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그녀를 찾아서”는 아주 정교하게 함의를 넣어서 짜려고 시도를 했는데 실패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 상태로는 부족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일단 '그녀'의 의미는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내던지고 '그녀를 찾는' 교수의 이야기와
교수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여러 환자들을 차례로 만나는 '나'의 이야기 사이에는 어떤 밀접한 관계가 있는가?
무엇보다도 결말은 반전도 아니고 상상의 여지를 남긴 것도 아니었습니다.
해석을 위한 해석이 되겠습니다만 "그녀"는 이상이라는 전제하에
모든 것을 팽개치고 찾으러 떠나는 교수와..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고, 떠난 자의 자리를 대신함으로 떠난 자와 교신을 통해. 탐색의 한 끄트머리에 반 발을 집어넣은 나.
교수는 엉뚱한 사람을 찾고, 나는 엉뚱한 환자를 보게 되지요.
그러나 그 여자가 교수가 찾던 그녀의 어머니일 가능성이 있었던 것처럼..
내가 찾는 환자 속에서 역시 그 속에 ‘그녀’를 만날 수 있었던 거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마침내 여행에서 돌아온 교수와 자기 자리에서 탐색을 하던 내가 대면했지요.
열린 결말과 결말이 없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무책임한 결말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제야의 종소리는 사건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굳이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먼 미래와 외계인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소재에서부터 군더더기가 묻어납니다.
제야의 종소리의 결말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렇게 해야만 할 정도로 커다란 계기 후에라야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없이 나오는 깨달음은 공허할 뿐이지요.
이미 많이 다뤄진 이야기를 SF 적 요소만을 차용해 묶은 글로 보였습니다.
타자, 소통, 사랑의 존재에 대한 의문 등등이 나오는데 '고독'을 실감하게 하지 않고서 '치유제로서의 사랑'이 의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사랑' 자체도 그다지 묘사된 바가 없습니다.


다음 달 많은 분들의 건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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