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울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무더위가 심했던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의 기간 동안 독자단편란에 올라온 단편 10편을 읽어보았습니다. 아쉽게도 후보작은 없습니다.
{증위팔처사}와 {은촛대의 사용법}의 경우,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독자를 생각해서 깔끔하게 전개를 했으면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야기 속에 다른 이야기가 있다면 그 이야기가 갑자기 말로 쏟아져 나오기에 앞서 분위기를 더 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복선을 느끼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글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느낌이라, 좀 더 덩어리를 정돈하는 게 좋겠습니다.
{당신의 재능은 그만큼 빛나지 않아}는 좋은 소재를 잡았지만 충분히 이야기를 펼치지 못하고, 소재와 결론에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더 부각시킨 느낌이라 아쉽습니다. 그 세상의 특별한 설정을 소개하면서 굳이 '모두가 알다시피' 같은 말을 넣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죽은 사람이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인데, 분량으로만 친다면 쇼윈도를 보고 느끼는 단상으로 스쳐지나가는 정도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다시 봤으면 좋겠습니다.
{백성 없는 왕국} {뿔피리}는 동화와 우화로서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 다만 엽편, 우화, 동화 등은 빼어난 통찰, 특별한 소재, 깊이 있는 반전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평범해지기 쉽습니다. 다음에 더 기대하겠습니다.
한 번 완성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퇴고와 다시 보기에 정성을 쏟으시면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겠지요. 건필하셔서 다시 뵙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