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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 마지막 겨울 上

2010.11.26 23:5311.26

마지막 겨울

내가 모모를 처음 본 날은 비가 오기로 되어있었다. 시간이 되자 인공강우장치가 시간당 100ml의 비를 쏟아냈다. 인공강우가 아니고선 모듈이 젖을 일이 없어 이상을 일으키는 강우장치가 없는지 점검을 하고 있었다. 빗물이 흘러내리자 먼지가 끼어 뿌옇게 보이던 감압창문이 다시 투명해졌다. 감압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 여전히 안개 빛이었다. 한참 물을 쏟아내던 17번 구역의 강우장치가 노인 기침을 했다. 기상이변, 아니 기기오류였다. 노후화된 모듈에는 이런 일이 흔했다.
문제점을 알아보고 있던 중 경고음이 울렸다. 미확인물체가 접근한다는 경고음이었다. 우주가 진하게 흰색으로 물들면서 유성우가 잦아지고 있었다. 다만 경고음이 평소와 다른 소리였다. 짧게 두 번 계속. 유성이 아니다. 이건 일방적인 도킹 시도에 대한 경고음이었다. 충돌이 감지되는 모듈로 접속을 했다. 경고를 울린 모듈은 외우주항 모듈이었다. 외우주항에 바싹 근접한 물체는 긴급 도킹 허가를 계속해서 요청했다. 예의 바른 침입자였다. 근 20년간 아버지 외에는 살아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18년 동안은 아예 나 외에 움직이는 존재를 본 적이 없다. 고민은 오래 하지 않았다. 임무 외 수행이지만 호기심이 먼저 일었다.
외우주항에 들어온 물체는 긴 원통형 모양의 관이었다. 아니, 굉장히 오래된 긴급 구명정이었다. 저 타입은 안에 식량도 산소도 없다. 단지 생존자를 보존할 급속 냉동시스템과 전파를 감지해 추진하는 기관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넓고 넓은 우주 안에서 우연히 우주선과 마주치면 구조요청 신호를 발산하는 것이다. 많은 구명정이 전파를 발산하는 행성으로 추락했고 태양 반대편에 있는 우주선을 향해 뛰어들었다. 목숨을 건진 케이스도 많다. 파괴된 우주선에서의 생존률을 12%나 올려준 구명정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모델이었다. 후유증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
구명정은 들어오자마자 임무를 다했다는 듯 물을 줄줄 뱉어냈다. 분명 오래전에 냉각 장치가 꺼진 것이다. 좁아진 우주의 온도는 미지근 할 정도로 올라가 있었다. 부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녹아버리면 그건 그냥 해동 시킨 동태가 될 뿐이다. 구조를 서둘러야 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직 살아있으리란 기대도 하지 않았다. 이 모델은 까마득한 옛날의 물건이다. 모든 구명정들이 그러하듯 자가 충전식이라곤 해도 배터리 리필에는 한계가 있다. 까마득한 세월동안 단 한 번도 전파를 잡지 못했다면 가능 할지도 모른다. 도킹신호는 마지막 여력을 다 한 것이다.
컨테이너 고리로 관을 열었을 때 분명 물에 분 미라와 마주칠 거라고 생각했다. 다 안다는 듯 외우주항에도 강우장치가 비를 쏟아내며 관 뚜껑을 두드려댔다. 차가운 냉각액이 녹아내리며 바닥을 흘렀다. 기능이 정지되버린 구명정은 잠금장치가 풀리지 않아 분해해야 했다. 이윽고 관이 귀에 거슬리는 금속음을 내며 열렸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강우장치가 또 노인 기침 소리 같은 것을 냈다. 하얀 서리가 끼어있다. 비가 온다곤 해도 기온이 너무 낮았다. 기후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관측 카메라에도 문제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관 뚜껑 뒤에 드러난 것은 멀쩡하게 생긴 스무 살 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우유를 마시고 싶어.”
종이를 찢는 소리를 내면서 강우장치에서 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기후시스템 문제가 확실했다. 냉각장치가 오류를 일으켜서 강우장치를 얼린 것이다. 그 여자를 만난 날에는 원래 전 모듈에 비가 오기로 되어있었다. 갑자기 내린 그 폭설은 미학적 측면에서 아름다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름다웠던 것은 눈이 아니었다.

