적인, "말 그대로 이루어지는 게 얼마나 끔찍한가" 라는 글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글이었습니다.
  글 끝의 ‘눈알이 직접 뛰쳐나갈 줄이야’는 사족이 아닌가 합니다.

  이수완님의 <앨리스와의 티타임>은 일단 평행 우주를 가지고 부서를 만든다는 점이,
  아주 새로운 소재는 아닙니다만 재미있었습니다.
  앨리스와의 티타임, 앨리스 세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불리는 요원들로
  보이지 않게 일관성을 부여한 게 더 글을 맛깔나게 했습니다.

  결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세상에는 아주 잠깐의 이야기만으로 인생이 바뀌는 때도 있긴 하지만
  앞에 나온 주인공이 가진 갈등과 뒤의 해결 사이를 이어주기에 중간이 너무 잔잔했다는 입장입니다.
  앨리스와의 티타임은 3단 구조입니다.
  해결하지 못하는 갈등을 가진 주인공 - 깨달음을 얻을 만한 만남 - 해결, 또는 해결을 향한 시작.
  그런데 이 글은 저 만남이 단 한 번의 티 타임이기 때문에
  배경 지식이 없이도 그 사람과의 대화 자체가
  주인공의 머리를 뎅뎅 울릴 정도의 임팩트와 깊은 깨달음 같은 걸 주어야 하는데 부족했습니다.

  티타임의 잔잔한 분위기를 위주로 보자면 화해가 너무 성급했습니다.
  가볍게 암시만 주어도 괜찮았을 텐데 당장 비행기를 예매하려는 모습 등등이 좀 급했달까요.
  사람이 어떤 계기로 한 순간에 바뀌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확 바뀌지는 않는 게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우수 단편 선정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
댓글 3
  • No Profile
    이원형 04.09.29 20:54 댓글 수정 삭제
    ^^ 16호에는 언제부터의 독자 단편이 심사 범위에 들어가나요~? 이번호는 약간 애매한 듯 해서 헷갈리네요~
  • No Profile
    진아 04.09.30 06:46 댓글 수정 삭제
    매호 전달 20일부터 이 달 19일까지입니다.
    16호의 경우 8월 20일부터 9월 19일까지입니다. ^^
  • No Profile
    mirror 04.10.20 23:24 댓글 수정 삭제
    이수완님께는 스티븐 킹 단편집이 전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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