여자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나는 그녀에게 김모 씨, 박모 씨 할 때 부르는 것처럼 모모 씨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다른 의미로도 그 이름은 그녀에게 잘 어울렸다. 오래된 인문학 문서에서 찾아낸 이름이다. 회색 인간들에게서 시간을 빼앗아 돌려주는 소녀, 모모. 상상도 안될 시간을 우주에서 헤맨 그녀에게는 어울리는 이름인 것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이름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일반상식이 별로 없었다. 배우지 못했다기보다는 부분부분이 누락됐다고 생각됐다. 아버지처럼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다. 모모는 로봇이다. 데이터베이스가 손상된 게 분명하다. 우주 속에, 그것도 물에 침수된 관 속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는지 모른다. 멀쩡하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왔는지 모른다. 몇 경분의 일 확률로 나와 맞닥뜨렸는지도 모른다.
관심도 없다. 하지만 내가 그녀를 '모모'라고 부르면 웃는 눈동자는 마음에 들었다. 모모는 까만 눈동자를 둥글게 말며 배시시 웃었다. 그 깊은 눈동자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까만 밤하늘을 떠올렸다.
"들어본 이름 같아."
잘됐다. 낯설지 않다면. 나의 모모.
모모의 눈동자에는 과거의 우주가 담겨있었다. 숨 막히게 적막한 밤하늘, 나는 목적지도 없이 끝도 없는 어둠속을 몇 만 년 동안이나 헤매고 있었다. 그동안 내게 남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빠져나가기만 했다. 엔진을 구동하는 열원은 끊임없이 창백한 우주로 한숨을 토해내기만 했다. 연료관은 식어갔다. 결국 우주 전체에 잿더미만 남을 때까지 모든게 불 탈 때까지 그럴 것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다만 그 전까지는 나는 나와 모모가 있는 이 배의 함장이고, 승무원이고, 시민이다.
모모에게 따뜻하게 덥힌 합성탈지분유를 준비해왔다. 모모는 우유를 마시는 대신 그 잔안에 잔잔히 이는 파고를 들여다보았다. 손 안에 꼭 들어오는 찻잔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처음 꺼내보는 것이었다. 노란 무늬가 있는 흰 찻잔은 모모와 잘 어울렸다. 모모는 찻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모모의 검은 눈동자에는 유독 하얀 우주가 도드라졌다. 그녀는 이런 우주를 본 적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잠깐 어떻게 말을 떼야 할 지 몰랐다. 그녀는 과연 어떤 시대에 태어난 사람일까? 그녀가 보고자란 은하는 어떤 것일까? 은하가 남아있던 시절의 사람인지도 알 수 없었다. 말머리 성운 문명? 처녀좌 은하? 사실 이 배에 있는 천문 관련 데이터도 업데이트 된적이 없다. 모두 과거의 유산이다. 우주가 축소되기 이전의 흔적들, 인류의 유산이다.
하얀 별무리는 은하수가 아니다. 거기엔 견우와 직녀도 없고 처녀가 엎지른 우유도 없다.백색왜성이 되버린 태양, 흔적도 없이 분해된 지구의 잿더미, 처녀좌에 있던 신비로운 문명의 폐허들, 우주의 상아 무덤, 문화의 시체들, 이때까지 우주에 살던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들이다. 우주에 산산히 뿌려놓은 어린 별들이 노인이 돼서 찾아오는 것이다. 저건 거대한 묘지의 파도였다.
모모는 눈을 또렷이 내게 맞췄다. 그녀가 이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주가 축소되기 시작한지는 어마어마한 세월이 지났다. 그녀는 기능이 모자라지 않다. 충분히 이해 할 능력이 있을 것이다.
"아아."
모모는 작게 탄성을 터뜨렸다.
"많이 좁아졌네, 우주."
그녀는 다시 웃는다. 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모모를 누나(몇 억배는 많을지 모르니 이건 농담이나 다름없다)라고 부르기로 했다. 모모는 뭔가 생각하면 깊이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옆에서 누가 불러도 쉽게 듣지 못할 정도로 깊이 생각에 빠져들었다. 로봇임을 감안하면 정말 둔한 편이었다. 반면 나는 사소한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나 외에 소음을 일으킬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녀와 나는 많이 달랐다. 모모는 놀라울 정도로 인간과 닮아있었다. 심지어는 자기 스스로가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아무렴 어때. 이제 그걸 증명해줄 사람은 나밖에 남지 않았고- 내가 로봇인지 인간이 증명해줄 사람도 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관측자의 권한으로, 모모를 인간으로 인정해줘도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모는 사람처럼 웃고 사람처럼 시무룩해진다. 거기에 무기질의 요소는 없다. 바로 그거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람으로서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사람이 사람 모습의 기계를 만든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다. 우주는 '굉장히', '엄청난', 끝도 없이'라는 수식어로는 몇 번을 써도 모자랄 판이다. 분명 마주 앉아 대화 할 상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 하얗게 우유를 탄 것처럼 빛이 바래버린 우주를 보면서 '와, 우주가 좁아졌어.'라고 할 정도로 마주 앉은 상대에게 농담하는 것이다. 우리를 실은 우즈는 시시가각 멸망해간다. 그건 너무나 거대한 모습이라 거부할 기력조차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이 누군가와 함께 끝을 볼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했다.

기후 시스템을 수정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기후라는 것은 한번 말썽을 일으키면 뒤따라오는 후폭풍이 컸다. 강우 작업만 해도 한번 오류를 일으키면 다른 한쪽에선 가뭄을 일으켰다. 배 내부에 수분은 극단적으로 한정되어있고 '보충' 같은 여유분량은 없었다. 모든 에너지 효율은 최소한 99%로 돌아가야만 했다. 외우주항에 눈이 쏟아 져 내리자 충분히 차가워지지 못한 빙극관 모듈의 거대 빙산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떨어져나간 빙산은 온열대 기후의 모듈로 이동 했다. 그게 녹아내리면 추가로 문제를 일으킬 공산이 컸다. 혼자서 3만km의 배를 관리하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봐, 기죽지 마.”
모모는 몇 시간동안이나 빙극관의 강설량을 조절하는 나를 위로했다. 어지간히 지루해보였던 모양이다. 모모는 나를 도와주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마땅히 할 것이 없었다. 그녀는 외우주항에서 집에 오고 한 번도 밖에 나간 적이 없었다. 그동안 모모는 우유를 마시거나 오래된 음반을 들었다. 아니면 천장을 보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지루한건 내가 아니라 모모일거라고 느껴졌다. 산책이라도 갔다 오는 건 어떠냐고 묻자 반색하며 그래도 되느냐고 했다. 수납함에서 우산을 꺼내서 넘겨주었다. 밖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
모모는 밖을 걸으면서도 계속해서 생각을 했다.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모모는 진지한 표정으로 우주가 카페오레같다고 했다. 커피에 우유를 타서 부드러운 맛을 낸 것.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는다고 한다. 확실히 우유가 어중간하게 녹은 카페오레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온도가 미지근 한 것도 똑같아. 모모는 감압창문에 손가락을 대고 죽 그으며 말했다. 쌓인 눈이 반으로 갈라지며 흘러내렸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잖아, 하고 내가 말하자 모모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지. 커피가 식는 일은 당연하지만 식은 커피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은 우주가 줄어들지 않는 한 드문 일이다. 우주가 팽창-수축 하는 게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모모는 집 주변을 걸어 다니다가 눈이 덥수룩 하게 쌓인 곳을 발견했다. 그녀는 주저없이 뛰어가 눈을 발로 찼다. 눈송이가 어수선하게 흩어졌다. 몇 번이나 눈을 발로 차자 흙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눈 속에 파묻힌 모래알을 보던 모모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나 때는 우주가 계속 팽창할 줄 알았어. ‘나 때’라는 게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축소하기 전이란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우주가 끝도 없이 쭉쭉 늘어나기만 해서, 결국 손 맞붙잡을 사람 하나도 없이 모두가 홀로 죽어갈 거라고 생각했어. 차갑게 말이야. 맞붙잡을 손은 커녕 손가락끼리 만날 간극조차도 너무너무 넓어서, 허공을 쥘 거라고. 외롭겠지?”
우주의 평균 밀도가 임계 밀도보다 높은 이상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수축이 시작된 이상 우주의 밀도는 높아지기만 할 것이다. ‘차갑다’라는 말은 사라지게 될테고. 나는 그렇게 모모를 위로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되는가를 검토해야 했다.
조만간 손은 손을 쥐는 대신 서로를 으스러뜨릴 것이다. 그 전에 맞대는 살결이 상대를 태울테고. 어느 쪽이 끔찍한 죽음이냐는 얘기할 거리가 못된다. 사실 죽음이라는 것도 내겐 대단한 경외의 대상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껏 태어난 모든 이의 무덤 위에 서있다. 나를 이루고 있는 입자들이 모차르트나, 피카소나, 공자의 것이 포함되어 있을 확률은 적지 않다. 이제 여기저기서 떼낸 곤죽을 이리저리 뭉친게 지금의 우주다. 그리고 아직 반죽 재료는 한참 남아있다. 하지만 뭐 어떤가. 분해되던가 뭉쳐지던가. 아이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지만 결국 닿을 수 있는 종착역은 하나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도 마찬가지다. 막대한 양자가 요동쳤지만 결국 닿을 수 있는 곳은 점점 쪼그라드는 것 뿐이었다. 사실 난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버지처럼 비참하게 나이 든 다음에 후회하지는 않기로 했었다.
모모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맞아. 그녀는 깍지를 끼고 기지개를 쭉 폈다. 추운 것보다는 더운게 좋아. 아, 덥다. 나는 모모의 기능오류를 의심하는 대신 기후 시스템을 하루 빨리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듈 전체에는 하얀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기후 시스템의 오류가 우기와 겹쳐서 문제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은 백지 같아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뭔가를 연상시켰다. 그때 모모는 종종걸음으로 뛰며 눈 밭을 쭉 찢어놓았다.
“더운 것도 좋지만, 눈도 좋아. 그런 의미에서, 놀자!”
굉장하네, 누나. 나는 속으로 그렇게 감탄했다. 왠지 곤란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만 것이다. 어쨌건 엉망이었던 기분은 간단한 산책으로 꽤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모는 그 정도로 굉장한 사람인 것이다. 나는 그날 그녀에게 탈지분유에 커피콩을 갈아 넣어주었다. 다만 이상한 색의 두유가 되어버렸다. 커피콩을 볶아야 한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로봇인 모모가 맛을 느끼지 못하는게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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